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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7 13:50:51
Name coolasice
Subject [일반] 블로거를 믿지마세요
유게링크글을 보고 본문을 작성합니다..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16&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0711


블로그..참 좋은 시스템이죠.

당장 오늘은 어디가서 뭘 먹지? 라고 고민에 빠져있을때 여기저기 힘들게 힘들게 수소문 하지 않고서도
간단한 서울 강남 맛집, 부산 남포동 스테이크 이런식으로 검색해서 사진보고 글보고 리플보고 괜찮다...싶으면
가게 이름 몇번 더 검색해서 사진 좀 더 보다가 대충 분위기 보고 위치확인해서 가보는거고
맘에 안들면 그대로 다른 가게 검색해서 더 알아보고...

요즘은 블로거들이 좀 더 세분화 되어서 그냥 맛집블로거들부터 카페전문블로거, 레스토랑전문블로거, 바전문블로거들까지...

잡지나 신문에 소개된 업소는 너무 유명하고 식상하고 주변사람들중에 잘 아는사람들 없을때 참 유용하게 쓰이는 블로그...

그들중에 파워블로그 뱃지를 달고 있는 파워블로거들의 글들을 보면 왠지 이것만이 진실이고 진리일꺼같은 기분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았다는 증거를 받은 사람들의 글이니...신뢰도가 무한히 싸이게되지요..

실제로 업소에서 일을 하게 되면 손님들중 딱 보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온 손님들은 티가 납니다..
한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맛집어플이 켜져있고, 그냥 주문할때 인터넷보고 찾아왔는데 메뉴좀 추천해달라..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구요..

그만큼 인터넷에서의 인지도가 가지는 영향력을 고려할때 파워블로거들의 파워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몇몇 파워블로거들은 꾸준한 노력과 홍보에 박차를 가해 본업을 블로거로 돌리시면서도 평범한 직장인 월급보다 배는 되는
수입을 올리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할껀 그런 파워블로거들중에서도 '맛집'파워블로거들의 실태를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유게에 나온것처럼 내가 파워블로거 누구인데 음식 공짜로 달라...이거는 뭐 가끔씩 겪는 일이며..
저 자리에서 사장이 허리를 굽히고 서비스 다 빼주면 그 가게는 파워블로거의 맛집 카데코리에 올라가게 되는것이며
빡쳐서 그냥 계산하라고 하면 그 카데고리에 못올라가겠죠....

저렇게까진 안하더라도 사장님~하고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게가 너무 이쁘다, 음식이 너무 맛있다..이러다가
사실은 제가 어디 블로걸를 운영중인데 사진좀 올려도 될까요...하면서 눈치를 주는 경우도 있구요...
뭐 사실 이쯤만 되도 이쁘게 서비스 드려도 상관없을꺼 같은데..이거도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음식관련 행사장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여러유명 업체가 참가한 박람회격인 행사였고 나름 호텔에서 조용히 진행하는 초대된 업소들만의 행사였는데
어떻게 오신건지 유명 파워블로거 한분이 오셨더라구요...
막 여기저기 사진찍으면서 몇몇 사장님들이랑 친분이 있으셨는지 인사를 아주 거하게 하시며
'나 이런사람이야' 연예인인양 행차를 하셔서 참가업체에게 가격협상을 시도하더라구요...
얼마에 해달라...그냥 홍보용으로 나온거지 않느냐? 나 파워블로거 누구다, 유명인사다...

또 유명 맛집블로거의 어떤리뷰에는
아스파라거스와 그린빈을 구별하지 못한체 그린빈을 찍은사진에 이런글이 있었습니다.
아스파라거스가 조금 아쉬웠다....

(이제동선수의 7드론을 9드론으로 착각하고 경기리뷰하는거랑 비슷한 레벨입니다..)

요리를 공부하는 입장으로서, 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진상 파워블로거들 이야기 참 많이 듣죠...

진짜 모선수 말처럼 요리 알지도 못하는 XXX들이 무슨 맛집블로거야!!라고 외치고 싶었을정도였습니다...

