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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11 02:13:48
Name 반니스텔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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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2 1997PremierLeague.jpg (57.4 KB), Download : 5
Subject [일반] 92년 퍼기의 아이들




첫번째 사진: 왼쪽부터 긱스, 버트, 베컴, 형네빌, 동생네빌, 스콜스
두번째 사진: 1996/97 프리미어 리그 우승, 위에 멤버 + 킨과 칸토나

올시즌 중반에 게리 네빌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퍼기의 아이들 중에서는 가장 롱런할 걸로 예상되었는데 06/07 볼튼전에서 심한 부상으로 1년이나 그라운드를 떠나있었고 복귀 이후에 경기력은 급격히 안좋아지며 결국 퍼기의 아이들 중에서 가장 먼저 은퇴한 현역 선수가 되었네요. 5월 24일, 자신이 선수 생활 시절 가장 무서운 상대였다고 하는 유벤투스랑 마지막 은퇴 기념 경기를 가지게 됩니다. 필 네빌, 버트, 긱스, 스콜스 등이 참여할 예정이고 베컴도 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퍼기의 아이들이란 90년 초에 유스들에서 대박 자원이 쏟아졌고, 그 유스 자원들이 그대로 유스를 지나 1군에 곧바로 정착해 향후 10년간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을 일컫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Class Of 92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더군요. 유스 자원에서 이렇게 대박 자원들이 많이 터진건 이레적인 일이었는데요.

퍼거슨 경도 자신의 감독 생활중에 최고의 유스 재능들이었으며, 임팩트면에서는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유스 멤버들이 92년도 유스컵을 우승할 당시에, 맨유는 26년만의 첫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94/95시즌을 블랙번에게 우승트로피를 내주고 큰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바로 팀 주축 선수들이었던 마크 휴즈와 칸첼스키스, 폴 인스가 팀을 떠나게 됐는데요.

거기다 데뷔시즌은 약간씩 다르지만 필립,게리 네빌, 스콜스, 버트, 베컴이 한번에 주전으로 부상하기까지.. 충격적이었죠. 잘나가는 선수들을 방출하고 유스들을 대거 올려쓰고 있으니..

역시나 당시 전문가들은 이제 맨유가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평가와 더불어 이제 퍼거슨의 시대도 끝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개막전에 맨유는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3-1 패배를 하게 됩니다. 역시나 많은 이들이 비관적이었고 앨런 한센은 그 경기 직후 당시 MOTD에서 그런 꼬맹이들로는 어떠한 우승도 일궈낼 수 없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뒤진 상황이었지만 맨유의 그 1골은 바로 베컴의 데뷔골이기도 했는데요. 그렇습니다. 여기서 그 꼬맹이들이란 바로 퍼기의 아이들을 말하는 거였죠. 쿵푸킥 사건으로 인해 징계를 받는 동안 그 어린 선수들을 이끈건 당연 중원의 핵심이었던 주장인 로이 킨이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비관적이긴 했지만 맨유는 곧바로 바운스백을 해냈고 스콜스, 베컴, 버트, 네빌형제들은 곧바로 팀에 주축 자원으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스콜스는 앞선에서 팀에 득점을 도맡았고 버트는 인스의 공백을, 베컴은 좌긱스와 멋진 호흡을.. 네빌은 롱스로인의 위엄을.. 롱스로인의 원조던데. 영상 보니까 거의 델랍급으로 멀리 던지더군요 -0;;

베컴은 오른쪽에서 매우 활약하며 긱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습니다. 이때부터 좌긱스 우베컴이라는 조합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둘의 호흡과 더불어 스콜스의 공격 본능이 가장 빛을 발한 경기가 바로 9월 16일 열렸던 볼튼과의 경기입니다.

<쿤님의 짤>


베컴의 택배 긱스의 드리블 스콜스의 마무리


멋진 패스 플레이와 긱스의 마무리


긱스의 스틸로부터 이어지는 베컴-긱스-스콜스 골 장면. 당시 스콜스는 무려 22번, 베컴은 무려 24번이었다능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참 노련미가 -;;

이 장면말고도 멋진 골들이 참 많았던 시절이죠. 물론 그 대부분은 칸토나!


