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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7 15:15:34
Name 레일
Subject [일반]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습니까?
지금부터의 내용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 방황하는 칼날 " 이라는 작품의 내용입니다.
이 책 읽으실 분은 스포 수준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 자체가 있으니 패스해주세요~















일찍이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나가미네 시게키.
그에게는 하나뿐인 딸 에마가 있었습니다.

에마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친구들과 불꽃놀이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꽃놀이에서 돌아오는 도중 납치를 당합니다.
납치범의 이름은 스가노 가이지와 도모자키 아쓰야입니다.

나가미네는 딸이 돌아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하였고 몇 일 지나지 않아 싸늘한 주검으로 에마는 나가미네에게 돌아옵니다.
사인은 각성제를 다량 투여한 결과 급성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

나가미네는 딸의 범인을 찾기로 결심하였지만 도무지 범인의 꼬리조차 잡을 수 없습니다.
그 때, 익명의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그는 범인 중 한 명인 도모자키 아쓰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나가미네는 도모자키 아쓰야의 집에 무단침입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한 편의 비디오를 보게 됩니다.
비디오의 제목은 ' 8월 불꽃놀이 유카타 '

쿵쾅거리는 심장을 뒤로 하고 나가미네는 비디오를 재생합니다.
그 비디오에서는 가이지와 아쓰야에 의해 에마가 강간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에마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가이지와 아쓰야가 당황하는 장면을 끝으로 비디오는 끝이 납니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나가미네는 복수를 결심합니다.
부엌에서 식칼을 드는 순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아쓰야가 들어옵니다.
나가미네는 충동적으로 아쓰야를 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가미네는 집에 있는 사냥용 엽총을 들고 도주하게 됩니다.
경찰은 아쓰야의 집을 수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수십 개의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테이프에는 모두 가이지와 아쓰야의 범행 장면이 녹화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아쓰야의 살해범 나가미네와 에마의 살해범 가이지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도주하던 나가미네는 경찰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냅니다.
다음은 그 편지의 전문입니다.

도모자키 아쓰야 살해사건을 담당하고 계시는 경찰 관계자 여러분께.

저는 얼마 전에 아라카와 강에서 시체로 발견된 에마의 아버지, 나가미네 시게키입니다.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이미 아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아쓰야는 제가 죽였습니다. 구태여 말씀드리자면 동기는 물론 딸의 복수입니다.

몇 년 전에 아내를 잃은 저에게 에마는 유일한 가족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었습니다.
에마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괴로움도 견딜 수 있었고, 삶에 대한 꿈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보물을, 아쓰야는 저에게서 빼앗았습니다.
더구나 한 조각의 인간성조차 느낄 수 없는 광기로 가득 찬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는 제 딸을 마치 짐승처럼, 아니 짐승보다 못한 고깃덩어리 처럼 취급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껍질을 뒤집어쓴 짐승들은 친절하게도 에마를 유린하는 모습을 비디오테이프에 담아두었더군요.
딸이 유린당하는 모습을 직접 본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실 수 있을까요?

제가 슬픔의 한가운데에서 발버둥치고 있을 때, 아쓰야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에게는 최악의 타이밍이었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원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그리고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저는 그를 죽인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원한이 풀렸느냐고 물으면, 절대 풀렸을 리가 없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겠군요.
그러나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더 강렬한 분노와 좌절에 휩싸여 있었겠지요.

아쓰야는 미성년자입니다.
더구나 의도적으로 에마를 죽인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가령 변호사가 알코올이나 마약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고 주장한다면 도저히 형별이라고 할 수 없는 판결이 내려질 우려가 있습니다.
미성년자의 갱생을 우선해야 한다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정을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합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이었다면 저도 그런 이상주의자들의 의견에 동의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런 꼴을 당하고 나서야 겨우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번 생겨난 '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가령 가해자가 갱생한다고 해도 ㅡ 지금의 저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갱생한다고 해도ㅡ 그들에 의해 태어난 '악'은 피해자들의 마음에 영원히 무거운 납덩이처럼 매달려 있을 겁니다.

