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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8 22:28:50
Name 스타핏
Subject [일반] 욕을 하면 안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전 임용공부를 하고있는 교대생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pgr여러분들의 도움을 구하고자 함입니다.
다름 아니라 전 멀지않은 미래에(그렇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초딩들을 교육할 예비교사로서
아이들의 인성교육 만큼은 확실히 하고싶고, 또 그렇게 하기위해 저만의 교육철학을 공고히 하고싶은데 하필 이 부분에서
막힙니다. 이 부분이라 함은 욕! 욕! 욕!
요즘 아이들 보면 욕 많이 합니다. 교생실습 나가서도 욕을 하는 아이들을 수차례 목격했는데요, 문제는 제가 욕을하는 아이들에게
확실한 제재를 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왜 그걸 방관하느냐 확 막아버려야지 않겠냐고 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전 단지
아이들에게 욕을 막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아닌, 욕을 하면 안되는 이유를 아이들이 가슴 깊숙히 깨닫게 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쓴 저도 아직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전 5살 때 저희 할머니께서 제게 욕을 하면 입을 찢어버리겠다는 말을 하신뒤로 무서움으로 욕을 일체 안하고 있습니다. 전 그저 욕을 금기시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전 아이들에게 왜 욕을 하면 안되는지 말을 못합니다. 심한아이들에게만 욕을 하면 안되지! 라고 주의를 주는 선에서 끝내고 맙니다..

그래서 묻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욕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

질게에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기분탓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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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
12/03/28 22:31
수정 아이콘
가장 큰 이유로는 상대에 대한 비존중이라고 봅니다.
같은 인격체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학생들끼리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시작하게 된다면
나중에 가선 더욱더 올바른 사회경험을 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Wizard_Slayer
12/03/28 22:32
수정 아이콘
욕을 하면 입을 찢어버리겠다..할머니께서 옳으신 말씀을 하셨네요
저는 질게에 어울리는 것 처럼 보이는 글 올렸다가 무지하게 욕먹었었는데..님은 그런댓글 안받으시길 바랍니다.

욕을 하면 안되는 이유는 딱 하나죠 욕을하는게 잘못된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걸로 모든 이유가 설명되죠.
어떻게보면 나혼자 열받아서 1818하는거고 상대방에게 욕하는게 아니라서 피해주는것도 없는데 왜 안되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욕하는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죠..

보통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되는것들 가르치잖아요 훔쳐선 안돼~ 무단횡단 안돼~ 등등

음..너무 이유가 빈약한가요..그런데 그게 정답인데..
김판타
12/03/28 22:34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교대생님. 퇴물이 인사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듣는 사람이 모욕감을 느끼니까요.
공격적 언어사용이나 비꼼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참 성희롱처럼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상대가 기분나쁘다면 사과해야되는 일이죠.
하물며 욕은 아예 상대를 모욕하고 기분나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진 말입니다. 들으면서 허허 웃을수만은 없는 언어사용이고, 도덕과나 사회과의 가치 분석 모형에서 가치 원리 검사를 할 때 역할 교환 검사 (쉽게 말해 역지사지입니다)를 통해 같은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게 지도에 용이하다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12/03/28 22:34
수정 아이콘
욕을하면 제 정신이 더러워지는 기분입니다
제 정신마저 욕으로 물드는 것 같아 저를 위해 안합니다
12/03/2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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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당하면 기분나쁠 짓은 하면 안되죠.

경우는 다르지만, 바람을 피우거나 남의 애인을 탐내는 친구들에게도 꼭 해주는 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2/03/28 22:35
수정 아이콘
욕을 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나빠지고, 상대방의 기분이 나빠지면 평판이 나빠지고, 평판이 나빠지면 연인이 안생깁니다. 미남미녀는 논외.
신장9등급
12/03/28 22:35
수정 아이콘
욕을 하면 안되는이유는 저는 저 자신에게 찾았는데요.
중학교 1학년때까지 입만 열면 욕을 했는데 어떤 계기로 욕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만 바뀌는게 아니라 성격이 바뀌더군요.
욕을 할때는 화를 잘 참지 못하고 다혈질에 친구들과 싸움도 많이 했는데
욕을 끊은 이후로는 성격이 차분해지고 온화해지고,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까지도 좋아졌습니다.
친구들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고 했던 그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신장9등급
12/03/28 22:36
수정 아이콘
욕을 끊으며 말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아슬뿔테를벗을때
12/03/28 22:37
수정 아이콘
요즘 애들 분위기는 모르겠고...
이성과 있을때 욕하는건 상스럽게 보여서(교양없고 무식한 이미지) 자제를 했었고 욕하는 이성 또한 그렇게 판단되어서 정말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성간에 지켜줘야할 매너정도로 생각했네요.
남자끼리는 친구간에는 정을 나누는 것이니 딱히 뭐라 할건 없었구요.
그리고 친구가 아닌 다음에야 입에 욕을 달고 사는건 교양 및 매너가 없는거라 본인에게 치명적인 마이너스 요인일테지요.

