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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08 23:50:18
Name 눈시BB
Subject [일반]  고려의 마지막 명장 - 예고편

뭔가 뜬금 없지만 (...)
---------------------
일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고려. 덕분에 많은 명장들이 전 시대에 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고려 전기 최고의 명장이라 하면 역시 유금(검)필이겠죠. 역사서인 삼국사기와 고려사에서 혼자 삼국지 찍고 있는 분이죠. -_-; 뭐 그에 대한 찬양이야 이전에 쓴 "후삼국 이야기"에 쭈욱 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고려 중기 최고의 "맹"장이라 한다면 역시 척준경입니다. 혼자서 무협지 찍고 있죠. -_-;;; 패자인 그가 축소되면 됐지 과장은 안 됐을텐데 말입니다.
http://www.angelhalowiki.com/r1/wiki.php/%EC%B2%99%EC%A4%80%EA%B2%BD
뭐 자세한 건 엔하위키로 (...) 이 시대에 명장이라 할 사람은 참 많았습니다. 전쟁도 참 많았고 무신정권도 있었으니... 능력치 면에서 그를 앞서는 사람도 꽤나 많겠죠. 하지만 힘만으로 이 정도 포스를 보여주는 건 그가 유일하다시피 할 겁니다.

그리고, 고려 후기의 명장.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최영일 겁니다. 그 모습을 보면 부정하기 힘들죠. 하지만...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짬에서 밀립니다. (...) 비슷하면 더 어린 사람이 돼야겠죠.

고려의 마지막 명장이라 부를 만한 사람은 이성계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고려 최후의 명장이던 그는 고려를 멸망시켜 버렸습니다. 참 재밌죠 -_-; 그런 뭔가 어이 없는 이유로 제목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그 때 그 날도 그랬지만 정말 제목 짓기 힘드네요. 정작 시작하면 바꿔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럼, 선수 입장입니다.

- 공민왕 : 고려의 마지막 불꽃
가장 고민 중인 부분입니다. 이 양반 얘기 하면 또 날 샐 걸요. 조선에서 가장 논쟁의 대상인 왕이 광해군과 정조라면, 고려 때는 공민왕일 겁니다. 그의 개혁이 정말 실효가 있었는가, 의지는 얼마나 있었는가, 가능성은 있었을까... 흥할 때부터 망할 때까지가 참 입체적인 왕이고, 평가도 꽤나 갈립니다. 그런데... 이걸 얘기하면 몇 편이 흘러갈 지 모르죠.
그 혼자만 하면 모를까, 이 양반은 땡중 하나를 달고 다니죠. 신돈. -_-; 그에 대한 평가도 정말 갈립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 중입니다. 그에 따라 오프닝이 바뀌겠네요. 지금 생각 중인 겁니다.
~ 늘 하던 것처럼 외전으로 처리. 현재 제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오프닝은 딱 그가 죽을 무렵으로.
~ 프리퀄(?) 속편으로 뒤로 미룸. 근데 이성계 얘기 할 때 공민왕 때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서 -_-; 발탁된 것도 그 때였고 신나게 활약한 때도 그 때였으니.
~ 그냥 쭉 밀고 나감. ... 어려움. 이성계는 페이크 주인공으로.
~ 시작부터 다루긴 하되 [중요한] 부분은 [간단히]만 다루고 넘어감. 어라?

뭐 사실 아직도 공민왕에 대한 생각은 확정하지 않아서요 -_-a

- 우왕, 창왕 : 왕씨 가문에는 생선비늘이?
고려사에서 왕 대접은커녕 반역 열전으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죠. 불쌍합니다. 공민왕이라면 몰라도 이 둘은 제법 다루고 넘어갈 것 같네요.

- 공양왕
또 나름 다룰 사람이 이 양반이죠. 왕족으로 잘 먹고 잘 살다가 덜컥 왕, 그것도 끝이 정해진 왕에 앉은, 정말 불쌍한 양반입니다.
그래도 그냥 조용~히 있었으면 모진 목숨 이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죠. 우, 창왕도 그렇지만 당시의 주인공들에 의해 묻혀버려서 더 불쌍합니다. ㅠ

- 이성계, 정도전
주인공들 등장입죠 _-)/

- 이인임, 최영, 정몽주, 이색
참 라이벌 구도도 재밌어요. 이 인물들이 각기 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이인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조선이 들어선 이후 이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창업공신이 정도전은 역신이 되고, 그에 맞서서 고려를 지켰던 정몽주와 이색은 사림의 뿌리로 조선을 지배했죠.

