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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4 09:13:32
Name 나두미키
Subject [일반]  신생아 퇴원기 (부제 : 종합병원 소아 응급실은 정말 비추에요)
어제 아이가 퇴원하였습니다.
이제 48일 된 신생아를 지난 며칠간 정말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다가 어제야 간신히!! 퇴원했군요.
개인적으로는 부모의 (종합병원에 대한) 무지 때문에 겪게 한 고통이라서 참 마음이 안좋습니다.
아이 입원으로 하게 된 생각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병원은 유수한 종합병원입니다. 송파구 풍납동의 A종합병원)

* 먼저, '병원'에 소속된 모든 분들에 대한 비방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의료계에 계신 분들에게는 불쾌한 글이 될 수 있고 이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를 드립니다.
* 개념상 신생아 보다는 '영아' 겠지만, 이제 50일도 안되었는데 그냥 신생아라고 하렵니다
* 어느정도 댓글이 정리된 듯 해서, 내용 이해를 돕는 수정 및 소제목 수정을 약간 하였습니다. (0715.0750)

# 1 생각보다는 의료비가 참 싸더군요.
  간단히 금액으로 이야기하자면, (8일 밤에 입원해서 13일 오후에 퇴원했으니, 5박 6일이죠.
  검사 수도 많습니다. (MRI/척수/뇌파/신장 핵의학/혈액(&배양)/소변(3번) 등))
  370만원 정도의 병원비가 나오더군요.. 여기서 환자부담 총액이 120만원 정도.나머지는 의료보험이죠.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370만원의 병원비라..  저희들의 예상보다는 금액이 정말 적게 나왔습니다.
  우리들은 환자 부담이 지금 금액의 배 이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쨌거나, 만약 의료보험민영화가 된다면.. (보통의 경우) 끔직하더군요.
  태아보험에 들어서 90%의 실비보상이 되기는 하지만, 비보상부분(입원실 차액)이 많아서, 실제적으로 보험의 역할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종합병원은 동네병원과는 다릅니다.
  아기가 입원한 병원은 그래도 한국에서 알아주는 병원입니다.  기억에 의하면, 미국 대통령이 순방 중에 질병을 얻을 경우 치료를 받게되는 거점병원이라고 예전에 광고하던 것이 기억나는 그곳이니 말입니다.

-1 이제 40일 갓 넘긴 아기. 혈관은 당연히 잘 안보이겠죠.  하지만, 그들은 전문가고 프로 입니다.
아예 주사 선생님 이라는 직책이 따로 있더군요(샘플러 라고 하시던가요).  
혈액 채취나 수액/항생제위한 루트 개척.. 머 그런 것을 하는 분인데 (더군다나 신생아 전문)
한두번에 못하고 양손 양발.. 바늘구멍과 멍자국을 무수히 남기고 간신히 하더군요..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 마음 찢어집니다.  아이 장난 아니게 울고, 주사 한번 시도하고 나면 이제 간호사들이 손,발 만지기만 해도 자동으로 울더군요.

-2 혼란과 불안.
  응급실에서는 병명을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100일 미만의 아이라서 열이건, 경직이건 뭐건간에 무조건 위험하다라는
  말만 하고 이것저것 검사할테니 동의서에 사인해달라고만 합니다  그리고 설명해주는 것은 그 동의서에 대한 내용 뿐입니다.
  동의서에 적힌 내용 (문맹이 아닌 이상,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만) 만 설명해줍니다.  급한 마음에 무조건 네네 하고
  사인하라는 것 사인 모두 합니다.
  42일된 아기, 척추에 대바늘이 꽂힙니다....  하지만 병실 입원할 때까지 '의증' 상관없어도 말해달라고 해도
  병명 못 듣습니다.    부모 마음은 왜 우리 아이가 아픈지, 하다못해 어떤 병을 의심하고 있는지라도 알면 그나마 안심이 될텐데
응급실에서는 아무런 말도 안해줍니다.
  
  병실에 올라가면 그때부터 여러가지 병명을 듣습니다.
  이번 입원 기간 동안 들은 병명은
  신생아 패혈증 --> 뇌수막염 --> 요로감염 --> 요로기형 네가지 입니다.  (참고로 남자아이입니다)
  네 다행히도 아무 이상없이 퇴원하였습니다;;;;

   병명을 들어서 다행은 아니더군요.
   병명을 말해주면 그 병이 어떤 병인지, 어떤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지, 확인 될 경우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등등
  부모의 마음은 궁금한 것은 많은데, 그냥 병명만 알려줍니다.   일일이 검색해서 그게 어떤 병인지 확인하고,
  내 아기가 이 병이면 어쩌나 둘이서 걱정하고 그랬습니다.
  
자꾸 바뀌어 가는 병명과 엇갈린 설명, 이로 인한 오해도 만만치 않더군요.
  소변검사 경우,     응급실에서 소변검사를 해서 백혈구 수치가 2가 나왔답니다. (수치가 2인지 2마리인지, 2마리로 기억합니다)
     어쨌거나 몸안에 염증이 있어서, 백혈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였고...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입원 후 첫날 소변검사에서 30이 나왔고, 다음날은 안했고 그 다음날 부터 0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의사가 부모에게 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정리되더군요
        
      백혈구 2 (감염) --> 백혈구 30 (감염&항생제 처방했는데 이상하다) --> 백혈구 0 (항생제 효과)  
       -->원인규명 --> 요로 감염 --> 요로 감염 아님 --> 요로 기형 --> 요로 기형 아닌듯?

       더군다나, 위 단계 중간에 뇌수막염과 신생아 패혈증도 섞어 주시고, 백혈구 0 이후에도 항생제를 계속 쓰길래 다 잡았다고 하셨는데 계속 쓰는거냐고 하니, '같은 약품'임에도 불구하고 그것과는 다르다  라고만 하더군요.

   뇌파 검사 경우,
      의사1 -- 중 정도의 경련파가 발견되었다.
     주치의 -- (퇴원시)  경련파고 미미하다.. 해서 비타민제(B6)를 처방하겠다. 지속적인 추적은 필요하니
                     분기별로  뇌파 검사는 필요할 것 같다.

     뇌파 검사 이후에 주치의 바로 아래 레벨의 의사가 '경련파가 발견되었는데,'중'정도 인 것 같다' 라고 합니다.
     그 다음날 퇴원해도 된다고 하기에 (사실 병원에 있으면서 갈수록 아이가 불안해하고 원내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을 몇번 보아서,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빠른 퇴원을 요청 하였습니다.  첫날 발열증상 말고는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그랬거든요.) 주치의에게 물어보니, 어쨌거나 미미한 경련파는 있었다.  비타민제 처방할테니 잘 먹이고 분기별로 와서 뇌파검사로 추적은 해보자 하더군요

    -3 의사의 말은 100% 믿습니다만,,,,
     아이가 받은 검사 중에서, 혈액검사는 주사바늘 한번.. 척수검사도 맘은 아프지만 주사 바늘 한번. 소변검사는 머 무난 하지만, 다른 검사들... 핵의학검사나 MRI검사나 뇌파 검사는 기본적으로 조영제를 먹거나 수면제/수면-마취주사를 맞아야 하는 검사입니다.
   이제 40일 넘은 아이에게 그런 부담을 주기 싫어서, 꼭 해야 하는 거냐고 물으면 꼭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고난 후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나오면, 사실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인차 필요하다고 하며
   다행히 이상없다고 합니다..
   물론 결과론이고, 아마도 그 검사에서 이상이 있었으면 저는 그 의사에게 정말 고마와하면서 우리 아이의 생명의 은인이다 라고 하며 감격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검사 이전에, 그 검사를 해야 하는 지 그 근거를 말씀해달라고하면 얼버무리거나 '매뉴얼' 이라고 합니다.  왜 그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정말 안해주더군요.
  
