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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15 11:16:54
Name Sgt. Hammer
Subject [일반] [축구] FC 류큐의 새 감독, 김종성


지난 12월 14일, J3리그 소속 FC 류큐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발표했습니다.

신임 감독은 김종성.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조선적을 가지고 북한 국가대표로 뛰었던 그는, 이제 일본 프로축구 사상 첫 북한 국적 감독이 되었습니다.



FC 류큐는 일본 내에서도 가장 늦게 편입된 현인 오키나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축구팀입니다.

실제 오키나와현은 1872년까지는 독자적인 국가, 류큐 왕국이었습니다.

FC 류큐의 이름 역시 바로 이 류큐 왕국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죠.



2003년 창단해, 2014년 J3리그 원년 멤버로 합류하기까지 이런저런 고난의 세월을 거쳐왔지만, 어찌저찌 올해도 J3리그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처음 창단할 무렵의 각오였던 오키나와 기반의 프로 축구단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시즌 중반 J3리그 라이센스 갱신을 놓고 재정적 문제로 인해 보류 처분이 떨어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잘 처리되어 내년에도 FC 류큐는 J3리그에서 뜁니다.




올해 평균 관중은 약 1,500명.

홈 경기장이 자리잡은 오키나와시 인구가 13만명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3부리그 팀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2년 연속 9위에 머무르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감독이 경질되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내년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에 취임한 게 바로 김종성 감독입니다.

김종성 감독은 현역 시절 재일조선축구단에서 명성을 날리며 북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였습니다.

재일조선축구단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 이적하며 J리그에서 뛰기도 했구요.

하지만 재일교포로서 일본 프로축구 리그에 뛰는 것 자체가 경원시되던 시절이었던데다, 서른이 넘은 나이였기에 마땅히 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김종성은 1997년 재일조선축구단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2002년 세레소 오사카 육성군 코치, 2003년 모교 도쿄조선중고급학교 축구부 감독, 2010년 조선대학교 축구부 감독을 거치며 재일 조선인 축구선수 육성에 힘씁니다.

그리고 그는 2015년,  FC 류큐 아카데미 디렉터 겸 쥬니어 유스 감독으로 부임하며 다시금 일본 프로축구계로 돌아왔습니다.

오키나와에서의 1년간, 유스팀에서 보여준 김종성의 지도력은 FC 류큐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죠.




그리고 2016년을 앞둔 지금, 그는 FC 류큐의 감독으로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상 첫 북한 국적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요.

일본 내 보이지 않는 차별 대상인 오키나와와 재일조선인의 조합이, 과연 내년 시즌 J3리그에서 어떤 돌풍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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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5 11:57
수정 아이콘
1부리그 승격하게되면 원정거리가...
어리버리
15/12/15 12:04
수정 아이콘
도쿄에 있는 팀이 오키나와로 원정을 가게 된다면 도코에서 서울 원정 거리랑 비슷하거나 더 멀거 같네요. 지금도 J3 리그에서 뛰고 있으니 그 리그 소속팀들의 원정거리가 그 정도 되겠죠.
방과후티타임
15/12/15 13:19
수정 아이콘
1부리그가면 차라리 낫지 않을까요? 사정은 잘 모르지만 j3리그가 운용비가 적을텐데 현재 리그가 비행기값이 더 부담될거 같아요.
15/12/15 12:06
수정 아이콘
주변인들이 돌풍을 불러온다면 실로 드라마틱하겠네요. 축구는 잘 모르지만 멋진 활약 보여주길 바랍니다. 류큐인들이 갖고 있는 본토에 대한 불편함도 스포츠를 통해 잘 정리되면 좋겠군요.
LowTemplar
15/12/15 13:31
수정 아이콘
음 J3도 다른 팀들은 다 혼슈일텐데 원정이동은 어떻게 할까요...
사람의아들
15/12/16 10:02
수정 아이콘
FC류큐는 올해 J3에서 9위를 했군요.
참고로 J3의 팀들중 하나인 아키타로부터 류큐까지의 이동거리는 편도 약 1,895km~2,000km 정도입니다. 서울~부산 거리의 4배 가까이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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