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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01 22:53:49
Name 통큰루미
Subject [일반] 대세에 따른 무(제)한도전 이야기
정말 재미있게 본 무한도전 시리즈

1. 뉴질랜드 아이스원정대
만약 촬영현장을 본다면 그 추운 산등성이에서 카메라 적막하게 돌고 개그맨들 여럿이 모여
'저게 뭐하는 짓인지?' 라는 의구심마저 들... 그러나 그들이 반지의 제왕을 찍을 무렵
그들은 MBC 예능에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냈습니다. 대단했죠.. 지금도 한 번씩 보는 작품입니다.
(작품이죠 암요)

강호동의 명언이 있죠? "예능은 입수다!!"
그런데 유재석이라면 이렇게 외칠것 같네요 "예능은 탈의다"

2. 봅슬레이 도전기
강광배 선배님의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기술이고 뭐고 지금 무도팀은 목숨을 걸고 타는 거예요, 아무도 모르죠" 라며
지난 동계올림픽에서도 사망한 선수가 있었듯이, 훈련된 선수들도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 닥치면
얼마든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게 봅슬레이인데, 이 훈련 자체를 얼마나 말리고 싶으셨을까요?
속이 바짝 바짝 타셨을껍니다. 그럼에도 명수옹 역시 뜨거운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전 대체로 겨울시즌과 연관된 무도 테마들이 꽤 재미있더군요, 차태현씨가 갖은 홀대를 감수하며 출연한 편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는 김상덕씨를 찾으러 그 알라스카의 혹한에서 고생한 멤버들보단 그 경치가 넘 좋았고
명수옹의 고래를 향한 마음을 찾으러 간 홋카이도도 그렇고요... 여기 2차전에 걸친 무식배틀은 하이라이트였죠?


3. 무한도전TV
2009년 추석특집입니다. 말 그대로 하루 분량의 모든 방송을 책임지는 멤버들의 역량을 그대로 엿볼 수 있을
명장면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그 유명한 '쩌리짱', 그리고 도라조의 노량진 수산시장 2차습격,
대망의 '취권', 푸드 이상형 월드컵, th뉘우스 등등... 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재미로 따지면 잔재미도 있고, 토크도 있고, 상황극도 있고, 노래도 있고, 그저 눈이 즐거운 2주였습니다.


4. 모내기 도전
여기가 강화도였나요? 김포였던가요? 아무튼 스태프, 연기자 모두가 왠만하면 '촬영접고 가지?' 라는
소리가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상황에서 도움을 받아 아이템을 발굴하고, 아무튼 온 몸으로 만들어낸 고생의 도전기였습니다.
무한도전 뉘우스~라는 잔재미도 있었죠? 아무튼 대단한 멤버들이기도 하지만,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무도' 라는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찍어올 수 있었구나? 라는 근성의 특집


물론 돈가방, 여드름 브레이크나, 꼬리잡기 같은 거리형 미션 도전기도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저는 왠지 스튜디오나 시민들이 좀 덜 출연하거나, 아예 출연하지 않고 멤버/게스트들의 역량으로 주어진 상황을 펼쳐 나가는
그러한 것들이 더 재미있더군요, 사실 거리에 나가서 카메라를 거리의 사방에 비추는 건은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TEO PD는 신중한 사람이면서 예리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건, 보통 다른 예능들 보면 매년
연말되면 연말이네 뭐뭐 모임, 초대.. 연중이면 휴가지에서 뭐뭐 하네, 신학기면 거리에 나가서 뭐뭐 하네
그런데 이런걸 항상 부수더군요, 연말이라고 해서 뻔한 레퍼토리를 반복하는게 아니라 한 해는 크리스마스 싱글파티
한 해는 감사콘서트, 그리고 작년엔 나름 가수다~ 라는 특별한 공연... 물론 무도에서도 반복되는 프로그램들은
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마나 행사나, 이젠 판이 꽤 커져버린 무한도전 가요제 라던지 말이죠 그런데
그 반복되는 것도 매년 발전하고 더 퀄리티가 높아지고, 호응도도 커지고, 전업가수들의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니까요... 게다가 재미있죠, 재미가 있으니까요

사실 달력특집이 과도하게 길어지자 취지는 좋은데 좀 자제해야 하지 않겠냐? 라는 비판 의견이 나와서
작년엔 그것을 최소화했죠? 대신 멤버들이 직접 달력을 배달해주는 미션을 던져서 신선함을 가미했습니다.
스토리가 있고, 그것이 안되면 다른 돌파구를 찾아도 보고... 비판에 귀를 닫고 매년 똑같은 시즌에 똑같은
포맷만 연출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저는 TEO 라는 사람에 큰 감명을 받았던건 사실입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어느새 MBC의 장수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죠? 이젠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무제한 도전이 어울릴 법한...

게시판의 분위기에 편승하는 인종은 아니지만 오늘은 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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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와 말미잘
12/02/01 23:03
수정 아이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기억날 때마다 웃음이 나오네요. 크크크
12/02/01 23:05
수정 아이콘
Pgr 보다가 문득 너무 보고 싶어서 죄와 길을 다시봤는데.....아 너무 힘들어요 웃겨서........ 쿡티비에는 07년 중반 이전게 없어서 아쉽습니다 흑 [m]
켠김에왕까지
12/02/01 23:08
수정 아이콘
지금은 대사를 외울 정도로 봐서 크게 웃지는 않지만 퀴즈의 달인 시절의 앙케이트가 정말 최고였어요. 매주 숨넘어가게 웃었죠. 크크
12/02/01 23:39
수정 아이콘
취권 크크크크 시바스대갈? 이제 니 내 찌짜!
12/02/02 00:37
수정 아이콘
추석특집때 했던 무한도전TV 가 정말 깨알,빅재미 둘다 많았죠. 밥줘! 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크크
이직신
12/02/02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무도tv가 참기억에많이 남네요.. 각종패러디에 상황극에 처음 토크부분도 재밌었고요... 노찌롱 정중앙 주식문제로 경제매거진 패러디가 정말압권이었습니다 그런걸 개그소재로써먹다니 크크
크리스
12/02/02 01:48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의좋은형제/의상한형제 특집이 그렇게 재미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선물 증정 이후에 쭈뼛대며 대기실에서 민망해하는 모습도 그렇고, 감동적인 선물 나눠주기는 됐고 쓰레기 나눠주기다!! 의 반전도 좋았죠 크크. 게다가 막판에 노홍철이 편지를 휙 뿌리는 장면은 다시봐도 레전드인 것 같습니다.

꽁트..로 따지자면 무한상사도 재미있지만, 죄와길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죄와길은 언제봐도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명수옹의 각종 드립이 정말 활화산처럼 폭발하던 날이었죠 크크크크
윤아♡
12/02/02 14:05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은 눈을 배경으로하면 확실히 먹고들어가는거같네요
동계올림픽 특집만 뺴구요 -_-;
위원장
12/02/02 18:43
수정 아이콘
전 봅슬레이는 별로 였어요... 멤버들 다치기만 하고...
몽유도원
12/02/02 18:47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겨울에 차태현이 게스트로 나와서 바나나 가지고 딩구르던 그편이(몇편인지 정확히 기억이안나네요;;; 시베리아 특집이었나??;;;)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진짜 생방으로 볼때는 웃겨서 배 찢어지는줄 알았어요 크크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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