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뻘플쟁이 마네입니다.

지난주~이번주의 '무한도전'을 보신 분 많으신지 모르겠습니다만..
무한도전 팬으로서 정말 '역대급'이라고 칭송할만한 편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이런 라이트한 글을 써도 될까 싶기도 하지만.. 꼬맹이때의 추억이 많이 떠올라 글쓰기 버튼을 한 번 눌러봅니다.

용산 국방부~용산우체국까지가 한강로1가~한강로2가였는데..
제가 살던 데는 한강로1가, 지금 삼각지역 옆에 다 허물어져가는 맨션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국수먹다 돈 안내고 도망가던 사람에게
'뛰면 체하고 넘어지니까 천천히 가~'라고 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국수+분식집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었는데요.

당시에.. 한강로1가의, 지금의 국방부 모퉁이, 전쟁기념관 맞은편~보훈처 건물이 있는 곳 옆에 흙바닥 놀이터가 주 서식지였고..
한강로1가에서 2가로 넘어가던 작은 주택들이 있는 중간에 있는 원불교 안의 놀이터가 하나 있었고,
한강로2가로 넘어가 국제빌딩 뒤쪽에는 당시 콘크리트로 지어진 최고급(!) 미끄럼틀과 각종 시설이 완비된 놀이터가 하나 있었어요.

매일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얼음땡 다방구 벽돌치기 오징어 등등등... 온갖 놀이를 하며 땀을 뻘뻘 흘리고
옷이 흙투성이가 되서 할머니께 혼나기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맨션 주차장은 지금 보면 참 좁은데, 학교 다녀와서부터 저녁 먹기 전까지는 주차된 차가 거의 없어서,
거기서 용케 야구나 와리가리를 했던 기억도 있어요.

92년도에 아파트가 빽빽한 신도시로 이사와서는 위의 놀이들 중에서 기껏해야 얼음땡이나 무궁화꽃 와리가리 정도밖에 하지 못했네요.
(96년엔 와리가리가 워낙 인기가 있어서 팀을 만들어서 쉬는시간/점심시간마다 리그전까지 하긴 했습니다.
교과서에 '학마을 사람들'이 있었고 반에 별명이 '학쌔리'라는 친구가 있어서 우리팀 이름이 학마을 썌리더스.....
이때 해애 쌍방울 레이더스가 열풍을 일으켜서 거기서 팀명을 따왔을거에요)

제가 아이들 노는 시간대에 겹치도록 걔들 활동범위에 있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새는 학교에서 축구나 야구 하는 애들 외에는 동네 구석구석에서 그런 놀이들을 하는 아이들을 거의 보질 못하네요.
아마 학원이네 뭐네 본인도 바쁘고, 그런 놀이를 하고싶어도 할 애들이 없다보니 더욱 그런거같긴 합니다.


그래서 오늘 뭔가 무한도전의 그 놀이들을 보면서..
아 내가 했던 놀이들을 이제 TV에서 외엔 볼 방법이 없는건가.. 하는 아쉬움이 생기면서 괜히 한구석이 짠한 그런 느낌이 드네요.
가끔 놀러가서는 얼음땡이나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하면서 옛날을 추억해보긴 합니다만
애들 놀이는 애들이 해야 진짜 놀이같긴 할 거 같거든요.. ^^

여러분들의 어렸을 때 놀이는 어떤 게 있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