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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06 20:19:54
Name 눈시BBver.2
Subject [일반]  윤관의 여진 정벌, 그리고 척준경 - (완) 맹장의 마지막 모습

고려에서 나름 사활을 걸었던 9성 정벌, 하지만 남은 건 척준경의 무협지와 아쉬움 뿐이죠. 그 이유를 대강 파 보겠습니다. 그리고, 척준경의 마지막도 봐야겠죠.

1. 정벌 이후
확실히 시작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이다 할 만한 실수가 있으니... 여진을 그냥 몰아내는 대상으로만 본 거겠죠. 당시 고려의 의지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완안부의 성장을 제어하고 농토를 넓히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 거였죠.

첫 판에 여진의 추장들을 몰살시켰지만, 정작 중요한 완안부에는 손을 대지 못 했습니다. 이는 고려에 대한 적개심만 키웠고, 완안부를 중심으로 뭉치게 되는 결과만을 낳았죠.

지형에 대한 미숙은 정말 결정적이었습니다. 거기다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어요. 17만을 동원한 전쟁이라 하지만 9성을 쌓았을 무렵에는 극히 줄어들었을 겁니다. 2차 정벌 때 겨우 1만만 이끌고 간 것만 봐도 그렇죠. 그런 상황에서 적은 이곳저곳을 마구 쑤시니... 여기서는 정말 척준경이 없었으면 안 됐을 겁니다.

그나마 그 이후에는 게릴라전으로 양 쪽 다 치킨 게임을 벌였는데, 여기서 고려가 계속 밀고만 나갔으면 어찌됐을지는 알 수 없을 겁니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전쟁이 얼마나 더 오래 끌지 모르게 되겠죠. 고려가 9성을 반환한 건 이해할 만 하긴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금사에 기록된 고려의 패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더 고찰해 봐야 되겠죠. 간단히 비유해보자면 현재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상황 정도일까요? 이기기는 참 손쉽게 이겼는데 그 뒷처리가 너무나도 어려웠죠. 그리고, 여진족은 지금의 이라크와 비할 바가 아니었구요.

이 점에서 전왕 숙종이 벌였던 남경, 현재의 서울을 개발하는 사업이 독이 되기도 했을 겁니다. 이미 숙종이 죽을 무렵에 백성의 열에 아홉이 집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혹은 숙종이 정말 서울로 천도하려 했다고 할 정도로 무리하게 한 사업으로 보이거든요. 차라리 제대로 여진 정벌에만 올인했으면 어땠을까요? 그런 점에서 또 다른 한계도 볼 수 있겠습니다. 뭐 전쟁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숙종-예종의 왕권 강화가 큰 이유였다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돈만 쓰고 상황이 안 되니 그 곳을 절대적으로 지킬 이유도 없어졌구요. 이유가 사라지니 너무나도 쉽게 포기, 그리고 왕권 강화를 위해 한 것인만큼 실패 후에 왕권의 실추도 불 보듯 뻔한 것이었죠.

조선의 4군 6진 개척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결론이 나옵니다.

우선 상황이 달랐습니다. 조선 때는 이성계부터가 친여진이었고, 여진의 힘도 약했죠. 이런 상황에서 오랜 기간 동안 동화되었습니다. 단 2년만에 모든 걸 이루려 했던 고려와의 차이점이죠.

산맥을 국경으로 했던 고려와 달리 조선은 개국 초부터 두만강을 국경으로 밀어붙였고, 세종 때 완성됐습니다. 방어를 하려면 어느 지점이 중요한가에 대한 것이죠. 결국 고려는 실패했고, 조선은 성공했습니다.

임진왜란 때문에 잠깐 정신을 놓았던 상황처럼, 고려가 그 상황에서 가만히 있었다 하더라도 금의 공격을 받긴 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실패했다 하더라도 의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 이후 금은 고려에 군사적으로는 아무런 손을 대지 못 했거든요. 외교적으로야 협박을 계속했지만요.

2. 춘추전국시대
이후 금은 발해의 유민 등을 계속 규합해서 성장, 요를 압박합니다. 쉽게 봤던 요가 단방에 깨진 후, 정세는 급변하죠. 금은 송과 동맹을 맺고 요를 강하게 밀어붙입니다.

여기서 참 재밌는 일이 생깁니다.

