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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15 23:25:14
Name 알파로크
Subject [일반] 크리스마스 선물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다가 옵니다.
딱히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결혼한 유부남이라 그다지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다행히 와이프도 이런쪽엔 별로 관심이 없고 해서 그냥 가족들과 같이 식사나 할까 합니다.
제게는 3살난 아들이 하나 있는데, 요즘 한창 말이 늘어 쫑알쫑알 거리는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며칠전 아들녀석을 데리고 분당 오리역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좀 걷고 싶어 주위에 있는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꽤 큰 쇼핑몰인데 1층엔 의류매장이 있고, 2층엔 토이팩토리라는 큰 완구 매장이 있습니다. 아들녀석이 평소에도 가끔 완구매장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아서 인지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도 곧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장난감 사달라고 하면 기분 좋게 사줘야 겠다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요녀석이 씩씩하게 걸어서 간곳은 레고 매장ㅠ.ㅠ 그리고 한바퀴 둘러보더니 사달라고 집은게 경찰서모형의 레고. 가격을 보니 11만원 정도 했습니다.
가격을 보고 순간 망설였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좀 어려워져서 이번달부터 절약모드에 돌입한 상태라 10만원 넘는 돈을 애 장난감으로 쓰는게 고민 됐습니다. 이돈을 쓴다고 해서 당장 궁핍해 지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결국 가격표만 확인하고 큰 상자를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3만원 정도 선에서 아들과 타협을 시도해 보았지만 처음 고른 경찰서가 아니면 싫다는 눈치였습니다. 다음에 사주겠다는 말의 속뜻을 이해했는지 아들녀석은 떼를 쓰지 않고 순순히 물러섰습니다. 그리곤 다시 한바퀴 레고 매장을 돌고는 제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왔다고 누군가의 선물을 사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하지만 올해는 아들 선물을 하나 사야 겠습니다. 비싼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경찰차를 사주면 레고는 당분간 잊고 지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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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진리
11/12/15 23:28
수정 아이콘
아드님이 너무 이쁘시네요 ^^
저는 크리스마스때 수면제를(?) 복용하던지 해야겠습니다. 쓸쓸한 겨울이네요. 크크크
11/12/15 23:37
수정 아이콘
아드님이 완전 귀엽네요^^
알파로크님이 웃음이 뒷모습에도 보이는듯 합니다 크크크
이런 거 보면 진짜 빨리 결혼하고 싶다니까요~
KillerCrossOver
11/12/16 00:04
수정 아이콘
아이고 귀여워라~
레고값 참 많이 비싸졌군요. 얼른 불경기(?) 지나서 걱정없이 선물 사주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알파로크님 가족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연말 되시길..!
김치찌개
11/12/16 00:46
수정 아이콘
아 귀엽고 예쁘네요..^^
PoeticWolf
11/12/16 08:47
수정 아이콘
너무 예쁩니다 아드님이 ㅜㅜ 쫄랑쫄랑 아빠 손 잡고 장난감 매장 걸어다니는 모습이 상상되어 제 손이 다 간질간질 거립니다.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포도씨
11/12/16 11:38
수정 아이콘
아~ 레고... 바로 엇그제 크리스마스 선물로 저에게 파란지붕집하나 선물했다는... 쿨럭!
개인적으로 마니아 까지는 아니지만 팬정도는 됩니다.
여태까지 이것저것 다 합치면 몇백정도하지 않을까싶어요...흑흑
술, 담배를 안하니 이정도 취미는 있어도 된다고 마눌에게 당당히 말해오고는 있는데
지금 가지고 싶은건 LEGO Creator The Eiffel Tower 1:300 <---요건데 아마존에서도 1200불이라는거...
난 못살거야...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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