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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08 09:12:34
Name 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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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H2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결말스포]


덧글로 써도 될 관련글이긴 한데 덧글로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글로 올려봅니다.

좀 전에 올라온 H2관련글에서, 절름발이이리님이 ‘작가도 h4들간의 관계정리에 있어 갈팡질팡한 면이 있다’라고 써 주셨는데, 제 생각은 약간 다른게, 하루카->히로 / 히데오->히카리는 확정이고 히로와 히카리의 사랑과 우정사이가 논점인게 얘네의 관계인데, 사실 히로와 히카리의 관계는 이미 작품 시작시점에서 답이 나와있었다고 봅니다. 이하는 그에 관련된 주관적인 분석글입니다.


1. 입장정리

히로는 히데오와 히카리가 연인이 된 이후에 '사춘기가 일년 반 쯤 늦어서' 히카리를 여자로 인식하게 되고, 히카리는 항상 꼬맹이 동생처럼 여겼던 히로가 히카리와 같은 키가 된 이후로 히로를 남자로 인식하게 됩니다.

헌데 히카리는 남자친구인 히데오를 두고 히로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착실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히데오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히데오보다 히로를 응원하게 될까봐 '히데오를 더 좋아하고 싶어서' 메이와의 매니저를 자처하구요. 하지만 히데오보다 히카리를 더 이해하는 건 소꿉친구인 히로였고, 때문에 히카리가 모친상을 당하는 등 힘들고 지칠 때 결국 힘이 될 수 있었던 건 히로입니다. '히로가 친구라서 다행이야'라는 대사는 그런 뜻이죠. 물론 히카리도 중간중간 계속 흔들리지만, '안녕'이라고 작별인사를 하며 히로에 대한 감정을 완전히 정리합니다.

히로는 1년 반 늦은 사춘기 이후로 1권부터 쭉 이미 히카리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닮아 여자를 밝히는 천성이지만 정작 이성과는 만나지도 않고, 히카리 외엔 예쁜 여자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수만 명이 모여있어도 눈길 한 번에 히카리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히카리의 생일날에는 죽어도 지고 싶지 않아하죠. 친구사이로 보이길 바라지만 노다나 키네나 야나기나 하루카나 주위 모든 인물들은 히로가 히카리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죠.-_-;; 안습이지만 히로는 그의 짝인 히데오를 인생 최고의 친구라고 여기기 때문에 그 사이를 깨고 싶지 않습니다. 이 내용은 야나기와 목욕탕에서 나눈 대화에서 드러납니다. 히로는 히카리를 포기했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해 계속 번민하는 거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호텔방에서 꾼 꿈이 그 단적인 예죠.

히카리는 히로에 대한 감정을 정리한 이후 히로의 경기를 보지 않고 히데오에 열중하죠. 다만 히로와 히데오의 마지막 승부가 히카리를 사이에 둔 대결이란 걸 히로도 히데오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히카리는 히데오도 히로도 응원할 수가 없습니다. 허나 자신은 이미 히데오를 선택했기 때문에 마지막 대결에서도 메이와 응원석에 앉아있죠.

하루카는 시작부터 끝까지 복잡함 없이 히로만 좋아하는 캐릭터니 생략해도 되겠죠.

히데오는 히카리를 좋아하는 만큼 히로를 좋아합니다. 다만 히로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팬이 되어 그에 대한 적대심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고, 야구로도 남자로도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바보 히데오

이와 같이 히로와 히카리는 마음을 죽이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짝에 집중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하루카와 히데오가 가만히만 있으면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알아서 정리했을 테니까요.;;

하루카는 자신보다 히카리를 더 좋아하는 히로 때문에 가슴아파하지만 둘 사이에 나서서 개입하려고 하진 않고 자기를 더 좋아하길 꿋꿋히 기다립니다.

문제는 히데오입니다. 히데오는 히카리의 입장에서 생각하질 못하고 자신이 단정지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메이와 매니저 관련된 일화에서 ‘나를 좋아하니 당연히 나랑 같이 있고 싶을테니 당연히 매니저를 하고 싶겠지’ 라고 생각하는 게 히데오입니다. 하지만 히카리는 자신이 나설 상황이 아니라고 거절하죠.