   - 부모의 마음 (추가)
    간혹 회의를 주재하다보면 꼭 늦거나, 사전에 배포한 자료를 읽지 않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10명이 회의를 할 때, 한명이 (예컨대) 10분 늦었을 경우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10분이지만, 우리 전체적으로 보면 100분..1시간 40분의 시간이 헛되이 보내진 거다.. 남의 시간 아까운 줄 알아라" 라고.

   부모의 마음에서 이기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자위 합니다.
  의사에게 단 1분이라도 더, 가능하면 5분 아니 10분.. 더 자기 아이를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고 설명을 해주기를 원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게 참 힘든 일이 될 것은 이성적으로 알지만, 그때 당시. .아이가 아픈 당시에는 이해는 커녕 생각조차 나지 않습니다.
검사를 위해서, 별다른 의학적 조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액과 항생제등 이미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대기하는 시간이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이는 갈수록 힘들어 합니다.  바뀐 환경..과 여러 검사를 위해서 연약한 아이 몸에 가해지는 조치들..
수면제..금식... 주사.. 아픔. .고통.. 등등.
아이는 예민해져가고, 누가 손대면 바로 울고, 젖 물리면 식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먹는 것처럼 덤벼듭니다.
얼굴은 항상 빨갛고.. 그리고 장시간 울음으로 인해서 목소리는 쉽니다.
(쉰 목소리로 우는 것들으시면 정말 마음 찢어집니다.)

그것을 보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지 라는 말.. 이제야 이해하게 되고.. 정말 아이를 부둥켜안고 같이 울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만은 의사와 간호사, 병원에게 화살이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런 글이 씌여지게 되고, 이런 병원에 대한 불만은 의료인 vs 비의료인의 구도가 되어
조금의 이해와 함께 다시 새로운 갈등을 유발합니다.   정작 고쳐야 할 것은 따로 있는데 말이죠...


  의사는 특수한 지식을 갖고 있는 지식권력 집단입니다.  그리고 그 지식이 특수하고 사람의 생명과 연관되기에 우리들은 존경하고 그 권위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권위와 함께 좀 더 환자와 보호자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신생아/영유아를 두신 부모님들께는 가능한 종합병원 응급실은 비추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좀 더 친절한 '안내' 서비스를 원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종합병원 응급실은 기다리는 시간과 불필요한 검사를 다수 행하게 됩니다..  가능한 동네 소아과나 종합병원 소아과 (종합병원 소아응급실이 아닌!!!!)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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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한량
11/07/14 09:22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네요. 저도 올초에 나두마키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요. 그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정말 부모의 무지로 인해서 불필요한 검사, 입원 하게 하고 그냥 맹목적인 의사,병원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네요.
자책하지 마시고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참고로 전 서울역 근처에 있는 S 아동 전문 병원 정말 비추입니다.
pollinator
11/07/14 09:38
수정 아이콘
환자나 보호자가 이해할수 있게 설명할수 있느게 의사여야 되는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확실히 선진국에서 의료혜택을 받아보신분들은 한국 의료시스템에 대해서 굉장히 꺼려하시고 불쾌해 하시더라고요. 가격이 싸다는거에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만...
11/07/14 09:41
수정 아이콘
생후 54일된 신생아를 둔 엄마로서 아기가 아팠을때 마음이 얼마나 철렁했을지 상상이 가네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두미키님 부부의 아기도, 저희 부부의 아기도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히 잘 자랐으면 합니다.
Ps. 이제 곧 사람 얼굴 보며 방긋 미소를 시전할 때가 왔군요. 저희 집 아이는 이전에는 그냥 의미없이 웃거나 배냇미소만 짓더니 이틀 전부터 부쩍 사람 얼굴을 보고 웃어서 엄마 마음을 살살 녹입니다^^ [m]
나두미키
11/07/14 09:43
수정 아이콘
다른 병원에서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과다한 정보를 요구하더군요. (애 태어날 병원에서는 그런거 없었는데)
예컨대 주택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직업이 무엇인지, 연봉이 얼마인지... 가족력이나 환경을 보기 위한 질문과는 동떨어져서 '입원비를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를 판단하려는 듯한 질문이 많더군요.. 그리고 뭔 보증인 1,2 ㅡ.ㅡ;;;
의사 이름을 자기들이 불러주면서 적으라고 해놓고 '네 특진선택하셨으니 특진 진료비 추가 되겠습니다' 하고...
아 정말 짜증나는 병원이었습니다.
놀라운 본능
11/07/14 09:48
수정 아이콘
신생아는 울기 밖에 안하기 때문에 검사를 안하면 모릅니다.

보통 풍납동 A병원에 하루에 오는 응급실 환자만 천명이 넘습니다.

어떤 증상이 있을때 어떤 검사를 통해 그 질병이 확인될 확률이 0.1% 라고 하면 검사를 모두 안하면

천명 내원 환자 기준으로 1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1명의 질병을 찾기 위해서 천명의 환자를 모두 검사하는 것이고요

특히 신생아처럼 말못하고 병에대해 견디는 포텐셜이 낮은 경우는 더하죠

지금도 종합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풍납동 A병원에서도 근무했었지만 검사한다고 의사월급 더 받는건 아닙니다.
(물론 이익이 많이 남아서 보너스가 더 나올 수가 있겠지만 내가 검사 처방을 해도 병원전체로는 영향이 미비하기에)

배양검사 나오기 전에 광범위 항생제를 쓴 경우로 보이는데 머가 불만이신지
(조금씩 의사에 따라서 설명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결론은 초대형병원에는 검사 안하고 진단 받을 수 없다 입니다. 특히 신생아는
놀라운 본능
11/07/14 10:02
수정 아이콘
열이 나서 응급실에 갔고 신생아 패혈증은 있는 상태로 보고
그 후에 가슴 X-ray찍으명서 폐렴이 배제되었을 것이고

후에 의심하는 것은 뇌수막염 and/or 요로감염

신생아는 뇌수막염의 특이 증상인 머리가 아프다는 이야기도 못하고
열을 잘 일으키는 요로감염 중에서도 신장염에 대한 증상을 알아내기 힘듭니다

소변검사에서 백혈구가 나옴 요로감염 같은데..

신생아니까 요로기형은 배제 진단으로
- MRI촬영은 복부를 하셨겠지요?

정상이라고 하는걸로 봐서 배제 되었을 진단이고요

뇌수막염도 배제 해야하는데 척수 천자에서는 이상이 없네...(좋아지고 있는 애기 붙잡고 위험한 척수천자를 또하기도 머하네)

뇌파검사: 특이하게 이상하지는 않구나 경과관찰 합시다

검사를 통해 병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이런병원 비추야.. 의사들도 이렇게 생각하는 보호자들 비추입니다.
마운틴킹
11/07/14 10:03
수정 아이콘
이곳 pgr에 워낙 의사회원분들이 많으니 저 아니라도 말씀을 주시긴 하겠지만, 자녀분께서 받으신 검사와 처치에서 의사로서 딱히 이상한 곳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MRI/척수/뇌파 검사는 아이가 열과 함께 경부강직과 동공 고정증상(즉. 신경학적 증상)이 있었으므로, 제가 주치의라도 무조건 시행할 검사입니다.