물론 아무리 절박한 사정이 있어도 사람을 죽이면 벌을 받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벌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체포될 수 없습니다.
복수해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자가 누구인지는 경찰에서도 알고 있겠지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자에게 복수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잡히지 않을겁니다.
그 대신 복수를 마쳤을 때는 즉시 자수하겠습니다.
정상참작을 바랄 생각은 없습니다.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에마가 없는 삶은 저에게 아무 의미 없으니까요.

이런 편지를 보낸다고 해도 달리질 게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쯤 여러분은 제가 어디에 있는지, 행방을 좇고 있겠지요.
이 편지에 의해 그 방침이 바뀌리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의 지인과 친척, 친구들에 대한 불필요한 수사는 지양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는 공범자가 없습니다. 모두 저 혼자 판단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부녀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겁니다.
이 편지가 수사의 제일선에서 뛰고 있는 분들의 손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나가미네 시게키.



나가미네는 신분을 숨긴 채 가이지를 찾아 나섭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경찰은 가이지와 접촉이 가능한 마코토라는 소년을 통해 가이지를 우에노 역으로 불러냅니다.
경찰들은 가이지의 신변을 나가미네보다 빨리 확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쓰야의 정보를 제공한 익명의 사람에 의해 나가미네는 가이지와 마코토가 접촉하기로 한 우에노 역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나가미네는 우에노 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벌어진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은 형사입니다.
나가미네는 가이지를 사냥총으로 겨누고 있습니다.
형사는 나가미네를 권총으로 겨누고 있습니다.

형사는 나가미네에게 총을 내려놓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위협합니다.
하지만 나가미네는 총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습니다.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가이지를 죽이겠다는 일념하에 그는 총을 고쳐잡습니다.
형사는 더 이상 시간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다리를 겨눌 틈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형사는 총을 발포하였고 그 자리에서 나가미네는 사망합니다.

가이지는 체포되었고, 일을 담당했던 형사반장은 시내에서 총을 발포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형사반장은 같이 일했던 형사들에게 이런 말을 남깁니다.

" 경찰이라는 건 무엇일까? 경찰은 과연 정의의 편일까? 아니야, 경찰은 단지 법을 어긴 사람을 잡고 있을 뿐이야. 경찰이 지키려고 하는 건 시민이 아니라 법이란 말이지. 경찰은 법이 상처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어다니고 있어. 그런데 그 법이란 게 절대적으로 옳을까? 절대적으로 옳다면 왜 끊임없이 개정되고 있을까? 법은 결코 완벽하지 않네. 그 완벽하지 않은 법을 지키기 위해 왜 경찰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일까? 그 법을 지키기 위해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짓밟아도 되는 걸까? 오랫동안 경찰에 몸담고 있으면서 나는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네. "

형사들 중 한명이 익명의 정보제공자가 나가미네에게 정보를 제공한 일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합니다.

" 글쎄, 어떨까? 아무튼 결말이 그렇게 되었으니 옳았다곤 할 수 없겠지. 그러나 정보제공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두 손을 놓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옳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아마 가이지와 아쓰야는 체포되고, 형식적인 복역을 마친 후 세상으로 돌아가겠지. 그러면 그들은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다시 제2, 제3의 에마가 시체가 되어 강물 위로 떠오를 걸세. 그게 행복한 결말일까? 우리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네. 무참하게 살해 당하는 자식을 두 눈으로 지켜본 부모에게, 법이 그러니까 참고 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나?"





미성년자에 대한 범죄 기준이 너무나도 미약한 건 사실입니다.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게 부지기수죠.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처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쉽지는 않은 일이겠죠.




여기서 여러분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나가미네를 겨누고 있던 형사라면...... 나가미네의 편지를 읽은 형사라면.....