친구는 가려가면서 사귀어야하니깐요.
꼬깔콘▽
12/03/28 22:37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5학년때
담임선생님이 1년 내내 욕을 못하게 했죠
만약에 하면?
소금을 물게 합니다. 꽃소금으로요
욕은 해도 정말정말 별 의미 없는 친한친구 몇명끼리한테만 하지
그 이외는 잘 안하던데요
seotaiji
12/03/28 22:39
수정 아이콘
저는 고등학교 1~2학년때 까지는 멋있다 혹은 폼난다 라는 생각으로 은어와 욕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요
어느날 친구집에서 평소처럼 욕을 하며 게임을 하고난 다음날
그 친구 어머님이 친구에게 "어제 입에 걸레문 놈 누구냐?" 라고 질문하셨다는 말을 듣고 그 날부터
욕이고 은어고 정말 친한 친구와 대화할때 아니면 절대 안 씁니다.

저희 부모님까지 부끄럽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잘가라장동건
12/03/28 22:40
수정 아이콘
저도 욕을 안하고 싶지만... 주변 환경이나 여러가지 원인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게 되더군요;; 중학교때 선생님들이 완전히 다 배려놨다고나 할까-_-;;

(부모님은 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그리고또한
12/03/28 22:42
수정 아이콘
욕은 말로서 상대를 때리는 거죠.

그게 체감이 안되는 애들은 욕에 너무 익숙해졌달까, 욕을 쓰면 안되는 사람과의 관계에 눈을 못 떴달까. 그런 거고...
하우두유두
12/03/28 22:45
수정 아이콘
자신의 격을 낮추는 행위요
에휴존슨이무슨죄
12/03/28 22:47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어떤것에 대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비판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공격/태클은 결국 욕 아닌가요;; 욕이라는건 그냥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 수단중 하나가 폭력이기도 하고요. 즉 그 행위자체를 막는게 중요한거지...욕은 그냥 수단일뿐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의 이유는...뭐 일단 그 행위를 당한사람이 아니더라도 기분이 나쁠수있다는거? 근데 뭐 목표가 없는 욕은 상관없지 않나싶은데요.
비유하기가 그렇지만, 욕은 담배랑 비슷한게 아닌가...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1차적인 피해 (담배라면 건강, 욕이라면 뭐...교양? 이겠죠)는 본인이 감수하는거고요. 뭐 저는 그렇습니다.
12/03/28 22:54
수정 아이콘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게 지나친 욕설은 지양해야겠지만 친한 친구(성인)간의 자연스런 욕설은 용인되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 중 욕이 빠지면 뭔가 대화가 밋밋하고 부자연스럽더군요. 감칠맛이 안 난다고나 할까?
이디어트
12/03/28 22:51
수정 아이콘
듣는사람이 기분나쁘죠
나한테 하는게 아니고, 지나가는데 옆 사람이 욕으로 대화하는것도 굉장히 거슬립니다.

예의죠 예의

자신이 욕을 하건말건 자유지만, 그걸 듣고 기분나뻐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이 듣기싫어하는 자유도 생각해줘야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욕짓거리 인터넷에서 키배할때나 오락 처참하게 지고있을때 많이 쓰던데, 현실에선 첨 보는사람한테 기분나쁘다고 안 쓰잔아요.
인터넷이니깐 쓰는거죠.. 사실 아닌걸 알면서요

그냥 폭력이 잘못된거처럼, 욕 역시(비단 육두문자 뿐만 아니라 비난 혐오 등) 말로 하는 폭력이나 마찬가지죠.
듣는사람은 상처를 입고 기분이 나빠지니깐요
아스날
12/03/28 22:56
수정 아이콘
그냥 안되니깐 안되는겁니다ㅠ
포지더블넥이냐아님턻
12/03/28 22:56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는 제가 유일한 의견이겠군요. 저는 욕에 대해 찬성합니다.

