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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6 22:21:47
Name 음..
Subject [일반] 감성을 자극하는 만화, 아다치 미츠루의 H2의 결말 해석
아다치 미츠루 좋아하시는 분들 PGR에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작품을 접하게 되면 다른 작품들을 찾아 보게 되고 또 몇번씩 같은 작품을 읽게 되죠.
저 역시도 몇번씩 작품을 읽어 봤는데 H2는 시간이 지나며 겪는 경험에 따라서 감정을 이입하는 주인공이 달라지더군요.
처음에는 히로-히까리 라인에 더 감정을 이입하다가 나이가 들면서는 히로 - 하루까 라인에 더 애정이 가더군요.
아마도 저의 애정관이 제가 좋아하는 사람 위주에서 점차 주변 상황을 고려하게 된 것도 그 이유중 하나겠지요.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H2의 결말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고 계실 것이고, 또 그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간략히 설명을 하자면 히까리는 마지막 시합을 통해서 히로와 히데오 중 한명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고
히로와 히데오의 시합 전날 밤 히까리는 히로에게 '힘내 지지마' 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짧은 대화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히로는 노다로부터 그 사실을 알게 되고 히까리의 힘내 지지마의 의미를 생각해보죠.
시합전 노다가 히로에게 '히데오 한테 일부러 맞아 주면 안돼'라는 말에 히로는 '넌 모르는구나 내가 히까리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 히데오에게 맞은 홈런성 타구가 파울로 판정이 나자 '젠장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이겨야 한다는 건가'라고 독백하고 히데오를 보며 '머리속에 직구 밖에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즉 히로는 히데오가 직구를 노리고 있다고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히데오를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잡습니다. 그러나 시합후 노다는 그 공의 사인은 슬라이더 였다고 하죠. 히데오는 시합 후 마지막에 고속 슬라이더가 머리를 스쳤다고 말을 합니다. 즉 원래는 직구를 노렸는데 스윙 직전 고속 슬라이더로 예상을 바꿨다는 의미입니다.


여기까지가 간략한 내용이고 저만의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저의 해석 근거는 마지막 34권까지의 극중 인물 관계의 설정 및 성격 등입니다.
아마 글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론 시작하겠습니다.



1. 히까리의 '힘내 지지마'의 의미
-극중 히까리의 인물을 분석해 보면 히까리는 둘 중 지는 쪽을 자신의 상대로 결정할 맘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근데 히로와는 맺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까나 히로-히데오의 관계 등) 히로에게 지지말라고 말을 합니다. 즉 나는 히데오를 선택하고 싶다는 의미죠.
((아마 이 부분에는 이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시합전 노다가 일부러 맞아주면 안된다는 말에 히로는 '넌 모르는구나 내가 히까리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의 의미
-여기서는 두 가지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 노다는 히까리가 이기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히까리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
하지만 히로는 히데오를 위해 일부러 져 줄 것이다.
둘째, 노다는 히까리가 지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히까리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함) 그래서 히로가 히까리와 이어지기
위해서 일부러 져 줄 것이다.

첫째의 해석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자면 노다는 단순히 히까리가 히로 히데오중 승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히까리의
성격(이타적이며 약자에게 동정심을 가지는 등)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히로의 성격상 오랜 우정의 히데오의
여자를 뺏으며 히데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져 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히로는 히까리의 힘내 지지마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다. 즉 경기중 지는 사람에게 히까리가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극중 설정을 볼 때 그렇다고 해서 히로는 히까리를 히데오에게서 뺏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히까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죠. 그렇기 때문에
게임에서 이겨 히까리가 또 다시 마음의 상처를 겪지 않고 좋은 사랑을 이어나기를 바랍니다.

두번째의 해석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노다는 히로와 마찬가지로 히까리가 게임에서 패배한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다의 마음 넓은, 이해심 많은 극중 성격을 토대로 판단할 때 이 해석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다는 어릴적부터 친구, 한 팀으로 히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히로의 마음속에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히까리가 자리잡고 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이 또한 극중 설정을 바탕으로 볼 때 첫째의 설정보다 더욱 타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히로가 지금까지는
잘 참아왔지만 마지막의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서는 히까리를 잡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일부러 지면 안된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히로는 첫번째의 해석과 마찬가지로 히로는 히까리를 뺏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로 인해 히까리의 마음이 더 복잡해 지는 것을
원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넌 내가 히까리를 얼마나 좋아하는 모른다고 대답을 하게 되죠. 즉 너는 내가 히까리의 마음을 잡기 위해
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히까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의 행복이 최우선이고 더 이상 내가 개입해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다라는 의미입니다.



3.마지막 타석의 승부에서 홈런성 타구가 파울이 되자 히로는 '젠장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이겨야 한다는 건가'독백의 의미
- 위의 1.2번 해석을 바탕으로 볼 때 히로는 게임 시작전부터 이미 게임을 이기고 히까리를 히데오에게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기겠다고 마음 먹는다고 이기는 것이 쉽지는 않죠. 결국 전력을 다한 공이 홈런을 맞는 듯 하지만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파울이 됩니다. 여기서 저 '젠장'이라는 대사는 히로의 이성과 감성 사이의 아쉬움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속으로는
히까리의 행복을 바라며 게임에서 이겨 아무 고민없이 히까리가 히데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지만 마음으로는 순간
그 공이 홈런이 되서 히데오와의 대결에서 지고 히까리의 선택을 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애꿎은 바람은 그 공을 파울로 만들어 버리고
히로는 결국 내가 이겨야 되는 것인가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4. 히데오의 얼굴을 보고 100% 직구를 예상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히로인데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 잡은 삼진, 그리고
게임이 끝난 후 히데오가 한 순간 고속 슬라이더가 머리를 스쳤다는 말의 의미
-히로는 파울 홈런 후 히데오의 얼굴을 보고 다음 공은 무조건 직구를 예상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극중 성격 상 히데오는
강직하고 올곧은 성품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이 중요한 순간에서는 직구 승부뿐이 없다고 생각.) 히로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3번의 해설처럼 이기고 히까리를 히데오에게 보내려는 생각으로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결국 휘지 않고 한가운데 직구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히데오는 헛스윙을 하죠.
물론 히로의 예상처럼 히데오도 스윙 직전까지는 직구 승부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히까리에 대한 사랑, 즉 게임의 승리에 대한 갈망이
오랜 친구사이의 믿음을 깨고(히로는 정면 승부를 할 것이다는 믿음을 깨고) 순간 고속 슬라이더가 머리를 스치게 되고 스윙을 달리합니다.
결국 삼진을 당하지만 이는 오히려 히까리가 히데오를 선택하게 만들죠(히데오는 이 순간까지도 히까리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노다가 히로에게 '슬라이더 사인이었어'란 말을 합니다.

