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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20 03:43:59
Name 나라야
Subject [일반] 명절 맞이 식혜 만들기.
명절 맞이 식혜 만들기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준비물
생수병 2L짜리 4병을 만들려면,
물 - 생수말고 그냥 수돗물 쓰면 됨. 어차피 끓일거니까. 10L 정도.
엿기름 - 슈퍼에서 파는 것은 보통 400g 정도. 이거 하나.
설탕 - 달지 않은 식혜라도 무지막지한 양의 설탕이 들어감. 집에 설탕이 있더라도 1kg짜리 하나 사야 됨.
쌀 - 2인분 정도의 양. 종이컵 딱 하나가 1인분임.
가스렌지, 곰솥 혹은 아주 큰 냄비, 전기밥솥, 큰 대야, 보울 여러개, 채 등

그리고 하루 웬 종일의 시간. .. 그 이상.


큰 보울에 엿기름 한봉투를 넣고 물을 가득 채운다.
1시간 가량 불린다.
손에 습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생장갑을 끼고, 물속의 엿기름을 주물주물 마사지 한다. 10분정도.
채와 다른 보울을 이용해 엿기름을 거른다.
걸러진 물은 큰 대야에 부어 놓는다
엿기름을 보울에 넣고 또 물을 가득 채운다. 10분정도 불렸다가 10분정도 마사지 하고 아까 처럼 거른다.
이걸 물 10L를 다 쓸때까지 반복한다.

물이 다 떨어지면 엿기름은 버린다(음식물쓰레기 봉투 사용요망.)

큰 대야에 모여있는 엿기름물을 12시간 이상 그대로 내비둔다.

나는 큰 대야를 사용하지 않고 김치냉장고에 딸려온 김치통을 사용하는데,
먼저 먼지가 앉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따뜻한 집안 혹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엿기름 물이 쉬는 것을 방지 하기위해 냉장고에 넣어두는게 좋기 때문이다.

12시간 이상 내비두면 흐릿했던 물이 식혜 색깔로 변해있다. 엿기름가루가 가라앉아서 그런 것.
그 물을 다른 대야에다가 따른다. 따르다보면 가라앉은 엿기름가루가 보이는데, 이 엿기름가루가 들어가기 전에 따르는 것을 멈춰야 한다. 엿기름 가루와 함께 남아 있는 물은 아까워하지 말고 버린다.

밥을 한다. 찬밥을 써도 상관없다. 수저로 밥을 뒤섞는다.

전기밥솥을 보온으로 설정하고 전기밥솥에 들어갈 양 만큼만 걸러진 물을 넣는다.

밥솥 뚜껑을 닫고 3시간 가량 그대로 내비둔다. 남은 물은 그냥 그대로 둔다.

3시간 뒤 밥 알갱이 20개 가량이 떠오른 것을 확인한다. 안 떠올랐으면 더 기다린다.

떠올랐으면 곰솥이나 큰 냄비에 밥솥에 있던 것과 남은 물을 모두 넣고 끓인다. 곰솥이 없으면 큰 냄비에 밥솥에 있던 것과 남은 물의 비율을 잘 맞춰서 나눠 끓인다.

끓이면서 설탕을 넣는다. 많이 넣는다. 간을 보면서 계속 넣는다.

너무 많이 넣었나? 싶어도 더 넣는다. 일단 단맛이 날 때까지 넣고 그래도 조금 더 넣는다.

불을 끄고 식힌다. 어느 정도 식으면 냉장고에 넣고, 빈 생수 병이 있다면 뾰족한 입이 있는 계량컵, 깔때기 등을 이용해 생수병에 넣는다. 밥이랑 물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그러면 친구 혹은 가족들에게 먹어보라고 줬을 때,

달지 않고 맛있는 식혜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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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박찰박찰박
12/01/20 06:05
수정 아이콘
식혜를 만드는 재료를 알고 나서부터는 그냥 단순히 설탕물로 밖에 안보여서 먹고 싶지 않더라구요 ㅠㅠ 모든 음료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식혜... 정확히 말하면 감주,단술은 더 많은 양이 들어가는걸로 알고 있기에...
다시한번말해봐
12/01/20 08:20
수정 아이콘
식혜vs수정과!
전 수정과 파 였는데 저를 뺀 모든 가족은 식혜라.. 매년 집에선 식혜만 만들었지요ㅠㅠ 수정과는 재료값이 비싸다고 항상 패스.. 가~끔 한번..ㅠ!! 이 글을 보니 엄마가 식혜 만드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엄마는 항상 뚝딱 하고 옛다먹어라 하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보니 새삼스레 다시금 아 굉장히 정성이구나 식혜도~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12/01/20 09:11
수정 아이콘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던 식혜가 생각나네요.
글을 보고 한 번 만들어볼까 생각해봐도 시간이 도저히 안나서 쥐쥐입니다.
12/01/20 09:40
수정 아이콘
한동안 음료 만들기에 삘꽃혀서 이것저것 만들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식혜 만들어보고 '아 이게 최종보스구나[...' 싶었습니다.
엿기름에 섞인 물 버리는게 참 귀찮더라구요.
12/01/20 10:37
수정 아이콘
안동이 본가라서 식혜라고 하면 다른 음식이 떠오르네요. 이번에 집에 가면 엄마가 해 놓은 감주랑 식혜랑 먹을 수 있겠지...
초보저그
12/01/20 11:49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방법 비슷하게 해서 식혜를 만들어 먹는데, 굳이 시간이 급하신 것 아니면 밥알 20개 정도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전기밥솥 보온에 두시고 하루밤 자고 일어나서 끓이시면 됩니다.
그리고 써놓으신 대로 식혜에 설탕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들어갑니다. 밖에서 파는 식혜만큼 달달한 맛을 내려면 몇 컵 단위의 설탕을 넣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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