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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23 23:02:02
Name Restory
Subject [일반] [프로야구] 김경문 감독님의 500승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치열했던 각 팀들의 경기와 롯데의 기적같은 역전승에 묻힌 감이 있지만
오늘 한화와의 대전경기를 승리하면서 김경문 감독님이 500승을 달성했습니다.
2004년 4월 5일 프로감독 데뷔 첫승을 올린 이후 7년 만의 일이며
김영덕 - 김응용 - 김성근 - 강병철 - 김인식 - 김재박 - 이광한 감독에 이어 8번째 기록입니다.
현직 감독 중에서는 야신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네요.

김인식 감독 체제 말년의 쓰러져가던 팀의 감독을 맡으면서
FA 외부영입은 단한번도 없었으며, FA가 된 선수를 잔류시킨 것도 김동주가 유일합니다.
항상 타팀에 FA를 내주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면서 현재의 단단한 팀을 만들어내었고
끊임없이 가을야구를 해준 것 만으로도 항상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올해 김경문 감독님의 야구를 보고 있자면,
계약 마지막해인 올해는 정말로 우승을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으신게 눈에 보입니다.
작전도 늘었고, 한발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 믿었던 선수라도 성적이 안나오면 곧바로 선발에서 제외하는 모습이 분명 작년과는 다르네요.
제가 보기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올해가 우승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부 두산팬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 라구요.
저역시 V4를 갈망하는 팬이지만, 만약 올해 우승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김경문 감독님을 계속 지지할겁니다.
그리고 올해 우승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꼭 구단에서 재계약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우승. 물론 하면 좋겠지요.
하지만 전 이미 우승보다 값진 것들을 김경문 감독님께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새로 태어나는 아기곰들 보는 재미를 얻었고,
지더라도 미라클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년의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와 같은 드라마를 경험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신화도 물론 잊을 수 없었구요.
저 감독이 바로 우리팀 감독이야! 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두산의 우승보다도 김경문 감독님의 재계약을 더욱더 기원합니다.

(실수로 유게에 올렸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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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달자
11/04/23 23:08
수정 아이콘
요새 롯데팬을 보면서 느끼는데 올해가 마지막으로 김경문감독님이 두산을 떠난다면 지금 로이스터감독님이 떠난 롯데처럼 될것같습니다.
Nowitzki
11/04/23 23:22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두산이 포시단골이고 강팀이지만
04년 시작전만해도 유력한 꼴지후보였죠.. 근데 플옵까지 진출하고..
05년 시작전에도 선수가 없어 2년연속 4강은 힘들다... 한국시리즈 진출하고..

분명 리빌딩을 하는 팀인데 첫해부터 4강진출하고
6년이 지난 지금도 밑에서 리빌딩을 하는 팀보다 유망주가 더 튀어나오고.. 징글징글 하네요~
단순히 인재풀이 좋아서 튀어나온다고 하기엔 감독의 선수보는 눈이 너무 돋보이죠
NULL Pointer
11/04/23 23:24
수정 아이콘
선발투수 문제만 아니라면 SK 야신감독님과 거의 비슷한 급으로 대우 받을 수 있는 감독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년부터 두산(OB)팬이었지만 야구 보는 눈이 짧아서인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를 알 수가 없네요 ㅠㅠ
11/04/23 23:34
수정 아이콘
김경문 감독님 축하합니다. 경력이 더 쌓이면 야신을 이어 차세대 신급 지도자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 해봅니다. [m]
난다천사
11/04/24 00:07
수정 아이콘
우승은 못해도 달감독님과는 무조건 재계약해야합니다..

