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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9 16:28:04
Name sungsik
Subject [일반] 나는 꼼수다 이후로 너무 반여당으로만 가는 느낌이네요.
물론 저도 현재로서는 반여당성향이 강하기에
지금 가장 필요한 건 현재 그들의 권력을 빼앗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나꼼수 이후로 우리는 무조건 현집권 여당을 끝내야만한다.
라는 게 강한 거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한다. 라는 게 상당수의 현 반여당성향의 사람들의 생각이 아닌가 싶네요.

나꼼수에서 떨거지 3인방 나왔을 때 절실히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일단 범야권이 모이면 이길 수 있는데 왜 합치지 못하냐. 라는 것에
심상정 의원도 유시민 의원도 자신 나름대로의 입장을 피력했지요.

하나의 목표만 본다면 무조건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서나 통하는 소리입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권력을 잡기 위한 정치인에 가깝다면,
나머지 범야권 의원들은 정치인이라기보단 지식인에 가깝고 다들 자신들의 가치관을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지요.

그리고 범야권이 뭉치기 위해선 자신이 추구하던 무언가를 버리고 깍고 혹은 더해서
괴롭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거쳐야 겨우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걸 그분들의 말씀을 듣고 깨달았어요.
그런데 그 옆에서 김어준 총수는 아니 합치면 이기는 데 왜 안 합치냐라며 그러는데...
그 때 총수가 어른들 앞에서 애같이 징징거리고 있는 그런 느낌을 좀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다수의 국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과 수준이 딱 저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김어준 총수라면 그래도 일반 국민들 중에선 나름 뛰어난 시각과 식견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떨거지 3인방 앞에선 딱 애같다라고 느껴졌습니다.


막말로 범야권의 목표가 단순히 현 정권의 권력을 뺏는 것에만 집중되면?
장담하건데 그 범야권통합은 금방 깨어집니다. 애초에 맞지 않는 톱니바퀴를 억지로 맞춰놨는데,
목표를 이루고나면 당연히 조금씩 틀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분열되어버리면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번엔 진짜 못 믿겠다. 아무리 밀어줘봤자 저렇게 또 분열하지 않냐.
라고 욕하며 그 땐 진짜 돌아서겠지요.
그렇다고 그들에게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을 모두 꺽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다 포기해라.
라고 한다면... 그게 한나라당과 대체 다른 게 무엇인가요.



지금 당장은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라는 보기 싫은 적이 앞에 있으니
일단 그것을 물리치는 것에만 집중하는 건 이해가 갑니다.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렇다하여 대체 왜 여당에게 도움되는 가치관들을 왜 못 버리냐, 이런 식의 방향으론 흐르지 않았으면 하네요.
유시민 의원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내 방식을 국민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것을 대중이 원하기에 표를 얻기 위해서 바꾸고 싶진 않다. 라고요.

스스로 문제가 있음을 깨달아 고치는 게 아닌,
대중의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의 가치관을 꺽으며 대중에게 휘둘리는 정치인이 대체 얼마나 갈까 싶네요.

정치 아무나 다한다. 라고 한다지만 솔직히 전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이정희 같은 분들을 보면서
절대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우리같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깊은 식견을 가진 사람이고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다 동의가 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믿고 두고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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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1/11/29 16:31
수정 아이콘
또 한번의 정초선거를 위해 이 판을 깨는 범야권 통합은 찬성인 입장이라
한나라당세력의 몰락을 위한 일시적인 범야권 통합 찬성이에요

그들에게 맞설만큼의 단일의 세력을 갖추는건 그들이 있는한 불가능일테니까요
일단 그들을 가능한 몰아내고 새로운 판을 짰으면 합니다
Dr.쵸파
11/11/29 16: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견은 나꼼수도 나꼼수인데 대선과 총선이 임박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소수 진보진영에 주는거 없이 요구하는게 참많죠 지난 지방선거때 노회찬 심상정에게 쏟아진 좀 어이없는 비난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11/11/29 16:38
수정 아이콘
먼저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제법 보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갔기 때문에 그 밸런싱을 위해서 노심조 탈당 이전까지 진보신당을 지지하던 사람입니다.