가끔은 아예 파워블로거들에게 돈을 주며 홍보를 부탁하는데 오히려 그쪽에서 그정도는 조금 모자랍니다..라는 답변을
받기도 해서 도대체 얼마를 줘야하는지 물어보시는분들도 있으셨구요...
물론, 실제로 돈을 주고 파워블로그에 칭찬일색의 글을 받은 업소도 있었구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뭐 사회에 악역향만 끼치지 않으며 법에 준수하기만 하면야 잘못된것이 뭐가 있겠습니까만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파워블로그들의 진실이 사실 이러할수도 있다는거 알리고 싶었습니다..

블로거를 (무작정) 믿지마세요

심야식당이 블로깅을 당했다면 어땠을까요? 맨날 나는 이거해달라 쟤는 해주는데 나는 왜 안해주냐?
나 파워블로건데 나한텐 술 3잔이상팔아라 사진찍어주겠다?
카모메식당이 블로깅을 당했다면요?? 음식이 이렇네 저렇네, 추천추천 비추비추.........

맛은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판단이기때문에 남에게 맛있는게 나에겐 취향에 맞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물론물론...제가 알고있는 몇몇분들의 이야기였을뿐이고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는거 알고있고 그렇게 믿고싶습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어디까지나 '비'전문가의 영역이며 정작 가장 믿을만한 사람들은 바로 여러분 주위에서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판단입니다...당신의 취향과 판단을 잘 알며 당신 역시 그 사람의 평소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그런 지인들의 의견이 더 소중하다고 봅니다..

그러한 지인들이 없다면요??
허허...뭐 어떻습니까 당장 오늘 점심은 뭐먹지? 저녁은 어디서 뭘먹어야하나? 라고 고민하는 당신도 충분한
파워블로거입니다...


이문열의 젊은날의초상의 일부중에서...

나르시시즘에 빠져 한창 자기 잘난맛에 세상을 방황하는 주인공이 길을 걷다 거지를 한명 만나죠.

이 거지에게도 기어코 잘난척을해서 코를 꺾어주리라 했던 그는 거리의 강연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거지가 아무말도 않고 가만히 들어주기만해서 한창을 연설을 하며 결국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책과
앞부분만 조금 읽었던 책의 이야기까지 하게 됩니다.

몇시간이 지난뒤 서로 헤어지게된 참에 거지는 입을 열죠..

후후후...재밌는 강의였소...하지만 어디어디는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고 어디어디는 책을 앞부분만 읽은거같구려...
그래도 어떠어떠한 의견은 매우 흥미로웠소...


저도 개인적으로 정말 멋있었던 블로거는 아무말없이 사진도 얌전히 찍다가 나중에 계산할때 식사 괜찮으셨어요?
라고 물었을때 이건 조금 아쉽고 저건 좀 아까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라고 얌전히 계산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제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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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자달리자
11/06/27 13:55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생각에 적극! 공감합니다. 맛집 홍보 = 돈 이라는건 얼마전 트루맛쇼를 통해서도 알려졌었죠.
모모리
11/06/27 14:00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얻는 모든 정보엔 '구라추정의 원칙'을 적용합니다. 명명백백한 증거가 없으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게 속이 편하죠. 맛집 블로그에서 그 증거란 자신의 혀. 미각이 되겠고요.

맛집 블로그만이 아니라 전자기기 블로그 방송/연예 블로그 모두 추접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파워블로거란 단어를 보면 피식 웃음이 나는 사람도 많을 거구요.
오직니콜
11/06/27 14:01
수정 아이콘
왠만하면 참고대상 그 이상으로는 전혀 생각하지않고있습니다 흐흐
가만히 손을 잡으
11/06/27 14:03
수정 아이콘
밥먹다 식당 사장님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기자나 블러거 싫어하더군요.
반 강제 서비스나 공짜음식을 그리 요구한답니다.
저도 가끔 맛집 블로그 읽고 다니는데 좀 씁쓸합니다. 믿고 살고 싶어요.
뭘해야지
11/06/27 14:03
수정 아이콘
블로거님들이 너무 막나가는사람들이 많아요.
귀여운호랑이
11/06/27 14:04
수정 아이콘
맛잡 블로그는 식당 위치랑 전화 번호 빨리 찾는데 참 유용하더라구요. 뭐 그게 다지요.
하늘의왕자
11/06/27 14:05
수정 아이콘
블로그 열심히 검색하면서 맛집이나 펜션 이런데 찾아봤는데..