이런감독또 없습니다...
11/04/24 00:09
수정 아이콘
8개 구단중에 팀 연봉 4위로 그정도 성적 올렸으면 전 만족해요!
김경문 감독님이 계속 두산과 같이 갔으면 합니다!! 화이팅!!
11/04/24 01:38
수정 아이콘
옛날부터 두산은 미라클이었죠 전 달 감독님이 뚝심있게 야구하는 모습이 멋져서 이런야구를 본다는게 너무 즐겁습니다 올림픽 전승우승 그리고 제가 군대에서 고참들에게 갖은 설움을 받게 만든 05년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제 첫 직관 패배였던 08년 코시 3차전등 이긴경기들 진경기들 다 저에겐 두산이라는 추억이네요

저 역시 이번시즌의 우승을 믿고 못하더라도 재계약이 될거라 믿고 지지합니다 [m]
작년이맘때
11/04/24 02:59
수정 아이콘
축하하는 글에 태글을 걸고 싶지 않았지만,
한가지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겠네요.

항상 누군가를 칭찬하기 위해서는 이전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이렇다는 논거를 많이 사용합니다.
'쓰러져가는 두산을.....'

두산은 모두 세번을 우승했습니다.
82년, 95년, 01년
그런데 우승 다음해에는 여지없이 성적이 나빴습니다.
가장 기적적인 우승이 95년입니다.
94년 윤동균감독과 박철순 선수의 프로팀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안좋은 사건으로,
팀은 꼴찌였고, 그런 팀을 맡아서 김인식감독이 95년 우승을 시킵니다.
그리고는 96년 다시 꼴찌를 합니다.

90년대 초반은 OB의 유일한 암흑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OB는 우승이 없어서 그렇지, 롯데나 일부팀의 887 이런 기록을 연속으로 찍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초반은 한지붕 두가족, 엘지의 전성기와 맞물려서 진정한 암흑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암흑기에서 기적적인 우승이 95년입니다.
그러나 95년은 이적한 김상호 선수 등 유망주보다는(유일한 유망주가 진필중으로 기억합니다만) 마지막 불꽃의 의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두산의 전성기가 열리는 해가 98년입니다.
바로 김동주선수의 입단입니다.
이해를 기준으로 두산은 거의 승률 5할 이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98년 4위로 플레이오프를 진출하고,
99년 홍성흔의 입단과 함께 포수왕국의 이미지도 만듭니다.
홍성흔은 입단과 함께, 진갑용, 최기문 등 역대 국가대표 출신 포수를 밀어내며, 팀의 주전을 차지하고,
99년 OB는 전체승률 1위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양대리그로 전체승률1위가 아무 메리트가 없던 시절이고,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빙그레에 지면서 3위로 마감합니다.
00년 준우승,
01년 우승 등 OB는 김동주 입단후 전성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두산은 우승 후에는 이상하게 성적이 하락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82년 우승 에 83년에 바로 꼴찌에서 2등을 하고,
95년 우승 후에 96년에는 꼴찌를 합니다.
하지만 02년은 승률 5할이상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포스트시즌은 실패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03년이 옵니다.
결론적으로 03년은 7위로 마감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무너져가는 두산이란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전혀 동감하지 못합니다.
03년은 바로 시즌중에 감독이 사퇴하는 시기입니다.

이글에도 나오지만, 두산팬들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선수나 감독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82년부터 95년까지 무려 14년을 우승없이 야구를 보다보니,
우승보다는 경기를 보는 것에 만족하는 팬층이 주류를 이루었기에 이런 경향이 생긴 것으로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경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02년까지도 본문과 똑같은 글이 대다수였습니다.(감독 재계약)
95년, 01년 두번의 우승을 이끈 감독인 김인식 감독을 종신감독으로 계약해야 한다는 것이 당시 곰대의 주류였고, 누구도 거기에 반대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심재학 선수의 5번기용으로 곰대에서 수많은 감독 옹호론자와 싸우다가, 스스로 곰대를 탈퇴했던 사람이기에, 당시의 두산팬들의 속성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김인식 감독이 왜 감독직을 그만두었냐는 모든 사람이 다아는 바로 선동렬감독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선동렬감독은,
해태시절 투수코치였던 김인식 감독과 개인적으로 스승과 제자사이였고,
당시 KBO 커미셔너였던 두산구단주와의 친분도 상당했습니다.
두산은 스타플레이어인 선동렬 감독이 두산의 감독으로 온다면,
관중동원 등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건강이 안좋았던 김인식 감독도, 제자가 두산감독으로 오는 것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김인식 감독은 제자의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시즌중에 감독직 사퇴를 선언합니다.
시즌중에 선장을 잃은 두산은 그해 성적이 7위로 마감합니다.
당시 김경문 감독도 선동렬 감독이 두산으로 올 것으로 생각했기에, 후배를 위해서 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두산구단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게 지원을 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하고,
1년후 감독이 되는 조건으로 삼성의 수석코치로 가게 됩니다.