느낌이나 감정을 말할때, 평온한 상황이라면 일상 용어를 사용합니다.
약간 기분이 나쁘다면 부정적 의미의 단어나 형용이 나오겠죠.
조금더 나아가 화가난다면 언행이 거칠어질겁니다.
만약, 눈앞의 상대방이 나에게 아주아주 쓰레기같은 짓을 했고 내 기분이 아주아주 귤같다면, 욕보다 그 상황을 잘 형용할 수 있는 대체어가 없습니다.
'넌 아주 나쁜놈이야', '내 기분이 지금 매우 나빠' 같은 걸론 표현이 안되죠. 오히려 욕해주는게 더 정확한 의사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하나, 할리우드배우들이 목말라서 give me that fuxxxxx water!! 이러면 마초근성이 묻어나는 터프남이고,
나꼼수에서 신문사총수가 씨풋,씨풋 이러면 사회를 향해 시원한 독설을 내뿜는 지식인이며,
도올선생이 강연하다가 '이런 미....x 경우가 있나!!' 이래도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순수한 정신의 석학입니다.
따라서, 욕이 흔히말하는 그 사람의 '수준'을 나타낸다는 의견에 반대합니다. 쓰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쓰는 상황에 따라 '까도남', '나쁜남자', '터프한 남자', '지식과 용기를 갖춘 속 시원한 독설가' 가 될 수 있기때문에 굳이 욕에 대해 '무조건 적인 반대'는 지양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논외로 합니다. 제가 만약 스타핏님이라면 아이들에게 욕은 쓰지말라고 가르치겠지만, 고등학생 정도 되는 학생들이 욕을 쓴다면 욕을 쓰지말라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욕을 써라'라고 할 듯 싶군요.
Idioteque
12/03/28 22:57
수정 아이콘
어려서부터 욕에 익숙해지면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기가 힘듭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 욕은 화나고, 짜증나고, 슬프고, 안타깝고, 답답하고, 초초하고, 서럽고 등등의 여러가지 감정이 한 단어로 전부 표현됩니다.

어려서부터 욕이 습관화 되어 자신의 언어로 굳어버리면 바로잡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그 사람은 감정을 그런 식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트러블이나 오해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욕이나 헐 같은 단어도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네오크로우
12/03/28 22:58
수정 아이콘
요즘 문제는 자기가 쓰는 언어가 욕인 줄 모르고 그냥 써버리니 그것을 구분해주는 것도 참 힘드시겠네요. ㅠ.ㅠ
하지말아야 될 이유는 댓글에 있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욕 섞는 사람은 굉장히 무식해보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욕 섞으면 정색하는 편이고요.

정말 욕설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한국영화에서 툭툭 욕이 튀어나오면 전 그게 참 웃기고 재밌더군요.
특히나 뭔가 찰지게 욕이 입에 짝 붙은 송강호씨나, 최민식씨가 툭 내뱉는 욕설은 너무 좋아(?)합니다.

뭔가 이율배반적인....
(Re)적울린네마리
12/03/28 23:01
수정 아이콘
그 욕이라는게 상대를 두고 하느냐 아니면 일상언어에서 나오냐는 좀 구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접미사,,, 접두사... 식으로 항상 붙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봅니다.
마(돈나)... 안젤리나 (졸리), 면(접).... 같은거요..
그들만의 대화의 엑센트를 주다 보니 의미의 극까지 간거라 보며 일정부분 이해는 됩니다.
최상급의 표현이 욕으로 나오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다만, 상대방에게 쓰는 욕은 폭력이죠.
앉은뱅이 늑대
12/03/28 23:09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을 때리면 안되는 이유랑 비슷하겠죠.
스타카토
12/03/28 23:31
수정 아이콘
후배님 반갑습니다~~현직나가기 전에 이런고민을 한다는것 자체가 좋은선생님이 될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군요~~
저도 같은 고민을 하였고 4년전부터 나름의 결론을 내어 아이들에게 교육을 했더니 아주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낸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를 해드리고 싶네요

