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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01 20:25:45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90년대, 어떤 어린 야구팬의 이야기
과거의 야구팬이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일단 직접 야구장에 가지 않고서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채널은 4개뿐이지(EBS, KBS1,2, MBC. 당시 SBS는 수도권지역 외에는 안 나왔습니다.), 가뭄에 콩나듯이 중계할 뿐더러 그나마도 5시 넘을라 치면 정규방송 관계로 중단되곤 했습니다. 라디오 중계?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의 방송편성표를 샅샅이 뒤지지 않으면 미리 알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편성표에 나오지 않는 라디오 방송도 많았기에 AM, FM 돌려가며 혹시라도 놓칠세라 조심스레 다이얼을 돌리곤 했습니다.

저는 그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해태 타이거즈의 어린이 회원이었습니다.
알량한 잠바와 싸인볼 때문이었을까요.
우연히 마주친 이종범 선수가 머리를 쓰다듬어 준 때문이었을까요.
뭐, 원사운드님 말마따나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냥 좋아하는 거지.

해태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일 9시 50분까지 꾸벅꾸벅 졸면서 TV앞을 지켰습니다. 바로 스포츠 뉴스를 보기 위해서였죠. 대부분 야구 뉴스는 첫머리에 나왔지만, 가장 화제가 됐던 경기 위주로 뉴스가 나왔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한편 타구장 소식은.."으로 시작하는 자막 한줄을 놓치기 일쑤였습니다. 만약에 놓쳤다면 재빨리 MBC로 돌립니다. KBS뉴스보다 MBC 스포츠 뉴스가 약간 늦게 나왔거든요. 만약에, 그래도 뉴스를 놓치고 나면....

새벽 5시에 일어나 현관 앞으로 나가 쭈그리고 앉게 됩니다.

찬공기 맞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툭 소리가 나며 제 앞에 신문이 떨어집니다. 부스럭 부스럭 펼쳐서 스포츠 면부터 확인합니다. 구석에 프로야구 결과가 나옵니다.

[전주구장]
<해태 3 : 쌍방울 1>
승 : 조계현
패 : 김원형
세 : 임창용
홈 : 홍현우 (3회, 1점)

그러고 나면 눈곱 낀 눈으로 소리없이 주먹을 불끈 쥐고 나서 다시 들어가 자는 거였죠.
만약 기사에 <진행중>이라도 붙었는데 지고 있었으면 정말 답답했었습니다.
너무도, 힘들게 좋아했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스포츠 신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야구 얘기가 한면 가득 4~5면이나 나오는 스포츠 신문은 정말 제게 보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왜냐면, 일반 신문에서 그리고 TV 스포츠 뉴스에서도 얻지 못하던 정보인 해태 선수들의 타순과 타율, 그리고 기록이 나왔거든요. 기껏 300~500원인가 했던 스포츠 신문이었지만, 용돈을 따로 받질 않았던 제게 그런 스포츠 신문은 그림의 떡이었죠. 1번 이종범, 2번 이건열, 3번 박재용, 4번 홍현우, 5번 이호성, 6번 이순철, 7번 최해식, 8번 동봉철, 9번 김종국..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걸 잘 안 사주셨어요. 어린 마음에 우리집이 돈이 없나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뒤쪽에 나오는 성인만화, 성인소설 이런 것들이 눈에 거슬리셨던 것 같아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이해도 안갔는데.


그런 상황에서 꼬마 야구팬이 찾아낸 쉬운 방법은, 700 서비스였죠.
예전에는 그런 게 있었습니다. 스포츠 신문에 광고도 많이 나왔죠. 700-54xx 식으로 다이얼을 누르면, "프로야구 점수 안내 서비스! 안녕하십니까? 4개 구장 점수 속보 서비스입니다..." 식으로 한참 나옵니다. 30초에 200원 이런식의 정보이용료가 붙고, 번호 하나 눌러서 메뉴 하나를 넘어갈 때마다 그냥 기본 30초가 계산되었기에 최대한 번호를 많이 누르게 해 놨고 멘트도 많이 붙였습니다. 어찌어찌 찾아 들어가면, "광주, 해태 대 현대, 4회 초 현재, 0대 0입니다." 이런식으로 멘트 나오는 게 끝입니다. 그러면 그 얘기 듣고 아싸, 이기고 있다! 아니면 아놔.. 씨.. 하는 게 다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는 전화비 고지서와 함께 날아온 빳다를 맞이하였습니다.
생전 처음 야구공이 위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이유로 부모님과 함께 삼촌 집에 놀러 갔었습니다.
삼촌 집의 TV에서는 그 시절 그토록 드물던, 야구 중계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해태와 한화의 경기였습니다.
불행히도 해태는 계속 끌려다니며 지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은 시간, 이제 가야 한다는 부모님께 이 회만 끝나면요, 이 회만 끝나면요 를 계속 반복했었죠. 9회초, 1:4로 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태가 역전할 거라고, 꼭 이길 거라고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꼬맹이가, 부모님은 짜증이 났던 것 같습니다. 억지로 잡아끌어 나오셨었죠.