이 글의 아쉬운 점은 통합을 주장하는걸 단순히 MB와 여당이 싫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정권만 찾아오자는 주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데에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에 참여하는 진보세력의 셈법은 그보다 복잡하죠. 이정희-박지원-문재인씨가 나왔던 나꼼수에서 굉장히 뼈있는 한마디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바로 "이정희의원은 임명직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정희의원 뿐만이 아니라 노-심-조 모두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행정부의 장관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보세력이 의석 쪼가리 몇개로 독자적으로 뭔가를 해보는건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이런 정책을 펴겠다'라고 해봤자 사람들이 믿어주지도 않고요. 오히려 연대를 통해 노동부, 환경부, 여성부 등의 국무의원 자리를 확보함으로써 그들이 민주당에 내준 지분 이상의 포텐셜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그들의 이상을 펴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연대는 생각만큼 쉽게 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반극우세력이라는 모토 하나로 모인게 아니라 리버럴과 좌파 모두 가져갈 부분이 있는 연대이기 때문이죠.
11/11/29 16:4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나꼼수가 뜨기 전에도 통합논의는 이미 있었죠.
그당시엔 진보정당의 통합논의였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거고요.
왜냐하면 합치면 승부가 된다라는걸 모두 깨달았거든요.
무작정 합치기만 해선 삐그덕거리고 망가질수 있다는 본문의 내용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걸 걱정하기엔 이미 우리사회가 너무 망가져버린거 같아요.
저 역시 만약에라도 야권통합이든 연합이든 되서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그 모임이 오래갈거라 보진 않습니다.
(대선에서 패배하면 말할것도 없이 즉시 해산이고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정권교체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유시민씨 말대로 어떤 좋은 정책이던 그걸 계획하고 집행할수 있는 정권이 있을때 의미가 있는거니까요.
허클베리핀
11/11/29 16:41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생각과 견해가 각기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일단 저는 합쳐서 이길수 있다면 우선 합치는게 합당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야권이라는게 여권을 제외한 전부이기 때문에
의견이 다른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비해 공통점이 많고 기본적인 골조는 비슷한 편이겠죠.

정권교체이후 분열이 있더라도, 아무힘도 없는 상태에서 뒤에서 싸우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하다못해 힘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힘의 분열을 축소하는 것이 옳다 생각합니다. 최소한 과반수근처를 확보해서 FTA 때 버틸수라도 있었다면...
각기 의견이 다르더라도 오히려 실천적인 원동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식인은 사실 특별한 명함이나 직함이 아니겠죠. 책많이 읽고 가치있는 일을 한다면 다 지식인 일까요?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하기 위해 실천하는 앎을 실행해야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합당하다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선 힘이 필요합니다.

힘이면 최고다가 아니라- 힘없이 말로 떠드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 떨거지 3인방이 말로만 하는 분들이 아닙니다만)

그리고 약간 흑백논리가 있으신게 아닐까 묻고싶습니다. 힘을 모으기 위해 합치는건 무조건 자신의 가치관을 꺽고 대중에게
휘둘리는 걸로 폄하되야 할까요? 모든걸 다 포기해야하는건가요?...
레지엔
11/11/29 16:46
수정 아이콘
저는 한나라당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또한 굉장히 반대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공감대가 없는 또다른 정당을 찍어줘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지속되니 그것이 최악이며 고로 한나라당을 꺾을 수 있는 실질적인 No.2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 사표라는 논리에 대해서 니들과 한나라당이 뭐가 다르냐고 묻고 싶은 쪽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도 거부하지만, 그 대항마도 거부합니다.
루스터스
11/11/29 16:52
수정 아이콘
저랑 반대 입장이시군요.

저는 그래도 지금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집단이 계속 권력 집단에 있는 폐해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똑같은 놈들이라도 바꾸어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항마가 잘나서가 아니라 바꾼다는것 자체에 의미를 둡니다.
블레이드
11/11/29 16:50
수정 아이콘
이미 지난 정권때 보여줬지요. 100년가도 계속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창당한 열린우리당.

결국 "도로 열린 우리당"이 되었다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갔죠.
EndofJourney
11/11/29 17:02
수정 아이콘
어쩌겠습니까. 한국 정치 지형이, 합치지 않으면 죽어도 이기지 못하는걸요.
더군다나 총선, 대선이 코 앞인지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모두 '통합'에 도움을 받아 겨우 이겼습니다.
민주당과 민노당, 국참당, 진보신당 모두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발전해나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이번에도 권력을 잡지 못하면 진보 진영 몰살...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건 권력 이전에 생존의 문제기도 하죠.

전 민노당, 진보신당 색채가 좀 엷어지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없어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도 있습니다만,
민노당, 진보신당이 권력에 한 발자욱 더 다가간 경우, 어떤 식으로 자신의 뜻을 밝히고 펼쳐나갈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큽니다.