1115년, 요는 급히 고려에 원군을 요청합니다. 이 때 척준경은 겨우 정 6품이었는데도 참가했죠. (보통 정 3품은 돼야 아~ 짬 좀 되는구나 합니다) 이 때 그는 원군 요청을 거부하자고 진언하고, 대다수의 의견도 그렇게 쏠립니다. 고려는 참 쉽게 요와의 국교를 끊어 버립니다. 이 때 김부식이 처음 등장하죠.

요는 송, 금에 샌드위치가 되는 중이었고, 발해 유민들도 반란을 일으키는 등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동맹국이던 고려도 요를 포기하게 되죠.

이런 가운데, 현재의 의주 부근의 내원, 포주에 삼국의 입장이 엇갈리게 됩니다. 이 곳은 여요전쟁 이후에 압록강 유역이 모두 고려에게 넘어간 가운데서도 거란이 차지하고 있었던 곳, 양 쪽이 계속 갈등하던 중이었습니다. 6년 전의 맹세를 믿고 있던 고려는 금에 이 두 성을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완안아골타의 대답은...

"니네가 스스로 뺏어 ㅡㅡ" 였죠.

고려도 뭔가 달라진 걸 느꼈을 겁니다. 금에 압박을 당하던 이 두성에서는 고려의 지원을 애타게 원했는데, 고려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거의 지원을 하지 않죠.

이에 요에서는 이 곳을 포기하고 고려에 넘깁니다. 요로서는 어차피 먹힐 땅 고려랑 금이 싸우기를 원했겠죠. 당연히 금은 고려에 사대를 요구하면서 이 곳을 넘기라 합니다. 하지만 고려는 거부했죠. 넘겨라, 올 테면 와 봐라는 상황이 30년 넘게 일어납니다. 결국 금은 이 곳을 포기한 모양입니다. 왜냐구요?



이런 양반이 있는데 어쩔려구요 ( ..)

이 압록강 하류는 일찌감치 거란-고려-여진 사이에서 갈등이 되던 땅이었습니다. 고려는 결국 여기를 차지하면서 서쪽에서의 국경을 확립하죠. 여기에 대해서는... 여요전쟁을 얘기하면서 해야겠죠? :)

3. 반역의 길로
한편 고려의 내부 상황도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종 때까지는 그래도 여진이 크든 말든 신경 안 쓰고 살았죠. 오히려 그 과정에서 보주를 얻었고, 천리장성도 방해하든 말든 더 높이 쌓으면서 구경이나 했습니다. 요를 없애 주니 좋아했을 수도 있겠네요. 고려에서 유일하게 무과가 시행된 때도 예종 때였죠.

하지만 정벌의 실패는 고려 내의 문벌귀족들이 강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왕권의 추락을 낳을 수밖에요. 예종 자신도 후반에 망가진 듯 하고, 무엇보다 그가 갑자기 죽으면서 14살 인종이 왕이 되었습니다. 권력은 그의 외할아버지 이자겸에게로 갔죠. 이자겸은 자기의 두 딸을 인종과 결혼하면서 권력을 더 공고히 하게 됩니다. 네. 자기 이모 둘이랑 결혼했다구요 -_-;;

척준경은 이 이자겸 편으로 붙습니다. 정벌의 실패로 윤관부터 해서 무관들이 공격받던 시절, 끈 떨어진 자기를 지켜줄 사람을 찾은 모양입니다. 이자겸도 척준경과 사돈을 맺으며 더 가까이 다가갔죠. 그의 힘으로 무시받던 척준경은 정 2품의 자리까지 오릅니다.

이자겸에 밀려 있던 인종은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으니 1126년, 그는 주로 내시들을 동원해 이자겸을 공격했는데, 성공 직전까지 갑니다. 이 때 궁에 있던 이자겸파가 숙청당했고, 척준경의 아우 척준신과 아들 척순도 죽습니다. 척준경은 그 전 해에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차별을 많이 받았던 모양입니다. 쿠테타 세력들에게도 벼락출세한데다 이자겸의 부하인 척준경을 좋아할 리가 없었던 모양이죠.

+) 고려 때까지도 내시는 곶아가 아니었습니다. (...) 조선 때 내시부를 환관들이 독차지하게 되면서 그렇게 됐죠. 그런데 참 재밌게도 왕자지가 이 내시 출신이네요 ( '0')?