저는 그때 대성통곡을 했었습니다.
어차피 지고 있는 야구경기였지만,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야구가 TV에서 나오고 있는데 부모님이 그걸 못 보게 하니까 그게 야속했었죠.
그렇게 차를 타고 오는 내내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습니다.

집에 돌아왔는데,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여보세요."

"XX아, 나 XX삼촌인데, 이종범이 만루홈런 쳐서 오대 사로 이겼다!!!"

그 다음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달밤에 골목길로 뛰쳐 나가서 "우와아아!!! 이종범!!!! 이종버엄!!!! 꺄하~~~" 하면서 소리치면서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미친놈이라 할 법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럴 만한, 정말 극적인 경기였어요.

이종범, 당신은 영웅이었습니다. 자주 웃게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그 꼬마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해태의 후신 KIA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예전만큼 열정을 갖고 응원하지는 않습니다. 결과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경기를 보고 싶으면 그냥 스마트폰 꺼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고... 지금은 그냥 이겼으면 좋겠고, 그냥 잘했으면 좋겠다.. 왠지 모르게 짠한, 그런 마음으로 호랑이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피지알 분들도, 혹시 예전에 야구를 좋아했던 기억이 나신다면,

아니면 야구가 아니더라도 연예인, 취미생활, 아니면 예쁜 여자 / 잘생긴 남자라도 무언가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으시면

저처럼 "그땐 그랬지"하고.. 잠깐 추억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마 아련해지고.. 뭔가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미소가 지어지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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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티타임
15/12/01 20:33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적에 신문보면서 결과 찾던 기억이 나네요. 결과 끝까지 안나오면 답답한게......
푸른봄
15/12/01 20:53
수정 아이콘
스포츠신문 크크크크 박스스코어 보면서 누구는 몇 타수 몇 안타 누구는 탈삼진 몇 개 이런 거 막 찾아보고 그랬었는데요.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도 더 타이틀이나 기록에 이상하게 집착했더랬죠 크크
스포츠뉴스 시간차 공격도 낯설지 않아요 크크크
우와 진짜 그러던 때가 있었네요. 지금은 너무 편해져서 매 경기 다 중계해 주는데도 지고 있으면 꺼 버리고 외면하고 그러네요. 그러다 보니 2013, 2014년은 본 경기가 몇 없...(기아팬이니까요...)
고지로오
15/12/01 20:56
수정 아이콘
그 해태와 한화의 경기에서 이종범이 만루홈런 치고
9회말에 이종범이 포수로 나와서.. 임창용 볼을 받아내며 게임 셋.

그 시절.. 혼자 만화같은 야구를 했던 이종범을 기억합니다.
tannenbaum
15/12/01 20:59
수정 아이콘
에~~ 종범이는 있고 동렬이는 없고 한걸보니 아마도 96년, 97년 이야기겠네요.

85년인가 86년인가... 일요일에 할머니께서 아침부터 김밥을 싸주셔서 사이다랑 계란 삶아서, 아버지, 형, 할머니, 막내고모 이렇게 야구장에 갔던 날이었습니다. 룰도 자세히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그냥 방방뛰고 소리지르고... 마냥 재미있었죠. 그날 아마 해태가 이겼을겁니다. 짜장면도 사먹기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기분이 좋아지신 아버지가 처갓집 양념통닭을 무려 두마리나!!! 사셨습니다. 정확히 기억하는데 두마리였습니다. 근데, 형이란 사람이 자기는 다리 좋아한다고 하나를 먼저 뜯어 먹더니만, 양손에 두개를 들고 튀었습니다. 4개의 다리 중 하나는 아버지가 드셨고 3개를 형이 지혼자 처먹으려 하니 화가 머리꼭지까지 나서 전 도망가는 형을 닭다리 내놓으라고 소리지르며 쫒아갔지만...... 피지컬이 깡패라고 제가 형을 따라잡을 수 었었다는.... 슬픈 이야기... 아오.. 생각하니 또 열받네!! 교촌 반반스틱 시켜서 나혼자 다먹어야겠습니다. 쁭쁭.