나가미네를 쏠 수 있겠습니까?







p.s

나가미네는 작품 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히려 법은 범죄자를 구해준다.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갱생할 기회를 주고, 증오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범죄자를 숨겨준다. 그것을 형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더구나 그 기간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짧다. 한 사람의 인생을 빼앗았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는 인생을 빼앗기지 않는다. 더구나 미성년자인 경우, 어쩌면 교도소에 가지 않을지 모른다."

과연 그들이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이 될까요? 그들이 과연 갱생을 해서 올바른 길을 걸아갈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p.s 2 적절한 브금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적절한 줄거리 요약 능력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흑흑...


p.s3 물론 저도 쏜다는 쪽입니다만... 쏘고 나서 가슴 한켠에 뭔가 안타까운 감정도 묻어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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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1/11/17 15:18
수정 아이콘
쏩니다. 1초도 안 망설일겁니다.
11/11/17 15:20
수정 아이콘
상황을 다 알고 있고, 총을 쏘지 못하는 그 일로 인해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쏘지 않겠습니다.
근데 피해가 올테니까 쏘겠지요.
매콤한맛
11/11/17 15:22
수정 아이콘
저한테 피해만 안온다면 안쏘겠는데 피해가 올테니까 쏘겠죠 (2)
Marcelino
11/11/17 15:25
수정 아이콘
솔직한 마음으론 나가미네가 쏘는 거 기다렸다가 쏘고 난 후에 저도 쏠 거 같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1/11/17 15:25
수정 아이콘
저라면 못쏠것같습니다. 저는 나약하니까요.. .

너무 안타깝네요. 그러나 결국 형사의 판단도 사적 영역의 시각에서 .. 그분이 쏘던 안쏘던 그분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누구도 비난할수도 없고요.
절름발이이리
11/11/17 15:26
수정 아이콘
형사가 안 쏘면 직무유기니 잘못이지요. 비난이 타당하냐는 모르겠지만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11/11/17 15:25
수정 아이콘
전 절대 안 쏩니다. 그래서 전 형사/검사/판사가 될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지요.
저 상황에서 총을 못 쏠 사람이라면 형사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1/11/17 15:26
수정 아이콘
근데 좀 이상하네요. 발포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요?
FM 대응이 총을 쏘는거라는 가정하에 말한건데.. 뭔가 이상해지네요.
그대가있던계절
11/11/17 15:27
수정 아이콘
지금 마음가짐으로는 안 쏘겠지만, 경찰이 되고 싶어서 교육을 받고 경찰이 된 후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쏠 수 있는 마인드가 생길 것 같긴 합니다.
논두렁질럿
11/11/17 15:29
수정 아이콘
친절한금자씨 생각이 나네요..

이래도 저래도 경찰은 옷을 벗어야 되는 상황같은데 전 나가미네에게 선택권을 줬을 겁니다...
김연아이유리
11/11/17 15:30
수정 아이콘
저는 안 쏠것 같습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빗맞추게 쏴서 나자신을 보호할 가능성도 있겠군요.
나가미네가 복수를 성공할지 어쩔지 잘모르겠습니다. 아마 주어진 상황상 내가 저지하지 않았으니 성공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범죄자에 대한 무자비한 처벌을 주장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그것은 남한테 주장하는 대의이며 평균적으로 옳은 진리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닥친 상황에서의 실존적인 판단은 내가 평소 주장하는 대의와 다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할 수 없죠. 물론 그것때문에 괴로워하거나 비난받거나 혹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저라면 쏴야한다고 주장한사람을 비난하지도 않을것이며, 오히려 남에게는 그 상황에서는 쏘는게 우리사회전체의 이익을 봤을때 궁극적으로 더 옳은 일이다 라고 말하겠지만 정작 저 자신은 쏘지 않을 것이다. 입니다.
거간 충달
11/11/17 15:31
수정 아이콘
근데 나가미네를 안쐈다면 어떤 피해가 오나요?
국산꿀
11/11/17 15:32
수정 아이콘
다른 얘기라 죄송한데 익명의 정보제공자는 누구인가요? [m]
켈로그김
11/11/17 15:35
수정 아이콘
전제조건이 조금 이상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어쨌든, "FM대로" 하게 되겠죠. 저런 상황에서는.
쏘라면 쏘고, 말라면 말겠습니다.
애초에 발포가 반드시 사살로 이어진다는 가정이 상당히 거슬리긴 하지만서도..