스콜스 - 우리가 함께 뛰었던 첫 해(94/95)였지만, 청소년 팀이나 2군에서 뛸 때처럼 평소대로 경기했어요. 그 후루도 우리 중 네다섯 명은 매주 경기에 참여했는데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좋은 경기에서 뛸 수 있었고 많은 골을 넣었어요. (스콜스는 이 시즌에 팀내 득점 2위)

물론 긱스는 오랜시간동안 주전으로 활약해왔기 때문에 스콜스 베컴과는 좀 다른 케이스였긴 하죠. 덜덜..


이후 바로 5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모두 11개의 자국 트로피를 거머쥔 '올드 트래포드의 왕'인 칸토나까지 징계에서 복귀했습니다.

복귀전도 드라마틱하게도 리버풀전이었는데요. 복귀전에서 칸토나는 경기시작 2분 만에 니키 버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라이언 긱스가 얻어낸 PK를 직접 성공시키며 2-2 무승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후에도 칸토나는 골과 어시를 책임지며 팀원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끼쳤죠. 절대 오랫동안 쉬었던 선수의 모습이 아니었죠. 퍼거슨 경이나 긱스의 인터뷰에서도 칸토나의 포스는 어마어마했다고 하더군요. 한준희 해설은 당시를 왕과 소년들이라고 표현하던데..크크

결국 초중반까지만 해도 리그에선 선두 뉴캐슬과 무려 승점 12점차까지 뒤졌으나 칸토나를 중심으로 꾸역꾸역 기질을 발휘하며 결국 역전 우승에 성공합니다. FA컵에서도 리버풀을 상대로 칸토나가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결승골을 넣었고 결국 알렉스 퍼거슨 경은 모든 이들의 비평을 잠재우고 더블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에도 5번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1번의 FA컵 우승을 가져다 주었으며, 1999년에는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하게 됩니다.


맨유팬으로서는 여러모로 확실히 기억에 남는 시즌인데요. 그 중에서도 칸토나의 복귀 후 활약은 어우.. 이 선수가 왜 왕인지 진짜 알게 되더군요. 패스도 좋고, 시원시원한 골들도 그렇고.


그럼 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니키 버트 : 2004년 뉴캐슬로 이적, 현재는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ㅠㅠ
데이비드 베컴 : 200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현재는 LA 갤럭시, 올시즌에 토트넘으로 이적할뻔했으나 성사가 되지 않았네요
필립 네빌 : 2004년 에버튼으로 이적, 현재 주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게리 네빌 (은퇴) : 맨유에서 원클럽맨
폴 스콜스 :        맨유에서 원클럽맨(2)
라이언 긱스 : 맨유에서 원클럽맨(3)

트레블 이후에도 무려 12년이 넘는 지금 아직도 스콜스와 긱스는 여전히 맨유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네요. 스콜스는 눈 부상 이후 오히려 축구에 눈을 뜬게 아닌가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롱패스 측면에서 뛰어남을 발휘하고 있으나, 말년에 잦은 퇴장으로 경기에 잘 못나오고 계시네요 ;  여기서 더욱 대단한건 긱스는 아직까지도 팀내 핵심 자원이라는 -_- 그리고 이들과 함께 세월을 보낸 퍼기경..

이제 퍼기 황금 유스 1기도 얼마 안남았네요. 퍼거슨 경의 은퇴 시점과 맞물려서 긱스나 스콜스의 은퇴도 같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참 대단하기도 하죠. 유스때부터 같이 해온 감독과 선수들의 은퇴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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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남
11/05/11 02:22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맨유 경기에 관중이 저렇게 없었던 시절도 있었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핸드레이크
11/05/11 02:24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버트가 뛰는 저 홍콩 사우스 차이나팀이 한국 감독 아닌가요?
무슨 4개국 대회였던가 작년에 참여했던걸 본 기억이 나는데요..한국 감독이 성적 많이 올렸었다고 했던데..
케즈만도 이 팀 뛰는거 같던데 돈이 많나봐요..;
히비스커스
11/05/11 02:25
수정 아이콘
와 두번째 플짤 어마어마하네요;;;;;;;;;;;;;;;
왼손잡이
11/05/11 02:30
수정 아이콘
라이언 긱스..