03년 두산팀은 이런 혼란기 틈에 7위로 마감하지만,
이미 공수에 있어서 튼튼한 중심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우타자인 김동주와, 03년 포수로는 최초로 최다안타에 오른 홍성흔이 서서히 중심타자로의 발돋음을 하고 있었고,
김민호 은퇴로 약해질 수비의 핵인 유격수에는 신고선수로 하반기부터 손시헌이 주전유격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04년 이후 두산의 투자가 이루어집니다.
04년 베어스필드를 착공에 들어가서 05년 완성하고,
야구의 전력의 70%라는 투수에 있어서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집니다.
04년 이후 입단한 두산의 신인투수 계약금을 보면, 8개구단 최고입니다.
김명제, 서동환 11억 듀오를 시작으로 두산은 라이벌 엘지에 앞서 서울지역 유망주 투수를 대부분 선점합니다.
그 대표적 시기가 바로 서울지역 4천왕이라 불리던 이용찬, 임태훈, 김강률, 이원재 등이 동시에 입단한 해입니다.
신인계약금 거품이 빠진 이후로 2억이상 계약금을 받는 신인들이 거의 사라졌지만, 두산베어스는 김명제, 서동환, 이용찬, 임태훈, 성영훈 등 4억이상의 특급유망주를 라이벌 엘지와의 스카우트 전쟁에서 승리하여 계약하게 됩니다.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김경문 감독부임 이후 신인투수 12명인가 하는 선수에게만 지급한 계약금이 35억원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김선우에게 9억원을 주고 영입한 것 까지 포함하면, 두산은 04년 이후 가장 많은 신인선수에게 투자한 구단입니다.

많은 분들이 외부FA 영입을 중요시 하는데, 사실상 몇년간 외부FA중 대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예로 두산은 진필중, 박명환과의 FA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먹튀라는 오명을 쓰고 은퇴했거나 거의 은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FA제도는 18명인가 보호선수 외에 1명을 주고라도, 전년도 계약금에 상당수를 보상금액으로 주어야 합니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있었을까요?
두산구단은 홍성흔 조차 FA를 앞두고 3억1천받던 연봉을 1억대로 깍아버렸습니다.
그만큼 필요가 없다고 하면, 내부 FA이건 외부FA이건 고비용저효율선수에겐 가차없은 잣대를 들이댑니다.
만약에 김수경(기억나는 FA가 투수로서는 이선수 밖에 없습니다.)을 데려오기 위해서,
18명 보호선수외에 한 선수를 줄까요?
두산이 유망주 투수를 데려온 계약금을 보면, 나이어린 유망주를 거의 한물 간듯한 외부FA를 위해서 거저 준다는 것이 말이 안됩니다.

김명제(6억), 서동환(5억), 성영훈(5억5천), 이용찬(4억5천), 임태훈(4억2천), 노경은(3억5천) 등 외에 진야곱처럼 1차지명을 비롯한 억대계약금의 유망주투수가 즐비한게 두산입니다. 이들은 다 04년 이후 입단한 투수이기에, 나이가 어려서 언제 잠재력이 터질지 모르는 선수들입니다.
베스트나인에 선발 5명, 필승 계투, 마무리하면, 18명은 다 채우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돈주고, 유망주 주고 데려올 외부FA가 있었을까요?
만약에 류현진이나, 김광현, 윤석민이 나왔다면 당연히 그래야 겠지만,
배영수도 FA나올때는 부상으로 한물간 투수였고, 김수경은 지금 뭐하는지도 모릅니다.
두산이 외부FA를 영입하지 않은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신인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구단인데, 그 신인들을 2~3년 제대로 써먹을지도 모르는 30대 중반 Fa에게 보상선수로 주는 것은,
맞트레이드를 해도 싫어할 팬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김동주같은 선수는 60억인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잡아주는 것이 두산입니다.
이런 점으로 판단할 때,
04년 이후로 두산은 이천베어스필드, 신인투수 계약, 김동주, 김선우의 계약.
그리고 이현승을 데려오는 것을 볼때, 투자가 인색하다는 것은 전혀 신뢰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해마다 각팀들은, 신인선수와 계약하는 동시에 방출선수를 선정합니다.
즉, 구단별로 보유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제한되었다는 것입니다.
두산이 얼마나 유망주 투자에 자신이 있었으면,
구자운처럼 1차지명자도 본인의 뜻대로 다 풀어줍니다.
정원석도 지금 한화에 가서 작년 풀타임 3할을 치고 있습니다.
(정원석은 제 기억으로 나이가 많아서 방출된 것으로 압니다.)