두번째, 신생아에서 뇨에서 WBC(백혈구)가 검출된다는 것은(특히 자녀분께서 남아라면) 요로감염의 의심되며 신생아들은 딱히 요로감염이 생길 생활패턴 (예) 어른이 가능한 성병이나, 성기에 대한 지저분한 생활습관 등)이 없으므로, 교과서적으로 필수로 요로기형에 대한 검사를 하도록 가이드라인에 적혀져 있습니다. - 쉽게 얘기해서 무조건 하라고 교과서에 되어있습니다.-

세번째, 두번째 말씀드린대로 검사에서 요로기형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일단 요로감염에 대한 항생제 치료는 시작해야 되는 것이고, 일단 항생제는 처방을 시작하며 각 질병에 맞게 검사에서 수치가 나오지 않던 증상이 좋아졌던 기본적으로 지켜야 되는 용량과 치료기간이 있습니다. 이것도 정확히 교과서와 가이드라인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요검사에서 WBC가 0이 나와도 일정기간 치료하는 것이고요.

네번째, 뇌파검사에서 약간의 이상소견이 발견되더라도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 꾸준한 추적검사를 하자고 의사가 권유하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입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종합병원이 비추니 하는 정도로 글 제목 다실 정도의 경험은 하지 않으신 것으로 보이며,

다니신 병원 의사가 아니라 말씀드리는데, 진료과정상의 불편함이 있으셨을지 모르나 과정이나 판단 진단, 치료과정 모두 굉장히 합리적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받으신 검사와 치료 모두 고도의 지식과 판단하에 이루어 졌는데, 주치의 선생님은 이 글 보시면 참 뒷맛이 좋지 않으실 것 같네요.

제목 수정 요청드립니다.
Physiallergy
11/07/14 10:03
수정 아이콘
검사 결과 정상이니까 돈이 아깝다고 생각되시겠지만
검사 안 했다가 나중에 이상 발견됐으면 더 까셨겠죠?
월급 받는 의사선생님이 자기한테 뭔 이득이 있겠다고 필요 없는 검사를 내겠습니까.

대한민국은 정말 의사 생활하기 힘든 곳인 듯.
Dornfelder
11/07/14 10:08
수정 아이콘
불만 사항이 많겠지만, 그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비현실적으로 싼 의료수가가 원인입니다. 불만사항은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대가로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시간이 되면 불만이 있으신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불필요한 검사를 많이 하였다는 것인데, 전혀 불필요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그 중 하나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인데, 검사하지 않고 넘어갔으면 그 책임은 의사가 져야 합니다. 따라서 그런 검사를 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제 자식이 병원에 입원하더라도 다 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렴한 수가 덕분에 주치의 한 명이 수십 명의 환자를 담당해야 하는 우리나라 병원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김연아이유
11/07/14 10:13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제아기는, 이제 16개월 정도 되었는데 요즘 대유행하는 수족구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죠.

제 아기는 우리나라에서 순위권안에드는 꽤 큰 종합병원에서 출산하였는데, 거기 주치의가 말해주길, 정말 초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응급실을 이용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말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아기가 아파서 급한 마음에 응급실 갔다가 엄청 고생한 사례가 많습니다. 아기들이니 혈관이 너무 작아서 잘 못찾는 일은 정말 비일비재합니다. 심지어는 링겔조차 잘못꼽아 근육으로 약이 들어가 반신이 퉁퉁부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기억나는 일 한가지는, 아이가 백일도 되기전일인데, 새벽에 아이가 열오르고 심하게 울고 이상증상을 보여서 급하게 근처 종합병원으로 가다가 종합병원 정문앞에서 아기가 겨우 잠이 들길래 기다리고 점차 열도 떨어진것 같길래, 고민끝에 그냥 집으로 다시 돌아간적이 있습니다. 다시 문제생기면 또 여길 오더라도 일단 섣부르게 응급실 가지말고 기다렸다가 소아과에서 진찰받도록 하자는 결정이었죠. 불안해하는 애엄마 달래면서 집으로 다시갔지만, 저도 엄청 불안했습니다. 사실 그런 상황은 겪어보지 않으면 어떤 심정인지 짐작하기 힘들죠.

응급실은 성인이라도 이용하는것을 자제해야합니다. 예전에 할머니가 아프셔서 응급실을 이용한적이 있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정말 후회막급이었죠. 우리나라 문화상 급한 마음에 일단 응급실로 달리는경우가 많은데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의사를 탓하기도 힘든게 정말 "응급환자"인 경우에는 그런 매뉴얼을 따르는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때문이죠. 만약 응급환자가 아니었다면 과잉진료가 되지만 "응급실"에서는 그렇게 하는게 어쩔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위급환자를 다루는 응급실의 특성상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여 매뉴얼이 작성되어있고, 거기 지침을 따르면 심지어는 많은 경우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보내주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응급환자인데 잘못판단해서 일반병실로 보낸거였으면 응급실에서 책임져야하는 사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기의 경우 면역계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아프기도 하는데, 만약에 위급한 상황이 의심되면 정말 잘 판단해야합니다. 특히 아기는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았기때문에 병원에서 "응급환자"기준으로 처치하다보면 아기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와 큰 정신적인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당장 응급실로 가야할지 아니면 기다렸다가 일반소아과진료를 받을지, 그걸 결정하는것은 부모의 몫인데.. 솔직히 운도 상당히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 "운"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평소에 육아나 아기의 질환에 대한책도 좀 읽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초기에는 약간 멀더라도 종합병원 소아과로 다녔는데, 지금은 동네소아과로 바꿨습니다. 아기에게는 거리상의 이점이 정말 크게 작용하더군요. 일단 가까운 소아과 여러번 순회하면서 의사가 믿을만한곳으로 한군데 고정해서 다니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37.x 온도는 대체로 크게 문제있는 온도는 아닙니다. 열 오를때마다 병원에 갔더니 나중에는 38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큰 문제 없어도 그정도 열이 오를수 있으니까 오지말라 하더군요. 제가 나름대로 체득한 매뉴얼?에 따르면 아기체온을 쟀을때 38도 넘기전에는 일단 "주의"상태입니다. 이때까지는 아직은 해열제는 먹이진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른 이상증상이 없는지 잘 관찰하는 단계이고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아기를 봐야합니다. 그리고 평소의 정상상태일때 아기울음소리등 관찰을 잘해두어야합니다 그래야 이상증상을 조기에 알아차릴수 있습니다. 38도 근처까지 열이 오르는데 다른 이상증상이 없어보이면 해열제를 일단 먹이고 동네 소아과를 가야할지 판단을 해야합니다.