어차피 서로 부작용 있을 걸 알고 통합이니 뭐니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거가 코 앞인지라 방법론을 논의할 시간은 없습니다만, 통합 후 부작용 극복에 대해 논의할 시간은 많다고 봅니다.
레지엔
11/11/29 17:04
수정 아이콘
근데 그래서 그 통합한 쪽 역시 일단 배제하는 저같은 사람도 나오지요. 30+20이 50이 되지 않는게 투표아니겠습니까. 50에 일조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것이고...
뜨거운눈물
11/11/29 17: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조중동보다 더 강력한 매체가 나꼼수 있으니깐 내년 총선과 대선은

기대할만한 결과다 나올꺼라고 생각합니다
11/11/29 17:13
수정 아이콘
본문이랑 관련 있는 이야긴 아니고 김어준씨가 대구공연 후 심근경색 비슷한 증상으로 쓰러졌었다는군요.

탁현민 씨가 전하길 김어준씨는 그때 마치 'X가 난것 같은 느낌' 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X.. 씨바.. 난 X가 시러.. 씨바" 라고 했다고....

재미있길래 그대로 퍼와서 조금 수정했습니다. 누가 아프다는데 웃으면 안되지만....

문제가 될 만한 표현이라면 바로 덧글 수정하겠습니다.
뜨거운눈물
11/11/29 17:1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내일 나는꼼수다 서울 특별공연 사람이 얼마나 모일지 궁금하네요

비가온다고하던데 목표 10만치는 너무 힘들어보이는데..
11/11/29 17:21
수정 아이콘
범야권이 뭉쳐야 여권을 이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에서 나머지 정치세력(진보신당, 민노당, 국참당 등)에게 무언가 줘야 하고, 나머지 정치세력은 무언가 받아내야 하는 상황인거죠.

그게 장관 자리든, 국회의원 자리든 실제 권력의 일정 비율이 되어야 하겠죠. 그리고 그 일정 비율은 바로 우리가 그들에게 지지율을 표시하는 딱 그만큼이 될 겁니다.

국회의원 뽑는 방식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 이러한 정당 혹은 정치 세력 지지율이 국회 의석에 반영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얻어내야 민주당 이외의 정치세력이 앞으로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11/11/29 17:24
수정 아이콘
옳으냐, 그르냐라고 묻는다면 그르다고 할 겁니다. 하지만 해야하느냐 말아야하느냐라고 묻는다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옳고그름과 상관없이, 현재 좀 더 다수의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한나라당의 재집권실패와 그것을 위한 야권 단일화입니다.

그리고 또한, 각자 바라는 것이 서로 다르다 하더라도, 그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힘을 합쳐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한나라당과는 다른 것을 바라기 때문이죠.
한나라당이 승리한다면 100% 자신들의 바람과 다르게 됩니다. 한나라당이 바라는대로 될 테니까요.
그러나 한나라당에 연합정당이 승리한다면,
그 이후 각자 원하는 걸 조율하든 혹은 그 후 다시 자기들끼리 싸워서 승자독식이 되든간에 가능성이 남죠.
만약에 통합 이후 승리한 뒤에 다시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시 버리면 됩니다.
정치인들이 연합 후 갈라져선 안된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 만큼,
유권자들도 그렇다고 등 돌려봐야 자신들이 가장 싫어하는 정당에 도움이 될 뿐이라는 것을 알아가야겠죠.
그리고 이미 그렇게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반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아무리 이기적인 한나라당이 싫더라도, 무조건 이타적이어야한다는 생각을 버려야겠죠.

김어준총수가 어린애같다고 하셨지만, 전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옳고그름은 모르겠지만, 그 정치인들이 너무 정치를 순수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저러한 이유가 있다. 당연하죠. 이유가 있겠죠. 그리고 그 이유들도 당연히 타당할 겁니다.
하지만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해도, 패배는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패배시의 동정은 더 받을 수 있을지라도요.
정당하고 타당한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꺾기를 바라는 겁니다.
정당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하는게, 어린 애 같아요.


마지막으로 초반부에도 조금의 이견이 있습니다.
꼼수다 이후로 반여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죠. 원래부터 반여당이 강화되고 있던 터에, 꼼수다가 나왔기에 환영받았을 뿐입니다.
기존에도 구심점만 있으면 반여당성향은 계속해서 발휘되어왔습니다. 촛불집회, 지자체선거 등등에서 보듯이요. 그러한 구심점 중 하나인거죠.
11/11/29 17:30
수정 아이콘
범야권에는 많은 당이 모인만큼 많은 의견과 주장이 있습니다.
의견차이가 심하지 않다면 어느정도 끌어안고 갈수있다고 봅니다만..
범야권통합해서 어떤일을 이루어낸이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주장만 펼칠수가 없지요.
힘을 합친만큼 그모두의 의견이 어느정도는 존중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내가 원하고 바라는 일, 심지어 싫어하는 일일지라도 내가 지지한측에서 이루어질수가 있겠지요..
그것이 싫은 정도에따라서 찬반이 나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11/11/29 18:18
수정 아이콘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지식인에 가깝다뇨. 너무 나이브한 해석입니다.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어떤 진보세력이든 자신의 가치관을 현실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프로 정치 세계에 뛰어든 겁니다.
그냥 지식인 같은 포지션을 유지하는 정치집단이라면 가치가 없다라고 잘라 말할 수 있습니다.
노, 심, 이에게 나쁜 의미의 권력욕이 아닌, 실현을 위한 권력욕이 없다면 전 되려 실망할 겁니다.