검색해보면서도 이게 과연 신뢰성이 얼마나 있을까? 진실될까? 라는 생각이 조금씩 드는게 사실이었는데.
역시나 였군요..
11/06/27 14:06
수정 아이콘
갑 위치에 서면 왕이 되는 착각에 빠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죠.
스치파이
11/06/27 14:08
수정 아이콘
모 수제 햄버거 가게에서 유명 맛집 블로거가 옆 손님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바쁜 주방장 불러다가 계속 말 시키고 같이 사진 찍고 하는 걸 보고는 치를 떨었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1/06/27 14:10
수정 아이콘
바이럴마케팅에서 파워블로거는 돈주고 홍보하는 홍보매체일 뿐이죠..
게임, 음식, 펜션 등등 입소문이 중요한 분야는 거의 돈 받고 쓰는거라고 생각합니다.
11/06/27 14:11
수정 아이콘
파워블로거는 무슨... 그냥 진상손님이지.
제대로 된 블로거들은, 자기 돈 내고 시켜서 조용히 사진 찍고, 잘 먹고 그냥 나갑니다.
레지엔
11/06/27 14:13
수정 아이콘
음악에도, 영화에도 비슷한 '파워' 진상들이 넘치죠. 걍 입다물고 포스팅이나 하지 거 참...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06/27 14:19
수정 아이콘
파워블로거 중에서는 아, 이사람 그래도 기자나 언론인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싶은 사람도 많습니다.
11/06/27 14:22
수정 아이콘
학교 앞에 조그만 생태탕 집이 있는데 거기가 꽤나 유명한 집이라고 하더라구요.
가서 밥을 먹는데 사장님이 전화에 대고 '우린 그런거 안한다'고 말하고 끊어버리더라구요.
뭔지 여쭤봤더니, 방송에서 나올 생각 없냐고 섭외 전화 온거라고
지금도 좁아서 손님 다 못 받는데 그런거 나가면 장사 못한다고 안 나간다고 하시더군요.
11/06/27 14:25
수정 아이콘
사실 언론역시 무작정 믿지 말아야 할 대상이죠. 정보가 넘쳐 날수록 그만큼 옥석을 고르기 더 힘든 듯 합니다.

저희 가게에도 이런저런 홍보의 유혹이 있었는데, 다들 뭔가 댓가를 바라더군여. 그냥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모두 거절했습니다.
zephyrus
11/06/27 14:26
수정 아이콘
블로그(특히 파워블로거의 블로그)는 별로 믿을게 못되죠.

웹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맛집 정보는, 자신이 지속적으로 가는 커뮤니티에서 가끔 소개되는 맛집이라거나
(예를들면, pgr에서는 예전에 퍼플레인님의 소개가 좀 있었지요.)
전문 맛집 블로거가 아닌, 일상을 담은 블로그에 간혹 포함된 포스트가 믿을만한 듯 합니다.
11/06/27 14:26
수정 아이콘
블로그 뿐 아니라 우리가 '댓글알바'라고 표현하는 행위들이 정말로 X100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걸로 직원들 돌려서 먹고사는 회사가 한둘이 아니니까요.
온라인이 실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없는것이 대다수라 평판이 정말 중요하기에, 이를 이용하는 상업적 활동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죠.
가려서 판단할 수 있는 생각을 기르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11/06/27 14:27
수정 아이콘
불로거가 홍보효과가 크나요?
TV는 워낙에 사람이 많이 본다고 쳐도;;요즘엔 블로거 안믿는 사람들이 태반이던데...

그리고 어쩌다가 파워블로거란 말이 생기게 된건가요?
퀘이샤
11/06/27 14:35
수정 아이콘
갯바위찌낚시(바다낚시)를 즐기다 보니 생선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파워블로거의 게시물에 오류가 있어서 지적을 했더니, 무시하더군요.
분야별 파워블로거들도 잘 들여다 보면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되더군요.

씁쓸한 현상입니다...
퀘이샤
11/06/27 14:38
수정 아이콘
어떤 자동차 블로거는,,,
신차 발표회에 자기 초대해주지 않았다고 지속으로 특정업체를 까더군요.
그리고 잘 챙겨준 업체는 무한 띄워주구요...

