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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16 22:31:37
Name 린러브
Subject [일반] 소개팅을 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소개팅을 하고 시원하게 까이고 왔네요

복학 첫학기, 부푼 맘을 안고 학교에 왔지만 과특성상(사람이 워낙많아서) 과생활이 없기에 11학번은 커녕 10학번, 09학번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친하게 지내던 08학번 여자 후배가, 봄인데 혼자 쓸쓸하게 지내는 선배 안타깝다고 21살 처자와 소개팅을 시켜줬네요...

오랜만의 소개팅이라서 그런지
부푼맘을 갖고 학교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왠걸, 약속시간 10분전에 여성분께서 20분정도 늦는다고 문자가 오네요

하지만, 오랜만에 소개팅에다가, 첫 만남은 여자쪽에서 약간 늦어주면서 살짝 튕기는 맛이 있어야 하기에...
기분좋게 약속장소 근처에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하고, 아는사람 만나서 인사도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처자분, 정확히 20분 늦게 도착하시더군요..
후배님한테 전화번호만 받고 나머지 정보는 일체 없는상태에서 만난 거라서, 약깐 뻘줌하긴했으나
나름대로 밥맛있게 먹고, 커피집에서 커피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공통관심사 찾기가 힘들어서(저도 특별히 내세울 취미는 없지만, 처자분도 진~짜 특별한 취미가 없더라구요... 영화도 잘 안보시고 야구도 안보시고, 드라마를 많이 보시는것도 아니고, 특정 가수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고)순조롭게 대화가 이어진건 아니였지만, 처자분도 저희과 후배라서(저희과 특성상 동기,선배,후배가 서로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과 끼리도 소개팅이 가능합니다) 대화 하는데 큰무리는 없었습니다
간간히 어색한 침묵이 있기도 했지만, 소개팅이라는게 원래 그런 어색한 맛도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무튼 나름 그냥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고 이 분위기면 '괜찮네'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제 착각이였나 봅니다

왠걸 커피집에서 제대로 뒤통수(?)는 아니지만 까임을 당하고 왔네요
커피를 마시는게 아니라 '흡입'할때부터 눈치 챘어야 했지만....................
대화를 하다가 핸드폰을 조금 만지작 거리시고, 전화를 받으시더니
그 후 뜬금없이 '아..지금 엄마가 오신다고 해서...','게다가 조별과제도 해야될게 있어서...'라는 2연타를 날리시는데..
바보가 아닌이상.............'저 가고싶어요'라고
파악하겠더라구요

소개팅 많이해본건 아니지만
애프터 신청하기전에
제대로 까인건...거기다가 21살 어린 처자한테 완전 묵사발이 나니까
참..기분이 오묘하네요..

까여서 기분나쁘다기보단... 나름 불쌍한 선배 안타깝다고 소개팅 시켜준 후배보기도 살짝 부끄럽고, 같은 과이기에 한다리 걸치면 서로 공통된 사람이 많아서 조금 민망 스럽기도 하구요..

헤어지고 1시간 후 혹시나 싶어서 '오늘 반가웠어요'라고 문자한통 넣어보니
역시나네요.......................

벌써...................24살인데..............
공부하기 전에 마음도 훌훌털어버릴겸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저에게 봄은 올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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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16 22:33
수정 아이콘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복학하셨으니 좋은 인연들 많이 생기실거예요
동네노는아이
11/05/16 22:34
수정 아이콘
흠 진짜 맘에 드셨다면 한번 더 dyd해보세요.
솔직히 사람 한번 만나고 모르는데....
그리고 소개팅에서 까이는 건 부지기수니까 너무 상심하지마시길....
그리고 봄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가을 가고 겨울가야 봄이 오니까 여유롭게 마음 가지고 하시다 보면 언젠가봄은 오겠죠
참고로 전 30년째 안오네요 ㅠㅠ
FakePlasticTrees
11/05/16 22:34
수정 아이콘
인생은 칠전 팔기입니다....^^
Inception
11/05/16 22:34
수정 아이콘
요즘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져서 봄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죠^^;;
으랏차차
11/05/16 22:34
수정 아이콘
제대로 폭풍 까임 당하셨군요.... ㅜㅜ

물론 모든 여자한테서 그런건 아닙니다만 이렇게 흘러갈 확률이 반 이상이고 이것이 소개팅의 현실입니다..... ㅜㅜ

전 참고로 소개팅 한번도 못해봤습니다.... 저랑 나이가 똑같군요.. 88년생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 내세요!!!!
스웨트
11/05/16 22:34
수정 아이콘
봄은 옵니다. 올겁니다. 와야 합니다. 와야 한다구요... 와야..ㅠㅠ 으허헝...
(시베리아에 살고 있는 한명이...)
파일롯토
11/05/16 22:3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이제 24살인데요~
수십번만나다보면 한명 못건지겠습니까^^
11/05/16 22:36
수정 아이콘
맹수의 왕 사자의 사냥 성공률은 20% 라고 합니다.
아무리 잘난 남자라도 소개팅에서 100전 100승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반타작만해도 소개팅의 甲이라고 하니까요.