두산이 투자를 안하고, 단지 외부FA를 영입안해서 투자가 인색하다?
저는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외부FA는 시스템상 30대 이전 선수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두산이 항상 리빌딩만 했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김경문 감독의 요청으로 리오스를 받는 대신 억대계약금의 전병두를 주는 지금까지 전무후무한 용병대 유망주 트레이드도 한 팀이 두산입니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8개구단 팬들은 자신들의 유망주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인선수 계약금으로 보면, 두산만큼 유망주에게 투자한 구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유망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분명히 김경문 감독의 업적입니다.
그러나 그 업적이 본문에서 언급한 쓰러져가는 팀을 맡아서 이룩했다는 것은 전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두산의 전성기는 누가 뭐래도 김동주의 영향력이 가장 큽니다.
흔히 말하는 우산효과를 비롯해서, 중심에서 강력하게 지탱해주지 않으면, 세대교체고 뭐고 정말로 하기 힘듭니다.
우동수의 그늘아래 홍성흔이 자랐고,
김동주, 홍성흔의 그늘아래 김현수가 자랐습니다.
지금은 김동주, 김현수의 덕택에 최준석이 리그 상위의 타자로 성장했고,
앞으로는 최준석이 다른 타자의 성장에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이성열이 무수한 삼진을 당하면서 삽질을 하는데, 팀이 하위권에서 맴돌다면,
어떤 감독도 이성열을 계속 기용하지 못합니다.
리빌딩 그것도 중심이 있어야지 가능하지, 성적이 안나오는 팀에서 리빌딩은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김동주가 위대한 것입니다.
김동주는 13년이상을 리그를 대표하는 성적을 내고 있고, 그래서 팀도 13년 이상을 거의 5할 승률을 내고 있습니다.
그게 쓰러져가는 팀이라면, 김동주의 가치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산은 프런트가 감독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팀입니다.
예전에는 신인투자에도 인색해서, 항상 엘지에 비해 유망주 수급이 형편없었지만,
적어도 04년 이후로는 엘지보다 훨씬 나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투자없이 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아무리 넥센이 헝그리 정신으로 선수들이 FA대박의 꿈을 꾸고 열심히 해도, 같은 노력이면, 재능있는 선수가 더 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아무리 투수를 키우지 못해도,
두산에 입단한 유망주들의 레벨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투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임태훈, 이용찬처럼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산술적으로 8개팀에서 4팀이 포스트시즌을 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두팀중 한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06년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감독은 그대로인데, 선수 하나가 부상으로 시즌의 1/3 밖에 소화하지 못합니다.
바로 WBC에서 홈슬라이딩으로 어깨를 다친 해가 06년 시즌의 김동주입니다.