객관적인 지표는 무시하고, 주관적인 감정을 내세워서 까고 띄우는데,,, 그래도 거기 오는 사람들은 그냥 우르르 파워블로거 의견에 따라가는,,,

신문기사도 가려 읽어야하지만,,, 이제 블로그도 가려서 봐야할 듯,,,
11/06/27 14:39
수정 아이콘
파워블로거가 과거의 의미를 잊은지 오래되었죠. 맛집같은 경우엔 이제 더 이상 누굴 믿고 가는 건 좀 힘들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얼마전에 전자제품 쪽에 아주 유명한 파워블로거가 글하나 쓰고 또 그 글이 삭제되어서 (사실 삭제가 아니었지만)
아주 난리도 아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인지는 검색하면 금방 나옵니다만.)
본인은 상업성이 없는 파워블로거라고 주장했지만, 모두가 그 사람이 상업적이란 걸 알고 있었죠.
일 방문자 수가 2만명씩 되는 파워블로거니 파워가 다르다고 볼 수 밖에 없겠지만요.

파워블로거보다는 차라리 꾸준히 블로그포스팅을 해온 유저들의 글이 차라리 더 나아보이더군요.
사진을 조금 못찍어도, 느낌이 잘 있으면 차라리 그게 더 효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없이 네이버에서 "어디맛집" 쳐보니 죄다 일관적인 맛집만 나오더군요;;;
뺑덕어멈
11/06/27 14:40
수정 아이콘
돈을 주고 정보를 얻는 것이 더 이익일 때가 있더군요.
꽁짜 정보는 그 수준이 낮은게 많죠.
반면에 서점에 가서 책을 보면 그래도 돈을 받고 파니 일반적으로 질이 좋더군요.
그래서 저는 책을 사서 다니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특정장소로 가는 곳이 한정되고 그 지역에 대한 정보가 책에 없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겠지만
책을 보고 장소를 정하는게 더 안전하더군요. 아니면 역시 지인정보가 최고고요.
11/06/27 14:45
수정 아이콘
트루맛쇼 시즌 2로 맛집 블로그에 대해서 다뤘으면 좋겠네요.
맛집프로그램 행태에 이어서 맛집 블로그 행태도 완전 빵빵 터질텐데 말이죠 :)
마이너리티
11/06/27 14:52
수정 아이콘
저는 파워블로거 = 파워악플러로 생각하고 있는지라
애초에 안믿지요.
11/06/27 14:53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이건 생각많이 하던건데 잘 꼬집어 주셨네요
저도 예전에는 처음 가는 동네에서 분위기나 손님수 음식취향 등등을 보고 들어 갔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그런지 차에서 내리기전 검색한번 해 보고 갈 때가 많아요
평소 먹고 싶은게 생기면 가까운 맛집 찾아놓고 시간나면 가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평소 생각지도 않던 음식들도 인터넷에 진짜 좋은 곳으로 소개된 것을 보고 찾아간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좋은 곳도 많지만 진짜 아닌곳 또한 많더군요
그래도 그런 곳에 사람이 많다는게 또 문제

워낙에 비슷한 가게들이 즐비하고 그중에 좋은 곳을 찾으려면 직접 다 가보는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자주 언급되는 곳에 사람이 몰리고 블로거들은 기세 등등 해 지고...

가게가 입소문으로 흥해야 하는게 정상인데
과장과 허위로 물든 글소문이 광범위 하고 더 빠르게 통하는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신중 해 져야 겠네요 .
11/06/27 15:02
수정 아이콘
블로거도 IT기술에 올라탄 일종의 기자와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올바른 정보 전달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제대로 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정보통제를 무기로 멋대로 군림하려는 부류도 있겠죠.