히로가 아는 히카리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을 찾아서 도전하는 독종’이라 스포츠도 어느 정도 자신을 성장시키면 과감히 그만두는 성격인지라 히카리의 그런 선택에 대해 히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히데오는 자신의 생각으로 단정짓습니다. ‘날 좋아하는 게 아닌건가?’ 라구요. 별 거 아닌 에피소드지만 이런 관점의 차이가 나중에는 쓰나미를 몰고 옵니다.

위에 쓴 것처럼 히카리는 히로를 정리하고 좋은 친구로 남으려고 하죠. 하지만 히로와 히카리의 미묘한 감정선을 눈치챈 히데오는 그걸 견디지 못합니다. 히카리는 이미 그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줄테니 나와 히로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세심하지 못하고 고지식한 성격 때문이죠.


3. 마지막 대결

전술한 것처럼 히로는 이미 히카리를 포기했습니다. 히카리가 히로를 완전히 포기한 시점이 ‘안녕’이라면, 히로가 히카리를 완전히 포기한 시점은 하루카에게 한 ‘I love you’라고 보면 됩니다. 히로는 지던 이기던, 히카리를 좋아하는 마음은 보답받을 수 없고 히카리와 자신이 사귈 수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첫사랑을 두고 겨뤄본 적도 없이 옛저녁에 예선탈락한 안타까움을 야구를 통해 대결하고 싶어하죠.

히데오는 마지막 대결에서 야구로 이긴다 = 히카리를 얻는다라고 생각해서 죽어라 이기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히데오와 히로의 대결에서 이긴 자가 (히카리를 둔 싸움에서의) 승자라고 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작품 내내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직감을 보여주시는 히카리의 어머니의 생전 말에 의하면 ‘누가 이기건 지건 분명 진 쪽을 더 생각하게 될’ 것이고, 히로는 ‘정말 히데오에게 이기고 싶은 게 아니라, 오히려 지고 후련해지고 싶은’ 마음이라고 하죠.

그래서 히로는 죽어라 히데오에게 야구로 이기려고 합니다. 그래야 연애에서 지는 거니까요. 정면승부로 부딪혀 오는 히데오와 정면으로 붙고 싶지만 교묘한 머리싸움으로 승부를 유리하게 몰고 가죠. 히로는 히카리가 히데오를 더 생각하게 하기 위해 야구에서 이기려는 겁니다. 하지만 히데오는 반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정면으로 승부하고, 지죠.-_-;;

경기 전에 히로가 히데오에게 한 말인 ‘그거 알아? 난 히카리를 너무나 좋아해’는 자신이 접어야만 했던 감정을 (히카리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남에게 고백함과 동시에, 히데오를 격분시키기 위해서 라고 봅니다.

물론 히로도 마음 속으로 히카리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계속 고통스러워합니다. 경기 전날 밤 ‘연애에서 져야 하는’ 히로가 히카리에게 응원을 부탁하고, ‘자신의 선택을 위해서 히로가 야구로 이겨야하는’ 히카리가 힘내, 지지 마 라고 말하고 눈물을 흘리는 건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두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히데오에게 홈런성 타구를 맞았지만 바람 때문에 파울판정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서도 이겨야한다는 건가’라며 힘들어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죠. 결국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히데오를 잡아내지만 나레이션처럼 ‘결코 승리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아 불쌍하다...

야구에서 이기고 사랑에서 진 히로는 마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며 대결을 끝내지만 (자기 나름으로) 야구에서도 지고 사랑에서도 졌어야 정상인 히데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카리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히카리에게 향합니다. ‘누구보다 히카리를 원하는 건 바로 나야’라는 대사를 보면 히로와 히카리의 진의를 끝까지 모르고 혼자 고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뭐 해피엔딩이네요.


4. 요약

* 히로는 히카리를 좋아하지만 이미 포기
ex) 야나기 : 연인이 되고 싶다거나 사귀고 싶다는 거랑은 좀 틀릴지도 몰라. 그녀(하루카)가 히로와 사이좋게 있는 걸 보는 게 싫은 것도 아니고.. 되려 그녀가 즐거워하는 걸 보면 기뻐지거든.
히로 : 그게 바로... 아니, 별로. (자신이 히카리를 대하는 태도와 같기 때문)
ex) 히로 : 포기하는 게 좋을 걸. 저 둘은 헤어지지 않아.

* 히로는 히카리가 히데오와 헤어져도 자신은 그 자리에 설 수 없음을 알고 있음
ex) 히로 : 걱정하지마. 히카리는 너와 헤어지지 않아. ㅡ게다가 만약 헤어진다 해도, 히카리가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된다 해도.. ㅡ그건 절대 내가 아닐거야.
히데오 : 어째서?
히로 : 날 너무나 좋아하니까.