아기 키우는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나두미키
11/07/14 10:18
수정 아이콘
Dornfelder놀라운 본능 님// Dornfelder 님// 마운틴킹 님//
기본적으로는 종합검사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다행히 이상이 없어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믿지 못하는 마음이 생기게 한 것은 기존의 경험 때문이 아니라 응급실에서부터 굉장히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도 언급했고.. 차트를 보여드리진 않았지만, 진단 자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는 소아과 의사분들에게 문의하였고 '부모로서 과하다고 혹은 비합리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해야 하는 검사 라고 들었습니다. 처치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본글에서 언급했듯이, 그 검사 중에서 무언가 나왔다면 물론 저는 고마와했겠죠.. 그렇지만 불안해 하는 부모에게 하루 3분 이상의 설명을 해주는 일 없고 일일이 물어보지 않는 한은 답변도 안하고, 애는 병원에서 힘들어하고, 검사를 왜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설명도 없고, 좀 그렇지 않나요?
물론 의사분들도 기계가 아니고, 애를 스캔 하면 모든 병이 뜨고 원인이 뜨고 그런 세상이 아니라는 것은 압니다. 병원에서의 서비스는 환자에 대한 처치도 있겠지만, 보호자를 안심시키고 병원을 믿게 하는 것 까지라고 하면 좀 과한 바람인가요?
christal
11/07/14 10:51
수정 아이콘
제 딸도 올해 초 두 돌 앞두고 열경기로 입원했었어요. 며칠 전부터 감기증상이 심했고 다니던 동네 소아과 에서 저녁에도 열나면 수액 맞아야한다고 했었습니다. 하필 12월 31일이라 소아과에서 미리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소견서?같은 것도 작성해주셨고요. 밤에 열이 39도라 부랴부랴 갔더니 2시간 기다리고 해열주사 한 번 놔주더라고요. 다니던 소아과에서 이리 말했다하고 했더니 그러냐고 그럼 기다렸다 그 소아과 문 열면 가지 그랬냐고 면박주고요. 다음날 아침 37.5도에서 열경기가 시작되어 119구급차 타고 응급실 또 갔습니다. 구급차 기다리며 또 한 번, 의사 기다리며 한 번, 링겔 꼽겠다고 4~5번 찔러대는 통에 또 한 번. 검사한다고 애 놀라게 해서 또... 이렇게 총 5~6번정도 했어요. 소아응급실이 따로 있었지만 소아과 의사는 얼굴 2번 보고 아침 11시에 들어가서 7시 입원할 때까지 애 간이침대에 눕혀놨는데 진짜.... 병명은 이것저것 이야기가 나왔구요. 뇌수막염, 선천적 뇌기형, 간질 별 이야기가 다 나오더라고요. 척수검사, 뇌파검사 기타등등의 고생스러운 검사 후 최종진단은 탈수성 열경기로 나왔지만요. 그럼 전날 수액 맞았으면 되는것 아니냐 했더니 머뭇거리다가 그렇다고 인정하더라고요. 여관에 가서 호텔급 서비스를 바라면 안된다는 윗분들의 말씀엔 공감하고 이해됩니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요. 환자들이 병원에서 겪는 불유쾌한 기억들이 단지 저렴한 의료수가 때문인가요?
11/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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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입장에서는 사람 목숨, 그것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의 목숨과 관련된 일인데 의사분들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의료수가 이야기 뿐이네요. 의사분들께서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다들 돈으로 보시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합니다.
세상의빛
11/07/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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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응급실에서 소아를 보면서 느꼈던 점이...
우선 보호자에게 설명을 잘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엄마 아빠의 생각이 "내가 아픈 것은 참아도 아기가 아픈 것은 못 참는다. 따라서 우리 애가 왜 아픈지 알고 싶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열이 나서 응급실에 오죠. 사실 소아의 발열 중에 응급을 요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문제가 병원에 오는 아이들이 한 둘도 아니고 저 혼자 당직 서면서 70명 가까이 아이들을 보다보니 참 설명할 시간 및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 생각해 낸 방법이 아이들 해열제 먹이고 미온수 마사지 하면서 지켜보자고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비슷한 증상으로 온 아이들 보호자 분들을 모아서 간단히 설명해드렷죠.
"소아의 발열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들이고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집니다. "
"열 보다는 열이 나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목이 붓거나, 폐렴이 있거나, 요로감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약한 설명이었지만 보호자들이 안 한 것보다는 좋아하시더군요.

다만 전 잠을 희생해야 했죠. ^^
11/07/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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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미키님 마음 이해가 됩니다.

현 의료체계가 어쩌네 어쩌네 해도 막상 환자가족 당사자가 되서 겪어보면 속상한건 어쩔 수 없는거죠
전 성인군자가 아닌한 당해보면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실이 그런건 알지만 속상한건 속상한거에요

갠적으론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셨던 것 처럼 종합병원 응급실은 어지간하면 참는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부모 모두 고생되거든요

그리고 증상에 대한 설명만으로 치료가 시작되는 동네병원과 달리
검사를 통해 확실한 진단을 내린 후에 치료가 시작되는 종합병원의 특성상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때까지 검사를 계속 해야되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다르게 보면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종합병원을 더 신뢰하게 되는것도 맞는거 같구요

어쨌든 고생하셨네요
아이키우면서 야밤에 응급실은 한번쯤 가는 코스라 하잔아요
좋은 경험 하셨다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시길...^^;
퀘이샤
11/07/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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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월급쟁이 의사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를 사는 것은 좀 무리죠. 대기환자에 대한 정보가 미리 의사에게 제공되고, 경우에 따라서 긴장탄다는 의사친구 이야기에 씁쓸한 한국 헌실이 느껴지더군요. [m]
퍼플레인
11/07/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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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인 저도 어지간해서는 응급실 안갑니다. 동생이 의사지만, '정말로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오지 말라고 합니다. 너무 바쁘거든요.
종합병원도 마찬가집니다. '종합병원을 가야만 할 병이 아니라면' 오지 말라는 것이 제 주위 의사들의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프면 급한 마음에 일단 어디라도 달려가야 하는 것이 부모 심정이고, 내가 아픈 것보다 내 아이가 아픈 것이 더 신경쓰이는 게 부모인데 종합병원에서 내 아이가 치료가 아니라 고통만 더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게 더 마음 아프셨을 겁니다.

본문에서는 그런 심정이 구구절절 묻어나서 더 안타깝네요. 앞으로 아가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덧) 여기서 의사이신 분들이 울컥하시는 심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몸이 아파서 병원에 온 것도 서러운데, 본인이 어디가 아픈지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못 듣는 환자였거나, 아파 죽을 거 같은데 진통제 좀 놔달라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듣지 못했던 경험을 가지신 분들 앞에서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건 그닥 좋은 생각이 아닐 겁니다. 의사(특히 환자와 가장 많이 대면하는 인턴 레지던트) 및 간호사가 일종의 '부품' 취급을 받으며 노동착취 뺑뺑이를 당하는 종합병원의 현실은 당연히 개탄할 만한 것이겠습니다만 그것이 환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거든요.

덧2) 제 동생이 인턴하던 시절에, 시간당 임금을 계산해본적이 있습니다. 딱 최저임금 정도더군요-_-;;;; 뭐 그렇다고요.
켈로그김
11/07/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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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비추 맞습니다.
현 수가체계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종합병원에서 의사들이 최선에 가까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의사가 불친절하다고 탓하는건 맞지 않습니다.
아이 엄마의 입장에서 답답함을 토로하는 정도는 맞습니다.


그런데, 종병과 로컬의원이 같은 수가체계에서 아주 다른 운영양상을 보여주고 있기에
수가인상이 불가피하다.. 라는 정도로 주장할 수는 없는 것도 맞습니다.
제가 종병근무 의사분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는데..
인턴, 레지던트의 처우개선을 말씀하시는거라면 타당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체 의사들의 인건비를 위해 의료행위 전체의 수가를 올려야 한다.. 에는 반대합니다.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현 수가 체제에서도 소외된 계층을 보면, 의료수가가 올라간다고 해도 그 과실이 어디로 갈지,..)