여기서도 두 가지의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사인을 노다가 냈다. 둘째 사인을 히로가냈다.
하지만 노다가 게임 중간에 계속해서 말한 것처럼 히데오와의 타석은 전적으로 히로에게 맡겨둔 점을 볼 때 그 사인은 히로가 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는 곧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해석에도 통일성을 줍니다. 즉 히로는 파울 홈런 후 히까리는 자신과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히데오가 직구만을 생각하는 점(그간의 곧은 성격)을 보고 이기려고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어떤 이유인지
그공은 휘지 않았고, 아이러니 하게 줄곧 곧은 성품, 어쩌면 고지식한 성격의 히데오고 쭉 직구라 믿다가 마지막 순간 슬라이더라 믿으면서
휘지 않은 직구에 삼진을 당하게 되죠.

히로가 생각한대로 슬라이더로 휘었다면 히까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히데오에게 안타나 홈런을 맞고 히로는 패배자가 되고,
역설적으로 히까리는 히로에게 가게 되었겠지만 운명은 히로를 히까리에게 선택되지 못하게 만들었죠.


여기까지가 저의 해석입니다. 조금은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 감정 이입을 해보며 아다치 특유의 대사 처리에 중점을 두고
해석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하 댓글에서는 다양한 의견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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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11/06/26 22:33
수정 아이콘
아다치 미츠루의 전작 터치에서 그런 대화가 있죠. 승부하기전에 결정할거라고.. 두야구소년의 승부와 4명의 남녀의 사랑은
서로 다른이야기가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뺑덕어멈
11/06/26 22:38
수정 아이콘
저도 올빼미님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 이미 사랑의 결론은 나 있었죠.
마찬가지로 러프에서도 수영대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녹음해둔 것으로 결론이 나있죠.
위원장
11/06/26 22:40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시합여부에 관계없이 히까리는 무조건 히데오를 택한다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히까리가 히로에게 지지말라고 했던 건 히데오에게 가야하기에 히로가 승부라도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하구요.
홈런성 파울에서는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히로는 자신이 진다면 히까리가 자신을 택할 가능성도 생긴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약간 이나마 표현했던 것 같고 말이죠.
올빼미
11/06/26 22:43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2소녀는 결과와 상관없지만...2소년은 결과와 상관있을것도 같군요.
절름발이이리
11/06/26 22:45
수정 아이콘
1에 이견이 있.. 지만 따져서 무엇하냐 싶긴 하군요..
절름발이이리
11/06/26 22:46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애초에 승부의 승패와 히카리의 선택은 관계가 없었다고 봅니다. 러프를 봐도 그렇듯..
11/06/26 22:52
수정 아이콘
1번의 의미는 이제껏 감추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히로에 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까진 히로와는 달리 히까리는 히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어낸 적이 없었죠,
11/06/26 22:52
수정 아이콘
야구와 엮어서 연출을 했지만.. 사실 히데오가 혼자 오해하고 있었을뿐 히로나 히까리 둘 사이의 거리는 만화 진행내내 거의 변화가 없지 않나요?
옛날에 맘이 있었음을 확인했을뿐이고.. 둘이 워낙 서로를 잘아는 친구기에 히까리는 히데오에게는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히로에게는 보여줬고 그걸 가지고 히데오가 오해를 좀 하죠
근데 이미 이 둘은 완전히 정리가 되있는듯한데..
방과후티타임
11/06/26 22:52
수정 아이콘
이게 다 히데오가 경기가 끝나면 선택하게 해주겠다고 해서......히카리는 히로를 선택할 수 없는데....
뭐, 힘내 지지마의 의미는 그냥 사랑과는 관계없이 마지막으로 응원의 말을 해주겠다는것 정도가 아닐까요?
히데오가 너무 불안해했죠. 히로와 히카리의 관계를......하지만 그 둘의 관계는 다시 리셋 할 수 없는 사이,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사랑할 수 없는 사이인데요.....
굽네시대
11/06/26 22:53
수정 아이콘
뭔가 좀 억측이 많이 들어간 듯 합니다...
1. 히까리가 지는쪽을 선택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는쪽을 선택하긴 했지만 애초에 결론은 나있었죠. 이기든 지든 선택은 히데오였을 겁니다.
2. 노다의 말의 의미? "히까리는 이기는 쪽을 선택할 것이므로 히로 니가 히데오한테 양보할 생각으로 져주면 안된다!" 이게 맞겠죠.
3. 마지막 승부에서 슬라이더-직구. 사실 직구승부만이 정정당당한 승부라는 H2의 논리는 좀 어처구니가 없지만 어쨋듯 만화의 논리를 따라서 해석하자면 애초에 히로는 어떤수를 써서든 이길 생각이었습니다. 첫번째 타석에서 슬라이더 승부 그리고 볼넷, 느린 직구로 훼이크 등 만화의 논리로는 비겁한 방법으로 앞의 세타석에서 히데오에게 이겨왔습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포크볼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카운트를 잡았고 마지막 1구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려고 사인을 냈죠. 그런데 직구를 던졌고 헛스윙 삼진을 잡았습니다. 직구를 던진건 홈런 맞을 생각으로 던진것이 아니라 직구타이밍에 스윙을 하는 히데오를 보면서 히데오가 원하는 정면승부를 해준거겠죠. 결국 정면승부를 해서 이겼고, 승부와 관계없이 히까리는 히데오를 택합니다.
월산명박
11/06/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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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승부는 상징적 행위, 승패에 의미는 없고 그냥 재확인일 뿐.
1. 힘내 지지마는 그냥 열심히 하라는 말입니다. 패배 자체가 아니라 싸우지도 못하고 져버린게 히로의 트라우마죠.
2. (져주지 말라는 노다의 말에) '넌 모르는구나 내가 히까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 일부러 져줄 수 정도로 감정이 쉽지 않음
3. (홈런성 파울) 지면 그냥 속편할 텐데. (야구와 연애에서 둘 다 속시원히 패배)
4. 가장 중요한데, 히데오의 문제는 히카리에 대한 불신, 그러나 그 불신은 자신의 문제였다는 것이 확인됨 (직구인데 고속 슬라이더 의심)
이로써 히데오의 문제인 홀로 완벽한 남자라는 부분이 깨어져 역으로 완벽하게 됨. 히카리는 그 부분에 대만족.
저의 해석입니다.
다쿠아즈
11/06/26 23:12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히로가 마지막 공을 던질 때 이미 울고 있지 않았나요?
승부에 상관없이 히까리가 히데오를 택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 같아요
11/06/26 23:13
수정 아이콘
히까리가 마지막에 말하죠, "내게는 아무 것도 없었던 거야. 처음부터... 선택할 권리같은 건..." 이 말로
승부와는 상관없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11/06/26 23:16
수정 아이콘
1번 견해에 대해서 저도 동의하기 힘드네요.
1번 의견부터 맞지 않으니 나머지 의견들도 핀트가 별로 안맞는것 같구요.
많은 분들이 말씀 하시는대로 승부라는건 결국 허울뿐이었고, 히까리는 히데오를 선택하게
되어있었던 거죠. 야구와 청춘남녀 4명의 사랑은 완전히 다르다고도 이야기할순 없지만,
그것이 완전히 같다고 이야기하기는 더 어렵죠.
11/06/26 23:17
수정 아이콘
히까리와 히로는 이미 진작에 마음을 정했습니다. 히로는 하루까에게 알러뷰라고 마음을 전했죠.
히까리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마음은 정했습니다. 아니, 정해져 있었습니다. 애정관계는 모든 게 다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에서 선택권을 준 듯하지만, 어디까지나 히데오의 주장일 뿐입니다.