아이들이 욕을 하는이유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재미있기 때문 이라는 결론입니다. 입에 착착달라붙는것과 동시에 욕을 한다는것에 있어 무엇인가 대단한것을 하는 자존감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려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욕이 나쁘고 해서는안된다는 고리타분한 수업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욕의 뜻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욕을 직접 말하게 합니다. 이때 교사는 웃어서는 안되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합니다. 10가지 정도의 뜻을 집적 말을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말합니다. 얘를 들어 씨발의 어원은 씹할에서 나왔는데 씹이라는 단어는 성폭행이라는 뜻이다. 라구요~~직접 이야기 합니다. 지랄의 뜻은 간질병에서 나왔는데 어쩌고 저쩌고 등등등 최대한 담백하게 설명을 합니다. 마치 성교육시간에 교사가 담백하게 섹스라고 발음을 하는것 처럼 말이죠
정담하건데 욕의 뜻을 알고있는 아이는 1%도 찾기 힘들겁니다. 제가 이거슬 시작한 4년동안 알고있는 아이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욕의 뜻을 알고난후 아이들은 스스로 쓰지 않기 시작합니다. 이정도로 무서운 뜻임을 몰랐기에 더 충격을 받습니다. 학기가 끝날때까지 욕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자정활동이 아주 강해지는것을 직접보실수 있을겁니다
다른반아이가 욕을 할경우에 가끔문제가 생기는데 저는 이렇게 하라고 교육했습니다.
"혹시 그 욕의 뜻을 알고 쓰냐? 혹시 모른다면 집에가서 인터넷에 검색해봐봐 얼마나 충격적인 뜻인지~~혹시 알고 있는데 쓴다면~~난 더이상 너랑 할말없을것같아~~"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4년동안 6학년 2년 4학년 2년을 담임했고 3월 말쯤에 1시간정도 교육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아이폰으로 거기다 텍스트로 쓰다보니 제가 하고싶은말을 잘 표현되었는지는 모르갰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후배님은 참좋은 교사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나중에 현직에서 봅시다!!!! [m]

아!!참고로 저는 현직 10년차되는 초등교사입니다~~^^
12/03/28 23:34
수정 아이콘
전 대부분의 욕이 성적인 어휘에서 왔다는걸알고 안쓰게 됐어요
잘못된 성교육과 더불어 생각해 볼 필요도있지않을까요 [m]
결혼기념일은 9
12/03/28 23:39
수정 아이콘
임용고시 논술에 '욕'이 예상 문제인가? 하며 읽어봤습니다. 저도 현직이라... 스타카토님의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열여덟이 결코 숫자가 아니라 F뭐시기와 거의 비슷한 뜻이라는 것을 순수 우리말로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설명해 줍니다. (특히, 니미가 니에미라는 뜻이라는 것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물론 학부모 총회때 이렇게 지도하겠다고 알리고 난 다음에 말해줍니다. 6학년 아이들만 10년 넘게 가르쳐왔는데... 그동안 뜻을 알고 욕을 한 아이가 아직까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런데 임용고시에 나올 수 있다면... 음 가치 분석/명료화의 과정은 당연히 설명해야겠지만 뇌과학적인 면도 말하면 좋을 것 같네요. 외부의 자극이 뇌에서 몇 단계를 거쳐서 반응이 이루어지는데, 욕과 같은 반응은 그 과정을 꽤, 과감히 생략해 버리기 때문에 지능에 심대한 타격이 된다고 하더군요. 굳이 다중지능이론까지 끌어들일 필요는 없지만요. 아! 임용고시 논술은 나와야할 단어는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맥락을 무시하더라도요.
Absinthe
12/03/28 23:41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 아이들이 과연 선생님의 욕하지 말라는 훈계를 새겨들을지...
약간 회의적입니다. 아직은 무조건 친구들한테 동화되어 멋있어 보인다 싶으면 무조건 따라하고
쎄보이려고 기를 쓸 나이인것 같은데 아무리 좋은 교훈이라고 해도 결국 다시 자기들만에 세계에
빠져서 서로 욕하고 신조어 나오면 앵무새 처럼 따라하고 그러는 사이클이 반복되겠죠.