그럴수도 있는겁니다. 힘내세요 ^^
11/05/16 22:39
수정 아이콘
괜찮아요. 제 선배 하나는 50전 1승 49패했지만 결과적으로 위너랍니다.
11/05/16 23:12
수정 아이콘
헉.. 제가 이번 주말에 소개팅하는데 저 24살.. 여성분 21살..
굉장히 두렵네요..ㅠ
이 글이 제 소개팅의 성지가 되지 않기를.......
리치나다옐로
11/05/16 23:16
수정 아이콘
올해 3번했는데 3번다 재밌으신 분이지만 2번은 서로 좀 별로 였고 이틀전에 한 3번째는 에프터를 잡긴했는데 과연...두근두근
11/05/17 01:09
수정 아이콘
단 한번의 만남만으로 이 사람이 좋다 싫다 섣불리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은 만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 사람이 님을 홀대했더라도 나의 진가를 잘 몰라서이겠거니 하고 씨익 웃어넘기시고
더 좋은 사람과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열심히 사세요!!
코리아범
11/05/17 02:45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만난지 1시간만에 여자분이 교회간다고 가버린 적도 있는데요 뭐... 힘내시길 바랍니다 [m]
11/05/17 03:19
수정 아이콘
친구 안녕하세요..
이제 여름입니다..

장난이구요.. 그냥 인연이 아닐뿐...
그래도 먼저 소개시켜주겠단 후배가 어딘가요...
그만큼 매력이 많다는건데요..
용띠..화이팅입니다...
11/05/17 09:33
수정 아이콘
계절은 여름이랑 겨울뿐이 없는거 아니었던가요?
마술사얀
11/05/17 09:45
수정 아이콘
제 연구실 후배는 소개팅을 나갔는데.
여자분이 sbs 8시 뉴스를 봐야 한다고 일어서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태를 겪은적이 있습니다.
11/05/17 13:29
수정 아이콘
얼마 전 동안미녀인가? 하는 드라마에서 장나라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온 세상 여자들이 다 당신을 좋아할 수는 없는 거잖아!

다들 그렇겠지만, 저도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같은 년도에 전반기에는 만나는 여자마다 저에게 호감을 표했었는데,
후반기에는 만나는 여자마다 절 별로 안좋아하더군요.

제가 반년 사이에 많이 변했다거나,
후반기에 만났던 여자들이 이쁘거나 눈이 높았던 건 아닙니다.
그냥 자신에게 맞는 사람도 있으면, 안맞는 사람도 있는 거죠.

자신감만 잃지 마세요.^^
옥동이
11/05/17 14:42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어색함의 낭만을 느끼다가 소개팅에서 실패한 경험이 꽤되네요^^

그런분위기 어려워하시는 여성분들이 생각보다 더 많더라구요

최근엔 나가자마자 재밌게 해달라는 주문을 받기도했어요!
외쳐22
11/05/17 16:54
수정 아이콘
전 소개팅 성공률이 50%정도 됐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소개팅만 나가면 예쁜 여자분, 성격좋은 여자분들이 나오셔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였어요.... 그러나 군대가기 전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여자분이 먼저 대쉬하는 것도 피하고... 군대가서 고참들에게 대학시절 연애담 얘기하다 바보취급 받기도 했었더랬죠 크크

그러다 전역하고 한달인가? 있다가 소개링을 했는데... 정말 제 이상형에 가까운 긴생머리 처자가 나와서.. 세번째 만나는날 사귀고...
그 처자랑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가 그 다음 소개링 한분이랑 사귀고.. 또 헤어진 다음에 좀 쉬다가
직장 취업하고 1년쯤 일하다 바로 소개팅 연타....

한달반 정도 안에 소개링 일곱번을 하고... 일곱번째 만난 아가씨가 지금 와이프 입니다...
와이프 만났던 주에는 소개팅이 세번 잡혀 있었는데... 수, 토, 일.. 수요일 토요일만 나가고...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던 아가씨한텐
급한 일이 터져서 못나간다고 말하고 파토 냈었더랬죠......
그 못 봤던 마지막 아가씨가... 정말 예쁘다고 소문난 아가씨였는데다... 목소리도 정말 예쁘고 친절했었는데....
결혼한지 1년반이 다 된 지금도 그 아가씨까지는 한번 만나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크크크크크

소개링은 하다보면 늘더라고요... 장소 잡는 것도 항상 여자분에 맞춰서.. 만나는 장소도 최대한 부끄럽지 않은곳으로
먹는것도 여자분이 좋아하는 걸로... 이동하는 루트도 사전 조사... 등등 노력하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감도 매우~~ 중요하죠~~ 또, 이여자가 날 아니어 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쿨하게 연락을 끊으시는게 좋습니다.

결과에 구애치 말고 기회 될때 소개팅 많이 해놓으세요~~ 결혼하면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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