히데오는 히로와 승부해서 이기면 선택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승부와는 관계없이 선택은 히까리가 하는거죠.
히까리와 히로는 서로 알고 있었어요. 다시 시간을 돌리면, 히데오를 소개시켜 주겠고, 두 사람은 중2여름에 서로에게 괜찮은 사람이란걸 깨닫는다고. 둘 다. 그리고 히로에겐 하루까가 있죠. 그 전 내용을 보면 하루까가 히로에게 묻죠. 히데오를 소개시켜 준 걸 후회하냐고. 히데오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대답이 하루까라고 생각해요. '히데오를 먼저만나지 않고 히로를 먼저만난 히까리 = 하루까'라 생각합니다.



결과를 바꿔보죠. 히까리가 히로를 선택했다면? 그럼 히로가 하루까가 아닌 히까리를 선택했을까요? 그리고 히데오와 친구관계를 유지할까요? 무리라고 봐요. 미유키에서는 그러한 결정을 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단순하게, 노다는 그냥 걱정한거고, 히까리는 히로를 포기해야하는 마음에 울적했던 거고, 히로는 연애감정과 상관없이 승부를 한거고, 히데오가 연애를 끌고 온거일 뿐입니다. 딱 그에 맞는 대사를 한 것 같아요. 비슷한 장면이 러프에서도 있고... 그 고등부 1등하던 남자랑 다이빙 선수랑의 연애에서 비슷한 대사가 나오죠.
루크레티아
11/06/26 23:23
수정 아이콘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대채로 작가는 변심을 허락하지 않는 풍 같더군요.
11/06/26 23:27
수정 아이콘
이런 1번을 왜 이견이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 지 모르겠네요.
확실히 이미 마음이 결정 되어 있으면 뒤의 내용은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요.
제가 히까리의 마음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전제를 세우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버렸네요.
그부분은 빼놓고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히까리의 마음이 결정돼 있다는 댓글들 밖에 안보이는데 그 외의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없나요?
몇몇 분들이 너무 정답처럼 말씀을 하시니깐 글쓴 저조차도 이 댓글을 달기가 부담스럽군요..
yangjyess
11/06/26 23:29
수정 아이콘
음.. 제 개인적 해석은 이렇습니다

히로는 마지막 타석에서 3가지 승부를 앞두고 있습니다

1. 히카리 마음

2. [직구]로 삼진잡기

3. 아무래도 좋으니까 삼진잡기

3을 성공해서 1까지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렵긴 하지만 내심..

하지만 2가 너무 어렵습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2번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정정당당하게 1,2,3 의 승부를 모두 이기고 싶습니다..

히로는 지금까지 작업해둔것이 있습니다.. 이전타석까지 변화구로 승부해 왔었기 때문이죠..

