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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12 22:31:18
Name 리리릭하
Subject [일반] 3월 11일, TSUNAMI, 쿠와타 케이스케
* 뭐 원래는 어제 썼어야 하는 글인데... 하루를 늦었네요 큼...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고 마그니튜드 9.0의 지진이 일본의 동북지방을 강타합니다.
이 지진으로 발생한 츠나미가 이와테현 미야코시에서 최대 39.7m의 높이로, 미야기현 오나가와쵸 에선 최대 35m로 마을들을 휩쓸었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이 츠나미로 피해를 입어 가동이 일시 중단되고, 주변 건물이 폭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체르노빌 사건에 육박하는 방사능이 동북 근해로 유출되는 일본 역사 사상 최악의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지진 때문에 경시청 추정 사망 1만 5834명, 실종 3155명에 달하는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했고,
12만 9107채의 주택이 완파,  25만 4139채가 반파, 69만 1728채가 일부 손상을 입었으며,
이에 따라 발생한 이재민 34만 3935명이 현재까지도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연안에는 어선의 피해도 막중해서 이와테 미야기의 양 현에선 2만 5300척의 배가 피해를 입었고 현재까지 5569척이 복구되어 복구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진과 츠나미의 복구 상황에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은 물론이지만, 폐 쓰레기로, 츠나미가 휩쓸고 간 지역 주변에는 아직도 마을 근교에 산더미 같은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고, 이를 분류하고 처리하는 것은 적은 인원의 순수 수작업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사건 발생이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정상 10%의 진척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쓰레기 더미 근처에 본적없는 규모의 해충들이 발생하고, 엄청난 냄새와 폐수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노다 일본 총리는 이 쓰레기 더미들 때문에 다시한번 일본의 국민성이 시험받고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여기에 한 위대한 가수가 있습니다.
그는 1978년 데뷔하여 2008년 30주년의 활동 기간 끝에 휴식기에 들어간 밴드 싸잔올스타즈의 보컬이자 키맨인 쿠와타 케이스케 입니다.
그들의 수많은 명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노래는 TBS의 인기 버라이어티 방송이었던 운난의 혼토코!의 코너 미래일기에 삽입되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TSUNAMI 입니다.
이 곡은 2000년 1월 26일에 발매되어, 그 해 안에 트리플 밀리언의 기록을 세웠고, 2000년대에 일본 음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 싱글로 기록되었죠.오리콘 추산 280만장, 일본 음반 협회 추산 3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사전적인 의미로 싸잔올스타즈의 TSUNAMI와 동일본대지진에서 비롯된 츠나미는 다른 존재이지만, 이 대참사로 인해 자신의 팬들은 물론 자신의 지인과 가족까지 큰 피해를 입은 이상 더이상 쿠와타 케이스케는 도저히 이 자신의 대표곡을 라이브에서 부를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도쿄 FM의 라디오 방송 쿠와타 케이스케의 상냥한 밤놀이 에서 이 예민한 부분에 관하여 직접 언급을 했습니다.

...에... 아까의 메일 말이죠 TSUNAMI의 메일.
진짜로 우에스기 씨에게는 감사를 드리고 싶지만 말이죠.
에... 저로서도 이런저런 격투가 있었습니다. 참사 직후 뭐 분위기를 알아서 읽은건 아니지만서도,
많은, 피해를 받은 분이라든지 유족분들이라든지, 그 분들중에도 팬 분들이 무척 많았고
아무래도 편지 등을 읽다보면 이 곡을 부른다는 행위 자체가 뭐랄까 모티베이션으로 이어지지가 않았다는 부분이 있어서요,
그런 식의 의욕으로 이어지지가 않다보니까, 우에스기 씨가, 우에스기 타카시 씨가 가사의 내용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지금이야 말로'라고 해주신부분에는 감사드립니다만, 뭐라고 할까요 이 곡을
많은 분들의 슬픔의 감정이 희석이 되어서, 사람들의 상처가 아물고 나서,
TSUNAMI를 싸잔들이 불러주세요 라고 하는 무드랄까요 분위기랄까요
그런것이 생긴다면 진실한 의미로서의 부흥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부를 수 있는 날이 올수 있을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만, 라이브 코너에 많은 리퀘스트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최대의 참사로 자신의 최대 히트곡을 부를 의욕을 잃어버린 한 가수와, 여전히 그가 노래해주길 바라고 있는 팬들.
그리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참사의 악몽.