* 히카리는 히로를 좋아하지만 이미 포기
ex) 히카리 어머니 : 왜 매니저를 수락했어?
히카리 : 좀 더 히데오를 좋아하고 싶어서...
ex) 히카리 : 내게도 아무 것도 없었던 거야. 처음부터.. 선택할 권리 같은 건..

* 히로는 히카리를 포기했지만 야구로 히데오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함
ex) 히로 : 그래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갑자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야구로 서로 겨루면서 그놈의 존재를!
ex) 히카리 어머니 : 오히려 지고 속 시원해지려는 거 아니야?

* 히데오는 히카리를 포기하지 않고 야구로도 히로를 이기고 싶어함
ex) 히데오 : 왜 그런지 알아? 내가 그놈의 팬이기 때문이야.
ex) 히데오 : 원한다면 뺏어봐. 언제든 싸워 주겠어. (중략) 이쪽도 필사적이야. 빼앗기지 않기 위해 ㅡ말야.
ex) 히데오 : 마지막까지 지켜봐 줘. 그리고 선택해, 나인지 히로인지.

* 마지막 대결에서 서로 이기고 싶어하지만 히카리의 마음은 지는 쪽에 더 쏠릴 것
ex) 히카리 어머니 : 분명 진 쪽의 마음을 더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 그리고 승부에서 히로 승 히데오 패. - 히로는 히카리를 완전히 놓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눈물을 흘림.

* 히데오는 히카리에게 돌아가고 히로는 하루카를 택함. 해피엔딩.


5. 여담

사실 '히데오가 이기길' 바라고 '히로가 지지 않기를' 바라는 히카리는 엄밀히 따지면 히로를 더 좋아했다고 봅니다. 미호의 증언도 있구요.

하지만 히카리가 히로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면서 들었던 정과 같은 성장시기를 공유했다는 우정이 포함되어 있었던 반면, 히데오를 좋아하는 마음은 100% 이성으로의 사랑이었습니다. 히데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이성으로 봤으니까요. 그래서 히카리가 히데오를 택한 게 아닌가 합니다.

우스운 건, 마지막 대결에서 야구에서 이기는 자가 히카리를 갖겠다 - 이런 결론이 된 게 아니라 히데오도 경기가 끝난 후 선택하게 해주겠다라는 식으로 얘기한 거였는데 경기를 보다 보면 어느샌가부터 야구 대결의 승패 = 히카리를 놓은 대결의 승패로 매치되는 겁니다. 히데오는 히로가 히카리를 포기한 걸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는 히로를 보며 자신의 얘기를 듣고서 히로가 변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정면승부로 히로의 공을 날려버리겠다며 타석에 서면서 ‘히카리는 넘겨주지 않아, 절대로’라는 걸 보면 이 고지식한 친구가 얼마나 심하게 오해를 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 글을 쓴 건 H2의 네 주인공의 관계가 매우 복잡미묘한데다가, 아다치 특유의 절제의 미학 덕분에 감정선도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지고, 그래서 제가 보는 제 관점을 얘기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히카리보고 어장관리하는 악녀라고 욕하거나 히로가 히카리와 하루카를 두고 어리버리한다고 욕하는 팬들도 있더군요. 히로와 히카리가 작중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쓰고 싶었습니다.

글을 무척 못 쓰는 편이라 읽기 무척 힘드시겠지만 어떤 맥락인지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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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2/02/08 09:25
수정 아이콘
그런 면에서 히로와 히카리가 안 맺어진 건 아다치 작품군에서는 참 이례적인 결말이었죠. 성적 매력을 느끼는 이성 보다, 소울메이트를 택하게 하는게(그 때문에 유사 근친이나 소꿉친구로 자꾸 귀결되는) 아다치 패턴이건만..
될대로되라
12/02/08 09:26
수정 아이콘
H2 원탑 히로인 하루까는 제쳐두고 왜 주변인물들만 관심들 있는지 모르겠네요.
절름발이이리
12/02/08 09:27
수정 아이콘
하루카는 h2의 가장 핵심적인 갈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별로 없어서.. 포지션상 헤로인일 뿐, 진정한 헤로인이라 보기 힘든 면도 꽤 있지요.
12/02/08 09:30
수정 아이콘
본문에 동의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H2의 감정선은 히까리의 흔들림과 히로의 미련입니다.