히로는 살작 기대해 봅니다.. 히데오의 마음에 [히로에 대한 의심이 있다 (나의 변화구를 의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직구로 정면승부 하면서도 본의아니게 그것이 히데오의 의표를 찌르는 수가 되어 겉으로는 정직한 승부를 하면서도 실제의 투타대결의 승리와 히카리의 마음까지 얻을수 있다]

하지만 히데오의 눈을 보고 느꼈습니다.. 히데오 이 바보자식은 나를 믿고 있구나.. 멍청한놈.. 내가 2번을 포기하면 3번은 확실히 얻고 1번도 잘하면 얻을수 있다..

하지만 히로는 2번을 포기할수 없었습니다.. 직구로 승부하고 싶거든요.. 그게 야구만화 에이스의 숙명이지요

아아.. 나는 이렇게 지는구나.. 1,3.. 히데오 니가 가져라.. 난 2번 승부만 시도한다.. 이것도 질 확률이 많겠지.. -> 여기서 눈물

근데 여기서 반전..

히데오는 히로를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히로가 1,3을 포기하고 정직한 승부를 선택함으로써 역으로 세가지 승부를 모두 가져올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히카리는 히데오랑 사귈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그 마지막 승부는 분명 히카리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상최악
11/06/26 23:46
수정 아이콘
힘내 지지마까지는 약간 히로에게 기운 상태라고 봅니다. 물론 히데오를 연인으로서 좋아하는데, 히로가 자꾸 생각나서 자신도 답답한 느낌.
흔한 말론 바람이 든 거죠. '난 여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이 노래처럼요.
승부에 있어선 이긴 쪽을 선택한다고 생각하는 게 무난하겠죠.

히로는 마지막 승부에서 이길 마음이 없었다고 봅니다. 히까리를 너무 좋아하니까요. 자신의 패배가 모두에게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겠죠. 그래서 슬라이더는 휘지않았던 거고요.
겉으로는,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는 꼭 이길거라고 암시를 자꾸 걸지만, 속마음은 그렇게 하질 못하죠.
11/06/27 00:05
수정 아이콘
타이밍 좋게도..

오늘 원어데이에 구매상품으로
터치, H2, 러프, 크로스게임이 떴네요

덤으로 슬램덩크까지도
돈이 없는것이 아쉽네요 흑..
낭만토스
11/06/27 01:08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댓글과요
이미 결과는 정해져있었고 승부는 그 결과의 확인일 뿐이었죠.
가장 먼저 마음을 정리한 것은 히로였고요(하루까는 원래 온리히로)

히데오와 히까리는 경기 후에 깨닫죠.
11/06/27 01:30
수정 아이콘
승부와 마음은 상관이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기는 사람이랑 사귐', 혹은 '지는 사람이랑 사귐'... 이라는 결론은 지금까지 흘러온 흐름상 안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작 러프에서 등장인물의 대사를 빌어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구요.
터치에서도 주인공은 전형적인 열혈 스포츠물의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었구요.
이제와서 승부가 사랑이 행방을 가를 것이라는 건 마지막권에 열혈 스포츠물로 장르전환하는 것이죠.

이기라고 하지 않고 지지 말라는 건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보고싶지 않은 히까리의 마음의 표현..
계란말이
11/06/27 03:59
수정 아이콘
음~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스토리 내내 보면 히까리가 히로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관에서 같이 자게 되었을 때 히로는 그냥 편하게 잠들었지만 히까리는 편하게 잠들지 못하죠.
또 히로가 자꾸 맘에 걸려 히데오와 둘이서만 데이트를 하려고 하지만 어느새 또 히로가 끼어듭니다.(하루까와 함께)
거기서 자신의 질문에 히로가 계속 답하자 화를 내기도 하죠. 또 양호 선생님이 소꿉친구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히데오가 듣지 못하게 하려고 대화 상황을 얼버무리기도 하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힘내 지지마'의 의미는 히까리의 본심입니다.
히까리는 히로도 정말로 자신을 좋아해서 최고의 친구인 히데오마저 신경쓰지 않고 자신에게 오기를 바랍니다.
스토리 내내 히까리가 히데오보다 히로를 더 좋아한다는 부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히데오의 야구 경기엔 감동 받지 않지만 히로의 경기에는 울기도 하고 신나서 오버하기도 하죠.
이 부분을 히데오가 질투하기도 하죠. 또 제 3자인 미호가 정확하게 히까리의 심리를 꿰뚫고 있죠.
그래서 히로가 비겁하게(?) 히데오를 상대하자 일말의 희망을 가지게 되죠. 히로가 자신을 진심으로 원한다는.
하지만 마지막엔 결국 직구로 승부해버리죠. 이런 모습을 보고 히까리는 눈물을 흘립니다.
애초에 자신에게 선택권은 없었다는 말은 결국 선택권은 히로에게 있었다는 뜻으로 들리더군요 제겐.

히로도 노다와의 대화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처음엔 그럴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히데오 앞에서 전의를 불태우며 보란듯이 '내가 히까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라고 말을 하죠.
하지만 우직하게 직구만을 기다리는 히데오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자신이 그러지 못할 거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변 사람을 잘 배려하는 히로의 입장에서 자신의 그러한 선택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입힐 지 잘 알고 있었죠.
또한 히데오의 믿음을 배신하지 못합니다. 직구를 던지는 것에서 히까리를 포기하는 것이죠.

하지만 재밌게도 히데오는 반대가 됩니다. 끝까지 친구를 믿을 것 같던 히데오는
직구의 순간 머리 속으로 슬라이더가 스치게 됩니다. 그리고 헛스윙을 하게 되죠.
이로 인해 히로보다도 더 히까리를 좋아했던건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히로가 직구를 던지며 히까리를 포기한 것과는 반대로 헛스윙을 하면서 오히려 히까리를 선택하게 되죠.
만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면 최고의 친구인 히로와 히까리를 축복해주며 떠나는 건 히데오가 됐을겁니다.
어떻게 보면 히데오는 제대로 히까리에게 맘을 연 적이 없었죠. 항상 자신의 스펙(?)을 올리면
히까리가 행복할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히까리가 힘들 때에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당황하고
그걸 잘 이해하는 히로를 보며 질투하죠. 의외로 이녀석 쿨한 척 하지만 소심쟁이(?)입니다.
술 냄새에 취해 그런 걸 속마음을 다 얘기하고 기억안나는 척 하기도 하죠.