이자겸은 자기 부하들을 불러서 허둥대고 있었습니다. 뭐 이쯤 되면 친위 쿠테타가 성공할 법도 했죠. 이전에도 왕의 힘으로 권세를 부리던 자들을 숙청한 게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는 역사에서 '이자겸의 난'으로 기록되니...

"일이 급박하니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다"

척준경은 이렇게 말하며 단 수십명만 이끌고 나아갑니다. 고려사에서는 이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을 넘어 신봉문 밖에 이르러, 아우성을 치니 소리가 땅을 울렸다. 지녹연과 최탁 등은 (밖에 군사가 많은 줄 알고) 두려워서 나오지 못 했다."



이 한 방에 상황은 뒤집혔고, 이자겸은 아들 의장을 시켜 궁을 포위하게 합니다. 참 그 이름 어디 안 가죠. 문제는 고려를 지키던 그 힘이 고려 내부, 그것도 왕을 향해 갔다는 점이겠습니다만.

이자겸은 이를 통해 인종을 협박하고, 인종은 무서워서 그에게 양위하는 교서까지 내리면서 목숨을 구걸합니다. 이자겸은 이 때는 받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왕이 된다는 건 큰 부담이었을 테니까요. 대신 그는 인종을 자기 집에 감금해 버립니다.

이렇게 막장까지 이른 상황, 하지만 감금된 인종은 또 다른 수를 찾고 있었죠.

이후 금에 사대하기로 결론이 납니다. 참 수십년만에 바뀌어버린 상하관계였죠. -_-; 그 얘기는 좀 뒤로 미루고...

척준경은 이렇게 이자겸의 난을 주도하면서 반역 열전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었죠.

4. 맹장의 마지막 모습
이자겸은 사실상 왕의 지위를 누리면서, 정말 왕을 욕심내게 됩니다. 인종을 독살하려고도 했고, 십팔자왕위설을 퍼뜨리면서 이씨인 자기가 왕이 될 거라는 명분을 쌓으려 했죠. 다만 이 독살은 그 딸들에게 막힙니다. 딸 키워봐야 소용 없대두요 ( ..)

이런 상황에서 인종은 이자겸은 절묘한 한 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뭘까요?


동탁을 치려면 여포를 끌어들여야죠. 초선도 필요 없었습니다. 척준경은 조금 달랐거든요.

인종은 군기소감 최사전을 불러 이자겸을 없앨 방책을 물었는데, 그는 척준경만 매수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점을 쳐보니 길조가 나왔다는군요. 특히 둘 사이가 틀어질 일이 생깁니다. 척준경의 종과 이자겸의 종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는데, 이자겸의 종놈이 할 말 못 할 말을 구별 못 하고 이렇게 말 했죠.

"니 주인은 왕을 향해 활 쏘고 궁궐을 불질렀으니, 죽어 마땅하다. 니놈 또한 관노가 될 놈이지"

... -_-a

척준경은 불 같이 화를 내며 이자겸에게 가서 "아 그래 내 잘못이지? 벌 받으면 되는 거지?"

이렇게 했죠. -_-; 이자겸은 겨우겨우 그를 달래는데, 이 때 인종이 좋은 말을 갖다 주며 거사를 재촉했죠.


아마 이 말이 아니었을지?

이자겸도 이 즈음 인종을 없애기를 마음먹은 것 같습니다. 독살 건이 바로 이 시기, 1126년 5월이었거든요. 누가 먼저 칼을 빼드느냐, 누가 이기냐의 싸움, 먼저 움직인 건 이자겸이었습니다. 그는 인종을 죽이려 결심해 병력을 보내려 했고, 인종은 척준경에게 매달리죠. 척준경 역시 행동을 개시합니다.

이자겸의 난이 벌어진 지 단 두 달, 그는 모든 무기를 회수해서 자기 관리 하에 두게 했고, 경비도 엄중했습니다만... 척준경은 단 20여명을 데리고 이자겸을 향해 달려갔죠. 목책의 나무를 뽑아 몽둥이로 만들어서 썼다고 합니다. -_-;; 꽤나 아슬아슬했을 상황, 하지만 척준경이 인종에게 무사히 달려가자 상황은 급변합니다.

