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가끔 눈팅이나 하면서 댓글이나 다는 한 유저입니다.

먼저 저는 해당 사건에 관해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의 분노와 상처, 고통을 공감합니다.
피해자분들께서 입은 정신적 상처, 불안, 분노에 대해서도 공감합니다. 말로 인한 정신적 상처는 저도 살아가면서 어디서나 겪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공포는 아마도 이 시대 모든 네티즌들이 겪는 공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하지만, 그 속도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 문제 또한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는 그런 두려움 때문에 소셜 네트워크 자체를 시작을 못하고 있고요...

그리고 운영진님들이 무보수로 몇 만명 규모의 사이트를 운영하시느라 책임지고 고생하시는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해당운영자님께서 그동안 운영진 역할을 하며 쌓였을 온갖 스트레스에 대해서,
저는 운영자 경험이 없기 때문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수 년에 걸쳐 PGR을 위해 노력해 오신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한 번의 사건으로 인해 그 모든 노력의 대가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런 실수가 보통 때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공개된 자리에 가면 문제가 됩니다.
정치인을 비롯, 기업인, 연예인 등의 '공인'은 드러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말 한 마디, 행동에 조심을 합니다.
자기관리가 엄격합니다. 그래도 그 분들 역시 인간이고, 세상살이가 원칙대로만 살면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불운이 닥치면 평생동안 쌓아온 것을 잃게 됩니다.
때로는 자기 잘못이 아닌데도 모든 것을 잃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참 가혹한 세상입니다. '패자부활전'이 없는 세상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높은 분'들은 책임지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한상률의 '배려'를 인용하겠습니다. 이 글 역시, '배려'라는 책에 기초한 글입니다.

"임원들이 편해보이나 보죠? 그건 아닙니다. 임원들은 선택하고 책임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보수를 많이 받아가는 거지요.
월급은 말이죠, 일한 대가라는 표현도 맞지만 점점 책임에 대한 대가 쪽으로 바뀌게 됩니다.
임원들에게도 조 대리 같은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그분들은 선택하고 책임지는 데 능통했기 때문에 그 자리까지 오른 것입니다."
불행히도 그분께서 지금 책임지셔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배려'에 따르면

"우리는 능력으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키는 거야."

누구나 온갖 실수를 저지르고 살지만, 능력 때문에 우리가 안전한 것이 아니고,
타인들이 화가 나도 인내하고 관대하게 봐 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평소에 잘 해줬다면 가끔 실수를 해도 봐 줍니다.
이 세상의 존경받는 인물들이 항상 맞는 말만 하던가요? 아닐겁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관대하게 넘어가는 것은,
그 분들이 평소에 쌓은 선행과, 세상에 베푼 배려 때문일 것입니다.
그 분들께서는 때로는 큰 실수를 해도 용서받기도 합니다.

비슷한 말로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증오는 증오로써 막는 것이 아니다. 사랑으로 막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해 주어라."

패자부활전이 없는 세상이라 팍팍합니다.

저는 이렇게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해당운영자님께서 자리에서 물러나지 말고,
모든 문제에 대해서 뒷수습을 하시기로 말입니다.
PGR의 시스템에서 드러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보완조치를 취하시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완전히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을 PGR유저분들께 심어주시는 것입니다.

자리에서 물러나면 해당운영자님께서 다시 만회할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기엔, 아까운 인물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실 수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