그냥..
종합병원급은 정말 '불가피할 때' 이용하는 정도로 하는게 합리적인 소비(?) 일 수 있습니다.
퀘이샤
11/07/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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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 님// 비유가 적절한 지 모르겠으나,,,
정말 분식점에서 호텔서비스 요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분식점에서도 돈은 냈죠. 적은 거죠.
월급쟁이를 언급한 것은 분식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바를 붙들고 호텔서비스 요구하면 알바가 들어줄 수 있을까요?
주어진 환경(맡아야 하는 환자 숫자)에서 최선(진료 우선)을 다하는 것이면 만족해야할 수도 있습니다.(아기 부모님에게 친절하게 여러 정보를 주면 좋지만,,, 맡아야하는 환자 숫자가 정해져 있다면 진료가 우선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월급쟁이를 언급한 겁니다.
Dornfelder
11/07/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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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 맞긴 합니다. 그걸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저라도 자녀가 있으면 종합병원에는 안 데려갈겁니다. 밤새 제가 돌보다가 소아과 의원 문열면 달려가는 한이 있어도요. 다만 그렇게 비추거리가 된 이유에는 제도적 문제가 있다는 것만 알아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두유매니아
11/07/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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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에서도 검사 진단관련이 페이가 가장짭잘하기에 그쪽위주로 돌리죠 장기 입원환자는 솔까 제일 싫어해요
그래서 병원 유랑민이라는게 있죠. A병원->B병원->C병원->A병원 무한반복-_-;;

나도미키님 고생하셨습니다. 2월생인 제 조카도 아토피라서 이번에 병원투어하면서 나름 깨달았네요;;
서울의료원 이번에 생긴거 노원쪽도 한번 알아보세요.
생긴지 얼마 안되서 사람도 적고 예약만 잘하면 원활하게 진료가 가능하더라구요
11/07/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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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문제가 많지만...

의료 민영화 뿐 아니라,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의 경우에는 비급여에 해당하는 검사항목을 늘리라는 지침이 내려올 정도라서....
모두는 아닐지라도 꽤 많은 종합 병원에서의 의료비는 계속해서 증가할 예정입니다.

의료수가가 상승한 요인도 있겠지만, 병원도 어쩔수 없는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의 경우 뿐 아니라, 성인의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말만 듣고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한 위궤양 증상 같다고 해도 MRI를 찍고 조직검사를 해야만 알 수 있는 경우가 자꾸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내시경을 하더라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보니 의료집단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FC로서 보험 관련 내용만 말씀드리자면, 90%라는 보장 내용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급병실 차액등을 위해서라도 입원비를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손이 있는데 왜 입원비가 필요하냐는 관점이 아니라 실제로 입원하게 되는 경우에는 입원비를 보험금으로 지급 받으시더라도 병원비를 충족하시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종합병원의 경우에는 통원의 경우에도 자기부담금 등을 고려하면 의료비가 상당합니다. 정부차원에서도 큰 질병이 의심되지 않는 경우에는 종합병원보다는 개인 병원을 추천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아이나 태아의 경우에는 실손보험에도 입원비를 추가하실 수 있으시고,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추가로 가져가시면서 입원비나 수술비를 추가하시면 실제 입원시에나 수술시에 의료비는 어느정도 이상 커버하실 수 있습니다.
켈로그김
11/07/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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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것도 문제의 본질중 하나일 수 있는데,

똑같은 금액을 지출하더라도 [예방] 에 쓰는 돈과 [치료] 에 쓴 돈에 대해서
환자들은 아주. 아~~주 다르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검사를 합니다. 병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했습니다.
이 경우와,
검사를 합니다. 병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볼 일이 끝났습니다.
이 경우에

환자는 아주 다른 감정을 느낍니다.
(또 하나의 비극이라면.. [검사] 행위도 결과에 따라 [예방적] 조치로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검사]를 하는 기계가 무지 비싸다는 것.. 그래서 [검사비용] 또한 환자의 기대치에 비해 무지 비싸다는 점도 있겠지요..)

마찬가지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함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아주 피곤합니다. 상담하여 영양제를 구입했습니다. 와.. 피로가 싹 가셨습니다.
또는, 몸살감기가 심하게 왔습니다. 해열제와 갈근탕을 구입했습니다. 먹고 괜찮아졌습니다.
이 경우와,
크게 불편하진 않은데.. 조금 이상해서 상담했습니다. 상담하여 영양제를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몸이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에..

마찬가지로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무척 다릅니다.

오죽하면, 약사들이 듣는 강의에서 이런 말까지 나올까요..
"좋은 약사란 아픔,불편함을 개선시키는 약사이지, 좋은 약으로 질병이나 결핍증을 예방하게 하는 약사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의사, 약사에게 의료비 절감을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하는 직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는 [예방] 에 쓰는 돈을 아까워하고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인식은 아닙니다. 우리네 현실에 대해 특별히 개탄스러워 할 일은 아니지요.

다만, 생활습관으로 인해 오는 질병의 의료비 지출이 언젠가는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될겁니다.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의 인식도 서서히 바뀌겠지요.

우리가 좋아하는 미쿡처럼요..
11/07/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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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궁금하던게 있는데...종합병원의 경영상태가 안 좋은가요?

종합병원들 보면 규모 커지는게 보여서 평소 수익성이 높구나..라고 짐작했었는데
현재의 낮은 의료수가 때문에 이 이상의 서비스는 어렵다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또 그게 아니었나 싶고...
나이로비블랙라벨
11/07/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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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지 못한 이유가 결국 노동에 대한 대가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인건가요?

임금의 적절성과 해당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속한 산업군의 서비스 질이라는게 비례하는건가요?
서주현
11/07/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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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련 글 올라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의사분들도 참 답답할 것 같네요.
문제는 시스템인데 사람들은 항상 사명감만 요구하고 있으니...
Hibernate
11/07/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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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만나는 의사분은..
'의학 x도 모르는 환자님! 그냥 시키는대로 하세요!' 포스를 풍길때가 있어요..'

근데 아버지처럼 자상하신 분도 계시구요..