"척준경이 왕을 모시고 나오는데 이자겸의 무리가 활로 척준경을 쏘았다. 척준경이 칼을 빼어 들고 한 번 호통하니 감히 움직이는 자가 없었다."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地?

척준경은 그렇게 상황을 정리한 후 이자겸을 불렀고, 이자겸은 인종이 죽은 줄 알았는지 소복을 입고 나타납니다. 그렇게 이자겸의 운명은 결정됐죠. 뭐 결국 죽이지는 않고 귀양보내고 끝 냅니다. 그 후에는 불쌍한 황후 두 명을 다 내쫓는 등 이자겸 세력을 일소해 버리지만요.

이후 척준경은 인조의 비호 아래 최고의 지위를 누립니다. 하지만 그 자신도 아는 게 있어서인지, 인종이 내리려 했던 최고 지위인 문하시중을 거절하죠. 대신 인종은 공신각에 그의 화상을 걸어 둡니다.

인종이 이자겸 세력을 없애며 왕권을 되찾아 가던 중에 묘청과 정지상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들은 척준경을 탄핵합니다.

"이자겸을 잡은 건 일시의 공로요, 궁궐에 불을 지른 건 만세의 죄인이니, 어찌 일시의 공으로 만세의 죄를 덮겠습니까?"

인종은 이런 여론에 휘말려 척준경을 내치려 했는데, 척준경은 참 쿨하게 벼슬을 내려놓고 귀양갑니다. 인종도 1년 후에는 그의 고향으로 보내주었고, 그를 복권시키며 계속 챙겨줬죠. 17년 후에야 그에게 다시 벼슬을 내립니다만 그는 거절합니다. 1144년, 고려의 소드마스터는 그렇게 세상을 떠납니다.



참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주던 맹장이었습니다. 글쎄요. 뭐라고 평가를 해야 될까요? 결국 그는 고려사에서도 반역 열전에 이름을 싣게 됩니다. 하지만 인종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거나 벼슬을 거부하고, 벌을 내려도 달게 받은 모습을 보면 다른 생각이 들죠.

오랜 전성기 끝에 일어난 여진 정벌, 그리고 그 후의 혼란은 척준경에게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인종이든 이자겸이든 자기 맘에 안 들면 화를 내고 갈아 엎었지만, 알고 보면 그들에게 이용당했죠. 아마 우리 역사에서 호걸 혹은 순수한 무장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요? 현대에 들어서야 그의 위엄이 알려졌죠. 고려사는 물론 한국사, 세계사 어디에도 찾기 힘들 순수 맹장이자 정치 싸움에 휘둘린 안타까운 장수로요.

뭐... 나머지는 각자 생각해 보자구요 ^_^

5. 그 이후
"본시 여진의 오랑캐는 우리나라에 예속돼 있으면서도 말을 잘 듣지 않았는데, 까불면 -_- 혼내주고, 울면 달래주며 변경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는데, 근래에 이들이 강성해져 여러번 싸움 끝에 모든 자원은 다 쓰고 말아 감당키가 어려워졌습니다. 귀국같은 천하의 대국도 곤란을 당하였는데, 하물며 우리같은 소국이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허나 황제께서 명하시니 어찌 따르지 않으리오, 마땅히 천하의 대군이 오랑캐를 징벌하려 할 때 힘을 돕겠습니다."

송나라 흠종의 구원요청에 대한 인종의 답입니다. 재밌는 건 이미 2달전에 형제의 맹을 맺었다는 거겠죠. ( ..);

송은 금에 밀리다가, 한 번 쳐들어가 봅니다. 이 때 금이 밀린다는 말을 듣고 인종은 참전을 고려했다가 김부식이 송이 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중지하죠. -_-a 송은 이렇게 망하고 남송이 세워집니다.

이후 고려의 상황은 혼란의 극이었죠. 묘청의 난과 그걸 진압한 후 김부식 등의 귀족들의 힘이 더 거세지며, 이런 과정에서 인종의 아들 의종은 무신들의 힘을 강화해 그들을 견제하려 했지만 실패, 이로 인해 문벌 귀족과 무신들간의 갈등이 극에 달해 무신 정변이 일어나죠. 이후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려는 무신들이 다스리게 됩니다.

