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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07 17:28:20
Name Et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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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feat. 스테그플레이션의 딜레마) (수정됨)


※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feat. 스테그플레이션의 딜레마)]


말 그대로다.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다.

[고용쇼크 -> 9월 금리 인하설 확산 ->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탄탄한 증시) -> 8월 발표 CPI 예상치 상회 -> 9월 금리 동결설 재확산 -> 자산시장 충격]

요즘 월가가 예측하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를 상회한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일례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연준의 9월 FOMC 금리 인하 확률은 92.4%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고용 쇼크 때문이다.

반면 한편에선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부메랑 효과로 미국 내 물가가 폭등할 조짐이 보인다는 뉴스들이 쏟아진다. 예를 들어 예일대 예산 연구실은 미국의 평균 유효관세율이 올해 초 2.3%에서 7개월만에 18.3%로 상향되었고 1934년 이후 91년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관세 전쟁 이후 사재기된 물품 재고의 소진, 기업들의 상품 가격 전가 시차 등 관세 효과가 3~4개월 가량의 텀을 가진다고 볼때 이번달과 다음달에 발표될 C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최근 몇개월간의 국제 유가 흐름도 유의미한 방향성을 보이진 않았다. 미국의 소비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짜게 식는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미국 내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다.

즉, 고용은 박살나고 CPI는 튄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른바 상반되는 현상이지만 이것이 내가 우려하는 하반기 미국 경제의 모습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

고용데이터는 금리를 내리라고 겁박하고
물가데이터는 금리를 올리라고 윽박지른다.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다.
연준의 딜레마는 간단하다.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튀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망가진다.

자칫 잘못하면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테그플레이션의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미국을 향한 주요 수출국들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파격적인 관세 인하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9월 금리의 향방은 동결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연준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도 월가도, 모두 자제력을 잃고 조바심을 내고 있다. 연준을 둘러싼 모두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말이 압박이지 트럼프의 태도는 협박에 가깝다. 연준 내부에서도 슬슬 이견이 생기고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파월은 9월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올 상반기는 CPI가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시기였다면, 하반기부터는 무엇보다 CPI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한가지 분명한 건, 8월과 9월에 발표될 CPI 데이터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 연준은 금리를 9월에 인하할 수 없고, 금리가 동결되면 자산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점이다.

왜 시장과 언론에는 9월 금리 인하설만 팽배해지고 8~9월 CPI 충격 우려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해선 그다지 언급하지 않을까? 나는 이점이 의아하다. 내가 못보는 걸 시장이 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시장이 알고도 모른척 하는 걸까?  결국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다만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린 확신은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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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07 17:50
수정 아이콘
시장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2% 중반을 유지했던 CPI가 8월에 갑자기 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아직 관세의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기에는 좀 이르지 않나 싶은데요, 어쩌면 더 안좋은 시나리오는 안정적인 CPI 로 9월 금리를 인하했더니 (심지어 빅컷) 바로 CPI가 상승하는 거 아닐까 하는 망상도 해봅니다. 
Eternity
25/08/07 17:59
수정 아이콘
설령 8월에 발표되는 7월 CPI는 예상치 부합으로 어찌어찌 넘기더라도 9월 FOMC 직전에 9월 CPI 발표가 남아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8~9월이 될 것 같습니다.
유료도로당
25/08/07 17:51
수정 아이콘
스스로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미친듯이 올려놓고 물가 튀는걸 걱정하는것도 우스꽝스러운 모양새 아닐까요? 크크
Eternity
25/08/07 18:00
수정 아이콘
더 황당한 건 그러면서 금리를 내리라고 겁박하는 행태겠죠. 어떤 서프라이즈한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하는 건지 트럼프의 속내가 정말 궁금합니다.
Ashen One
+ 25/08/07 19:12
수정 아이콘
상품 물가는 그런데 서비스 물가는 소비 감소로 오히려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실상 경기침체 초입에 들어갔다고 봐야해서, 금리가 문제가 아니겠죠.
flowater
25/08/07 17:54
수정 아이콘
제가 파월이면 걍 꼬와서 은퇴 할 것 같은데 대단하신 분이에요
Eternity
25/08/07 18:02
수정 아이콘
요즘의 파월은 정말 속이 까맣게 탔을 것 같네요.
임전즉퇴
+ 25/08/07 19:25
수정 아이콘
오판은 할 수 있어도 그런 건 인정해드려야죠.
25/08/07 18:11
수정 아이콘
8월 CPI튀어서 9월에 금리인하 못한다는 예측은 현시점에선 일반적이에요. 연준은 최우선 가치가 물가 잡는 거라서요. 
Eternity
25/08/07 18: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포털에 '9월 금리 인하' 라는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해보시면 대부분의 뉴스들이 9월 금리 인하를 정배로 보고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언론만의 생각이 아니라 현재 미국시장의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25/08/07 18:59
수정 아이콘
그 친구들은 연준 역할이 한국은행이라고 착각해서 그래요.
크레토스
25/08/07 18:15
수정 아이콘
https://manufacturing-today.com/news/us-manufacturing-posts-worst-contraction-in-nine-months/

7월 미국 제조업 pmi 48.0
9개월 만에 최저치라네요.
Eternity
25/08/07 18:24
수정 아이콘
몰랐는데 이건 CPI 데이터 측면에선 긍정적인 신호군요. 이런 데이터 때문에 시장에 9월 금리인하설이 대세로 자리잡았나 보네요.
빼사스
25/08/07 18:21
수정 아이콘
관세 폭탄으로 진짜 불황형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라... 연준도 미칠 노릇일 겁니다.
Eternity
25/08/07 18:26
수정 아이콘
9월 CPI까지 확인하면 금리 방향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은 나올 거 같습니다. 그 과정까지의 험난함이 문제일 뿐..
기술적트레이더
25/08/07 18:51
수정 아이콘
도람푸는 물가인상 금리인하로 약달러를 유도해서 부채를 덜어내는것만 생각하는거 아닐까요?
민생관련된건 전혀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저도 일단은 금리하락에 베팅해놨습니다만 금리 인하하면 진짜 미친듯이 물가는 튀는데 도람푸의 일관성없는 정책으로 안한 심리축소로 끈밀어올리기 현상이 발생해 경기침체가 이어질것 같습니다.
그러면 물가가 내려올건가 경기가 회복될건가의 싸움이 될건데 재정정책으로 무슨무슨 일이라도 해서 안정시키면 도람푸는 신이 되고 말아먹으면 병신이 되겠죠.
아마 후자일겁니다.
Ashen One
+ 25/08/07 19:13
수정 아이콘
오히려 트럼프는 미국 부채에 조금도 관심없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BBB법안에서 확실해졌어요.
부채는 미래의 미국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듯 하죠.
Eternity
+ 25/08/07 19:53
수정 아이콘
그럼 트럼프의 진짜 관심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요. 저는 도저히 그 속내를 모르겠습니다.
망고베리
+ 25/08/07 19:43
수정 아이콘
아직도 트럼프가 미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세요?
그럼 왜 동맹들 줘 패고 다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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