환자는 병원에 가는순간 의지할사람이 의느님밖에 없으니 그부분좀 알아주셨으면..ㅠㅠ
이세상은말야
11/07/1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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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 나올때, 종교단체(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병원(마산 파티마)인데, 어떤 의사분은 퇴근하고나서, 다시 들어오셔서
환자들 물어보시는데, 그거 생각해보면.. 그리고 산모가 누워있어서, 등에 땀띠날걸 고객신고란에 넣었더나, 담당과장하고
수간호사하고 총출동해서..다음날 병실문담하시고, 퇴원후 검진하러 갔는데, 징징되는 애들이 있는데, 많은 간호사들이
표정이 너무 좋아서...
올빼미
11/07/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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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병에서는 친절을 기대하지마세요.
11/07/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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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과 댓글들을 읽고 또 한편 작성하기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낍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가 불친절하다고 느낍니다. 의사는 수가가 낮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합당한 대답이기는 하지만, 그리 적절한 대답은 아닌것 같습니다. 어쩌면 현대의학으로 넘어오면서 의사와 환자 사이에 큰 벽이 하나 생겨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환자도 의사도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요. 사실 환자와 의사는 제로섬 관계가 아닌 Win-Win관계인데 말이에요. 앞으로는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의료체계가 개선되어 이렇게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분의 아드님? 따님?도 이번일은 무사히 지나갔으니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고요:)
11/07/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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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의 의료보험 체계가 바뀌어서는 안된다.
-> 네..가격부담되시겠죠.
#2 생각보다는 의료의 질은 그리 좋지 않다
1 한두번에 못하고 양손 양발.. 바늘구멍과 멍자국을 무수히 남기고 간신히 하더군요..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 마음 찢어집니다. 아이 장난 아니게 울고, 주사 한번 시도하고 나면 이제 간호사들이 손,발 만지기만 해도 자동으로 울더군요.
-> 안되는 걸 어쩌란 말입니까, 어려우니까 안되는거에요 환자생각안하고 정성이 부족하고 그런문제가 아니에요. 잘 안되니까 안되는겁니다.
2 .구체적인 병명을 듣기 힘듭니다.
응급실은 응급처치를 하고 환자에 맞는 과에 전과하는곳입니다. 당연히 정확한 진단명을 듣기힘들죠..
3 뇌파 검사 역시 그렇더군요
그정도면 설명 잘 들으신거에요.
퇴원까지 요청하셨다고하셨는데 다음에 아이 나으면 그렇게 하지 마세요. 그정도 종합병원에서는 '절대로' 필요없이 입원기간을 늘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4 과연 모든 검사가 의미가?
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필요없는 검사를 하게 될 때도 있겠죠. 하지만 말씀해주신 상황에 '매뉴얼' 이야기 까지 나왔으면 쓸데없는 검사는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의사들이 '매뉴얼OR프로토콜' 따라가기만 해도 좋은의사죠. 매뉴얼은 매뉴얼이 될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설명이 제대로 안되었다는 것은 아쉽습니다만 제대로 설명해도 보호자가 알아듣기 쉽지 않고, 시간도 없겠죠.

근처에 그 A병원이나 그정도 규모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레지던트들 생활을 들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환자,보호자 분들에게 일일이 설명도 안하고 생활함에도 불구하고 주중 하루 3~4시간 자고 주말에 조금 더 자는 정도로 생활합니다. 한달에 집에 한번갈까말까하고 주당근무시간이 100시간이 넘어요. 그래도 의사로서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신다면 이렇게 불만만 토로하실 수는 없을거에요.
11/07/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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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age0 님// 본문에 해당하여 말씀드린겁니다. 대형종합병원급에 입원한 상황이야기라면 일반의사들과비교하는게 더 이상하죠
COurage0
11/07/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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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는 수련의 아니었습니까? 배우는 과정 아닙니까?
1 한두번에 못하고 양손 양발.. 바늘구멍과 멍자국을 무수히 남기고 간신히 하더군요..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 마음 찢어집니다. 아이 장난 아니게 울고, 주사 한번 시도하고 나면 이제 간호사들이 손,발 만지기만 해도 자동으로 울더군요.
-> 안되는 걸 어쩌란 말입니까, 어려우니까 안되는거에요 환자생각안하고 정성이 부족하고 그런문제가 아니에요. 잘 안되니까 안되는겁니다.
레지던트 힘든 것은 알지만 안되면 연습을 하셔야죠. 종합병원이 교육과정을 겸한다는 것은 환자가 감수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됩니다만 이런식의 답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TheGirl님 그래서 레지던트니까 수행중이니까 고생하니까 환자들이 이해해야 되는 겁니까?
11/07/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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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인데요. 주사바늘에 대해서는 정말 할말이 없어요.. 윗분 말씀대로 안되니까 안되는거에요.
귀찮아서 대충 하는것도 아니고 항상 주사 놓기전에 모든 의료인들 긴장 빡하고 합니다.
요즘이 어느 시댄데 너 공부해야되니까 한번 해봐 라고 예민한 보호자 앞에서 의료인 수련을 시키나요..;
전문직책 달고 있었으면 이미 어느정도 하기때문에 주사만 놓으러 병원 여기저기 다니는 분이었을텐데요.
(간호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문간호사 칭호달았다면 거진 10년 정도 주사놓고 한 분이었을텐데요.)
연습이 부족해서 안되는게 아니죠..
슬렁슬렁
11/07/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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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문제긴 하죠. 특히나 종합병원 급에서는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제 시스템에선 무작정 수가만 올린다고 해결이 되는건 아니지 않을까요. 의료에 대한 인식이나 이런저런 제도가 정비 되면서 수가도 같이 올라가야 되겠지요. 친절을 바라는 환자분 입장도 이해가 되는데 무조건 수가이야기만 하시는것도 좀 답답하네요.
제가 볼때는 현재 상황에서 수가만 딸랑 올라가면 수련받는 의사분들 처우가 좋아진다던가... 서비스가 좋아진다던가 할꺼 같진 않거든요.
사악군
11/07/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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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응급실은 말그대로 응급실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도 신생아 키우는 입장에서, 배우자 데리고 응급실 갔을 때 느낀 감정에서 나두미키님의 심정은 이해합니다. 식칼에 손 비어서 일요일이라 어쩔 수 없이 급히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사람 많아서 기다리는 거야 그렇다지만 빨리 마취하고 꿰매면 될 것을 마취약 거부반응 나는지 확인하려고 살짝 주사맞고 30분 대기시키는데 정말 미치겠더군요. 리도카인에 거부반응 일으키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왜 30분을 더 피흘리고 고통스럽게 기다려야 하는건지.. 하지만 그거 안했다가 문제생기면 병원책임이 되니 방어진료하는 걸 뭐라 할 수도 없구요. 하지만 피흘리는 아내의 남편인 저는 화가 치솟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탓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가족 중에 의사가 많습니다. 그리고 법조계에서 일하기 때문에 의료사고(실제 사고와 사고가 아니지만 사건화 되는 것 포함)에서 의사들이 겪는 고충도 알고 있습니다. 왜 아픈 검사를 많이 하냐구요? 그걸 안했다가 일어날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의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아기 피뽑고 척추주사 맞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죠.. 안할 수 있으면 안하면 좋을 겁니다. 의사는 신이 아닙니다.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거에요. 혹시 하우스 라는 미드 보십니까? 거기의 주인공은 세계제일의 천재 진단의로 나오지만 그도 한번에 병명을 맞추지 못합니다. 그건 불가능한거에요. 심지어 어떤 병이라고 거의 확신해도 검사결과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확진하기 위해 고생하는 내용이 나오죠. 그냥 픽션은 아닙니다.
11/07/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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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아이가 태어나는데....걱정이네요....
11/07/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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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글에 의료수가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예를들어 노무현전 대통령이 죽다고 글이 올라왔는데 거기다가 재판이 어쩌고 진실이 저쩌고 하는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글만 읽어도 부모의 아픔이 묻어나오는데 거기다 대고 돈돈 해대니....
레지엔
11/07/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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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을 달다가 좀 격해진 것 같아 지웠는데...