뭐 그래도 비교적이지만 평화롭긴 했습니다. 어쨌든 외침은 없었으니까요. 금은 고려를 외교적으로 압박했지만, 딱히 뭘 뜯어내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요와 송을 멸망시키고 (서요와 남송이 있지만) 중원의 패자가 된 금이 바로 밑에 있는 고려에게 그 정도밖에 못 한 건 모두 9성 정벌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죠. 이 점에서 9성이 단지 실패하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죠.

묘청의 서경 천도가 자주의 상징으로 평가 받지만 보면 그냥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고, 이후 무신정권을 통해 고려는 후퇴, 잘 봐 줘야 정체하면서 무언가를 더 할 힘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약 백 년, 아시아는 비교적 평온했습니다. 고려가 사대했다 해도 저 정도면 요한테 한 것보다도 못 해 보이고, 금도 남송까지 없앨 힘은 없었으며, 서요와 남송, 서하, 호라즘 등 여러 나라들이 아시아 전체에 제각기의 땅을 가지고 살고 있었죠. 비교적... 어디까지나 비교적 평온했습니다.

북방에서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기 전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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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전쟁 얘기, 하나를 시작했으니 나머지도 해야겠죠?

자, 뭔가 눈물나기는 한데 통쾌하기도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얘기가 있죠.

어느 쪽을 먼저 할까요? '-')//~

뭐 그 전에 신라-백제 얘기를 먼저 끝낼까도 생각 중이지만요 @_@

아 그리고 까먹었는데 윤관, -_-; 뭐 살아 있을 때는 욕 많이 먹었지만 그 이후 파평 윤씨는 명문가로 거듭납니다. 조선 때도 그건 이어져서 정희왕후부터 폐비 윤씨까지 (...) 왕비는 무조건 파평 윤씨이던 시절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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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눈
11/12/06 20:29
수정 아이콘
오늘은 새벽이 되기 전에 빨리 올라왔네요. 잘 읽을께요~ (리플부터 다는..;;)
사티레브
11/12/06 20:36
수정 아이콘
그는 몇세때 죽은걸까요...
20년간 활동이 가능한 소드마스터를 저렇게 자존심을 꺾어 방치하다니

연재 감사해요!:)
ps. 중간에 그림 몇개가 잘린거 같아요 ㅠ
폭주유모차
11/12/06 20:37
수정 아이콘
왠지 통쾌한건 귀주대첩같고......눈물은..............삼별.....크윽ㅠㅠ
매콤한맛
11/12/06 20:38
수정 아이콘
와우 순신간에 다읽었네요
잘읽고 갑니대^^
11/12/06 21:01
수정 아이콘
여기서 판마 카드를 보게 될 줄이야...
잘읽고 갑니다.
어찌보면 여포랑 비슷한데, 여포보다는 좀더 처세에 능했던것 같군요. 어쨌든 아깝습니다. 소드마스터 척...
강동원
11/12/06 21:41
수정 아이콘
정통 사극을 SF 판타지물로 만들어버릴 기세 때문에 드라마화 되지 못하는 불쌍한 소드마스터...
하지만 무려 '내시' 출신 왕자X 씨 때문에라도 힘들겠군요 ㅠ
11/12/06 22:15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정말 궁금했던 건데 이젠 안묻고 못배기겠네요.
척준경 편에서 계속 인용한 이 삼국지 만화는 작가가 누구이며, 만화 제목이 무엇인지요?
그림체가 상당해서 좀 땡기는군요.
11/12/06 22:2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최종병기 활이 나온 마당에 최종병기 척준경도 만들면 안될까요 헤헤

눈시님 혹시 묘청의 난은 계획에 없으신가요? 고딩 때 묘청의 난 레포트 쓴다고 뒤져본 적 있는데 꽤 재미있더라구요. 이녹천 부대가 전멸당한 대목에서 이런 일이?? 이랬더라는...
Je ne sais quoi
11/12/06 23:1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역사속의 인물들에 비하면 끝이 나쁘지는 않았네요? 어쨌건 제 명에 죽었으니 -_-; 그 엄청난 무용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것도 그리 모자라지는 않은 거 같구요. 그래도 아쉬움이 훨씬 큰 건 어쩔 수 없네요.
11/12/07 00:01
수정 아이콘
파평 윤씨라서 윤관 장군님 이름을 많이 들었었죠. 가문의 시조로 추앙받는데 소드마스터 척에게 묻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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