노다의 경우는 세세하게는 몰라도 히로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적어도 경기 내에서 맞아줄 지, 잡아낼 지를 결정하는 것은 투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초반에
히로의 마음을 확인해보고 선택권은 히로에게 맡깁니다.

조금은 내용이 길어졌는데 여기까지가 저의 생각입니다. 저도 처음엔 히데오의 착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보다보니까 생각이 바뀌더군요. 이렇게 생각하고 보는 것도 재미가 있더군요.
흔들리는 히까리에 주목하며 한번 읽어보세요^^
11/06/27 08:24
수정 아이콘
저는 히로도 갈팡질팡하고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정확한 대사는 기억안나는데
히로가 히데오를 보면서 "히까리가 너의 그 우직함에 반한거야"라고 속으로 말할때가
자신이 친구를 버리면서 우직하게 히카리를 차지할 수 없다고 자책하면서 딱 히카리를 포기한 순간이라고 봤었거든요

히데오는 '히로와의 승부에서 승리=히까리를 얻음'이란 마음에서
9회까지 잘 해오다가 마지막에 히까리를 얻고 싶다는 너무 간절한 마음에 히로의 마지막구를 슬라이더로 착각했다고 봤구요

히까리의 맘은 정말 모르겠네요 여기 나누신 말씀이 다 맞는거 같아서..알수없는 여자의 마음이라 그런건지
슈퍼컴비네이션
11/06/27 08:27
수정 아이콘
만화책 처음부터 히까리는 히로를 좋아합니다. 히로가 치마 입지 말라니까 바지 입고 나가죠.

근데 그걸 히까리는 나중에 깨닫습니다. 자기가 히데오와 히로중에 선택하는 만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주인공은 히로. 히로가 하루까, 히데오, 히까리 중에 선택하는 만화였죠. 그래서 히까리는 처음부터 내게 선택할 권리따윈 없었다고 하는 것이고,

마지막은, 히까리랑 히로는 마음이 정해진 상태인것 같네요. 히로도 그 상태에서 시합을 한거고. 근데 그 정해진건 히로의 선택에 따라 바뀌는 것이고,

마지막까지 히로는 갈등했고, 직구를 던지지만 히데오는 삼진을 당합니다.
히로의 그 정면승부에 히데오가 홈런을 쳤다면, 히로는 히까리를 선택했을 겁니다. 히로에게 모든 선택권이 있는데, 히로는 둘 다 가질 생각은 없어보이고, 둘 중에 하나만 가질 생각이거든요. 근데, 히데오는 히로를 의심해서 헛스윙.
히로는 자기가 이기게 되자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남자의 눈물. 히로가 한복판 직구를 던지는 상황에서, 히까리는 히로는 나를 선택안했고, 내가 히데오를 선택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서 눈물. 히데오는 거기서 히로를 의심할 정도로 자신이 절박했구나, 내 사랑이 이 정도구나 해서 자신의 사랑을 깨닫고 서로의 사랑 확인.

그런데 나중에도 히로는 계속 갈등할것 같아요. 사랑을 야구승부로 결정짓는 둘의 습성때문에 둘이 야구를 계속하면, 메이저리그까지 가서 또 계속 승부하게 될것 같거든요. 그런데 히로는 메이저리그까지 갈 생각이 있어보이고...(처음엔 없었죠) 결국 하루까만 불쌍???뭐 나중에 히까리랑 히데오랑 어떻게 될진 모르니까...

그냥 제 생각입니다.
동네노는아이
11/06/27 09:25
수정 아이콘
전 이거 보면서 러프의 오마쥬가 계속 머리에 스쳤는데
세리자와 유우지와 카오리 편에서
유우지가 다시 한번 눈뜨게 해주겠어..후에
케이스케에게 발리고......암울해 있는데 카오리가 가서 그렇죠
시합전부터 답은 정해져있었다고 대답은됐니....블라블라블라
뭐 여튼 히로랑 히까리는 답을 알고 경기를 한 것 같고(나중에 이기고 나서 덤덤하게 맘 정리하는 모습에서 이렇게 느껴지더군요)
히데오 혼자 공정경쟁을 부르짓고 괴로워했던...사실 가장 불쌍한 사람은 노다입니다.ㅠㅠ
불쌍한 노다......ㅠㅠ 불쌍한 야나기ㅠㅠ
그나저나 아다치 만화의 강타자들은 최근에 나온 아즈마 빼고는 다 삼루수로 나온거 보면 재밌더군요
이사무
11/06/27 09:28
수정 아이콘
아다치의 터치와 H2 우라사와 나오키의 야와라와 해피는 그냥 자기 작품의 같은 설정의 캐릭터들을 가지고 반대의 결말을 이끌어낸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다치의 다른 수 많은 장편 만화들을 보면, 시작부터 한번 마음속으로 정해진 커플들은 절대 변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점에 H2는 가장 아다치 스럽지 않은 만화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야구의 분량도 엄청 많고 조연들에게도 자잘한 에피소드를 분배하거나 주인공끼리의 결말도 그렇구요.)

우선 아다치의 만화들을 보면 주인공 커플들이 서로 자각을 못하거나 혹은 내색을 못할 때 주변에서 제 3 자 캐릭터들이 옆에서 계속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반증해주는 조언이나 말들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지하는 커플들은 결국 다 이루어지구요. 터치 러프 크로스게임 카츠 진베 등등...거의 모든 작품에 통용되는 아다치의 법칙이죠.

