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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08 23:28:16
Name 츠카모토야쿠��
Subject [일반] 취업... 좌절을 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안녕하세요^^

28살로 접어드는 사회인 2년차가 취업을 앞두고 있는 여러분들께 제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낀점들을
전해드리고싶어, 그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조금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27살에 첫 직장을 가졌습니다.
아.. 물론 냄새나는 남자입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늦었다면 늦은, 빠르다면 빠른 취업이었지요.

직장을 구하기 위해, 졸업반이던 시절부터, 4학년 1학기때부터 구직활동에 목숨을 걸고 약 2년정도 바쁘게 움직였으나
눈에 띄는 결과는 없었고, 상심만 커져가며 세상이 절 버린건가 라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던 시기 였습니다.

지금의 졸업생분들또한 이러한 마음인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다닐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 내가 보호받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마저들며..
복잡미묘한 감정들로 인하여 힘들었습니다.

불안.
초조.
걱정.
떨림.

그밖에도 셀수 없을정도로 시시각각 느끼게 되는 여러 좋지 않은 감정들...
조금 거짓말을 보태서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죽지못해 사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에는 어학이 전공이다보니(일본어가 전공입니다. ^^)
동실력의 여성분들에 비해 상당한 페널티를 안고 시작하게 되더군요.

일본어 실력이 월등히 뛰어난것도 아니었으며(그래도 원어민과 회화에 막힘은 없고 원서도 제법 읽을줄 압니다. 특기는 독해이고요)
유학 한번 다녀온적 없다보니, 그러한 디 매리트가 점점 크게 와닿더군요.
심지어는 같은 실력이면 여성분들이 뽑혀가니, 저보다 실력이 부족해도 일본에 다녀왔다는것 하나 만으로
취직이 되는모습을 보며, 속은 곪다못해 터지고 썩어 문드러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제가 가진 가치관이 180도 변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자 발악하면서 시도했던 최후의 장소.
KCC 연구소를 다녀오면서 지금까지 갖고있었던 구직에 대한 기준을 완전히 뜯어 고쳤습니다.

최종면접에 여자두분과 저까지해서 3명만이 남고
실력은 세명이 엇 비슷한 상황. 근데 두분은 일본을 다녀왔다는 장점이 있었고, 그 두분중 한분은
170쯤 되는 키에 얼굴도 제법 이쁘셨고 몸매도.... WOW....

진행된 실무테스트 면접에서 일본어 실력은 셋이 비슷했으나
이후 진행된 압박면접에선 제가 압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면접관을 압도하기까지 했습니다.... 만은
결국 그런건 다 필요없고 그 외모가 출중하셨던 여성분이 되셨더군요.

아... 이런거구나. 실력이 다가 아니구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을 갖고 그때부터 예전부터 몸담고 싶어했던 게임업계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10수년간 파악하며 지내온,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만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분야에서의 구직 활동이다보니,
예전과는 다른게 마음도 편했고,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서류통과부터 면접까지 다이렉트로 취직이 되었습니다.
(물론 시작은 인턴이었지만요 ^^;;)

졸업후 2년가까이 구직활동을 하면서
4년간 다니며 배운 일본어가 아깝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일본어와 관련된 일을 하려다보니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의, 단지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몸담으려고 하며 받아온 스트레스...
이러한 것들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졌던 시기들, 생각해 보면 미련했던게 아닌가 하고 후회도 해보지만,
어쨌건 지금 현재가 중요한거니까, 그저 도움이되었던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이 반성하고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분야에서 아둥바둥하며 살아남아봐야, 결국 지치는건 본인입니다.
물론 그런 곳에서도 살아남아 우뚝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건 정말로 일부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회식 후에 취기가 오른상태로 끄적인거라
제가 전달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두서 없이 마구잡이로 글을 쓴것 같아서 괜히 조금은 부끄럽네요 ^^;;

졸업 후, 구직활동에 심신이 지쳐가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 하나 입니다.
좌절하지 마세요.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은 대학에서 배운것이 아닙니다.
마음속에 담고 있던, 어릴적부터 원하던, 힘들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길이야 말로
진정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20대초중반의 우리들에게 좌절은 너무 이릅니다..!!


p.s1
일본어를 살리기 위해 미친듯이 서류를 넣고 최종면접붙었으나 돌아온건 좌절이었습니다..
특히 KCC와 닌텐도코리아는 평생 잊을수 없습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 -┏