이전의 여러가지 상황들은 사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사정이 있는데, 그런걸 고려할 입장이 아니죠 경찰은..
정의와 법치를 수호한다는 이념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직무를 수행한다는 면에서 그러합니다.

본문은 "아버지의 마음" 과 "경찰의 대응"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경찰의 대응" 에 "아버지의 마음" 을 억지로 대입시키는 느낌의 소설쯤 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은 흥미도 잘 가지 않습니다만..)
무척 비현실적입니다.
다레니안
11/11/17 15:35
수정 아이콘
아마도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에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인 것 같군요
이 사건의 주범은 갱생은 커녕 기자들에게 욕을 하고 피해자의 성묘거절 및 부모의 면회까지 거절한 악독한 인간이었지만 법이 그에게
내린 심판은 징역 17년형이었습니다
심지어 퇴소 후 술자리에서 살인사건을 무용담처럼 말했다고 하니 허허....

아마 저 소설속의 일이 현실이었다면 가이지는 징역 5년정도를 선고받고 끝났곘지요
일본이나 한국이나 청소년 보호법은 문제가 많네요
사케행열차
11/11/17 15:36
수정 아이콘
익명의 정보제공자가 경찰측이면 소설이 재미있겠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공자가 형사반장이었군요.
가만히 손을 잡으
11/11/17 15:41
수정 아이콘
당연히 경찰로서 법을 준수해야지요.
그래서 조금도 망설임없이 나가미네를 쏠겁니다.
.
.
아, 그런데 제가 총솜씨가 엉망이어서, 아마 빗나갈 겁니다.
11/11/17 15:42
수정 아이콘
제가 경찰이면 1초의 망설임 없이 쏩니다.

제가 아버지였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범죄자를 쏩니다.

제가 형사 혹은 형사 반장이었으면 절대 안 물러납니다. 퇴직은 절대로 안 합니다. [m]
몽키.D.루피
11/11/17 15:42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상황이니 극단적인 결과를 생각하면 되겠군요. 둘 다 쏘고 자살하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11/11/17 15:44
수정 아이콘
형사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으로 끝나겠죠.
누구는 이런 사정, 누구는 저런 사정으로 끊임없이 고민이 사람들을 속박할테니까요. 저 상황에서 적당한 형사로서의 행동... 다리나 팔을 맞춰서 발포를 방지하는게 최선이겠네요. 그런데 소설이 참 씁쓸하긴 하네요.
11/11/17 15:45
수정 아이콘
사적인 복수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쏩니다.

제가 딸을 잃은 아버지가 된다면 나가미네처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Siriuslee
11/11/17 15:47
수정 아이콘
제가 경찰이면 안쏩니다.
경찰은 총을 함부로 쏘면 안되니까요. 앞뒤 사정과는 아무 상관없을 것입니다.