다른 글에서 본 리플인데 선생님이 초등학교 때 부터 특정 주제에 대해 조사하고 PT 하는 능력을 키워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이런저런 이유 들어가면서 욕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것 보다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이용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훈계라고 생각되면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흥미를 잃고 귀도 닫습니다.
12/03/28 23:42
수정 아이콘
초1때 어떤애가 저보고 아무 이유없이 개새x야 라고 했는데 괜히 슬퍼서 눈물 나더라구요 -_-
당해봐서 안하는것도 있고 부모님 교육때문이기도 하구요.
담임 선생님이 "우리 반에서 가장 바른말 쓰는 애가 누구니?" 하면 항상 제가 지목받았습니다.
하지만 나이먹고 나서야 욕의 재미를 느끼고 친한 친구들한테 가끔 하는건 함정..
12/03/28 23:51
수정 아이콘
EBS 다큐프라임의 <욕, 해도 될까요?> 편을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욕이 나쁜 이유는 매우 많습니다만, 욕의 범위를 조금 넓게 보고 위 댓글들에 안나온 것을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욕(비속어, 유행어, 은어 등)을 사용하는 습관은 학생들의 어휘력,표현력 등의 언어 능력 발달을 상당히 저해합니다.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을 한 단어의 욕으로 대체버리니까, 다양하고 세련되고 때로는 독창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집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광범위하게 쓰이는 <쩐다>,<에바> 등을 비롯하여 어른들도 많이 쓰는 <완전 ~하다>,<대박>,<헐>등의 표현이 있겠네요.
영어로 get, have, take 등만 남발해도 의사소통은 되겠지만 스피킹의 발전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실제로 욕의 사용빈도와 언어영역 점수는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교사 되세요 후배님!! (저는 8년차.....)
복제자
12/03/29 00:06
수정 아이콘
으음.. 중학생때 국어 교과서에 본 어려풋한 기억에 따르면 교양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사투리와 욕을 사용하지 지양하자(?) 란 글을 본것 같기도...


근대 욕을 어찌 안할수 있나요... 친한 친구를 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야이 삐리리야"로 시작을 해버리는데... 그리고 DC에서는 "야 삐리리들아~"로 시작을 하고...

물론 저보다 어르신, 교수님, 선생님, 선배님, 모르는 타인 그리고 PGR21에서는 교양있는 다나까(?)를 씁니다.



아마 히틀러나 김일성이 대통령이 되서 욕을 금지시켜도, 욕은 살아남을것 같습니다...
12/03/29 01:07
수정 아이콘
어릴적부터 주위에 욕을 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하면 안된다고 교육 받았구요,.
가족은 물론이고 운이 좋아서였는지 초 중 고 대학교까지 친한 사람들은 아예 욕이란걸 입에 달지 않았습니다.
그속에서 자연히 저도 욕은 잘 안쓰게 되었죠(아 물론 뚜껑 열려서 다른 사람과 싸울때는 욕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시도때도 없이 욕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제 기준에는 상스럽고 천박해 보입니다.
입에서 시궁창 냄새 나는것 같더군요

왜 하면 안돼냐고 하면 욕은 나쁜것이기 때문이죠.

왜 나쁘냐고 한다면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지요
인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듣는이에 대한 폭력이고
불특정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고
스스로 천박함을 인증하는것이고
부모님과 가족들을 손가락질 당하게 욕보이는것이고
등등등....... 헤아릴수 없이 많죠.

그래서 저도 가끔 욕을 하지만 최대한 자제하려 노력합니다.
바람모리
12/03/29 01:08
수정 아이콘
군대있을때 갈굼당하면서
내가고참이되도 절대욕은하지말자고 다짐했고
전역할때까지 동기들과는 욕을 주고받으며 장난쳤지만
후임들에게는 단한번도 욕을 안했습니다.