p.s2
인턴기간 끝내고 업무평가가 상당히 좋은 점수가 나와서
별 잡음 없이 깔끔하게 정규직 전환되어 잘 다니고 있습니다 ^^
인턴이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자신있는 자에겐 취직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p.s3 (추가)
닉네임 뒤에 네모칸을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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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8 23:29
수정 아이콘
닌코에서는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북한학+일어일문이라는 괴상한 조합을 공부하고 있다보니 저도 취직이 참 걱정되네요 ㅠㅠ
츠카모토야쿠��
12/03/08 23:31
수정 아이콘
VKRKO 님// 비슷했습니다 ^^; 잘나가다 여성분과 붙어서 장렬히 전사....
.......취화선의 한장면을 따라하고 싶었었죠 ^^;;;
카네다 갱신했다
12/03/08 23:38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좀 무관한것 같지만
제가 아는분중에 얼굴이쁘고 몸매좋고 양쪽 마음이 따뜻한(?) 분이 계신데
나이30에 공백기 엄청 길고 스펙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데나 이력서 써서 들어가더니 연봉 3천 정도 받더라구요 ==;
아마 비서 쪽인가 총무쪽인가 그랬던걸로 알고있습니다
12/03/08 23:40
수정 아이콘
전구직활동 한달가량하다 다닌 직장 너무 아니다 싶어 삼주뒤 그만두고 이틀만에 합격되서 지금 다니고 있는것이 자랑...아하하 ㅠㅠ대신 대기업은아니에요
두번해라
12/03/08 23:41
수정 아이콘
저랑 동갑이시군요!
저도 취업이 안되서 걱정인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12/03/08 23:4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쁘면 취업잘됩니다. 경험담이고 제 주변도 다들 공감하더군요.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당하고 깔끔하고 호감주는 외모면 취업 잘되거든요 [m]
에휴존슨이무슨죄
12/03/08 23:59
수정 아이콘
떨어진건 아쉽지만, 여자분에게 찔러보기라도 하시죠 흐흐.
12/03/09 00:03
수정 아이콘
대기업일수록 훈남 훈녀는 더더욱 버프 받는답니다 그리고 오크남 오크녀는 취업에 불리한것도 사실이에요
어느날 사장님이 경력 괜찮은 여자 하나 뽑을수 있을것같다고 되게 설레어하다가 면접보니까
오크에다 완전 뚱녀인데다 시크해보여서 안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저래 생겨서 어떻게 클라이언트랑 상담을 하겠냐고;;
12/03/09 00:19
수정 아이콘
전혀 시크하지 않음, 뚱녀정도는 아니지만 날씬과는 거리가 멀고 얼굴은 오크.
전공이 전공이라 사기업은 포기할까 하면서도 아직은 늦지 않은건 아닐까 싶은 일말의 희망을 가졌었는데, 쐐기를 박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냥 가던길 가야하나봅니다. 그런데 난 이쪽 시험도 면접에 가도 다 떨어졌지. 20대 중반 지난지도 오래됐구나. 난 안될거야 아마.
12/03/09 00:04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이처럼 일본어가 전공이었고 일본에서 몇년 있다가 일본회사를 들어가고 싶은 생각에 도전도 해보려다가 개인사정으로 포기하고 한국에 와서는 일본어에 관련된 일을 찾아보다가 말씀하신 닌코같은 회사에 파견사원으로 들어가서 일도 해보았고 정말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해봤습니다.

결국에 마지막에 들어간곳은 안정적인 직장인 공기업이더군요. 여기서도 일본어를 쓰는 일을 하게 되어 처음에는 기뻤으나 나중에 가면 갈 수록 일본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더군요. 지금은 일본어를 전혀 안 쓰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지만 뭐...이제는 그런건 아무 상관없고 전공이 아닌걸로 일하면서 먹고 살아도 충분히 만족 합니다.
RickBarry
12/03/09 00:10
수정 아이콘
취업걱정에 한숨...쉬는 복학생에게 한 줄기 단비같은 글.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에요!
12/03/09 00:19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게임업계 지망이고 일어 전공이고, 게임업계 경력도 있는데 나이때문인지 (82년생) 영 취업이 되지 않네요.

암담하기만 합니다. ㅜ.ㅜ 그래도 힘내면서 오늘도 구직활동 중입니다.
아라리
12/03/09 01:44
수정 아이콘
어학계열이시라니 괜히 반갑네요 ㅠ 다만 저는 좀더 마이너한 언어에..(불어) 실력도 그닥이라 더 걱정인데 ㅠ
전공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길이 (제발)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2/03/09 07:05
수정 아이콘
KCC 중앙연구소...

전 직장이네요... 안가시길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지원하신 그 자리는.. 일본인 초빙 기술자 비서자리입니다.. [m]
Wizard_Slayer
12/03/09 08:14
수정 아이콘
그런데 남자도 외모를 볼까요? 그러진 않겠죠? 여자분들이 그런거 심한것은 익히 들어왔지만..
어쨋든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심있는 분야는 있는데 자신있는 분야가 없다는게 문제네요..이나이에..-_ㅜ
뿌잉조현영
12/03/09 08:24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 하반기에 취업준비를 하면서 처음 지원한 5~6개 회사의 서류가 연속으로 붙길래...
취업이 참 쉬울 것 같았지만 최종에서 줄줄이 떨어지면서 안되나 싶었습니다.

이후 수십차례 서류 낙방을 하면서 1승만 하면 된다는 믿음이 점점 무너지더군요.