역사에 가정법이란 없습니다.
저는 김경문감독이 절대로 평균이상의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대안이 무엇이냐고 말하면서, 김재박을 감독을 원하느냐는 이상한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비전문가인 사람이 확실하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인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런 비판을 합니다.
가정이 없는 역사이지만,
저는 박종훈 2군감독이나 송재박 코치가 감독이 되었다면 더 많이 우승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수를 이해하는 감독이 왔었다면, 지금쯤 두산은 투수 유망주들이 훨씬 더 잘 성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저는 엘지가 4강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로 판단할 때에 양승호 롯데감독처럼 실패할 선택도 있지만,
선동렬감독처럼 바로 2연속 우승을 시킬 수있는 감독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글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는 것은,
저는 정말로 선수위주로 야구를 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말 이해가 안가는 것은,
하위권 정도의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것은 다 감독 덕택이라는 말에는,
두산 선수들은 다 별볼일없는 선수들인데, 감독덕에 그나마 플레이오프라도 간다는 말로 이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는 두산선수들은 정말 뛰어난 선수들인데,
감독이 제대로 못해서 우승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두산선수들을 별볼일없는 선수로 생각하는 두산팬들을 보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1/04/24 03:51
수정 아이콘
"두산 선수들은 다 별볼일없는 선수들인데, 감독덕에 그나마 플레이오프라도 간다"
고 쓴 적은 없습니다. 두산 선수들이 별볼일없는 선수라고 생각한적도 없습니다.
최근에는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작전수행 없이도 기막힌 플레이를 해내는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산이 하위권 정도의 팀이라고 언급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 감독 덕택이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500승 축하하고 현재의 팀을 만들어낸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한다. 연임을 지지한다. 라는게 전반적인 내용일 뿐입니다.
언급하신 내용 중 유일하게 제가 거론한 내용은 "무너진 팀" 이라고 언급한 03년을 얘기뿐, 나머지는
위에 언급조차 하지 않은 확대해석 뿐이군요.
04년 당시의 스쿼드가 대단했다고 판단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제가 보기엔 최경환-임재철+용병 같이 타팀 선수들을 땡겨쓴 스쿼드로 밖에 안보이는데요.
리그 최강의 리드오프였던 정수근의 빈자리는 전상열이 매운 시즌이었구요.
물론 손시헌이 이미 03년에 자리를 잡았다라고 주장하면 할말 없습니다. 주장대로라면 47경기 출장에 타율 .220 선수를
골든글러브 선수로 만든게 이미 03년에 시작된 일일 수도 있겠죠.
그 후에 등장한 이종욱-고영민-김현수-오재원-양의지도 구단 투자에 의해서
알아서 큰거라고 하면 더더욱 할말 없습니다.
그만큼 투자했는데 지금 이정도다. 라는 논조도 개인의 자유입니다.
다른 감독이었다면 지금보다 나았다. 라는 주장도 스스로 주장한 무의미한 가정법일 뿐이죠.
신인투자를 그만큼 했다. 눈에 보이는 1군 선수 이동에만 무신경했을 뿐이다. 라는 주장인데,
신인투자든 1군 즉시전력 투자든 한국 프로야구 구단 중에서 그정도 투자 안한 구단이 넥센과 최근의 한화 말고 더 있을까요?
그리고 유망한 투수들을 LG와의 경쟁에서 빼온 부분도 인정은 합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유망주'일 뿐이죠.
임태훈-이용찬은 유망한 선수들을 다 빼왔으니 당연한 결과다? 고교 유망주 투수들 망했던 타팀 사례를 열거해보면 어떨까요?
자, 올해 1순위 지명선수들 중 1군 경기에 나온 투수는 누가 있죠? LG 임찬규 뿐 아닌가요?
글을 쓰신 분은 '유망한 선수 빼왔으니 감독보다 프런트의 공이다' 라고만 이야기 하고 계신건가요?
예측 불가능한 일로 휘갈기는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주장도 '두산이 신인투자는 많이 했다.'
'그정도 투자면 다른 감독이라면 더 나았을 거다.' 란 전제하에 쓰는 가정법일 뿐이군요.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동감합니다.
[그 유망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분명히 김경문 감독의 업적입니다.] - 이역시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 업적이 본문에서 언급한 쓰러져가는 팀을 맡아서 이룩했다는 것은 전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 이건 뭔가요?
03년 두산이 그토록 엄청난 팀이었나요? 단지 팀 중심에 김동주-홍성흔-막 커가는 손시헌 있었다구요? 단 세명으로 야구하면
지금의 이대호-홍성흔-강민호-송승준-장원준이 버티는 롯데는 가을야구 그냥 먹어야겠군요. 위압감은 더 커보이는데요.
어느팀을 거론하든 이정도 중심은 있습니다. 작년에 가을야구 못한 기아는 이용규-최희섭-김상훈-윤석민-양현종이 보통선수였나요?
만약 작년에 한화가 가을야구 했다면 류현진-최진행 있는데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군요. 한대화 감독 아니었음 우승도 했을꺼라는 얘기도 나오겠네요.
김동주의 파급효과와 류현진 정도의 이닝이터에 퀄리티 스타트 & 완투 밥먹듯 하는 투수의 파급력의 차이는 과연 어떨까요?
(위 팀 거론으로 불편한 팬분들껜 죄송합니다. 또한 김동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98년 이후 두산의 성적이 과연 김동주 한명 때문일까요?