규정대로 경고 사격과 멈추라는 명령을 하게 되겠지요.
11/11/17 15:48
수정 아이콘
쏠지 안 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생각만은 확실하게 할 것 같습니다. '보자마자 안 쏘고 뭐하고 있었냐. 내가 경고하고 있는 시간 동안에는 왜 쏘지 않고 있는거냐'
shadowtaki
11/11/17 15:57
수정 아이콘
제가 형사이고 저 상황을 다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고의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쏘거나 쏘지 못할 것 같습니다.
11/11/17 15:58
수정 아이콘
쏘지 않습니다.
저는 형사를 하면 안되겠군요. [m]
내사랑 복남
11/11/17 15:59
수정 아이콘
아주 절묘한 타이밍으로 아버지가 쏘는 동시에 쏩니다. 고의로 죽지 않도록 쏠수도 있겠으나 이미 복수와 동시에 삶을 내려놓고 자살할 가능성을 생각할 때
그냥 곱게 보내드리리~!
바로위에
11/11/17 16:00
수정 아이콘
몇 초 망설이고 이미 늦은 뒤에 체포할 듯하네요
세상의빛
11/11/17 16:07
수정 아이콘
나가미네가 발포하는 것을 보고 난 후 쏩니다. 그리고 시말서 쓰지요 뭐
이 작품의 주제는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주제와 명확히 일치합니다.
과연 갱생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저는 매우 낮은 확률로 아주 우연히 일어난다고 봅니다.
PoeticWolf
11/11/17 16:21
수정 아이콘
1. 나가미네의 총탄을 공중에서 맞춰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한 후 소년 범인을 검거한다. 검거하는 중에 실수로 고자를 만든다.
2. 1번과 같은 정교한 사격에 자신이 없으면 나가미네의 미스샷을 방지코자 범인의 낭심을 쏜다.
아.. 난 안 되겠구나..
본호라이즌
11/11/17 16:22
수정 아이콘
소설의 스포일러가 담겨있다는 내용이 글 위쪽에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고 제가 책을 안 읽은 상태에서 이 글을 무심코 다 읽었다면, 화가 났을 거 같아요;;
11/11/17 16:25
수정 아이콘
질문이 쏘냐 안쏘냐로 끝난 글이라 댓글이 거기에 치우쳐 있네요.
신선한 댓글을 위해
'저도 청소년 범죄에 대해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합니다'
로 달겠습니다.

제가 형사면 전....
아빠면 고쳐잡고 나발이고 그냥 쏠텐데 말이죠. 항상 왜 저런 상황에서는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저같으면 저격이라도 했겠습니다. 왜 참습니까 그걸.
11/11/17 16:33
수정 아이콘
제 친구 배트맨이 생각나네요. 망설임없이 쏘고 후회를 뒤집어쓰겠습니다.
빛의레이
11/11/17 16:35
수정 아이콘
법이 모든 상황에 옳은 판단을 해주는건 아니지만.
확율적으로 가장 옳은 판단을 내려줍니다.
그 확율이 낮아지면 개정해서 최대한 옳은 판단이 될수 있도록합니다.

비록 그 법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수도 있지만.
보호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을겁니다.

법은 개개인을 지켜주기보단. 사회전체를 지켜줄겁니다.
물론 개개인으로 따져도 확율적으로 법에 의해서 피해를 보기보단 보호를 받을 확율이 높습니다.

경찰의 행동은 사회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분명 옳았습니다.
구밀복검
11/11/17 16:39
수정 아이콘
물론 쏘지 않는다-는 선택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법의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법의 본질이 중요한 것이라는. 법을 실현하는 것이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것과 어긋나는 경우, 사회적 정의를 선택해야 한다는.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며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한 번 정당화 될 경우, 법의 권위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너도나도 정의의 수호자라고 자처하면서 무법 상태에 빠져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일을 하려고, <옮음>을 실현하기 위해 한 행동이, 역설적으로 부조리와 패악이 만연하게 되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이렇게 자신만의 정의가 옳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제가 대단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쏘겠습니다. 가급적이면 용의자가 죽질 않길, 그리고 살인범이 실질적인 처벌을 받길 바라겠지만요.
The xian
11/11/17 16:51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지만, 제 본분대로 합니다. 직업인으로서 법규가 온정에 우선합니다.
OneRepublic
11/11/17 16:53
수정 아이콘
어떻게든 다리를 겨누어서 쏠 것 같습니다.