우선 글쓰신 분의 억울한 심정에는 꽤 공감합니다. 의료 서비스는 아무리 잘해도 분명히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고, 특히 바쁜 환경에서 감정이 극대화될만한 상황에 처해지는 경우가 있고 글쓰신 분 역시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건 분명히 병원의 대응 시스템에 꽤 문제가 있는 것이고, 대한민국 병원 대부분이 이런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위에 다른 분들이 설명해주신 것처럼(수가가 이유라는 부분을 제외하고) 어쩔 수 없었던 불운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만큼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의사나 병원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수가 얘기하시는 분들... 물론 위에도 달았지만 시스템은 결국 돈이고 그러면 수가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는데, 별로 좋은 설득의 근거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피해의식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대한민국에서(아니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고 보는데) 의료서비스라는 것은 돈과 '무관한 척' 해주기를 소비자가 요구하고 있고,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야 어쨌건 최상을 요구하려고 하며 또 그럴 자격도 있습니다(바꿔말하자면 생산자가 그 요구에 꼭 응해야만 할 의무도 없죠). 더군다나 의사라는 직종은 직종 특성상 어차피 적대감을 쉽게 사는 직종입니다. 굳이 소비자가 원치않는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글쓴 분이나, 글쓴 분들께 강하게 공감하는 잠재적 소비자분들 중에 '진실'과 '이면' 등으로 이야기되는 현실적인 상황을 듣기를 원하는 분은 단 한 분도 없습니다. 그냥 본인의 억울함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달라는 것이죠(대가라고 썼는데 이게 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하시는 분이 있으실까봐).
Necrosis
11/07/14 15:12
수정 아이콘
레지엔 님// 이 곳이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병원에서 환자가 주치의 붙들고 왜케 불친절 하냐고 따질 때, 수가가 너무 낮아서 블라블라 이런 말 할 의사는 아무도 없겠죠.

다만 여기는 인터넷 공간이고 실제로 내가 글쓴분의 아이를 맡은 의사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글쓴 분의 억울함을 책임 져 줄 입장도 아니지요. 단순히 같은 의사입장에서 얘기하는 것일 뿐입니다.

글쓴분이 의사들의 입장까지 모두 생각해서 글 쓸 필요가 없었던 것처럼, 댓글을 다는 의사분들도 물론 감정적으로 참 힘드셨겠습니다 란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현실에 대해서도 말을 하는 것이죠.

위에 호텔식당과 분식집 예로 든 게 나와서 한마디 하자면, 분식집이라고 음식든 그릇을 던지듯이 내놔서는 안되는 겁니다만, 호텔 식당처럼 이 요리는 양고기를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소스가 들어갔고 이런정도의 친절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죠. 당연히 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말이죠.
Necrosis
11/07/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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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님// 참 힘드셨겠습니다. 하지만 이 근본적인 원인은 낮은 의료수가이며 이 테두리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정도로 보이는데.. 어쨌든 종합병원이 불친절 하다는 건 의사가 불친절하다는 거고, (거의 의사가 평생 듣고 사는 말이긴 하지만) 내가 질타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얘기도 못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우비셀스 규리하
11/07/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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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중규모의 의원 원무팀에서일한적이 있어서 의사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의료수가에 대한 말씀들을 많이 하고 계신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의료수가가 올라간다고 해서 과연 병원에서 그에 걸맞는 의사분들을 더 많이 채용할지에 대해서는 사실 조금 미지수입니다. 종합병원도 하나의 기업으로 움직이고 있는것 같은데, 그냥 인원은 그대로 두고 수가만 올라가지는 않을까요??

병원과는 다르지만 한국의 여러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는 그해 이익이 많이 났다고 인원을 그에 해당해서 채용하지는 않는것같아서요. 의료수가가 인상적인 수치가 오르지 않는한, 지금과 같이 하던대로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의료비 자체가 많이 싸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의료서비스의 소비자인 제가 봤을때는 좋지만,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참 힘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박봉에 시달렸어서)
밍밍밍
11/07/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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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의사분들 댓굴이 많은거는 글쓴이의 공격적인 글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의 의료체계가 바뀌면 안된다면서도, 의료의 질은 좋지 않다, 검사도 뭐 그랬다 이렇게 쓰면
제가 의사라도 발끈할 듯 싶네요
아이가 아픈 심정을 제가 100% 이해 할수는 없지만, 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너무 비난성의 글이 아닌가 싶네요
밍밍밍
11/07/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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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 아기 치료해준 담당 의사가 이 글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Montreoux
11/07/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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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놀라운 본능님, 마운틴킹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자녀분께서 받으신 검사와 처치에서 딱히 이상한 곳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2

2. 저도 똑같은 상황이었고 (18년 전에 겪었으나) 생생히 기억합니다.
새벽에 엄청난 고열 때문에 놀라서 응급실에 갔고
척수검사등등 똑같은 검사를 했습니다.
제 아이는 요로감염이었고 한 달 정도 입원했습니다.

첫 아이라 검사때 신생아나 다름없는 아기가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고통으로 자지러지게 우는 모습을 보니
제가 차라리 죽고 싶었고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가서 기절을 했었어요, 다행이 남편은 침착해서;;;. 휴.

요로감염이라는 진단결과가 나오기까지 의사분들 또한 확신할수 있는 상황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야말로 "응급 상황"이었기 때문에 친절했는지, 특별히 불친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긴박하게 휘몰아쳐서 저는 다만 정신줄 안 놓아야지 그 생각뿐.

그후로도 아기 6개월 정도에 고열에 구토가 심해서 응급실에 또 갔고 같은 검사를 반복했습니다만
다행히 별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틀정도 응급실에 있다 퇴원.

그리고 돌쟁이 직전에 출국해서 미국 유럽등지를 떠돌아 다녔는데요,
아이가 유치원가기전까진 잔병치레가 많아서 병원을 꽤 들락거렸어요.
비싼; 보험료를 냈었고 의사들도 여러 분 봤습니다.
특별히 더 친절하다는 인상은 없었어요.
유럽에 살때는 병원이 동네마다 고급주택가에 1차진료기관으로 있었습니다.
차분하고 지적?^^이고 아늑하고 잘꾸며진 가정집같은 공간이라 저절로 마음은 편안해지더라는;;

발병 가능한 병의 경우의 수가 여러가지인 상황에서 신생아들은 저런 상황을 종종 겪습니다.
동생네 조카도 그랬고 다수를 목격해서.
부모의 불안한 심정은 공감이 가긴 해요, 글쓴분의 심정과 이런 견해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과잉진료는 물론 아니고요 불가피한 상황이죠.

유럽의 그 있어^^(푸하하) 보이는 진료실에 우리나라 의사분들이 계시다면
지금보다 당연히 친절하실 수 밖에 없겠죠?
뭐 미국의 경우는 굳이 더 말씀 안드리겠습니다.
개개인이 겪는 의료현장의 편의성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겠습니다만
저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결과
비용대비 제일 효율적이고 빠릿빠릿하고 말도(모국이니까 당근말밥) 잘 통하고 나쁘지 않던데요.
울나라 의사들은 힘들겠단 생각=,.=
우리사회의 총체적 노동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사들도 자유로울순 없겠다 정도.
서민들에겐 울나라 의료체계가 상대적으로 이롭죠.

3. 실은, 이 댓글을 왜 썼냐하면
글쓴분 "아기가 별 탈없이 퇴원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
이쁘게 잘 키우세요~
저글링아빠
11/07/14 18:08
수정 아이콘
1. 저는 아이들도 키우고 있고, 집안에 중증 암환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응급실과, 119 구급차와 친숙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의사이거나 가까운 친족중에 의사가 있는 것은 아니구요.

2. 울나라 종합병원 응급실의 환경이 열악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나두미키님은 사실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거예요. 특히 결과적으로 아이가 크게 아프지 않았다는 점에서요. 진짜로 당장 생명이 위중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가 곤란할 정도로 종합병원 응급실의 상황은 열악합니다. 환자가 의식을 잃고 출혈을 하는 상황에서도 응급실 병상이 없어서 긴의자에 담요덮고 있을 수도 있는 곳이 종합병원 응급실이죠. 그러니 아이가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응급실을 피하라는 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3. 그러나 그러한 열악한 현실이 개개 의사나 간호사들의 자세가 나빠서나 종합병원의 돈욕심(?)으로 치부되기에는 우리나라 응급의료를 둘러싼 객관적 현실이 너무 열악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너희는 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안하니?라는 말은 사실은 적절하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위에 많은 분들이 설명해주셨으니 패스하고요.