제멋대로 허위 정보나 과장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에 대해서 기자 블로거를 막론하고 법 차원에서라도 제재가 가해졌으면 하지만,
그게 남용되다 보면 정작 알려져야 할 올바른 정보가 차단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참 쉽지 않은 골칫거리임은 분명합니다.
11/06/27 15:14
수정 아이콘
블로그와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맛집 방송 출연 경험을 말씀드려 볼께요.
2003년 쯤 대학 다닐때 친구가 복학 전 방송국 외주 업체에 잠깐 일했던 것이 인연이 되서,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제작진은 피디 일명, 카메라 일명.
경주 보문 한정식 맛집 방문기였는데, 경주역에서 오프닝을 찍었었죠.
그때 제 대사가 "양반의 도시!" (안동가면 뭐라 할껀데.....)
제 친구 대사가 "수학여행때 와 보고 경주는 처음이에요" (그 친구 울산 친군데 경주 자취한지 3년째, 자취 전에도 경주 엄청 놀러옴)

여튼 보문 한정식집에 가서 찍었는데, 으리으리하게 한 상 내오고 전체샷 찍고, 그 담부터 빌로드 천?? 깔아놓고 음식 한가지씩 올리고 뱅글뱅글 돌리면서 찍기 시작하는데,(신선로 돌리면서 찍고, 구절판 돌리면서 찍고) 한 4~5시간은 찍었습니다.
뭐, 맛있는거 먹겠다 싶어 좋다고 갔다가 음식 돌리는 거 5시간 찍는 동안 무기력하게 앉아 있다가 입이 나올만큼 나와서 있을 때쯤 이제 드세요. 하기에 먹었다가 '내 생전 이리 맛없는 음식은 첨이네'하는 생각과 경험 뒤로 맛집 프로그램은 그다지 믿지 않게 되었네요. 흐흐
근데, 요즘도 음식 돌림판에 놓고 돌리더군요.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저 요망한 돌림판.
11/06/27 15:29
수정 아이콘
음.... 확실히 파워블로거분들의 영향력이 크긴 큽니다.
저도 몇번 인터넷검색으로 참고삼아 다녀봤는데요 실패한곳도 있고 좋았던적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부모님께서 여행을 다니며 맛집을 자주 찾으러 다녔었는데요..
맛집책, 신문, 방송, 소문 등을 통해서 듣고 여행을 가서 겸사겸사 다녔었죠..
최근엔 인터넷이 추가 되고 그 영향력또한 커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 그 진상을 부리는 사람이 누군지..
가 바뀌었을뿐 내용은 예전과 같다고 봅니다.
단, 그 영향력이 확실히 대단한것은 인정합니다.
(제가 만약에 음식장사를 한다면 제일먼저 블로그에 열심히 올릴것같네요.. 물론 맛과 정성이 먼저겠지만 홍보를 한다면..)
11/06/27 15:38
수정 아이콘
파워블로거=파워거지 라는 사실은 이제 부정 할 수 없지요. 본문에 예를 드신 맛집은 물론이거니와 더욱 심한게 미용실과 화장품에 대한 블로그들입니다. 공짜로 협찬받고 리뷰를 가장한 홍보글 써주는 거죠. [m]
The xian
11/06/27 15:53
수정 아이콘
블로거들이 거지짓 진상짓 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 저는 제가 블로그를 한다고 사전에 밝히고 음식점 다닌 적 없습니다. 사진도 디카나 아이폰 같은 것으로 찍으니 잘 나올 리는 없지만, 혹시나 식당 주인이 제가 사진찍는 것 가지고 블로그 하시냐고 물어보면(그런 걸 물어보는 분도 열 분 중 한 분 정도밖에 없었습니다만) 그 때나 뭐 그냥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해 주지요.

고기 잘 먹는다고 서비스 받아본 적은 있어도(혼자서 쇠고기 600g을 먹어치워 버렸더니 한 200g 정도를 더 가져오시더군요.;;;) 블로거라고 서비스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음식값은 제값 다 내고 먹고, 음식을 먹은 다음 그 날 와서 포스트를 쓰는 게 아니라 좀 묵혔다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때쯤 씁니다. (그러니 제 블로그는 홍보효과는 전무하지요.) 블로그는 제 일상거리를 채우는 곳이지 공짜로 취식한 범죄리스트를 작성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뭐 본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요즘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때쯤 블로그에 올리는 콘텐츠들이 많은데, 그렇게 되는 이유는 제 게으름때문이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올려야 되는 게 한 70-80묶음 정도 남았는데 블로그 포스트 거리가 쌓이는 속도가 제가 쓰는 속도보다 빠르니. 이거 원. 그렇다고 하루 24시간 블로그만 잡고 있을 수도 없고...... 난감하더군요.
Yesterday was a lie.
11/06/27 16:02
수정 아이콘
사실 맛집 블로거는 애교 수준이죠.
파워 블로거들 중에 요리나 살림 관련 분야로 뜬 블로거들은 직접 티비 광고에 출연하기도 하고,
요즘은 그 말많은 공구로 대기업 연봉 이상 번다고 하지요.
주로 주부 대상으로 식재료나 생활/주방 가전, 주방 용품들을 공구하는데,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그 공구 제품들에 문제가 발생한 적이 꽤 많아서 여러번 난리가 났지요.
어제만 해도 깨*미란 제품이 뉴스에 해롭다고 방송에 나오자 이 제품을 공구로 판매한 파워 블로거 블로그가 난리가 났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파워 블로거의 포스팅을 보며 신뢰감을 느껴 구매를 하는데,
정작 이런 문제가 생기면 파워 블로거들은 뒤로 쏙 빠지는걸 보니 돈만 벌려고 각종 공구에 열 올리다가 책임질 일이 나타나면
모두 업체탓을 돌리는 행태가 참 보기 그렇더라구요.

