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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5 04:27:39
Name 불량공돌이
Subject [일반] [야구] 롯데 주전 선수들의 타격에 대한 가설

초등학교때 모교를 방문한 마해영선수의 영향으로 롯데팬이 됬지만 각잡고 롯데야구를 본건 8888577의 5 부터 입니다.
주로 네이버 TV 중계만 보며 이론적 지식은 매우 빈약합니다.

이런 제가 요즘 야구를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거리가 있어서 글을 씁니다.

최근 몇년간 롯데는 타격의 팀이며 2010년에 그 정점을 찍었으고 올해도 팀타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어떤 투수에는 타선이 꽁꽁 묶여서 안타가 거의 나오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그 투수가 A급 투수가 아님에도, 전후경기를 크게 이긴점으로 봐서 팀 전체적으로 타격 컨디션이 저하된게 아닌 경우에도 종종 그런일이 일어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에서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세워보았습니다.

롯데 주전선수들의 타격 기본 메커니즘은 거의 동일한테 가끔 이 메커니즘에 상극인 투수가 등판하면 타격이 죽을 쑨다 라는 거지요.

롯데 선수들의 타격에 있어서 김무관 타격코치를 빼놓고 이야기 할수는 없겠지요.
김무관 코치는 그 이전에도(01년부터인가?) 롯데에서 코치로 있었지만 타격코치로써 본격적으로 임하신건 06년부터로 알고있습니다. (맞나요?)
그후 김코치의 기술적 조언에 롯데 선수들이 조금씩 타격에 포텐을 터트리고 로이스터 감독님의 정신적 정신적 조언(no fear)에 타격이 만개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저는 올해로 6년째 동일한 코치에게 조언을 들은 롯데 선수들이 김코치님이 제시한 하나의 안정적인 기본 타격 메커니즘위에 각자의 개성을 덧붙여 자신의 스윙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동일한 리듬에서 손아섭 선수는 빠른 배트속도와 과감성이 더해지고, 이대호선수는 특유의 유연성을 살렸으며, 홍성흔 선수는 어퍼스윙을 택했으며, 강민호 선수는 디딤발이 확실하고, 조성환 선수는 1,2루간을 적극적으로 밀어치는 스타일의 타격이 지금의 스타일이라는 거죠.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제가 TV로 볼때는 문규현 선수와 박종윤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주전급 선수는 스윙이 뭔가 비슷한 리듬이다 라는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이러한 동일한 느낌의 기본 메커니즘이 꽤나 안정적이어서 어떠한 선수 A에게 이 메커니즘을 적용시키면 10명의 다른 스타일의 투수중 9명의 투수에게 2할5푼이상의 타격을 얻어내지만 상극인 한 투수에게는 2할 이하의 타격을 얻어내는거죠. 그래서 롯데는 전반적으로 고타율을 뽐내며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 만들어진 대신 상극인 투수를 만나면 그날은 타격이 침체가 되는거구요.
반면 다른팀은 선수마다 서로 다른 기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에 기본 메커니즘에 의한 특성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나 능력에 따른 효과가 더 커서 야잘잘(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한다)이 되는거구요.

정리하자면 '롯데는 장기간 동일한 코치에게서 지속적인 코칭을 받았기에 동일한 기본 타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꽤나 안정적이여서 전반적으로 타격 버프를 받는다.  반면 다른팀은 서로 다른 기본 메커니즘에 따라 타격을 하는데 이 효과가 상쇄되서 타격 버프가 없다.' 정도가 되겠네요.

그럴싸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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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5 04:50
수정 아이콘
그..그런가요?
제가 본 롯데 타자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 치던데;;
전준우는 힘이 있고 원하는 공을 노려 치는 스타일이고
김주찬은.. 초구 욕심 강하고.. 힘은 충만하며.. 뭐.. 타구마다 치는 폼이 다 달라서..
손아섭은 적극적이고 순발력이 좋은데 투수의 초구를 보고 맞춰서 치는 스타일 (노력으로 이루어진.. 자신만의 스윙)
이대호는 사기인게 선구안 쩔고 똑닥이 장타 할거 없이.. (볼을 치려는 욕심만 줄이면 더 잘칠텐데... 워낙 선구안이 좋아서 보이니깐... 볼도)
홍성흔은 이제서야 자신의 페이스 겨우 찾은듯?
강민호가 제일 애매함... 진짜 잘치는 건지 못치는 건지...
조성환은.. 한껀 한껀 해줄떄마다 눈물남.. 힘은 분명히 있는데 뭐가 안맞는건지.. 그.. 아쉬운 타격이 많음
황재균은 해줄때 해줘서 .. 힘도 있고 뭐.. 스타성이 철철..
문규현.. 문대호 문큐.. 짦게 뱃을 지고 난 다음 부터 정말 제일 기대되는 타자라는....

정말 지금의 롯데는 개성과 팀플이 조합되서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고 밖에는...
그래서 행복합니다 ㅠㅠ...
11/08/25 08:07
수정 아이콘
김무관 타격 코치의 타격 방식을 인아웃 스윙이라고 하더군요.
몸 가운데 중심축을 만들고 안에서 바깥으로 팽이처럼 돌리는 스윙인데 롯데 타자들은 수준급 오른쪽 투수가 나오면 좀 약한 편입니다.
윤석민 로페즈 주키치 니퍼트 김선우등 모두 직구가 빠르고 최고의 변화구를 하나식 가지고 있고 제구도 뛰어난 선수인데
사실 이 3가지 조건을 갖추면 누구도 치기 힘듭니다.그래도 상대적으로 류현진 김광현 같은 리그 최고의 왼손투수에게 조금 더 강한것은
롯데 타자들은 대부분 오른손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구요.
하지만 어제 로페즈처럼 리그 수준급 선수라도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만났는데 컨디션이 안 좋으면 여지없이 맞는걸 봐선 꼭 그럴거 같지 않은데 야구도 점점 발전하는것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죠.
11/08/25 08:39
수정 아이콘
야구이론을 잘 모르다보니 뭐가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술술 읽히는 글이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어른폰]
논두렁질럿
11/08/25 08:40
수정 아이콘
저도 기술적인 부분은 지식이 얕아서 패스하고 제가 보는 관점에선 요렇게 요약이 되더군요.

김무관 버프(간결한 컴팩트 스윙- 테이크백 동작을 최대한 간결히 하는걸 좋아한다고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납니다)

로이스터 버프(최고의 팀배팅은 홈런이다 - 어정쩡한 스윙하는걸 절대 용납을 못하셨죠. 그런 스윙을 한 타자에겐 F로 시작하는 욕도 서슴치 않으실 정도였으니까요. 공을 치지 말고 때려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하셨습니다. 안타를 친 선수에게도 칭찬과 더불어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다며 더 up이 될 수 있다고 정신을 무장도 해주셨고요)

그리고 마지막 이대호 버프 - 사실상 타격의 교과서와 다를바 없는 선수와 직접 한팀에서 뛰고 있으니 보고 배울 점이 엄청 많을 거라 봅니다.
어떠한 이론보다도 실전에서 바로 보고 배울 수 있으니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 요 세가지가 어우러진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11/08/25 18:46
수정 아이콘
그럴싸한지 확인하려면 자료를 제시해주셔야...
말로만 보면 가능한 시나리오긴 하네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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