H2에서도 이런 역할은 히까리의 엄마, 히까리의 삼촌, 노다 등을 가지고 계속 중간 중간마다 나레이션이나 조언등으로 심리상태를 말해주죠. 특히 삼촌이나 엄마 캐릭터는 히까리의 심리상태를 많이 반영하는 캐릭터였구요. 우선 간략히 말하면, 히까리도 만화책 처음부터 히로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회상장면에서 중학교 때 히로가 처음으로 히까리를 키로 따라잡았다고 그것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부터 히로를 이성으로 인식하고 있고 만화책 중반까지 점점 그 내용이 고조되어가죠. 엄마가 죽기전까지 히까리는 점점 히로에게 애정이 커져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고 더 괴로워 하게 된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아다치가 좀 설정이나 노선을 중간에 여러번 바꾸었다고 봅니다. 원래 다른 아다치의 작품들은 시작부터 끝가지 일직선으로 달리는 편인데 H2는 우왕좌왕 하는 경우가 많죠. 한 예로 히데오와 하루까도 서로 커플이 될거처럼(갑자원에서의 엇갈림이나 메이와를 찾아간 하루까나) 떡밥을 던지다가 제대로 정리를 못한채 넘어간 부분이 있고,

하루까 역시 작품 중후반부에가면 겉절이 처럼 되어버립니다. 히로가 하루까에게 고백을 한 장면은 두번인데 한번은 미요시에게서 구해낸 후 iloveyou 라고 말하는 장면인데, 이 에피소드 자체가 좀 붕 떠있는 느낌이죠. 그리고 갑자원의 여관에서 고백아닌 고백(하루까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장면)에선 밤새 히까리를 생각하고 히까리의 안녕이란 이별고백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말하는 부분까지 나오면서 하루까의 비중은 더욱 떨어져 버리죠. 무엇보다 아다치만화에서 여주인공들은 모두 상대방의 심리나 마음을 읽는 면에서 완벽하고 현명한 여성들인데 비해 하루까는 히로의 큰 심리변화 (히까리 엄마의 죽음과 마지막장면)에서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거나 헛다리를 짚는 망언을 하는 등..... 아다치 작품에서의 여주인공들이라면 절대불가능한 백치미스런 캐릭터였죠;

이건 음모론에 가까운 제 억측이지만...
작가는 아마 히로와 히까리를 연결해주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작품 초반부터 계속 히까리가 히로를 좋아했었다는 회상이나 여러 장치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내용을 길게 끌고가면서 편집부나 기존의 작품의 답습 특히 터치와 너무 비슷하게 간다는 점에서 노선을 급히 틀어버렸다고 생각하고요. 아시다시피 터치는 드래곤볼 원피스와 맞먹는 판매량을 가진... 말그대로 국민만화였죠. 그런데 아무리 아다치가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매번 우려먹는다고해도, 터치와 H2가 모두 같은 식으로 결말을 맺기엔
여러가지 걸리는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
11/06/27 09:52
수정 아이콘
H2, 터치, 러프, 크로스게임, 카츠... 초능력자 나오는 거시기 5권짜리(이름이 뭐더라..)
지금까지는 이정도 모았네요.

암튼 아다치 광팬으로서 매우 반가운 글이네요.
지금은 회사라, 퇴근하고 집에가서 정독해 봐야겠어요.
여자동대장
11/06/27 10:26
수정 아이콘
오늘 원어데이에 전권 세일가로 떴습니다... 가뜩이나 지름신 강림인데.. 이런글 보면...
.
.
.
.
.
지르러 갑니다...ㅠㅜ
네랴님
11/06/27 11:40
수정 아이콘
h2는 언제나 아다치팬들을 광분하게 만드는 숙제중 하나죠. 열린결말의 단점이자 장점이랄까..
글의 내용대로 언제나 1번과 2번의 해석에 따라 분기점이 생겨 결론이 다르게 도출되는데요.

1번 장면은 항상 히까리와 히로의 선택에 따라 바뀌는 H2전체의 흐름을 보았을때 가장 중요한 장면임에 틀림없죠.
저는 그 장면을 어찌 해석하냐면 히카리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히로에게 투정을 부린거라고 생각합니다.
(히카리는 히데오로 이미 결정내린상태.)
작품 전체에서 보여줬듯이 히카리는 언제나 히로 앞에서만 약한모습과 속마음을 비추게 되는데 이 장면 역시 그런 장면중의 하나죠.
히카리가 이 장면에서 고민했다고 보기에 힘든것이 "힘내,지지마"라는 대사를 너무 여러번 했거든요.
또한 히카리의 마지막 대사에도 나타나죠. 이미 선택할 권리 따윈 없었다는것이요.
다만 완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대사처리를 해서 독자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게끔요. 지금 이글 같이요.

2번 장면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치 않아서 패스할께요.
노다의 발언 역시 중요하다고 볼수 있지만 팀의 승패와도 연결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히로/히까리/히데오 세사람 사이를 두고
말한거라고는 보기 힘들다고 봐서요.여기서는 노다의 말보다 히로의 대답이 더 의미가 있거니와 3번 장면에서 다시 언급되거든요.

4번 장면이 H2의 백미라 할수있는데요.(저는 키네의 만세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간단하게 보면 히까리가 히데오에게 반한 이유가 나오죠. 항상 장난 좋아하고 숨기기 잘하는 히로와 다르게 히데오는 정직하거든요.
그점에 히까리가 반한거라고 히로가 설명해주죠.또한 그점을 히로와의 승부에서 끝까지 지키지 못했기에 진거구요.

히로는 고속슬라이더 싸인을 내고(이 사인은 히로가 낸거,승부 자체를 일임했죠.) 던졌지만 휘지 않았고, 반면에 히데오는 직구가 오리라
생각했지만 찰나, 스쳐간 생각에 직구를 치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죠.
이건 히로가 첫사랑이었던 히까리를 보내는 장면인데, 고속슬라이더를 내고 던지지 않았던건 당연히 히로의 선택이죠.
정직하고 우직한 그런점이 히까리가 널 좋아한 이유다라는걸 각인시키듯요. 그리고 그렇게 히로는 첫사랑을 떠나보내게 되죠.