FA 안잡았다고 썼을 뿐, 신인 투자에 인색했다고 쓴적도 없습니다.
쓰지도 않은 내용을 확대해석은 하지말아주세요.
잘하면 선수탓, 못하면 감독 탓. 프로구단 생리상 감독은 어려운 자리입니다.
현 프로야구에서도 자기팀 감독에게 만족하는 구단은 SK정도이겠죠.
김경문 감독이 아니었으면 우승했을꺼다? 주장하기 위해 수많은 증거들을 열거하신겁니까?
그럼 김경문 감독 물러난 이후의 결과는 그 논리정연한 가정법으로 확신하시나요?
선수 위주로 경기를 보신다구요. 선수는 혼자 큽니까? 그 선수 클때까지 기다려주고 기용해준 감독은 아무것도 안한 사람인가요?
FM하듯 전지전능한 시점에서 현재의 선수들 지켜보면서 '이걸로 우승도 못하냐' 라고 하는건 과연 올바른 팬심인가요?
그 선수위주로 바라보고 애지중지하는 두산 선수들은 데뷔하자마자 1군에서 날라다녔나요?
2006년의 가을야구 실패는 과연 김동주 하나 빠진 때문일까요? 감독 쉽군요. 김동주 하나면 가을야구 하는군요.
그냥 김경문 감독에게 불만이 많으신 모양이네요. 그걸 주장하는 것도 개인 자유입니다.
단 전 연임을 지지합니다. 현재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그동안 유망주 키워내신 노고 인정하고
지금 하고 있는 야구 재미있다고 지지할 뿐입니다.
더더군다나 현재 두산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마치 루저처럼 연관짓고 일어나지도 않았을 예상 사령탑 운운하면서
'그사람이면 우승했을꺼다' 란 주장은.. 더이상 할말이 없네요.
버디홀리
11/04/24 15:51
수정 아이콘
500승 축하드립니다.

두산 우승 안해도 됩니다. 성적이 바닥이여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해마다 야구를 하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어주기만 해도 됩니다.
82년 중학교 2학년때부터 30년 동안 응원했네요.
앞으로 30년 더 응원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죽을때까지는 두산 응원하렵니다.
제랄드
11/04/24 16:0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오랜만에 정말 손이 근질거리지만... 자료가 죄다 회사에 있는 관계로...;

각설하고, 연임 지지합니다.
사실 저 역시 (선동열로 인한) 김인식 감독 사임 때 걱정 많이 했지만
첫 해부터 보여준 미러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잘 끌고 오셨다는 점 인정합니다.
그간 재미있고 신나는 야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좀... 굽신굽신
11/04/24 16:41
수정 아이콘
벌써 500승이라니...당대의 명장이라 불리는 감독님들이 달감독님 나이대에 몇승이었는지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빠른 페이스라고 봅니다.
현재 손꼽히는 능력자인것은 분명하고 팬분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감독님이라 봅니다.
소문에는 프론트와 사이가 안좋아서 재계약 관련해 말이 좀 있다고 하는데(생각해보니 대체 감독님들중 프론트와 사이좋은 감독님이 있는걸까요)
재계약 안하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감독님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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