4. 나두미키님께서 애기때문에 당하신 심정이야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여러 의사분들이 말씀하셨듯 과잉진료나 진료상 경험미숙으로 인한 실수 등이 있을 거라 보기는 힘들어요. 다만 친절함이 부족하고, 아픈 아이의 애달픈 부모마음을 살피지 못했다는 그런 정도라고 보는 게 냉정하지만 현실에 더 맞는 분석입니다. 특히 가신 그 병원이 할 건 잘해주지만 설명이 부족하고 불친절하다는 평이 있는 곳이니 그 정도가 좀 더했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 다른 어딜 가도 저것보다 나은 대우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5. 그러니 이번 일은 마음에 너무 담아두지 마시고, 아이가 별 일 없이 건강해서 참 다행이다는 식으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 나이 애기는 아프지만 않아도 밥값 하고 남는거죠. 앞으로도 아이가 건강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만약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가셨던 병원이 말씀하신 이유로 마음에 안드신다면, 조금 더 멀어도 일원동에 있는 병원이 그런 점에서는 조금이나마 나아서 나두미키님께는 더 잘 맞을 겁니다. (반대로 도곡동 터널 옆에 있는 다른 병원은 절대 가셔선 안될 것 같구요.)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아이 더 키워본 입장에서는 지나면 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건승하시길 빕니다.^^
나두미키
11/07/14 18:30
수정 아이콘
Montreoux 님// 저글링아빠 님// 따뜻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음... 일단. 다소 격앙된 기분으로 글을 올린 거라서, 나름 자제하면서 쓰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보였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본문에 기재한 것은 아닙니다만 MRI와 핵의학 검사경우에는 애의 배를 비우고 진행하는 검사입니다. 핵의학검사는 1시간 정도만 금식시켰지만, mri 경우에는 3시간 금식을 시키더군요.. 애는 밥달라고 울고, 애 엄마는 울면서 애 안고만 있고, 옆에서 그거 보고있음 마음 아프고
검사 이후에는 느긋하게 젖 먹고, 먹다가 자고 하던 애가.. 정말 미친듯이 젖 먹으려 하고 있고 식사 때마다 울면서 먹고 하는 것을 보니 참 마음 아팠고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날카롭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 자체는 정말 의료인을 공격하려던 것은 아닙니다. 이후 특정 병원에 대한 비호감도는 굉장히 높은 상태에서, 페북에 글 올리니 몇분이 또한 불쾌했던 경험을 이야기해서..아 그 병원은 원래 이렇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굳이 불만이 있었다면 (지금 정리하자면) 그 병원과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이겠죠...

어쨌거나.. 첫번째 의보 경우에는 그냥 쓴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라 생각보다는 덜 나왔네? 라고 느꼈고 지금의 제도가 서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구나 라고 느껴서 그냥 썼던 것인데... 지금은 괜히 적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의사의 오더 자체에 대해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부터 100% 믿었습니다. 하지만, 왜 설명을 안해주지? 왜 병명만 이야기하고 가고 그에 대한 설명은 안해주지? 다음에 말할때는 왜 이전에 말했던 병명은 아니라고 하고 새로운 병명을 들고 나오지? 라는게 계속 반복되어서, 머 필요하니 검사를 하고 안전하니까 검사시키지 하겠지만 .. 애가 너무 힘들어하고 순하디 순한 애가 갈수록 예민해지는 것을 보니 참 답답하더군요. 주사 선생님 역시, 그 분들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전문가 시니 좀 더 잘하셨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구요. (물론 어렵다는 것..위에서 잘 배웠습니다.. 하지만 기대하는 마음은 ^^)

결과적으로 글을 올린 것은, 신생아/영유아 경우에는 가능한 종합병원 (소아) 응급실 보다는 동네 병원 소아과가 훨씬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보 제공이 주 목적 이었고, 이곳에 의사 이신 분이 많으니 아이가 받았던 조치가 정말 정확한 조치였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에게 엄마/아빠가 고생은 시켰지만 정말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어쨌거나 '돈 잘 버는 구나' 라고 부러워만 했던 의료인들에게 (직접 아는 의사는 다 개인병원 원장이군요 흐흐), 레지던트 및 종병에서 이런 고충이있고 이런 시스템적인 안타까움이 있구나 알게된 것은 나름 이글 올리고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마젤란
11/07/14 18:58
수정 아이콘
도대체 왜 이 글에서 의료수가가 나오는지 이해를 못하겠군.
병원장 또는 회계,재무,경영을 총 책임지는 직책(사무장?)에 근무하는 분들인감?
누가보면 의료계 종사자-종합병원 전문의사(즉 교수죠.)는 대한민국 최하층의 경제적 극빈층인 줄 알겠네.

지금보다 의료수가가 100%인상되어 더블이 되더라도 2-3분정도의 짧은설명이 자연스레 더해질까? 전혀 그렇지 않을거라고 봐 지는데..==이건 개인의 직업의식이나 인간성(친절도)의문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글을 쭈욱 읽다보니 대충 이런 감상평이 나오는군요..
Ne2pclover
11/07/14 19:15
수정 아이콘
병원에서 실제로 응급실에서 환자를 그렇게 보던, 지금은 하루 20여명의 입원환자를 보고 있는 주치의로서 입장 이전에,
자제분께서 별 탈 없으신 점 먼저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쉽지 않더라고요. 근무하는 병원 응급실이 그래도 옆에 권역 센터 하나 끼고 있어서 그렇게까지 환자가 많지는 않아도 한 타임에 40~50여명의 환자를 보게 되면 참 힘듭니다. 설명을 좀 더 해주고 싶은데 막상 이렇게 설명했다가 윗년차나 다른 선생님이 오셔서 조금이라도 다르게 설명하면 어떡하나. 그러면 의료진 전체를 불신하게 되지는 않을까. 뭐 이런 고민도 많고,
실질적으로 설명을 할 시간 자체가 극히 부족하기도 하고..

허허...
전딩크
11/07/14 22:54
수정 아이콘
쓰신 글을 읽어보면, 의사로선 상실감,허무함을 느끼게합니다...'우린 결국 비난받으며 살아야하는구나....'라는 느낌... 어쨌든... 아이가 건강히 잘퇴원한거같군요.앞으로도 건강히 자라길 기원합니다. [m]
프링글스
11/07/14 23:05
수정 아이콘
현 체제 아래선 어떤 선택을 하던
1.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하지 않은 돌팔이 살인마
아니면
2. 과잉검사, 과잉치료하는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 색히...
이 둘 중에 하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1번에서 필요한 검사와 치료의 기준은 교과서이구요
2번에서 과잉검사 과잉치료로 판단되는 기준은 보험심사평가원의 기준이기 때문이지요..

전 심평원에서 시키는대로 해서 돌팔이가 되느니 교과서대로 진료하고 정부에 과잉의료행위로 돈 뜯기고 환자한테 수전노 소리 듣겠습니다.
11/07/15 00:40
수정 아이콘
이런 일 있을 때 마다 몇몇 댓글 보면 내가 왜 한국에서 정부에 치이고 환자들에게 욕 먹으면서 의사를 하려고 하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다른 직종에 대해 욕 잘 안합니다... 정치인이나 인터넷 기자 정도가 예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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