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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11 12:21:08
Name 김연아
Subject [일반] The Voice 방식, 미국판과 한국판 비교.
The Voice는 사실 미국이 아니라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들었습니다. 미국도 판권을 오렌지 나라에서 사와서 시작한 거죠. 하지만 네덜란드판은 뭐 본적이 없으니 일단 미국판과 비교하며 설명해보죠.

미국에선 4명의 코치가 있습니다. 아담 리바인(마룬5), 씨로 그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블레이크 쉘튼

방식에 대해선 우선 코치의 팀당 결승무대에 진출할 최종 1인을 선출해서 그 4명이 결승무대를 가지게 된다는 걸 전제로 이해하고 보시면 좋을 겁니다.

시즌1에선 코치당 8명씩을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선출했습니다.그리고 8명이서 배틀라운드를 붙여서 4명씩 추려냅니다. 그리고 총 16명이 생방에 진출합니다. 근데 생방에 진출했다고 무작위적인 선출이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팀별로 경쟁하지요. 각팀 당 남은 4명 중 2명을 첫 생방 라운드에서 추립니다. 생방부터는 투표를 받습니다. 요 때는 일주일 동안 받았던 것 같은데, 2코치의 팀을 생방을 하고 다음주에 결과 발표를 합니다. 이 때 팀당 1명은 순수하게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으로 뽑히고, 나머지 한 명은 코치가 뽑습니다. 이 때 팀당 2명이 뽑히죠. 재밌는 건 첫 2조 결과 발표하는 날 다른 2조 공연을 합니다. 이 다음 2조도 다음 주에 결과 발표를 하게 되는데, 이 날 승자들은 그 날 팀 당 최종1인을 꼽는 공연을 또 바로하게 되지요 흐흐.

어쨌건 팀당 최후의 1인을 뽑는 공연이 바로 이루어지고, 투표를 하루 동안 받고 그 다음날 저녁 결과 발표 쇼를 합니다. 쇼는 코치들 공연, 코치랑 팀원들 공연들로 떼웁(?)니다. 여기선 코치의 점수와 투표 점수가 50 대 50으로 이루어집니다. 사회자가 투표 유도를 이렇게 하죠. 당신의 한표가 코치들의 결정과 같은 힘을 가진다고.. 여기서 채점 방식은 각각 100점 만점을 비율로 나눠가지는 겁니다. 문자투표도 비율에 따라 100점이 분배되고, 코치도 자기 마음대로 100점을 분배해주죠. 예를 들어 코치가 65점 35점 (합쳐서 100점) 을 나눠주고, 문자투표가 70만표 대 30만표면 비율에 따라 70점 30점 나눠주는 방식인거죠.

이렇게 최후의 4인이 뽑히면 다음주에 결승 생방을 합니다. 그리고 또 그 다음날 결과 발표를 하죠. 결과는 순수하게 하루 동안의 투표로 이뤄집니다.

시즌2에서는 선정인원이 늘었습니다.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12인을 뽑았죠. 배틀 라운드에서 6인을 추리고, 첫 생방에서 3인을 추리고, 그 다음에 팀당 최후의 1인을 뽑고, 결승을 치루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뭐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해서 안 찾아봤는데 틀리면 어떡하죠-_-;;;

부연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첫 생방에서 2명은 문자 투표로 뽑고, 한 명을 코치가 구제해준다고 하네요.

보코 배틀라운드 1일차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미국판과의 느낌을 비교하면....

우선 코치. 코치 구성은 미국판이 훨씬 낫습니다. 현재까지 강한 영향력과 인기를 가지고 있는 4명의 코치에 장르별 배분(락, 소울, 팝, 컨트리)도 충분히 되어 있고, 그렇다고 누구 하나가 너무 레전더리해서 부담을 가질만 한 존재도 아니죠. 어느 부분은 어느 코치가, 또 다른 부분은 어느 코치가 강점을 가지며 나름 4명이서 힘의 팽팽한 균형을 가지게 되는 구성이었고, 이게 양키 센스와 맞물리면서 미국판의 최대 재미는 코치들 간의 투닥거림이 되었죠.

보코가 독설금지라길래 미국도 그런 줄 알았더니 웬걸요. 해변의 아들, 그것은 댐, 가운데 손가락 등의 욕설마저 난무하던데요. 물론 참가자가 아닌 코치에게요 흐흐흐. 부우~~~등의 야유와 놀림을 서로에게 작렬하는 건 기본이고 비아냥, 끼어들기 등등 가능한 많은 스킬로 코치들 서로를 괴롭히죠.

근데, 참가자들에겐 너무 사탕발림 얘기만 하는게 좀 단점이었네요.

우리나라는 일단 신승훈이 너무 레전드고, 그리고 길만이 확실히 구분되는 장르적 차별성을 가지고 있고, 또 한국 정서란게 있으니... 서로 물어뜯기도 약하고... 뭐 나쁘진 않다만 미국처럼 아찔하게 좋은 구성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팀 구성 때부터 좀 문제가 슬슬 드러난게 아닌가 싶은데, 신승훈에게 가장 확실하게 눌릴 수 밖에 없는 강타 팀에 가장 약해보이는 건 코치 구성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네요. 코치들이 투닥거리는 수준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인 것 같고... 전 더 센게 좋지만요...

참가자들에게의 사탕발림(?)은 마찬가지로 유지될 거 같네요.