히로는 H2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포기했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히데오를 소개한 후에 괜찮은 여자였구나라고 생각할 거라고 말한 건 이미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있는거죠. 작중에 물음이 나오는데, '만약에 히까리를 소개해 준 사람이 히데오가 아니라 별볼일 남자였다면?'이라는 질문의 답이 하루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히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죠. 그건 바지를 갈아입은 첫 장면부터 나옵니다. 히까리는 흔들리고 있음을 계속 표현하지만, 히로는 그냥 아쉬움만을 표현합니다. 중3때 첫키스에 분해서 건배하지 못했지만 건배하고, 단둘이 간 여행에서 자는 히까리를 보고 이성도 아니구나 생각하고 잠들지만 히까리는 잠들지 못하죠.

히로는 뭐가됐든 진작 포기한 문제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히로는 만화가 시작된 후에 그 고민을 시작한 게 아니거든요. 중2때부터 한 고민이었고, 만화가 시작된 후에는 해결책인 하루까가 나타난 다음이었습니다. 히로의 감정은 미련이 남았기에 확실하지 않았지만, 판단은 흔들린 적이 없죠. 히로에겐 이미 오랜시간이 지난 문제였으니까요.

흔들렸던 건 히까리 뿐이고, 그 흔들림도 두 사람의 맞대결 전에 결정 났죠. 이런건 사실, 터치와 러프를 보면 그 감정흐름이 보입니다. H2자체가 터치와 러프의 오마주 같은 느낌의 만화니까요.
방과후티타임
12/02/08 09:32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도 정주행 했던만화네요. 작년에 소셜커머스사이트에서 애장판 전권 질러서 쏠쏠하게 보고있습니다.

결국 2학년 겨울에 이미 결론이 나있었던게, 3학년 여름대회 이전에 히카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조금 더 끌어진거죠. 위로해주는 히로와 작품 전반에 걸쳐서 슬쩍슬쩍 흔들흔들거리는 히카리, 그걸보고 불안감에 휩싸인 히데오. 작가입장에서는 최후결전, 3학년 여름대회를 장식하기 위해 조금 흔든거라고 보는데, 스토리상 깨질것으로는 보이지 않았죠. 두 주인공은 투타에서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갑자원타이틀도 한개씩 가지고있었던 터라 그냥 대결해버리면 누가이기던 긴장감이 깨질까봐 그랬겠지만요.

이래저래 최고 인기 캐릭터인 하루카는 꽤나 작가에게서 소외당했죠
Floating
12/02/08 09:58
수정 아이콘
하루카가 최고 인기 캐릭터인가요? -0-;; 인기 없을 줄 알았는데..
히로와 히까리가 잘 되기를 바란 팬들이 더 많지 않은가요? 히데오와 하루카가 잘 어울리는 장면도 나오고 해서 이대로 커플 역전이 되는 건가 싶기도 했는데.. 작가의 훼이크였죠 크크.
12/02/08 10:12
수정 아이콘
히카리 인기가 더 많았습니다. 사실 아마미야 히카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아사쿠라 미나미의 계보를 잇는 아다치의 전형적인 히로인 상이기도 했구요. 다만 일본에서는 히카리 인기가 더 많고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카 인기가 더 많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고지식한 히데오와는 마음의 구김살 없는 하루카가 연인이 되고 히로와 히카리가 잘 되었다면 단적으로 이상적인 커플링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히카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도 히로고, 히로를 (하루카보다도) 더 잘 돌볼 수 있는 것도 히카리였으니까요. 뭐 그렇게 되었다간 난리가 났었겠습니다만 크크

