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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17 01:04:29
Name 이순신정네거리
Subject [일반] 토론 프로그램 단상: 100분 토론, 썰전, 선거방송토론회;
토론은 “어떠한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이라는 뜻으로 사회적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자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국회법은 이를 보장하기 위해서 법률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때 의원의 신청이 있으면 찬반 토론을 실시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재적 3분의 1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표결 절차를 중지하고 무제한 토론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토론 문화의 활성화를 장려하고 국민들에게 토론의 중요함을 알리기 위해 많은 방송사들이 수많은 토론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고 있다. 유명한 토론 프로그램으로는 ‘100분 토론’, ‘밤샘토론’, ‘대학생 토론 배틀’, ‘비정상회담’, ‘썰전’ 등이 있다. 오늘은 그 중 ‘100분 토론’ 과 ‘썰전’을 비교하며 토론 프로그램이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해 보고 ‘선거 방송 토론’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100분 토론은 많은 사람들이 토론하면 떠올리곤 하던 전통  있는 토론 프로그램으로 1999년 10월 21일 <무엇이 언론개혁>인가라는 주제로 처음 방송을 시작하였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10명의 진행자가 교체되었고 지금은 MBC 시자제작국장인 박용찬 기자가 사회를 보고 있다. 100분 토론은 매주 단일한 주제를 가지고 찬성과 반대 패널을 나눠서 대립하는 형식의 고전적인 토론 방식을 취하고 있다. 종래는 생방송 형식으로 사회자가 일일이 발언 순서를 지정하는 토론 방식을 취하고 시청자들을 패널로 초청하여 현장에서 의견을 듣거나 시청자와 전화 연결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도 하였지만 2012년부터 사전 녹화방송으로 전환된 이후로는 시청자 의견 피드백이 잘 되지 않는 편이며 토론 방식도 난상토론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100분 토론은 전통적인 토론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묵직한 정치. 시사적 이슈를 선정하고 매주 다른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방송 시간이 매주 수요일 00시 20분부터 2시까지여서 많은 시청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5년 기준 100분 토론의 시청률은 1.3%에 불과하다. 물론 시청률이라는 잣대만으로 토론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토론 프로그램의 정치사회화 효과를 논하는데 유용한 지표라 할 수 있다.


반면  썰전은 시청률 4%대로 동시간대 1위를 달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썰전은 2013년 2월 방영을 시작한 비교적 젋은 토론 프로그램으로 김구라가 사회자 역할을 맡고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과 군 법무관 출신의 전원책 변호사가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썰전은 토론 프로그램임에도 스스로를 ‘예능’으로 규정하는 독특한 행보를 보인다. 편성상으로는 교양 프로그램이다.출연자들의 대사에 다소 많은 컴퓨터 그래픽이 동원되고 출연자들은 마치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듯 가볍게 최근의 시사적 이슈들을 풀어낸다. 썰전은 100분 토론과 달리 찬-반의 역할을 따로 규정하지 않으며 단일한 주제가 아닌 그 주에 화제가 되었던 3,4 개 정도의 아이템을 가지고 난상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립이 강조되는 기존의 토론과 달리 출연자들이 많은 부분에서 의견 일치를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이러한 점은 신선하며 하나의 주제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점도 좋다. 하지만 썰전이 표방하는 이러한 ‘가벼움’은 정치적 이슈의 중요한 의의를 놓치게 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으며 한정된 시간에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 보면 심층적인 분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100분 토론과 썰전은 상당히 다른 특성을 보이며 양자는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토론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길은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시청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 사이에서 적정한 균형을 찾는 것이지 않을까? 전자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는 100분 토론과 밤샘 토론을 예로 들 수 있고 후자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비정상회담과 썰전이 있다.