하지만 쥐구멍에도 해뜨는 날이 있듯이 막바지에 면접도 망친(?) 것 같았던 회사에 덜컥 붙어
3개월째 다니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 지금 비록 취업이 늦어지고 있더라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니
그때까지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기운내십시오^^ 화이팅 입니다.
신장9등급
12/03/09 08:35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28세.
마지막 학기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영어 못하는 영문학과입니다. 크크.
아직 원서 하나 내보지 않았지만..3월 중순부터 슬슬 시작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되려나 두근두근 하네요. 아자!!
Cazellnu
12/03/09 08:36
수정 아이콘
다들 직장 구하는것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많이 알아보고 하고 계시고들 있지요?
그렇게 하면 취직됩니다.

사실 원하는곳이 근무환경 좋고(좋다기 보다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적고) 돈은 많이주는
마치 싸고 질좋은 소고기를 찾듯 하는데 뭐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습니까
어쨌든 열심히 노력하고들 계시니까 취업정도는 그 노력에 비하면 찾아오는 날이 언제일지 모를뿐
나에게 찾아올것입니다.

인생에 비하면 취직때문에 이리저리 뛰고 한 고생과 기간은 조족지혈일것입니다. 긴호흡으로 생각하고
느긋하지만 열심히 해 보세요



저같은 잉여인간도 사회에는 쓰임새가 있었으니까 꼭 잘 들 되실겁니다.
운체풍신
12/03/09 11:27
수정 아이콘
[그밖에도 셀수 없을정도로 시시각각 느끼게 되는 여러 좋지 않은 감정들...
조금 거짓말을 보태서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죽지못해 사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저만 그런가 했더니 그런것도 아니었네요.
이 부분 저도 몇 주전에 정말 심하게 들어서 이래서 사람들이 우울증 걸리면 자살까지 하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정말 공감되네요. 사는게 귀찮아서 꾸준히 쓰던 이력서나 입사 지원서도 때려 치우고 2,3주 정도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모았던 돈으로 놀러 다니고 그만 두었던 wow도 다시 하면서 한 동안 잊고 살다가 이제 멘탈을 어느 정도 회복해서 다시 취업 준비 시작하려고 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splendid.sj
12/03/09 14:18
수정 아이콘
참 대단하시네요. 일단 정규직으로 깔끔히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신거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좋은글 감사하네요. 어느정도 안타까운 우리나라 채용관습을 꼬집기도 하셨으니 정말 좋은글이였던것 같습니다.

일단 어문 정공자라 하셨는데 그 전공을 잘 살린것(솔직히 어문 전공자들 전공 잘 안살라잖아요;;),

그리고 거기서 실력이 뛰어날만큼 잘 갈고닦으신점,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도전해서 정규직이 되신점 까지 너무나 멋지네요.

저도 이번에 졸업했습니다. 구직을 하고있는데 스펙이 너무너무 부족해서 필요한 스펙을 만드는 중이랍니다.

열심히 해야겠네요 ^^ 무엇보다 전 빨리 살을 빼야한다는 ㅠ
사랑헌신믿음
12/03/09 19:57
수정 아이콘
저역시 미쓰이물산이란일본회사에서근무하고있습니다. 회의 사내메일 등 모든것이일본어로 진행이 됩니다. 첨엔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그런 스트레스가 결국 자기발전으로 이어지는 듯 해요
아마안될거야
12/03/10 10:43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엔 구직자였고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직장에 다닙니다.

스펙없고 지잡대, 인턴경험무 해외경험 무 인 저의 취직방법...-_-;;

전 여기저기 원서를 뿌리고 인적성을 통과 한 후, 면접에 올인했습니다.
인적성 공부는 따로 안했습니다. 어차피 아이큐테스트라 생각했기에 인성만 만들어서(?)갔죠.
(서류에 올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업은 자기네들 방법으로 필터링 하기 때문이죠.)

인적성 통과하고...짧은 면접 준비기간동안 회장에 대한 보고서 까지 읽고 갔습니다.
회사 창립기념일, 회사 사가, 큰 사건이 있었던 년도 등등 하나도 빠짐없이...
결국은 그것들 중 딱 하나를 회장님 앞에서 써먹을 수 있었고, 서류부터 최종까지 100:1의 경쟁률을 뚫었습니다.

구직자분들 참고 되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ps. 근데 지금 이직의 욕구가...--;
제천대성
12/03/10 15:04
수정 아이콘
같은 입장의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일본어 전공자로써, 취직이 어렵다는 문과생으로써, 구직활동 때 미리 겁을 많이 먹었지만 운 좋게 일본계 LCD부품 기업에 취직해서 드디어 수습이 끝났네요..

저 같은 경우도 허접 스펙에 전공인 일본어조차 자신이 없던 터였는데, 운이 많이 따라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취직은 스펙 3, 자신감과 운이 7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경우, 특히 외국계기업 같은 경우는 한국기업처럼 취직성공률이 스펙에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면접 때 밝은 인상과 자신이 조직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성격이라는 것을 어떻게 잘 어필하는 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직자들 모두 1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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