기승전치킨!!
15/12/01 21:41
수정 아이콘
오비시절 어린이팬으로... sbs만 나온것 빼고는 저랑 비슷하시네요...
7살당시 700서비스를 너무써서 집에서 대박 혼나고.... 10살이 넘고선 스포츠신문을 학교선생님이 보고 버리는거 주워서 보면서 기록보며 마구좋아했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김상진 투수와 김민호 유격수를 좋아하고 박철순 투수의 싸인볼에 95년 코시마지막경기를 아버지회사덕에...당시 두산건설에서 승승장구하시던 아버지셔서 현장서 보았던 경험이 있네요...
올해 우승하는걸 애 안보고 본가 안방서 혼자 숨어보다가 아내한테 몇일을 갈굼당하고... 하루하루 생명을 연명하는 사람이 되버렸네요...
예루리
15/12/01 21:42
수정 아이콘
저는 선동열 공 던지는 걸 보고 (방어율이니 승수니 이런걸 여덟살짜리 꼬맹이가 알았겠습니까) 필이 꽃혀서 선동열이 일본가기 전까지 8년 정도를 주말 낮, 금요일 저녁만 되면 KBS와 MBC를 골라 빙빙 돌렸습니다. 나중에는 야구를 보고 싶어서 동네에 새로 TV 사면서 전에 쓰던 것 버리는 집이 없나 찾아다니기도 했구요. 고향이 충청도 끝자락이라 선동열 경기 직관은 언감생심이었고, 가끔 아버지께서 보시는 야구는 거의 빙그레 경기였죠. 가끔 선동열 선발 경기가 나오면 계탄 기분이었습니다.

전에 PGR에서 김응용 감독을 비난한 적이 있는데, 김응용 감독에게 몇 안되는 감사해 하는 점 중의 하나는 선동열을 팔이 빠지게 경기에 내보냈고, 그 덕분에 저는 좋아하는 선수가 던지는 경기를 그나마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올해 KIA FA도 대흉작이라 (이범호 롯데 보냈으면 정말 내년 기아경기 끊을 뻔 했습니다) 내년에는 90경기 챙겨볼 수 있으려나 고민하는 걸 보면 참 세월도 흐르고 여건도 좋아지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에프케이
15/12/01 21:45
수정 아이콘
이거 제 얘기인줄 알았네요;;
차이가 있다면 부모님에 모태신앙처럼 배운게 야구라 끝까지 다 보고 집에 갔을 겁니다 크크
하르피온
15/12/01 21:49
수정 아이콘
스포츠신문 정말 공감가네요 크크
새벽5시에 일어나는 정성은 물론 없었습니다만..
어릴적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혼자서 야구장 외야에가서(젤 싸니깐!) 응원도하고 아재들과 야구토론도하고
네...술도주더군요 10살짜리한테
물론 저는 어릴때 술먹으면 죽는줄알고 잔을들고 두시간은 있었던거같습니다.

야구장비 있던거+학교근처 단골 문구점 아저씨에게 낡은배트를 빌려서
학교에 야구붐을 일으키기도 하고
근처 명성좀 있던 국민학교 야구부 감독님께서 야구할생각없냐고 찾아오시기까지 크크
테스트본후 아버지와 상담했지만 집에서 거절하셧죠
아..그때 그냥 했으면 FA100억인데!!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5/12/01 22:03
수정 아이콘
야구는 무등경기장에서 봐야 제맛
그러나 무등에서 가장 짙었던 기억은...
술취한 아저씨가 분노로 일갈하던 '김종국 은퇴해라 이 xx야' 네요.. 어째서...
15/12/01 22:11
수정 아이콘
무수한 엘린이들 틈바구니에서 속에서 해태 응원했었습니다!! 야구는 세상에서 이종범이 제일 잘하는 줄 알던 꼬맹이 시절이 그립습니다. 내년에는 꼭 챔필 가보고 싶습니다!!
Fanatic[Jin]
15/12/01 22:3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

kbs 놓치면 mbc!!!!

디테일에 엄지척!!!!

잊고있던 기억인데...그때가 생각나네요...

작성자님께 감사합니다.

아. 저의 영웅은 장종훈이었습니다!!
살려야한다
15/12/01 23:40
수정 아이콘
와 디테일이 살아있네요.