- 이방원
그리고 이방원... 속편 안 갈 수 없겠죠? - -;;; 일단은 본편에선 여기까지 안 나갑니다.
용의 눈물에서는 제법 오랜 기간을 다뤘지만, 왠만해서는 주인공 맡기 어려운 게 태종입니다. 한 일도 많고 그 시간도 길어서요. 그래서 이 편에선 그냥 조연이죠.

역시 조심해야 할 건 사료를 얼마나 믿느냐입니다. 고려사 등은 아무래도 조선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서술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반대도 가면 안 되죠. 오히려 패자 쪽에서 "우리는 아무 잘못 없고 정말 잘 했는데~" 이렇게 쓰는 경우도 많거든요. 아니 승자 쪽이 잘 나갈수록 패자는 더 심하게 나갈 수밖에 없죠. 그걸 받아들이는 쪽도 색다르니까 더 받아들이게 되고... 승자 쪽의 기록이 과장됐다 해도 거기 적힌 일들이 정말 다 지어진 거다... 이렇게 확신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이번 편을 끝내고 당분간 역사 얘기는 가벼운 것들만 다룰 생각입니다. 그 때 그 날에서 쏟아부은 게 너무 커서요 = =;;; 아니면 신화라든가 음모론이라든가, 이전에 써 놨던 것들 중심으로 다른 얘기 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이전에 써 놨던 예고편 약간 수정해서 ( ..)/ 본편 기대해 주세요~ 에이지 3 오프닝과 대충 맞춰서 읽어보세요~

--------------------
[신라 천 년의 항해가 끝나고, 이제 삼한의 새로운 주인이 올 것이오. 바로 이 송악에서.]
[지금의 왕은 포악하여 나라를 다스릴 수 없으니 시중께서 왕위에서 올라야 합니다!]
그로부터 500년!
[달은 차면 기우는 법...]

[빠이앤티무르 네 이 놈!]
[나는 더 이상 몽고의 부마가 아니며, 이 나라 또한 더 이상 몽고의 속국이 아니다. 고려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언제까지 그 따위로 살 텐가 (...)]
고려의 마지막 불길. 그 앞에 나타난 이들이 있었으니...
[그대가 이자춘인가. 잘 와주었네. 나의 힘이 되어주게나. 헌데 그 옆에 있는 자는 누구인가?]
[소인의 아들, 이성계라 하옵니다.]

북에서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그것은 고려를 살릴 바람인가, 남은 불마저 꺼뜨릴 바람인가.

[요동을 정벌해 명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하옵니다!]
[지금 요동을 치는 것은 불가하오이다!]
[아니, 자네가 그러면 어찌한단 말인가?]

명장 대 명장. 그들은 무엇을 선택했는가?

[이 일은 나의 본심에서 한 것은 아닙니다. 허나 어쩔 수 없소. 잘 가시오. 잘 가시오.]
[그래, 이제 왕이 되려 하는가?]
큰 별은 스러지고,

[이성계는 분명 왕이 될 것이네.]
[이인임의 말이 진실로 옳았도다.]

고려의 마지막이 오고 있다!

[죄인 우와 창은 요승 신돈의 아들이니 왕씨 중에 어진 이를 새로 골라야 할 것이오!]
[한 고조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곧 한 고조를 쓴 것이다]
새로운 길을 위해 손을 잡은 두 사람,

[내가 본디 임금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여러 신하들이 나를 강제로 왕으로 세웠습니다. 내가 성품이 불민하여 사기를 알지 못하니 어찌 신하의 심정을 거스린 일이 없겠습니까]
고려의 마지막 왕!

[알겠는가? 곤장 백 대를 맞은 사람은 절대 살아서는 안 될 것이야!]
[이성계가 병으로 누워 있는 지금이 기회이네! 정도전을 반드시 없애야 돼!]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는 죽이지 않을 수 없으니, 내가 마땅히 그 허물을 책임지겠다]
그리고, 그 뒤를 밟는 또 다른 야심가...

[새로운 세상을 원하는 백성들이 보냈소이다!]
[네 이 놈! 그 더러운 입으로 백성을 논하지 말라!]
새로운 세상!
[썩어 빠진 고려로는 이 이상 나갈 수 없다! 새로운 세상이 열려야 할 게야!]
새로운 나라!
[분명 이씨가 왕씨를 이어 새로운 임금이 될 것이야.]
조선이 시작된다!