합쳐야 한다는 의견도, 서로 자기 갈 길 가도 된다는 의견도 다 일리가 있고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겠지요.
다만, 지식인에 가깝고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합치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은 세부적으로 나이브한 주장이라고 봅니다.
프로 정치 시계에 몸담은 이들인 만큼, 자기 본연의 가치관, 합당 혹은 단일화, 정권교체 등이 가지는 의미와 자신에게 돌아올 이해관계(사적인 이득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현실에 반영할 수 있는 정치적인 이득)을 철저히 계산하고 조율하여 결정할 일이어야 합니다.

나꼼수 멤버들은 개개인에 대한 고려보다는 최우선되는 것이 정권 교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국가적 이익이라고 보기 때문에 단일화를 좀 더 강하게 주장하는 것 뿐입니다.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그 외 여러 인사들은 더 고민할 것이 많겠지요. 현재 그리고 총선 및 대선 때까지는 개개인, 그리고 세력적으로 고민될 단계이고 합치든 말든 그런 고민의 산물로써 나와야 하는 것들일 겁니다. 그리고 그걸 해석하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겠지요. 뭐 나꼼수가 워낙 인기가 좋으니 청취자들에게 그런 의식을 심어줄 순 있겠지만, 이 역시 그들의 의견일 뿐이며 받아들이는 건 국민의 몫입니다. 글쓴분의 주장 역시 반드시 있어야할 의견이겠지요.

다만, 진보세력이 지식인 같은 집단이고 그들만의 가치관이 있다는 것이 합당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가치관이란게 너무 광범위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얘기가 앞에 나온 만큼 굉장히 협의적인 의미로 해석하였고, 이 경우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의 결정은 단순히 가치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라, 가치관과 현실과의 치열한 조율 끝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11/11/29 18:27
수정 아이콘
제가 여기서 본 내용중 진보신당은 정권획득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 잘 홍보하기위해 정당을 유지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물론 제 기억상이니 구체적인 댓글 내용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진보신당은 지식인의 집단이 맞다고 봅니다.
물론 거기에서 탈당한 조승수/노회찬/심상정 전 대표는 이제 지식인의 집단과는 다르게 판단해야 할 듯 싶습니다.
the hive
11/11/29 20:2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2008년~2010년 사이의 한나라당 권력 독식(국민이 만들어준것이긴 합니다만...)이 큰 반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1/11/29 23:58
수정 아이콘
저는 김어준 총수와 같은 마음입니다. 그 떨거지 3인방이 떨거지가 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었던 지난 선거였으니까요. 한명숙과 노회찬, 이 두명이서 각 당의 이해관계를 줄이지 않고 선거일까지 갔기 때문에 0.2% 차이로 오세훈시장이 서울시 26개 중 21개 지역구에서 지고도 당선되었습니다. 정말 화가 나는 것은, 나꼼수 떨거지 화에서도 말했지만, 정작 두 캠프 사이에서는 통합에 관한 실질적인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고 두 후보자가 서로 고백을 하죠. 이러니까 징징댈 수 밖에요. 최소한 합치려고 했는데 이해관계가 갈렸다면 모르지만, 합치려는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소위 떨거지 3인방으로 나온 유시민,노회찬,심상정 모두 야권지지자들의 실망을 받고 정치적 코마상태가 된 것이까요. 이 세명 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야권을 위해 분명히 할 일은 있겠지요.
두꺼비
11/11/30 00:22
수정 아이콘
2차대전 당시 나치스와 일본이 참 많은 기적을 보여주었는데,
처칠과 스탈린과 루즈벨트와 드골이라는 정말 서로 상종 못할 인간들을 "연합군"으로 만들고,
장개석과 모택동이 손잡게 만들었으며,
한때나마 한국에서 우익과 공산주의자들과 아나키스트들과 기독교인들과 불교도인들과 원불교, 대종교, 유림마저 손을 잡게 만들었지요.

저도 민주당과 여타 진보진영들이 서로 단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도 단결 못하고 있다면 정말 그들을 경멸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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