제 잣대로 범인을 심판하는 것은 적어도 이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요. 다리를 쏘려고 하는 것은 감정적으로 피해자 어버지
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심판을 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총을 겨누고 있는 상대가 범죄자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로 지금 쏘는 것 밖에 가해자를 살릴수있는 길이 없다는 생각하는 그시간에 다리 겨누고 쏩니다.
공허진
11/11/17 17:01
수정 아이콘
무조건 쏩니다
왜 형사가 전후사정을 따집니까
모든 피의자는 확정판결이 있기 전까지 무죄추정이 기본입니다
게다가 강간치사보다 살인범이 더 형량이 높은 흉악범입니다
서올시에서 누가 총들고 살인하러 돌아다니는데 경찰이 사살했다면 특진감이죠
복수의 총알이 상관없는 시민한테 맞을수도 있으니까요 [m]
OneRepublic
11/11/17 17:03
수정 아이콘
그런데 나가미네가 쏜후에 바로 쏘신다는 분들은,
강간범에 대한 복수를 허가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나가미네를 살인까지 하는 것이 되는게 아닌가요?
그리움 그 뒤
11/11/17 17:04
수정 아이콘
평소에 몇 번 생각해봤던 상황이군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내 상황이 변함에 따라 가장 증오하는 범죄가 바뀌더군요
20대까지는 살인죄
30대 초중반 결혼하고 나서는 부녀자 강간치사....치사는 왜 하는 걸까??
30대 후반부터 40대 딸을 가지고 있는 아빠의 입장에서 아동납치 및 납치강간치사... 애를 어떻게 강간하며..치사는 왜 하는 걸까??

저 입장에서 저는 분명히 쏘지 못한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아니... 안 쏠겁니다.
11/11/17 17:16
수정 아이콘
형사였다면 쏩니다.
아버지였어도 쏩니다.

이래나 저래나 살인자가 되네요.. 씁쓸한데? -_-;
라리사리켈메v
11/11/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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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안 쏩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다면 제가 그 범인을 죽일 지도 모르겠네요.

형사였다면 쏘지 않고,
아버지였다면 똑같은 행동을 할 겁니다.

만약 우리 가족 중에 저런 비슷한 일을 당한다면,
전 무조건 갈아버립니다.
애패는 엄마
11/11/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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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라는 것은 쏘라고 만든게 아니라 던지라고 만들었다는 와일드 카드 명언을 신봉합니다.
11/11/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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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는 별개입니다만 검색해보니 방황하는 칼날이 영화로도 제작되었네요. 물론 책보다 엄청 퀄리티가 떨어지고 늘어진다는 평과 함께 낮은 평점이어서 실망했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였다면 어땠을지 궁금해지네요. 기대도 되구요.
11/11/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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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망설임없이 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을 영원히 후회하겠지만 결국은 그것이 옳다고 믿으면서요. 저 순간 내가 쏘는 사람은 피해자의 아버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살인자일 뿐이고 저 상황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일 뿐. [m]
11/11/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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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망설임없이 쏩니다. 결과에 상관 없이 제가 누굴 겨냥한 지는 하늘만이 알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법이 범죄자를 보호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때때로 전과 5범, 6범이라는 말을 볼 때마다 과연 사법체계와 현재의
처벌로 범죄자 갱생이라는 것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심한 회의를 느낍니다. 전과자 차별이라거나 그런 이유를 대며 전과자가 평범한
삶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어려워도 스스로 지은 죄가 낙인이 된 것이라면 그것을 꿋꿋이
이겨내고 질이 높거나 낮거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까지가 처벌입니다. 아 난 잘 살고 싶은데 전과자라고 안도와줌...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죄를 또 지은것임...이라는 소리가 대체 어디서 나올 수 있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애시당초 그런 지경에 자신을 빠뜨린 자신의
책임을 사회나 타인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되죠. 처는 초범, 재범까지야 그렇다치고 3범 이상 가는 중범 전과자들에게는 이미 갱생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대상으로 한 사형제도에도 찬성합니다. 사법부의 3심제도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형은
안된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과연 한 사람에게 세네번 반복해서 억울한 중범죄 누명이 씌워질 수 있을까요? 얼마전
들은 대사가 생각납니다. 죽은 이들이 땅 속에서 썩어가고 그를 잃은 이들이 슬픔에 몸부림 칠때, 그를 죽인 이는 그냥 감옥에서
일하고 운동하고 티비나 보면서 시간을 보낼 뿐이라고. 이게 맞는 거라고 생각이 안듭니다.
절름발이이리
11/11/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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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범죄자를 보호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게 현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이니까요. 엄밀히 말하면 범죄자만 보호하는 건 아니고, 모든 인간을 보호하는데 그 안에 범죄자가 포함되는 개념이지만. 죽은자와 유족들은 피눈물 흘릴 때, 그들이 감옥에서 운동이나 한다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결과입니다. 네가 한 잘못의 결과니까 감당하란 것도 어디까지나 심정적인 것이지, 그것이 이 사회의 룰일 수는 없고, 결코 사회에 있어 긍정적이지도 않습니다. 제대로 살고 싶은데 안 도와주니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핑계는 가당치 않지만, 제대로 살고 싶은데 안 도와주는 사회가 좋지 않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전과자를 욕하고 탓하느라 급급해, 또 다른 범죄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방기하는, 무책임한 태도란 얘기지요.

