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저의 레시피를 남들에게 전수하는 것이야말로,
이것이 진정한 요리인의 자세가 아닌가 싶기도하고....
여차저차 해서 이렇게 요리글도 하나 둘씩 쓰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
순도 100% 감자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준비물 : 감자 여러개 (먹을만큼), 강판, 맛소금, 식용유, 후라이팬, 불
이정도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우선 감자를 예쁘게 깎습니다.
감자 깎는 칼은 집마다 하나씩 있잖아요?
슥슥슥 밀다보면 어느새 하얀 속살을 드러낸 감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참고로, 싹난 감자는 해당 부위를 확실하게 제거해주세요.
혹시나 모르는 위험을 대비해서.....
보통, 감자 2개 정도면, 감자전 1장이 나옵니다.
두번째, 강판을 이용해서 감자를 갈아봅시다.
예전에 고구마전을 해보겠다고 해서 고구마를 갈아본적이 있는데,
고구마에 비하면 감자는 그냥 애기에요 애기. 참 잘 갈립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조금 남았을 때, 무리하게 강판에 갈다보면,
손가락에 부상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강판에 잘못 상처가 나면, 엄청 쓰라리고 아픕니다. )
물론, 감자를 여러 개 갈다보면 팔에 심각한 고통이 오긴 하지만,
이제는 하도 해서 그런지 그런 감각도 별로 없습니다.
강판이 작다 싶으면, 옆에 따로 그릇을 놓고 담으면서 가는게 좋습니다.
* 한가지 팁.
감자전을 만들때, 한번에 할 수 있는 양을 갈고, 다시 할때 또 갈고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감자가 공기에 노출되면, 약간 변색이 있어서 요리를 하는 입장에서도 약간 꺼림칙해요.
그러니, 한번에 다 갈아놓고 하시지 말고, 한번에 할수 있는 양을 갈면서 하는게 좋습니다.
** 또 하나 팁
절대로 귀찮다고 믹서기에 놓고 돌리지 마세요.
과거에 처음 감자전을 했을 때, 믹서기에 놓고 돌린다음 감자전을 했었는데요.
믹서기에서 갈은 감자의 입자와, 강판에 갈은 감자의 입자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믹서기에서 갈은 감자는 감자전을 부칠때도 상당히 힘들고, 뒤집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침가루를 약간 섞어서 부치는데, 부침가루가 들어가면,
먹을때 이에 늘러붙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강판에 감자를 갈게 되면, 입자가 하나하나 싸!라!있습니다.
그래서 부칠때도 좋고, 뒤집기도 참 좋습니다. 물론 먹을 때의 씹는맛도 환상적이죠.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절대로 믹서기는 사용하지 말자. 힘들어서 강판을 쓰자! 입니다.
가장 중요한 작업은 이제부터 입니다.
저렇게 갈은 감자에 약간의 소금간을 한 이후에, 이제 수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야심차게 시도했다가 감자전에 실패하는 이유를, 저는 수분에서 찾았습니다.
왼쪽 사진처럼, 저런 상태에서 바로 후라이팬에 올리면,
기름과 수분이 합하여, 온갖 기름이 튀는 기적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저 상태로 팬에 올리면, 기름도 기름이거니와, 애초에 예쁘게 뒤집는거 자체가 불가능해요.
저같은 경우에는 채로 한번 수분을 쫙 뺀 이후에,
부칠수 있는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서 한번도 손으로 짜주는 작업을 합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저렇게 살짝 두꺼운 형태로 만들어서, 쫙 눌러주면서 펴주면,
모양을 예쁘게 만들수가 있습니다. :)
감자전의 포인트는 뒤집기.
뒤집기에 실패하면, 그 감자전은 망한거다. 라는 명언을 제가 했죠.
수분만 잘 처리하면 찢어지지 않고 잘 뒤집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당하게 한쪽 면이 익을때까지 건드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가끔 후라이팬이 안좋아서, 감자들이 늘러붙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데요.
저는 그래서, 다이아몬드 팬이나, 잘 붙지 않는 팬들을 이용해서 감자전을 부칩니다.
지금 위에 보시는 것처럼, 한쪽 면이 저정도 익었을 때, 뒤집어 주시면,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소금간에 따라서, 간장을 찍지 않고 먹어도 되구요.
양념장을 조금 제작해서 먹어도 참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자전은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최고라는 사실!!
오늘 저녁, 감자전 한번 만들어서 드시는건 어떨까요?
# 질문이 있으시면, 질문해주셔도 좋습니다!!
노하우를 대방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