KBS 놓치면 MBC
한편 타 구장 소식은
신문 스포츠면 한켠의 스코어박스까지

옛 기억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스도사
15/12/01 23:58
수정 아이콘
요즘은 매체발달로 인해서 야구보기 참 좋아졌죠. 불과 10년 전만해도 지상파 방송 아니면 쉽게 접할수 있지도 못햇을 뿐더러 정규시간 되켠 칼같이 끊어버렸죠. 그나마 전 부산 살아서 PSB에서 2원 생중계를 해줘서 그런 일은 많이 없엇지만...큰 화면에 왼쪽 위에는 정규방송이 오른쪽 하단 작은 창으로 야구 중계가 나왔던 그 시절이 문뜩 생각나네요.
15/12/01 23:58
수정 아이콘
어릴때부터 한국시리즈를 못이기는 팀에서..
90년대에 미묘한 암흑기를 겪고 나서 청년이 되고..
지금에 와서는 허허하면서 너희가 뭘 아냐..하면서 조용히 응원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2000년대 들어와서는 우승 제일 많이 한 팀이니까요 크크크

그때야 TV한대에서 돌려보는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큰 화면 4분할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엘지의 심장
15/12/02 01:46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재수/대학1년차에 본 야구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키타무라 코우
15/12/02 05:56
수정 아이콘
몇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저녁늦게 kbs 2tv에서 한 스포츠중계석(?)
하이라이트가 방송이 꿀잼이었쬬
지니팅커벨여행
15/12/02 07:45
수정 아이콘
진리의 K놓M인가요??
저도 그랬는데 크크
저의 첫 직관은 대학에 입학해서 서울에 올라가서 본 잠실 해태-엘지전이었어요.
13대 9로 이기고 있다가 구원투수가 이병규한테 쓰리런 홈런맞고 이후 동점이 된 다음에 당시 마무리였던 오봉옥 투수가 등판해 연장 접전 끝에 13대 13으로 끝났죠.
마지막회에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오봉옥이 글러브를 마운드에 패대기치며 분노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이동네 호구는 나
15/12/02 08:12
수정 아이콘
1996년 8월23일이네요. 당시 연합뉴스 기사를 보니..
▲대전 (해태 5-4 한화)
이종범이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려 선두 해태에 짜릿한 뒤집기승을 선사했다.
1,2위 팀간의 대결에서 한화는 1회 1사 2,3루에서 장종훈의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4회와 8회에도 각각 1점씩을 보태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해태는 패색이 짙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볼넷 2개와 박재용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재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해태는 이종범이 한화의 2번째 투수 정민철을 상대로 역전 만루포를 외야 우측 스탠드에 꽂아 순식간에 5-4로 뒤집기를 연출했다.(끝)

동영상은 아래에 있습니다. 젊은 창용이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종범신이 인상깊군요
http://thegrandblue.tistory.com/m/post/10
유유히
15/12/02 12:34
수정 아이콘
아 바로 이 경기였군요... 영상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물병원4층강당
15/12/02 13:42
수정 아이콘
으익.. 이때면 구대성 선수가 MVP탄 시즌인데.. 왜 2번째 투수가 선발투수 정민철이었을까요. 크크..
최종병기캐리어
15/12/02 08:34
수정 아이콘
흐흐흐.. 옛날 생각이 물씬 나네요.

전 싸인볼이 귀한건지 모르고 그 많던 싸인볼을 다 버린게 너무 아쉽네요. 시즌 끝나면 장식용 큰 야구공에 팀원들하고 코치 감독이 싸인한 거라던지, 우승이라도 하는 해에는 주축선수들 싸인볼이 열개정도는 들어와서 싸인볼만 한박스정도 있었거든요...

그당시에는 귀한줄 모르고 그 싸인볼로 야구하고 다녔더랬죠. 그러다 싸인볼에 뒤통수 한대맞고 머리를 다쳐서 어머니가 화나서 싹 버리셨죠.

그 덕분에 친구들은 전부 엘린이인데 전 혼자 해린이였습니다. 유광잠바가 어찌나 부러웠던지 맨날 아버지를 졸랐지만, 밥줄이 달려있는 아버지는 꿈쩍도 안하셨죠. (지금은 넥린이가 되어있는 손자를 보셔도 허허하시는데!!!)

안되겠습니다. 넥린이가 되어있는 조카를 개종하러가야겠습니다. 박병호 미국갔으니 이제 햄종이를 응원하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란다.
15/12/02 10:15
수정 아이콘
신문에 선수이름이나 주요 단어들이 모두 한자로 써져있어서 한자 공부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공부가 지금 꽤 도움이됩니다.
그리고 경기 못보게 되면 비디오 갈아끼면서 녹화했다가 주말에 봤던 추억도 생각나네요^^
전광렬
15/12/02 12:12
수정 아이콘
옛날 추억이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
버디홀리
15/12/02 15:59
수정 아이콘
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되던 해에 월드콘이였나, 홈런콘이였나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그 아이스크림 속에 비닐로 포장된 우표 정도 되는 크기의 선수들 사진이 들어있는걸 모으기 위해 친구와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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