언젠가는 피해를 입은 동북지방의 주민들에게 분명히 진정한 의미의 부흥이 찾아올거라는 꿈을 꿔보면서, TSUNAMI를 플레이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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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12/03/12 22:43
수정 아이콘
이 곡 J-Pop을 막 알게 되던 시기에 참 좋아했던 곡인데, 그 시절 추억이 맴도네요^^;

그리고 궁금해서 그런데,
두 츠나미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떻게 다르다는 건가요?
리리릭하
12/03/12 22:48
수정 아이콘
싸잔올스타즈의 TSUNAMI의 츠나미는 그야말로 기존의 의미인 해일, 파도 정도 입니다.
그리고 본문이나 우리나라에서까지 사용되고 있는 츠나미는 그 의미 자체가 세계적으로 확장되어, 큰 지진 이후에 발생하는 재앙수준의 큰 해일을 의미합니다.
티파니에서아점을
12/03/12 22:49
수정 아이콘
어떤 꾸며낸 소설과 드라마도 실제 사람이 겪는 이야기보다 슬프고, 웃기고, 감동적이고 가슴을 울리진않죠.
지금 저도 듣고 있습니다. TSUNAMI
슬러거
12/03/12 22:51
수정 아이콘
전 미스치루의 사쿠라이 목소리와 코부쿠로의 두 멤버 목소리를 정말 좋아합니다만 그와는 다르게 쿠와타 케이스케의 목소리는 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죠. 그 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명곡인 TSUNAMI다 보니.. 한때 참 많이 들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후안무치
12/03/12 23:05
수정 아이콘
쿠와타 밴드라. 오랜만이네요 Just man in love가 생각나네요. 참 즐겨듣던 j pop 이었는데. 이상은씨의 사랑하게 될거야와 코드가 같아서 미묘하기도 했더랬죠. 카이밴드던가? 몇년전에 이 곡을 번안했다가 말아먹기도 했는데. 아무튼 엄청 반가운 이름이네요. [m]
12/03/12 23:36
수정 아이콘
한때 히로스에 료코에 미쳐서 지냈던 적이 있어서 히로스에 료코 출연 드라마를 하나하나 다운 받아보다가
모토카레라는 드라마에서 남주인 옛 남자친구와 자동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게 되는 상황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인데.
이어지는 회상신과 참 잘 어울리던 기억이 있네요.

나중에 다시 보니 다른 음악으로 대체돼 있던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pickmeup
12/03/13 00:08
수정 아이콘
어;; 여기서 처음 알게돼서 지금 노래 듣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강현수 1집 타이틀곡이랑 멜로디 똑같네요;;
땅과자유
12/03/13 01:13
수정 아이콘
싸잔.. 정말 너무 좋아하는 벤드.. 정말 너무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일본에서 금지곡 비슷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언듯 들었는데, 어서 그런 마음들이 풀릴 수 있도록 일이 잘풀렸으면 좋겠습니다.
12/03/13 09:24
수정 아이콘
사잔도 다시 활동했으면 좋겠고... 쓰나미 같은 경우엔 어쩔 수 없다싶은 느낌이네요
만명이 좋아해도 10명이 싫어하면... 아무래도 가수에겐 신경쓰일 부분이겠죠. 더욱이 10명도 아닐테고;
12/03/13 09:59
수정 아이콘
Jpop이 주는 어떤 위화감, 일본어라는 말이 주는 가까우면서도 먼 것 같은 인상 때문에 음악까지 멀리했는데. 싸잔의 음악을 듣고나서부턴 다른 입장이 되었습니다. 진짜 멋진데 왠지 만나보면 허접할 것 같은 딴따라 아저씨들, 한국엔 그런 양반들 은근히 없지 않나요, 여튼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네요, 이 노래 제목이 쓰나미였죠. 최근 우연히 일본사람과 대화할 일이 있었는데, 제일 좋아하는 일본 노래가 뭐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싸잔의 쓰나미를 골랐어요. 아. 뭔가 그때 그 일본분 속으로는 당황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12/03/13 11:35
수정 아이콘
이 분 수술때문에 한동안 노래 못하신다고 들었는데 그건 다 나으셨나 모르겠네요..
그녀지킴이
12/03/13 13:01
수정 아이콘
프로포즈 대작전 주제곡도 이분이 부른 거 아닌가요? 즐겨듣는 ost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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