그결과 말차끝나고 전역전날
모포말이당하는 동기둘을 편안히 구경할수 있었죠..
꼰이음표
12/03/29 01:08
수정 아이콘
전 학원원장이고 굉장히 자율적으로 교육시키면서도
애들 욕하는 소리 들리면 바로 혼냅니다.
저학년 애들은 그냥 그게 재미있어서 합니다. 뜻도 모르고 하면 혼날꺼 알면서도 그 상황에 그런 말 쓰는게 재미있어서 합니다만..
중학생 같은 경우 욕하는 애들한텐 각종 욕의 뜻을 말하니까 상당수가 욕을 안하게 됐습니다.
(마침 그때 당시 학교에서도 국어 선생님께서 욕의 뜻에 대해 교육하고 그랬답니다.)
겨우 욕의 어원 같은거 얘기한다고 그렇게 줄어드느냐 반신반의 하실 분도 있을텐데 어짜피 할 애들은 하고 그냥 생각 없이 한애들
특히 여학생 같은경우 많이 줄었고 남자애들은 빈도수가 줄었구요. 대화중에 욕이 절반 이상인 친구들의 성격과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대화중에 욕이 절반 이상인 애들중 좋은 평가받는 애들은 거의 없네요. 자기 자신은 그런 이미지의 사람이 되기 싫어서
알아서 욕 안하게 됩니다.
쓰고 보니 이미 현직에 계신분이 쓰셨네요. 확실히 이 방법이 좋은가 봅니다.
건강이제일
12/03/29 01:12
수정 아이콘
님께 도움이 되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냥. 제가 다른 사람에게서 욕을 들으면, 심장이 철렁하고, 종일 기분이 불쾌합니다.
그래서, 다른 이도 안 썼으면 합니다.
제가 사교육계에 있는데, 제 제자들에게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대체되는 표현이 충분히 있으며, 욕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저평가되기도 하니 자제하라고 권합니다. 저 역시 재미로라도 비속어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라, 학생들이 그래도 따르더군요.
가르침의 방법도 중요하지만, 가르치는 스승이 먼저 실천하시는 언행일치도 정말 중요한 듯 합니다.

아무튼.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resgestae
12/03/29 01:31
수정 아이콘
저도 욕에 대해 제한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어린학생지도하는입장에선
뭔가 좀 마음에 와닿는 이유가 필요하겟네요

욕은 듣는 사람도 기분나쁘게 하고
하는 사람도 기분나쁘게 하는 거라 그런게 아닐까요
기분나쁜걸 넘어서 사람을 부정적인 생각이나 성향을 갖게 만드는 것도
잇겟구요

아이들 가르치는게 참 쉬운일이 아니네요
좋은 교사 되시길

사대 출신인데 가끔씩 교대생이 부럽네요
흑 ㅜㅜ 사대는 밥그릇을 너무 못지켜서
메이저 과목아니면 임용붙기가 너무 힘드네요
아아 ㅜㅜ 신세한탄 한번하고 갑니다 흐흐^^;;

아 시험도 좋은 결과잇으시길
12/03/29 03:49
수정 아이콘
욕을 하지말라고 하는건, 초등학교때 질서를 가르치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학교쯤 가면 아무도 그런걸 가르치려고 하지 않죠. 안했을 때 처벌받는 각종 교칙을 적용시킬 뿐이지. 이때쯤 부터 본인의 캐릭터가 반영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욕을 하는 편인데 언제 할 수 있고 없고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큰 문제는 없었구요.
NeVeRDiEDrOnE
12/03/29 07:32
수정 아이콘
욕을 쓰면 안되는 이유,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것처럼 남에게 대해라,
윤리적 도덕적으로 너무나 확고하죠.

하지만 세상은 윤리 도덕으로만 돌아가지 않죠. 폭력을 가하고 악질변호사로 빠져나오는 사람이 있듯
자기 감정 관리 못하는걸 밑에사람에게 욕으로 풀어 이득을 가져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일 바람직한 교육은 나쁜 감정이 쌓이지 않게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가는 요령을 가르치는 거겠죠.
12/03/29 10:49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때 선생님으로부터 우리가 자주 쓰는 욕들의 진짜 의미를 설명 듣고 나서부터 안 쓰게 됐던 것 같습니다.
진짜 뜻을 알면서, 친구한테 대놓고 그 욕을 할 만한 인성을 가진 아이라면, 뭘 어떻게 해도 방법이 없을거고,
인성이 갖춰진 아이라면, 뜻을 알면서도 쉽사리 욕을 하지는 못할겁니다.
흰코뿔소
12/03/29 11:26
수정 아이콘
저는 욕이 싫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천박해 보여서요.
그리고 사회에서도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대접받기 쉽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을 많이 하거든요.

하지만 말이라는 것이 담겨진 마음이 중요한 것이기에 어떤 마음을 담아서 하는지에 따라서 같은 욕을 먹어도 상처가 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
욕은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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