하지만 제 글에서 쓴 것도 있고 엔하위키 관련글에서도 있다시피 히로가 선택한 건 하루카였고, 히로의 과거가 히카리였다면 현재와 미래는 하루카죠. '오래 살아라' 라던가 '스튜어디스 되라' 라던가의 사랑고백을 보면 아무리 비중이 적었어도 결국 히로인은 하루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카 귀엽죠. 저도 히로-하루카 커플 지지자였습니다 크크
방과후티타임
12/02/08 10:17
수정 아이콘
제 마음속의 최고 인기캐릭터입니다....;;크크, 주위에도 하루카파가 더 많더라고요.
터치터치
12/02/08 10:39
수정 아이콘
여튼 뭐라고 하든 히로 승이죠.. 이쁜 여자애인에 더 이쁜 여자 친구라니.... 최고의 선택........
왼손잡이
12/02/08 12:39
수정 아이콘
엥 이만화는 하루까쨔응이 야구잘하는 멍청한배터리를 꼬셔 야구부를 우승시키고 에이스를 차지하는 만환데요? 꼭 중2때부터 제 만화적 이상형이 하루까여서 그런건아닙니다 [m]
12/02/08 13:09
수정 아이콘
H2의 러브라인 전개에 대한 생각이 저랑 완벽히 일치하시네요.
사실 저도 H2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몇 번씩이나 정주행하고, 그걸 자게에 기술하고 싶었지만 필력이 딸리는터라 하질 못했는데
이렇게 제가 생각한 바를 깔끔하게 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추천!
12/02/08 13:5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사실 호텔에서의 히로가 히까리를 안는 장면때문에 감정선 잡는데 혼란이 있었는데 그게 꿈이라면 딱딱 맞아떨어지네요.
헉 히로가 돌직구를 날리는구나. 이자식 보기와는 다르네.. 라고 생각한 사람은 저뿐인듯.. 난 썩었어..
이사무
12/02/08 14:06
수정 아이콘
H2는 아다치가 초유의 장기연재를 하면서 이래저래 결말이나 내용을 많이 바꾼 티가 납니다.
예전에도 H2 관련 글이 올라올 때마다 언급했었지만, 히데오- 하루까 떡밥도 두세번이나 던져놓고 아무일도 아닌 거처럼 사라져 버리죠.
게다가 히로- 하루까 라인도 좀 뜬금없는 부분이 많고요. 히로가 하루까에게 친구이상의 감정이 약간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미요시란 이상한 캐릭터가 나와서 갑자기 둘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죠. 여기까진 괜찮다 쳐도 후반부에 가서 히로와 히까리의 감정선에 하루까는 거의 잉여처리가 됩니다. 히로가 하루까에게 감동적인 말을 해도 속으론 히까리를 생각하고 있으며, 히로가 실연으로 울어도 딴소리나 하는 캐릭터가 되어버리죠....

게다가 아다치만화 특유의 똑똑한 조연들...은 점쟁이마냥 100%확률로 주인공 커플들의 감정상황이나 미래를 점지해줍니다.
이건 터치, 러프, 천궁, 진베, 카츠, 크로스게임 등등 거의 모든 만화에서 그래왔어요. H2 도 그 공식에서 초반엔 벗어나지 않습니다.
노다나 히카리의 삼촌, 히카리의 엄마가 히로와 히까리의 감정을 대변해주죠. 아마 그리고 그 둘이 이어짐이 원래의 결말이었을 거 같은데,

풍문엔(사실이라고 하지만 제가 그 출처를 본적이 없어서) 장기 연재를 하면서 결말이 바뀌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저도 그 설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아다치 만화로서, 그리고 H2 자체만 놓고봐도 결말에 이르기까지 던져놓은 떡밥회수나 감정선 처리가
의외로 매끄럽지 않았어요. 뭐 그럼에도 수작임은 분명합니다만 아다치 만화에선 이질적이긴 하죠.

P.S.: 고딩 밖에 안된애들이 인생 다 산마냥.... 목숨걸고 싸우는 걸 보는게 어찌보면 가끔 좀 웃기기도 합니다. 사랑과 전쟁 같은 드라마가 현실인 세상에 있다보니... 무슨 고딩들이 목숨걸고 사랑하는데 그게 천년만년 갈 거 라고 생각하고 싸우는게 흑;
내사랑 복남
12/02/08 14:25
수정 아이콘
사실 아다치 만화는 여운? 열린 결말? 뭐 이런게 진짜 매력이지만 진짜 결론은 본문이 99%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웃긴게 지금 생각해보면 저 만화는 악역이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그렇기 때문에 히로와 히카리가 될수 없다는건 일찌감치 알아챘지만 그래도 손을 놓을수 없는 마력.
흰코뿔소
12/02/08 14:36
수정 아이콘
저는 히카리가 더 좋더군요. 왠지 하루카는...제게는 사람이 너무 닝닝한 느낌이라...
체게바라행님
12/02/08 19:29
수정 아이콘
진짜 히카리나 하루카같은 여자가 세상에 없어 보이는건 히로나 히데로같은 선수가 있기 힘든것과 같은 이치인가요?
12/02/09 00: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사각관계 같은 복잡한건 싫어해서...일편단심 깔끔한 관계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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