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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8 10:22:04
Name reefer madness
File #1 2011013017381410611.jpg (13.0 KB), Download : 59
Subject [일반] 위스키 좋아하십니까?


네, 저는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눈팅유저 입니다. 아주 가끔 여기 피지알에 글을 올리면 결국 술이야기가 나오는듯 싶습니다. 하하.

20대 중반에 여친도 없겠다, 버는 돈으로 갖가지 위스키에 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국가가 술판매를 관리하기에 특정 가게에 가면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술을 한가게에서 구입을 할 수 있는데요, 그 와중에 고급 위스키가 제 관심을 끌기 시직한 건 아마 2-3년 전이였을 겁니다.

제 친한친구(이녀석도 번돈 쓸데는 술밖에 없는 자식)는 군용 수통에다 위스키를 넣고 이 캐나다의 추운 밤걸를 돌아다닐때 용이하게 사용했죠. 그녀석과 친해지다 보니 저도 저절로 위스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그전에는 보드카에다 콜라를 타 마시는 형편없는 녀석이였습니다) 어느새 그 관심이 저로 하여금 single malt scotch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평상시에 소주 아님 맥주밖에 모르는 다른 한 친구로 하여금 irish 위스키에 환장하게 만듦으로서 우리의 위스키 클럽은 더 번창하는 추세랄까요... 아무튼 이 위스키라는게, 다른 양주(럼, 보드카, 데낄라 등등)과는 좀 다른, 진한 맛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일단 좋은 위스키를 만들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12년 에서 18년, 보통 시중에서 판매하는 고급 위스키들의 나이들이죠. 아, 물론 나이가 굳이 많다고 무조건 위스키가 좋은건 아닙니다. 캐네디언 클럽 처럼 대중화된 위스키인 경우는 12년산을 산다 치더라도 위스키의 거장 Macallan 10년산보다 월등히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위스키에는 각자 나름 스토리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실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조니워커 블랙의 경우,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즐겨 마셨다고들 하죠.(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저는 조니워커 시리즈의 맛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위스턴 경의 취향이 저와 다른건지, 아님 2차대전 그 당시의 조니워커가 지금과 많이 달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조니워커 블루의 경우는 가격때문에 마셔볼 엄두도 못내는 사정이고요)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시골 큰아버지댁에 가도 아마 한두 병 있을 시바스 리갈(Chivas Regal)이 있죠. 세계 각지의 공항 면세점으로부터 한국 농촌까지. 역시 세계는 많이 작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위스키가 제가 들은 바로는 박정히 전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고 하는군요.(이 위스키에도 역시 코멘트를 달아야겠습니다. Chivas 12년산... 정말 끔찍하게 싫어하는 위스키입니다. 하지만 12년산보다 더 오래된 시바스는 맛보지 않아서 달리 할말은 없군요)

지금 제 책상앞에 놓어진 위스키는 Glenlivet 15년산, 싱글 몰트 스카치에서 중산급으로 봐주는 녀석입니다. 프랑스 오크통에다 15년 담가뒀다 하니 정말 꿀맛같군요. 가게에서 구입하니 62불, 한국돈으로 6만원이 좀 넘는군요... 하지만 지금 후회는 없습니다. 빨리 친구 한명 불러서 패티오에 앉아 밤공기를 안주삼아 이놈을 마실 생각입니다.

평상시 제가 주로 찾는 위스키는 캐네디언 클럽(여기에서는 국산이고, 더군다나 맛에 비해 좀 싼 편입니다) 아님 제임슨(Jameson Irish Whiskey)입니다. 위스키 좀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디서 어떤것을 드시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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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8 10:31
수정 아이콘
저역시 미국에서 여친없이 하루종일 공부, TA업무를 보다가 밤이돼면 위스키한잔 마시며 잠을 드는 비루한 유학생입니다.. 저는 그린라벨과 잭 다니얼스를 즐겨마시곤 합니다. 술 맛을 아직 잘모르는 샛님인지라 저는 저정도가 가장 제맘에 들더라구요.. 시바스리갈은 저역시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연도를 막론하고 시바스리갈 시리즈는 제겐 안맞더라구요. 타지에서 항상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reefer madness
11/05/08 10:34
수정 아이콘
Ibiza 님// 그린라벨... 그거 역시 좀 비싸지 않나요?