사실 이렇게 보고 저렇게 봄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수 있는게 이만화의 매력이고, 장점이지만 사실 네명의 사랑이야기는 히까리의
마지막대사에서 잘나타나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선택할 권리따윈 없었다는 바로 그말이요.
물론 히로가 히까리를 완전히 떠나보내고 하루까에게 갔느냐는 역시 해석나름이지만요.
(신문을 보며 '아마도'라는 대사 떄문이죠. 드라마에서는 잘 이어졌습니다만.)
아다치 미츠루
11/06/27 12:46
수정 아이콘
크크.
큭큭나당
11/06/27 13:13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퇴근하고 원어데이에서 H2 질러야 겠네요 -_-;;
모모리
11/06/27 13:17
수정 아이콘
하루까가 너무 투명인간으로 취급되서 슬픕니다. ㅜㅜ

'하루까. 오래 살아라.'에서 게임 끝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11/06/27 13:18
수정 아이콘
모를 일입니다만... 히데오와 하루까의 떡밥은, 결말을 알기 힘들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됩니다.

하루까는 4명의 주인공 중 가장 주변인이기는 합니다만... 하루까와 히까리의 얼굴은 그림판으로 옮기면 완전히 일치할 정도로 똑같기 때문에 외모가 주인공 외모라하기에 좀 그렇기는 합니다만, 전통적인 아다치 만화의 주인공헤어스타일은 하루까가 더 가깝습니다. 히까리가 완전한 긴 생머리는 아니지만, 보통 긴생머리는 주인공이 연애의 감정을 갖기보다 동경하거나 거절하는 캐릭터로 나왔죠.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아다치가 비슷한 설정을 여러번 우려먹기는 합니다만, 그 이미지를 가장 강하게 준건 H2입니다. 다른 만화들과의 연관성은 생각보다 적어요. H2자체가 그때까지의 아다치만화의 집대성? 같은 느낌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팬들 중 다수가 H2부터 접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더 크게 느낀다 생각됩니다만... H2를 계기로 아다치 만화는 변화를 겪습니다. 남자주인공이 아니라 여자주인공에 촛점을 맞추죠. 미소라는 어설프게 끝맺었습니다만, 여배우가 될 뻔했던 여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이고, 카츠는 남자복싱을 동경하지만 여자여서 포기했다가 남자주인공을 통해 꿈을 이루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완결된 크로스게임 역시 고등학교에서는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여자 야구선수에 대한 이야기지요.

저 개인적으로 결말은, 처음의 계획대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처음부터 다른 결말을 생각했을거에요. 그 전까지 커플이던 커플을 깨고 이어주고, 차인 두 사람을 이어 그 개연성 때문에 욕먹었던 미유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구요.

터치와 H2의 결말이 딱히 반대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터치도 원래 좋아하던 사람끼리 이어졌고, H2도 그렇구요. 러프의 경우도 생각해보면, 예상된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H2가 중2부터 시작되어, 1년 반이 흐른 후 하루까가 등장하고 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아다치는 배신감이 드는 결말을 내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뺑덕어멈
11/06/27 13:33
수정 아이콘
사랑과 우정이 혼합 된 삼각관계나 사각관계에서는
어느 한쪽이 마음의 짐을 가지고 물러가거나 선택해야 됩니다.

히로 히데오 히까리 중에서 가장 마음이 강한 사람은 히로죠.
히데오 히까리는 마음이 약한 사람, 스스로 선택을 하여 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이길 수 없는 사람입니다.
히데오는 흔들리는 히까리를 보면서 히까리의 사랑을 포기하게 만들어 상처를 주기 싫어서 히까리에게 다시 선택권을 준다고 합니다.
히까리는 마음은 히로를 선택하고 싶지만 히데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히로에게 선택을 넘기죠.

이제 히로가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아다치 마츠루의 만화에서는 더 마음이 가는 사람들끼리 연결이 되게 됩니다.
즉 삼각관계였다면 히로와 히까리가 연결되는게 맞겠죠. 하지만 H2는 대안 하루카라는 존재가 있죠.
그 결과 히로는어느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선택을 해서 마음의 짐을 자신이 가지고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옳은 결정인 직구를 통해서 승부를 내게 되죠.
마지막 눈물은 옳은 결정을 해서 떠나보내는 첫사랑에 대한 눈물이라고 봅니다.

반면 히데오는 그 승부에서 히까리의 마음이라면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랑을 포기 할 수 없는 자신을 깨닫게 되며
히까리 또한 히로의 결정을 깨닫고 또 히데오의 마음을 알게되어 히데오와 연결되는거죠.
결국 사랑에 있어서는 좀 더 약자가 간절한 사람이 사랑을 가지게 된다는 스토리가 아닌가 합니다.
동네노는아이
11/06/27 14:14
수정 아이콘
흠 그나저나 중간에 히데오 vs히로 대화에서도 결말에 대한 암시를 한번 던져준 것 같더라구요

히데오가 히까리에게 히로 좋아하지? 이런 뉘앙스 말 던지고 바보란 소리 듣고
빠따질 연습하는 히로한테 가서 그 이야기를 하니 히로가 이런 말을 던지는데
히까리가 너랑 헤어지더라도 나랑 사귈 일은 없을꺼야?
"왜"
"왜냐하면 히까리는 나를 너무 좋아하니까...."
화내야하는 타이밍인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서 블라블라블라...