[달은 차면 기우는 법...]

이제, 그 얘기가 시작됩니다.

--------

... orz;;; 너무 재미 붙였어;;; 근데 다 쓰고 보니 재미 없어;;;;

아무튼 _-)/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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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잡다
11/10/08 23:55
수정 아이콘
강감찬 장군님은 없네요 구주대첩을 이끈 장수 아니신가요??
11/10/08 23:58
수정 아이콘
흔한 국문학도의 시나리오 욕심.txt 인가요 크크
쉴 때는 푹 쉬길 바랍니다. 휴식없는 창작은 작가를 갉아먹는다고 생각하니까요^^
아, 푹 쉬시라는 게 오래 쉬시라는 말은 아닙니다?
김재진
11/10/08 23:58
수정 아이콘
기대됩니다!!

이거 제대로 다루면
공민왕+신돈+최영+이성계+이방원 까지 다 나오겠군요.. +_+
케세라세라
11/10/09 00:01
수정 아이콘
고려+명장만 보고 소드마스터 척 생각하고 왔는데 아니었네요. 크크크
11/10/09 00:05
수정 아이콘
척준경이랑 이성계랑 싸우면 누가 이기나여???
진리탐구자
11/10/09 00:09
수정 아이콘
저 놈은 사람이 아니야 ㅠㅠㅠㅠ
Langrriser
11/10/09 01:36
수정 아이콘
가끔 댓글을 못남기는 대역죄를 지르는 미개한 평민이 고하옵니다. 귀주대첩 하나만 설명해주시옵소서...^^;;;
11/10/09 03:30
수정 아이콘
공민왕은 좀 자세히 부탁드립니다 크크크크
야밤에 참 뻔뻔하기도 하죠
공민왕은 노국공주와의 사랑 그리고 미친왕 이라는 이미지뿐이라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척준경~ 심하게 땡깁니다
SperoSpera
11/10/09 09:10
수정 아이콘
이성계도 일단 어느정도 미화는 있겠지만 코에이 식으로 보자면 통솔과 무력이 척준경 스럽죠. 아기바투 이야기라든지 1차 요동정벌이라든지 하는걸 보면 말입니다.
난그랬어
11/10/09 10:54
수정 아이콘
이번에는 고려 편이군요 고려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런지 무척 기대 됩니다.
어릴적 읽은 역사책에 이방실이란 이름이 뛰어난 장군으로 나오던데, 검색으로 나오는 정보로는 잘 알 수가 없네요.
혹시 이방실 장군도 등장 할까요? 아니면 명장급에 낄 장군이 아닌가요? 궁금 합니다^^
아우구스투스
11/10/09 11:31
수정 아이콘
이야 기대했던 부분이군요.

고려 마지막 명장 하는 순간 저번에 말씀하신게 떠올라서 이성계가 떠올랐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고려 마지막 명장이 고려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자신의 왕조를 이루었으니까요.

더불어서 나중에 꼭, 태종 이방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의 손자, 수양대군=세조 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한 10배 이상 통이 크고 뛰어난 인물이면서 굉장히 복잡한 인물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조선초기는 모두 태종에 의해서 방향이 정해졌다고 보기에, 이번에는 조연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눈여겨 봐야겠어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번 편은 역대 최고의 사극, 용의 눈물과 직접적인 연관이어서 그런지 더욱더 흥미가 가네요~
아이유랑나랑
11/10/09 12:25
수정 아이콘
왕자의 난까지 다뤄주세요:)

굽신굽신~;o;
릴리러쉬^^
11/10/09 15:43
수정 아이콘
제가 듣기로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은 고려병사가 2배나 많았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궁금하네요.
홍승식
11/10/09 22:31
수정 아이콘
이번에 새로하는 사극 '뿌리깊은나무'를 보는데 심온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새종과 태종의 대결(?)이 나오더군요.
태종이 조선은 이방원이 만든 이방원의 조선이라고 하는데 찌릿했습니다. 백윤식씨의 연기도 연기지만 태종이라면 분명히 나의 조선이라고 할 수 있죠.
눈시BB님 혹시 태종의 일생을 [m]
홍승식
11/10/09 22:32
수정 아이콘
대상으로 글을 쓰실 생각 없으신가요? 여말선.초에 세종초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때라고 생각하믄데 말이죠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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