더불어, 누명으로 인한 사형에서 걱정해야 할 부분은, 한 사람에게 세네번 반복해서 억울한 중범죄 누명이 씌워지는 경우가 아니라, 앞서 범죄를 저지른 바 있는 전과자가 억울한 누명으로 사형되는 경우겠지요. 실제로 범죄 수사의 경우 전과자를 우선적으로 의심하기 때문에(확률상 그럴 확률이 높으니까요), 누명을 쓸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습니다. 꼭 전과자가 아니더라도, 보통 누명을 쓰는 사람중 대부분은 "일견 그럴만 해서" 인 경우가 많은데, 그 것만큼 위험한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태클일 수 있겠지만, 님이 누굴 쐈는지는 하늘 뿐 아니라 경찰과 언론이 모두 알게 될 겁니다. 총알이 어떤 총에서 발사되었는지, 그리고 어디로부터 날라왔는지를 밝히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흰코뿔소
11/11/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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쏩니다. 형사로서 해야할 역할이니까요.
11/11/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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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쏩니다.
어떤 사정을 가지고 있건간에 살해 목적으로 시내에서 총기발포를 하려는 자는 형사로서 저지해야지요.
JavaBean
11/11/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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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쏩니다.
아니..안쏘는게 아니라 못쏘겠네요..
그런 얘기를 알고 어떻게쏘는지..
11/11/1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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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법이 옳냐 그르냐의 영역이기도 한데, 개인의 복수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건 '사회 혼란을 막고' '사법 기관에 권위를 부여해주기 위한' 장치라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가미네는 개인의 복수를 선택했기 때문에 경찰로서는 막아야 할 상대라고 봅니다만 감정적으로는 동조가 안되죠 사회구성원 이전에 개인이니까ㅠㅠ
11/11/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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쏩니다만 손을 쏠거같습니다.
애초에 꼭 죽일필요는 없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둘다 검거...
11/11/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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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쏩니다. 만약 여건상 어려워서 나가미네가 먼저 쏜다면 어디든 쏩니다.

모든 피의자는 확정판결이 있기 전까지 무죄추정이 기본입니다.

형사가 나가미네를 쏜 순간 그는 나가미네가 100% 살인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 것입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납니다.
형사로서 FM은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무조건 다리를 노렸어야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살인을 방지하기 위해 형사의 직감으로 잠재피의자를 사살한 것은 전후사정을 빼고 봐도 문제가 있습니다.
공실이
11/11/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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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 쏠거 같습니다.

지금 두명중 한명이 반드시 목숨을 잃는 상황인데, 내가 한명을 골라서 죽여야하는거 아닙니까.
게다가, 평범한 일반인이 사냥용 총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방아쇠를 당기면 그사람은 확실히 죽을 것 아닙니까.

제가 작품을 쓰는 소설가였다면, 형사가 둘의 사이로 뛰어들어, 대신죽게되는 엔딩을...쓰겠네요.
죽어가면서 명대사 하나를 슥 날리면 적절한 결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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