네이버가 증정한 파워 블로거 마크는 그저 신종 돈벌이용 간판이 되버린거 같더군요.
Nowitzki
11/06/27 16:03
수정 아이콘
더 웃긴건 정작 자기들 블로그에는 가니깐 먼저 파워블로거인거 알아봐서 서비스도 주고 했다는 식으로 쓴다는 거죠.. 뭔 연예인인줄 아는지;;;
몇 주전 자게에 블랙컨슈머에 대한 글이 있었지만 그보다 더 한게 파워블로거들이라고 봅니다

깡통대신 DSLR을 들고 밥 좀 달라는 거지죠..
달덩이
11/06/27 16:06
수정 아이콘
화장품쪽에서도 이미 여러번 사단 났었죠.

전 요즘 음식점들 참고할때 보기는 하는데... 그냥 참고하는 것 이상으로 살펴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11/06/27 16:09
수정 아이콘
제가본 가장 진상 파워블로거는 한식집이나 기타 음식점에 가서 자기가 가지고 온 와인먹는데 주인께서 외부주류 반입 불가라고
말한거 가지고 진상피우는 블로거가 최고였습니다. 누가 주인인지 참 -_-;... 아직도 남의 음식점에서 와인 먹는사진 올리는데
참 웃긴다 라고 생각합니다.
To Be A Psychologist
11/06/27 16:12
수정 아이콘
전 음식관련 블로그만 한 열몇개를 돌아다니는데, 일단 돈냄새나 의도적인 포스팅 보이면 다신 안갑니다.
일례로 제가 가는 블로그중에선 본문 사례와 같이 파워블로거의 권력화같은걸 비판하는 블로그들도 많구요(그들 자신도 파워블로거지만,
말그대로 악질 블로거들을 비판하는).

블로그 가려서 보세요~
11/06/27 16:55
수정 아이콘
맛집블로거중에 유명한 맛객님은 평이 어떤가요??
11/06/27 17:03
수정 아이콘
크크 그래도 밥만 공짜로 얻어먹는 사람들은 양반이라고 봅니다..
화잇밀크러버
11/06/27 17:18
수정 아이콘
네이버 파워 블로거인데 씁쓸하네요.
파워 블로거라는 사람들이 에그...
전 게임블로거고 제가 하는 게임 글만 쓰다보니 된거였는데 저런 경우도 많다니
거기에 파워 블로그라고 으스대다니 진짜 못쓰겠네요. [m]
꿈트리
11/06/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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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카페도 문제죠.
파워블로거끼리 밀어주고, 땡겨주면서 세를 과시하고, 거기에 영합한 가게 주인들까지 모여서 홍보를 합니다.
적당히 하는 것은 그래도 괜찮은데, 하는게 너무 나가면 눈쌀이 지푸려지더군요.