한번 술집에서 조니워커 블랙 한잔 시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집에서는 그린라벨과 블랙 라벨을 같은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가게에서 사면 20불가량 더 내야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제게 그린라벨을 권하지 않는 그 웨이터를 생각만해도 열이 좀 뻗치는군요. 하하.
11/05/08 10:53
수정 아이콘
주머니 사정으로 위스키를 자주 마시진 않지만, 다운타운 내려갈 때 큰 리쿼 들려서 사는게 라가불린입니다. 정말 부드럽고 목넘김도 끝내주죠^^ 갠적으로 싱글 몰트를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라프로익도 강한 맛이 좋구요.
고무신
11/05/08 10:55
수정 아이콘
저는 글렌리벳 12년산이 가격대비 가장 맘에 들더군요 750ml 가 $45
하지만 전 술하면 브랜디...
11/05/08 10:59
수정 아이콘
제가 주로 가는 리쿼에서 라가불린 16년산이 $54입니다. 완전저렴...
빌어먹을곱슬
11/05/08 11:22
수정 아이콘
저도 케네디안클럽을 주로 마시는데 (한국에서) 가끔 올드파나 크라운로얄 이것들도 비슷한 향이랑 맛을 내서 즐겨 마십니다
저랑은 조니워커 시리즈랑 발렌타인 시리즈는 안맞는것도 있고 가격도 다른 류에 비해 괜찮구요
진짜 가~끔 친구들이랑 돈 많이 모이면 싱글베럴 마시는데 그건 냄새만 맡아도 아까워서 못마시겠는..............
11/05/08 11:25
수정 아이콘
저는 맥주를 즐겨는 편이라 자주 마시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미국에 있다보니 한국에서보다는 훨씬 자주 먹게 되네요.
나름 싸고 월마트가도 구할수 있는 잭다니엘이나 블랙라벨을 주로 마시는 것 같아요.

로얄살루트를 정말 좋아하는데, 월마트에도 없고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궁금하네요.
예전 면세점에서는 750ml에 80불정도 했던 거 같은데... 이거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제 입에는 발렌타인 30년산보다 이게 낫더라구요.
임요환의 DVD
11/05/08 11:40
수정 아이콘
아드벡의 요오드맛에 충격받은 이후로는 맥캘란의 꿀향기을 좋아합니다.
11/05/08 11:51
수정 아이콘
"20대 중반에 여친도 없겠다, 버는 돈으로 갖가지 위스키에 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거 위험한데요 흐흐 저처럼 그 나이대에 병째로 사다놓고 드시지 말고 한잔씩만 ~_~ 이라고 쓰려고 보니 이미..
적당하면 건강도 기분도 살려주는게 술이죠!
요샌 맨날 소맥만 먹다보니 친구가 가끔 외제술(전 이렇게 표현을 -_-) 추천할 때 슬슬 당기던데 종종 시음기 기대하겠습니다..
11/05/08 12:19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 laphroaig 사다놓고 마시고 있습니다. 저는 약간 강한맛이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브뤽라디를 원하는데 아직 한국에서 팔질않네요 흑흑
그래도 pgr에서 위스키글을보고 반갑네요
11/05/08 12:44
수정 아이콘
전 좋은 위스키를 먹어본적이 거의 없는데요. 한번 외국에서 잠깐 살았던적이 있는데 그때 들어올때 이왕들어오는김에 좋은 술한번 사보자 해서 블루라벨 큰놈으로다가 하나 사면서 서비스로 200ml짜리였나 그린라벨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언젠가 좋은일 있을때 뜯어야지 했다가 결국 좋은일 생기기전에 돈이 다 떨어져서 ㅠㅠ 블루라벨 면세점가격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팔고 남아있는 서비스로 받은 조니워커 그린라벨을 호미곳 일출보러 가서 바닷가라고 해물맛 사발멱이랑 먹겠다고 새우탕 이랑 같이 먹은 기억이 나네요. 그게 저 처음먹어본 싱글몰트였는데 사실 위스키 마신건 그전까지 잭콕이 전부라 그런지 맛있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하하. 이제 다시 면세점가격이라면 블루라벨을 사도 될것 같으니 다음에 해외나갈일있으면 블루라벨 한번 사와야겠어요,
마나부족
11/05/08 13:00
수정 아이콘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서 가끔식 추첨으로 잭 다니엘 위스키 공장에 견학을 보내줍니다 -_-;
레지엔
11/05/08 14:18
수정 아이콘
아직 학생이라 돈이 없지만... 글렌피딕이 가장 좋더군요 저는.
SaintTail
11/05/08 14:58
수정 아이콘
위스키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그나마 선호하는건 듀어스..랄까요
11/05/08 15:22
수정 아이콘
저기... 근데 소주 애호가라 양주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요...(돈도 없고..ㅠ)
요새 술 글이 올라와서 좀 한번 먹어볼까하는데 적당한 안주는 뭐가 있을까요?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진이나 보드카에 어울리는 안주도 좀 추천해 주세요.
11/05/08 19:10
수정 아이콘
잭 다니엘스를 좋아합니다. 테네시안 위스키의 뭐랄까, 구수한? 맛이 제 입에 딱 맞더군요. 술에 약한데 잭 콕을 만들어 마셔도 멋진 맛을 낸다는 점도 좋습니다.
반면 시바스 리갈과 발렌타인은 영 입에 안맞더군요. 특히 발렌타인은 30년산을 마실 기회가 있어 엄청나게 기대했었는데 제게는 별로였습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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