잘하는놈은 원래 잘한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라는 말을 말그대로 보여주는 선수죠..
왼손잡이
11/05/11 02:32
수정 아이콘
저는 첫짤요... 역시 베컴 택배패스의 위엄.. 으으
핫타이크
11/05/11 02:3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슈퍼컴비네이션
11/05/11 02:47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유스때부터 호흡맞춘 선수들이 같이 올라왔으니, 경기에 대한 긴장도 별로 없고, 그래서 더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 좌긱스-우베컴 조합은 정말 최고의 조합이라고 봅니다. 그 다음은 좌날두-우지성???
샨티엔아메이
11/05/11 03:22
수정 아이콘
저시절 공격의 포스가 칸토나였다면 수비의 포스는 슈마이켈!
유유히
11/05/11 03:26
수정 아이콘
최훈님의 모 계간만화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 어떤 프로스포츠를 막론하고, 한 시대를 지배하는 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유망주들의 동시다발적 폭발이다."

맨유가 한 시대를 지배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릅니다.
다만 92년 맨유 유스 이래로, 잉글랜드 유스 출신 빅스타들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습니다. 최고수준의 육성수준을 가진 잉글랜드 유스에서 정상급의 선수수급이 줄어드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낭만토스
11/05/11 06:19
수정 아이콘
황금유스의 끝자락에서 그들이 맨유를 최다우승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퍼기와 아이들이 퇴장할 즈음에 맨유는 어떤 팀이 될 것인지 궁금하네요.
11/05/11 06:48
수정 아이콘
99~00시즌부터 맨유팬이었는데, 그때는 그 선수들이 이렇게 어린지도 몰랐어요. 딱히 EPL중계가 있었던게 아니고, 대부분이 하이라이트식의 방송이었으니까요.
그보다도 한참 어릴 적 위닝3에 입문하면서 긱스의 능력치를 보면서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이떄가 아마 97년도 쯤이었는데...

유스에서 베컴,스콜스,긱스가 뛰노는걸 본 퍼거슨감독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요즘 맨유유스 최대작이라는 라벨 모리슨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는데, 이친구도 어서 봤으면 좋겠네요. 유스컵 하이라이트장면을 봤는데 18세가 아니라 28세 같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다만 FM에서 항상 저를 좌절시킨 저질 프로의식과 낮은 야망 다소 과장된 것이길 바랄 뿐입니다.. (얼마 전엔 여자친구 폭행을...-_-;) [m]
핸드레이크
11/05/11 10:04
수정 아이콘
박지성 선수 입단할때 긱스 은퇴하고 좌지성이 될 거라는 소리가 있었는데..어감이 안좋지만..
그게 몇년전인데 긱스는 아직도 날라다니네요..
중긱스..
Go_TheMarine
11/05/11 10:04
수정 아이콘
90년대의 왼쪽터치라인의 지배자는 긱스죠.
오른쪽이야 베컴-피구가 경쟁하였지만.
긱스.
리버풀팬이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라 생각합니다.
11/05/11 11:28
수정 아이콘
두번째 짤 돋네요 덜덜덜 ;;
11/05/12 00:50
수정 아이콘
가로채기에 이은 계속된 패스와 무브 한순간도 멈추지않고 골문에 들어갈때까지 배달되는 저런 패스플레이이는 진짜 환상적이네요.
06시즌부터 해외축구(맨유)경기를 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보는데 맨유의 역습은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예술이었네요.
축구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분하게 만드는 팀은 제게는 맨유가 유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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