특히, 파워블로거라서 그런지 단골이라그런지는 선후가 불분명한데, 가게에서 특별대우 받은 거 자랑스레 올려놓은 것을 보면
눈꼴이 사납죠. 하옇튼 일부 업주와 파워블로그 같은 경우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인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샤르미에티미
11/06/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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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써주신 댓글들처럼 상부상조하는 것도 많죠. 파워블로거는 돈과 서비스를 받고 음식집은 맛집으로 둔갑해버리는...웃기는 행태죠.
기자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인터넷 기자 대부분도 그렇지만은 알리는 사실에 대한 것이 중요하다기보다 이득에 촛점이 맞춰져 있죠.
안 그런 분들도 비율이 적지 않은데 안 좋은 모습들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파워블로거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이 듭니다.
링크의 내용은 예전 한 기자가 구청을 방문했을 때의 사례와 똑같은데 주차요원이 길을 막으니까
"내가 누군지 알아? 구청장 기사 안 좋게 써줄까?"하는 일도 있었다고하죠. 부패도 정도가 있듯이 위 사례는 나쁜축에 속할 겁니다.
11/06/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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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은 사장님이 직접 본인 블로그에 진상 손님과 블로거들에게 욕지거리를... 크크크
덕분에 그 가게를 좋게 평가하는 블로거는 믿고 참고하고 있습니다.
Lovepool
11/06/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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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블로그를 했기도 했고, 나름 파워블로거들의 글을 많이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음식관련 블로거 믿을만한 분 추천드리고 갈께요... 전부가 그런건 아닙니다. 물론 x레기가 많은건 사실이지만요.

이글루 : 녹두장군
네이버 : 김가, 참이술(이분은 안좋은 소식도 들리지만 가본데중에 실망한데는 별로없네요.), 비밀이야, 기억저편님.

몇몇 까페와 연계해서 글쓰는 블로거들은 대부분 홍보성 짙구요.
구별하는 방법중에. 맘에 드는집 여러번가시는 분들은 진짜 본인들이 좋아서 다니는거 같더라구요. 그만큼 진실성도 센편.

<a href=http://blog.naver.com/mardukas/100128778662
target=_blank>http://blog.naver.com/mardukas/100128778662
</a>
<a href=http://blog.naver.com/mardukas/100120649833 target=_blank>http://blog.naver.com/mardukas/100120649833</a>
두개글 참조하시고, 세상엔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으니 믿을 만한 곳도 많더라구요.

출처 : 제 인터넷 즐겨찾기 ^^;;
신의경지
11/06/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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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에 대한 고발 프로그램 있었으면 좋겠네요.
페일퓨리
11/06/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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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파워블로거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입니다만, 분야마다 파워블로거의 공신력에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자주 찾는 곳은 외신 기사들을 번역해서 올려주시는 분이신 지라, 해외 지방지들이 그 분에게 기사 번역료를 지급할 리도 없고...
그저 팬으로서 열정을 가지고 블로깅하시는 분이어서 블로그를 찾는 일이 퍽 즐겁습니다. 그 분은 오히려 언필칭 기자라는 이들에게
피해를 받으시는 경우가 있지요. 외신 번역을 해주시다보니 기사들이 제목부터 표현까지 그대로 가져다 베껴서 자기가 쓴 기사인 양
내보내서 블로그 독자들이 제보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맛집과 같은 것은 블로그나 어플리케이션 보다는 그저 지인들의
추천에 의지하는 편이라서 저런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실소를 금치 못할 일입니다.
王天君
11/06/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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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놀러갈 때 맛집 블로그 찾았다가 몇번 피보고 블로그 글 어지간 하면 구라추정의 원칙을 전제로 읽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맛집 블로그 잘 구분하시려면, 음식 자체에 대한 평보다 인테리어나 분위기 서비스 어쩌구 저쩌구 하면 백프로 아마추어에요. 볼 것도 없습니다. 조미료 투성이의 음식을 괜찮았어요~ 라는 말에 낚여서 울화통이 터진채로 음식을 꾸역꾸역 먹느라 참 짜증났던 적이 몇번 있네요.
월산명박
11/06/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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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은 듯한데 본질은 TV, 신문, 잡지에서 독식하던 홍보-광고의 몫이 개인의 영역으로 넘어온 현상이라는 겁니다. 이득이 있는 곳에 동기가 생겨나기 마련인데 설마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선한 사람들에 의하여 순수하게 이뤄지리라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걸러서 보기는 오래 전부터 독자의 몫이었고, 그나마 덜 꾸며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대화와 반론, 비판과 견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예전 미디어에 비해서 훨씬 낫지요. 고정적으로 맛집 블로거의 포스팅을 정리하고 그들을 평가하는 블로그가 생겨난다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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