참가자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

우리 나라 참가자들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오디션이 줄줄이 이어져도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튀어나오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다만, 기본기 쪽은 우리나라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고, 음색의 다양함은 미국 쪽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나라가 다양함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에 또 거기서 갈라지는 장르에 태생적으로 차이가 어쩔 수 없이 나타납니다. 근데, 기본적인 노래라는 틀에서는 오히려 우리나라 쪽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들렸습니다.

또 우리나라 쪽이 평균적인 기본기와 안정성이 더 좋아서 향후 예측이 더 힘들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은 캐사기 흑형님들이 존재하는 바람에 시즌1도 긴장감이 떨어졌고, 시즌2도 이제 배틀라운드 중이지만 워낙에 강력하신 분이 한 분 계셔서;;;

한창 하고 있는 배틀라운드 같은 경우 미국판과 우리나라판의 차이가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그래도 화음이나 듀엣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느낌이고, 미국은 자기과시가 장난 아니죠. 자기 파트 나오면 경쟁자 앞으로 튀어나가서 막 노래 부르다가, 다시 자기 파트 오면 다시 앞으로 튀어 나가서 노래 부르고... 확실히 배틀다운 맛은 미국에서 더 드러나죠. 근데, 음악적으로는 우리나라판이 더 들을만한 느낌이 납니다.

여하간 아래 댓글에 방식에 대해 물어본 분이 계셔서 글 한 번 쎄워봤습니당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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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12/03/11 12:45
수정 아이콘
시즌2 배틀라운드 이제껏 나온 동영상을 다 본 느낌으로는 우리나라가 미국에 앞서진 않지만, 그렇다고 자격지심 느낄 정도로 꿀리진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본문처럼 우리나라가 딱히 어느 한 부분에 앞선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이게 다 유게 정벅한 흑형들 때문이야.....
12/03/11 12:58
수정 아이콘
존 박을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아메리칸 아이돌 시절의 존 박의 노래를 들어보면 '나쁘진 않지만 역시 이래저래 부족하다'는 심사위원들 평에 수긍합니다. 헌데 사실 존 박은 아메리칸 아이돌 시절과 슈스케 시절의 노래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봐요. 다 제쳐놓고 God Bless The Child랑 Man In The Mirror를 같이 틀어놓고 보면 그루브도 음색도 창법도 달라진 게 없거든요. 그런데 같은 실력으로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는 중간에 그치고, 슈스케에서는 준우승까지 가는 거 보고 아 우리나라 실력이 역시 미국레벨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헌데 보코를 보면 실력이 낮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어요. 오디션프로그램 초창기에 자주 보였던 음감 떨어지는 참가자, 박자감 떨어지는 참가자, 피치 마구 플랫되는 참가자, 호흡도 안되는 참가자도 한 명도 못봤습니다. 솔직히 슈스케1 생방송진출자들도 저런 기본기도 안되는 분들이 몇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제가 우리나라 음악인들을 너무 과소평가한게 아닌가 싶어 반성했습니다. 백청강이나 도대윤이 각자의 출연 이후에 나온 프로그램들 보면서 '내가 나갔으면 100% 떨어졌다'하고 칭찬하는 것도 공감합니다. 최근 보코레벨 보면 서인국은 물론 조문근 길학미도 힘들어보여요.;;

첫 방송보고 또 가요 오디션프로야? 했는데 왠걸.. 여러가지로 귀도 머리도 트이게 해주는 프로그램인 거 같아서 최근 아주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길과 씨로의 비주얼 싱크로율은 정말 크크크.. 아길레라 자리에 이효리씨가 앉았다면 더 비슷했겠네요 크크
12/03/11 15:11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는 외모에의한 팬덤형성이 가장크죠... 대표적으로 곱등이가 최고였던듯
Grateful Days~
12/03/11 13:03
수정 아이콘
근데 계속 느끼는 겁니다만 이미 12명중 생방 올라갈 6명은 정해놓고

각각의 코치들이 라인업을 붙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수준자체가 타 오디션과 너무달라서..

@ 벤딩 이런소리 나오는데 참가자가 알아먹는게 이해자체가 안되드라구요.. ㅠ.ㅠ
영원한초보
12/03/11 13:05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문화적 차이가 확실히 발생하는군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나쁜건지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코치들간의 투닥거림은 신승훈씨한테 조율이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타씨야 그냥 조용하게 대응하지만 길의 위치가 보코에서도 무한도전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신승훈씨가 잘 이용해서 재미있게 할 수도 있고 그리고 공개적으로는 여성에 약하게 보여야 하기때문에(?)
백지영씨가 신승훈씨한테 장난반 태클걸 수도 있고요. 미국처럼 과격한 말은 안되겠지만요.
12/03/11 13:08
수정 아이콘
보코 보면서 길의 재발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한 도전때 보다 훨씬 더 세련되게 프로그램에 녹아들어 있더라고요.
브릿덕후
12/03/11 13:40
수정 아이콘
두 프로를 비교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출중한 실력자들이 쏟아짐에도 두 프로 다 한계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인 것 같네요.
미국의 '더 보이스'만 봐도 현실이 어려운 게 사실이죠.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음악 소비층+프로의 대중적 인기도 모든 것이 훨씬 광범위한 미국에서
아메리칸 아이돌, 엑스팩터, 더 보이스 중 더 보이스가 제일 흥했음에도
우승자인 하비에르 콜른이나 준우승자 디아 프램튼 (한국 혼혈)에 대한 반응이 급히 식은 편이죠.
지금 더 보이스 시즌 2 진행중인데 참 대단한 참가자들이 많음에도
'뜰 사람은 진작 떴다'라는 말이 그냥 허황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디션 거품이 미국에서 진작 빠져나가고 있다곤 하지만. 한국도 그럴 조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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