그전까지 양호선생 결혼 편...우승후에 꼬맹이 히로가 손흔드는 모습..
경기 이기고 히까리 우는 모습 등등 뭐 떡밥은 많이 던져놨지만 결정적으로 결말을 암시하는..
뭐 터치에서도 미나미랑 카즈야랑 영화 보러가서 두번 본거 들키고 동네야구 구경하러 돌아가면서
미나미가 카즈야에게 던지는 결정적인 떡밥인....카즈야는 오래 못살거야 처럼 위에 저 말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지 않았을까 결론에 맞춰 넣어서 해석하게되드라고요.

사실 아다치 만화중에 주인공이 크로스로 해서 사귀게 되는 경우는...
미유키 빼고는 전무하니(미유키 엔딩신에 그 축구선수랑(해적판이름 삼지창) 미유키(금다래)랑 제주도에서 만나는 그런 황당한 설정빼고는 원래 남주는 여주와 행복하게 잘사는 쪽으로 가니까요.
초기작인 햇살 가득히도 약간 예외긴 하지만 결말이 암시쪽이고 (뭐 이런 쪽은 쇼트프로그램의 짧은 이야기들 보면 더 잘 살려져있죠.그냥 결론은 대충 있는데 그 와중에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이 아다치의 최고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뭐 이건 사족인데 아다치 만화를 계속 보다보면 주연인물들간의 스토리보다는 조연들의 소소한 스토리들이 더흥미진지하더군요 (오다에이치로처럼 주인공 하나하나에 긴 스토리 배치 하는 것도좋긴한데 아다치처럼 스쳐가며 특징잡아주면서 캐릭터부여하는 것도 좋더라구요)

h2에서는 시꾸라 미끼오 스토리(아 이녀석도 강타잔데 1루수네요)
고오낭 실업 쿠리마루 이야기(히로 꼬맹이시절 오마쥬)
야나기와 메이와 5번타자의 가슴아픈이야기.ㅠㅠ

그나저나 왜 안경쓴 뚱뎅이 포수는 늘 배려만 해주고 사랑은 못만나는 불쌍한 존재로 나오는지ㅠㅠ
wonderswan
11/06/27 14:15
수정 아이콘
제가 10년도 더 전에 봤던 연재 끝난 후에 편집기자 인터뷰였나 본 기억으로는 코가 하루카 인기가 예상치 못하게 너무 많아져서 중간에 방향 선회해서 독립 에피소드도 넣어주고 결말부도 수정했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분량도 보통 아다치 만화보다 훨씬 늘어났다고..
(하도 오래전에 본거라 혹시 자료가 있나 잠깐 뒤져봤는데 없네요. 그냥 믿거나 말거나 정도로 봐주세요)
거만당당
11/06/27 16:01
수정 아이콘
여기서 2번으로 되어있는 노다는 그냥 히로편이죠. 히데오보다 더 오랜 친구이고, 히로의 마누라죠. 그냥 노다는 히로편을 들었을 뿐이죠.

히로와 히까리는 서로 좋아합니다.
히까리는 계속 마음이 흔들리죠. 히로를 생각하며 활을 쏠 때, 과녁에서 활이 빗나가죠.
히까리 주변인들도 히데오도 좋아하지만, 히로를 더 좋아합니다. 히까리 부모, 외삼촌도 모두 히로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죠
히로도 히까리를 많이 좋아합니다.

히로와 히까리는 중간부터 맘을 정리하지만 사람맘은 간사해서 중간중간 유혹이 있죠.
둘이 바다에 갔을 때 이미 서로 맘은 다 정리했다고 봅니다.

히로는 히까리와 히데오의 큐피트죠.

마지막에 힘내 지지마는 히로에게 다시 한번 큐피트의 역할을 해야 할 짐을 안겨준겁니다.
미안하다고 말하며 히로는 다시 한번 총대를 메야 할 역할임을 깨닫죠.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정리하면서 다시 그녀에게 자기가 돌아갈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포기하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히로는 그래서 마지막 경기를 힘들어하죠.
어떻게든 이겨서 히데오에게 패배를 안겨, 자신이 완벽체가 아닌 부족한 한 남자임을 깨닫게 하려는 거죠.

그래서 경기내내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경기는 이기지만, 흐르는 눈물 한방울은 인간 히로의 아쉬움의 결정체죠.
첫 사랑을 떠나보내고, 이제 모든걸 추억으로 돌려야 하는, 둘의 사랑을 이어주는, 하지만 흔들렸던 자신의 마음을 담은..

노다의 독백이 이어지죠.
그 눈물이 결코 승리의 눈물이 아니라는건 나는 알고 있었다.

H2는 심심할때마다 보는 저의 유일한 낙이여서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리프
11/06/27 18:29
수정 아이콘
하아...이글보고 오늘자 원어데이에서 질렀습니다..ㅠ_ㅠ
메딕아빠
11/06/27 22:57
수정 아이콘
작가의 의도가 어떠했던 간에 ...
H2를 보는 내내 ... 히로와 히까리가 맺어지기를 원했던 것 같네요^^
월산명박
11/06/27 23:35
수정 아이콘
어장관리 류 갑
김연아
11/06/28 00:06
수정 아이콘
여기에 떡밥을 하나 더 투척해봅니다.

머 이러니 저러니 결론이 난 것 같지만...

메이와 대 센까와는 전국대회 4강전입니다.

결승이 아니라 4강전일까요?

1. 애초에 야구 결과는 상관이 없었다
- 그들이 갑자원에서 만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인 것이죠. 히로의 평생숙원, 그와 히까리 가족들의 대경사,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지만 그마저도 그러지 못했던......

2. 야구가 그렇듯 사랑도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야구가 결승이 아니라 4강이었 듯, 그들이 아직 야구로써 결승을 치루지 못했 듯, 사랑의 결과도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러기에 고등학생은 아직 너무 젊은 나이고...

3. 그냥 아다치가 분량 조절 내지는 뻔하게 결승으로 그리기 싫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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