  다양한 토론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선관위가 직접적으로 연관 되어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선거 방송 토론’이다. 선거 방송 토론은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 때 의무적으로 방영하게 되어있는 프로그램으로 선거의 후보자를 초청해서 선거 공약에 대해 토론하게 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각 후보자의 정책을 명확하게 검증하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선거 방송 토론회는 기존의 토론 프로그램과 달리 공정성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계적인 중립을 요구하며 발언 시간도 제한되어 있다는 특성을 가진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선거 방송 토론만큼 유권자가 후보자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안타까운 사실은 선거방송토론회가 법적 의무임에도 이런저런 사유를 들어 불참하는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에거 새누리당의 김을동 후보는 다른 후보 유세 일정을 사유로 불참하였으며 김한표 후보는 토론회가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불참하였다 여성신문: 김을동 송파구선거방송토론 불참..."다른 후보 지원 일정 때문
경남일보: 김한표 “반쪽 토론” 방송토론회 불참
. 이러한 행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며 토론회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웃 나라 미국의 경우 CNN에서 주최하는 대선 토론프로그램이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의 후보자 검증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앞으로의 선거 방송 토론회는 후보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공정성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유권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해야 한다. 토론회의 권위는 결국 유권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한국의 선거 방송 토론회가 CNN 토론회처럼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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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오른
16/09/17 01:53
수정 아이콘
토론의 정의를 그렇게 해 버리면 Tv에 나오는 모든 예능은 토론 프로그램이 되죠. 토론을 절차로 본다면 형식으로서의 토론의 정의를 먼저 이야기 해야 합니다.
[1) 토론이란

(1) 목적 : 토론의 목적은 참과 거짓, 옳고 그름, 문제 해결의 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은 논쟁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놓고 찬성과 반대로 의견을 나누어 검증함으로써 합리적,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있음.

(2) 유래: 토론은 고대 그리스 시대 아테네에서 법정 토론으로 시작, 근대 미국 독립 혁명 후 본격적으로 교육에서 가르치기 시작함.

(3) 어원: 대략 14C 경부터 쓰인 디베이트(DEBATE)라는 말의 어원은 라틴어(debatre)에서 나옴. 이 말은 ‘어떤 것을 두고(de-)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싸우다 혹은 투쟁하다(battuere)’라는 뜻을 가짐. 토론은 ‘말로 하는 싸움’임

(4) 정의 : 찬, 반 양쪽으로 의견을 나누어 철저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을 선택하는 합리적 의사결정 방식

(5) 의의: 일정한 규칙과 순서, 형식을 중시하는 절차적 의사 결정 방식이자 민주적 의사 소통 방식

(6) 형태나 범위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토론 방식이 아테네 시대 이후 존재함. 동양이나 인도 등에서도 어떤 논제를 두고 생각을 주고받으며 자기 주장을 폈던 토론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
영원한초보
16/09/17 03:19
수정 아이콘
100분 토론은 망가진지 오래됐죠. 요즘은 보지도 않고 분위기 어떤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거기에 나오는 패널들이 어느 순간 수준이 팍 떨어지더군요.
썰전이 예능 형식을 취하지만 정치, 경제, 법쪽으로 백토보다 훨씬 깊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이야기해봤자 트롤러가 밥상을 엎어버리면 무슨 소용있을까요
100토보다는 차라리 일요일 아침인가 막걸리 집 세트에서 국회의원 두명 불러다가 이야기하는 프로가 훨 낫습니다.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건 KBS도 마찬가지인데 kbs1에서 아침에 하는 시사프로그램이 더 낫고요.
백토 사회자였던 사람이 지금 더민주 비례1번이라는게 참 놀라운 일이긴 하네요.
이분 지금 일 열심히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16/09/17 21: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전국민에게 썰전을 강제시청시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정도로 좋은 프로그램 같아요. 여기서 다루는 주제들에 대해 각자의 머리로 한번씩만 생각해봐도 나라가 훨씬 좋아질거라고 봅니다.
이순신정네거리
16/09/17 22:49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한시간 20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 그 주의 정치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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