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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07 00:35:10
Name 無欲則剛
Subject [일반] 강속구 vs 변화구 (上) (수정됨)
일본의 스포츠 토크쇼 정크스포츠의 대결시리즈, 이번엔 강속구 투수 대 변화구 투수입니다. 분량이 많아서 두번에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사회자: 또 대결시리즈입니다. 오늘은 시속 150킬로가 넘는 강속구로 정면승부를 거는 강속구투수 vs 구속으로는 답이 안 나오니 요렇게 조렇게 공을 돌리는 변화구투수입니다. 어느쪽이 더 대단한지 한번 가려보려고 합니다.
변화구투수진: ???
사회자: 멤버 소개합니다. 먼저 강속구측 3분 다 메이저리그 경험자들입니다.
39세에 최구구속 159 기록, 일미통산 112승 139세이브 사이토 타카시
최고구속 151, 일미통산 125승 사와무라상 수상, 가와카미 겐신
최고구속 158, 계투로 일미통산 906회 등판 이가라시 료타
그리고 변화구투수측입니다.
트레이드마크인 스크류볼로 50세까지 현역 통산 219승 야마모토 마사
100킬로대의 직구와 90이 안되는 커브로 176승 달성, 미스유니버스입상자 출신 사모님으로부터 당신 공은 나라도 받을수있겠다라는 말을 들은 호시노 노부유키
다채로운 변화구로 선발 계투 마무리까지 소화 104승 달성 나니와(오사카의 별칭)의 훈남투수 노미 아츠시
어떻습니까? 역시 투수는 공이 빨라야 되나요?
사이토: 그렇죠. 역시 구속이 있어야, 145이하로는 메이저에서는 어렵다고 봐야죠.
이가라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노런 라이언이 이런 말을 했죠. 90마일 이하의 직구는 직구가 아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가와카미: 야구교실 가보세요. 어린이들이 변화구 배우고싶어요라는 말을 하나. 변화구는 역시 꼼수라고 해야 하나….
사회자: 변화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호시노: 일단 먼저 강속구쪽을 앞줄에 앉히고 우리가 뒷줄에 있는거 이거 뭔가 의도가 있는거 아닙니까?
야마모토: (호시노한테)나이는 우리가 더 많잖아. 새파랗게 젊은 놈들이 앞에 앉아서는.
사회자: 그건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배치가 된거뿐입니다.
야마모토: 타자한테 최고는 뭐죠?(사회자: 홈런), 그럼 투수한테 최고는?(사회자: 삼진?) 그렇죠. 삼진이란 말이죠. 불같은 강속구 어쩌고 하는데, 통산 탈삼진숫자 비교하면 우리쪽이 훨씬 더 많거든요?
호시노: 옳소!

통산 탈삼진:
야마모토: 2310
호시노: 2041
노미: 1517
사이토: 1731
가와카미: 1545
이가라시: 992

야마모토: 이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건, 앞줄에 세명, 구속만 믿고 머리를 쓸줄 모른다는거죠.
노미: 이가라시군은 1000개도 안되네? 그러고도 용케 티비에서 이러쿵저러쿵 평론을 했네…..
이가라시: 다 선발이고 나만 계투잖아. 적을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많이 약하네……
가와카미: 이거 이상한데, 호시노상이 2000이 넘는다구요? 맞나요?
호시나: 얌마, 나만 2배로 적었을리는 없잖아!

사회자: 강속구투수들은 어제 재능에 눈을 뜬건지?
가와카미: 고2때 투수 시작하고 고3때 고시엔 나갔거든요. 그때 구속은 135정도였어요. 그땐 고시엔 끝나고 딱히 할일도 없어서 그냥 놀았죠. 그러다가 3달뒤에 전국체전을 나갔는데 그냥 10킬로나 늘었다라구요, 쉬고나니까. 그걸로 메이지대학 입학하고 드래프트 1위로 프로입단했습니다.
사이토: 저는 대학3학년에 와서 투수로 전향했습니다.
사회자: ???!!!!
사이토: 전향했을때 아마 130정도였을겁니다. 1년에 140후반대가 나오고 2년차에 드래프트 1위로 계약금 1억 받고 프로에 들어왔죠. 그뒤로도 쭈욱쭈욱 늘었구요. 뭐 재능이라고 봐야죠?
사회자: 이걸 그냥 확!
이가라시: 전 중학교때만해도 7번 1루수에 못 치고 못 뛰고 못 잡는 쓰레기선수였는데 고등학교 올라오고 투수 전향하니 구속이 130초반이였다가 2학년에 140 넘어가고 프로들어오니 그냥 1년에 5킬로씩 오르더군요. 재능이죠.
야마모토: 보니까 어릴때는 그냥 야구를 못하는 친구들이네. 센스가 없고 그냥 힘만 믿고 빠른 공 던진줄밖에 모르는. 우린 초등학교때부터 에이스였다고.

사회자: 자, 그럼 변화구투수쪽은 언제 강속구를 포기했나요?
호시노: 전 북해도 출신이라 야구 수준이 좀 딸릴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삼진도 잘 잡고 해서 나름 135정도 될줄 알았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스피드건이란것도 없어서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 측정해봤더니 128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이가라시: 저 은퇴하고 5년도 더 됐는데 지금 당장 던져도 그 정도는 나옵니다.
야마모토: 저도 같은 학년이라 스피드건같은건 없었죠. 프로입단하고 2군때 나고야구장에서 가끔 경기하는데 거기에 표시가 되거든요. 제아무리 힘껏 던져도 136이 한계인거에요. 그래서 결심했죠. 제구력 무브먼트로 승부볼수밖에 없구나.
노미: 저 사실 최고구속 150 찍어본적 있습니다.
이가라시: (가와카미한테)형님하고 별 차이가 안 나네요?
가와카미: 떽!!
이가라시: 아니 아까부터 이쪽에 당당하게 앉아게시길래 이 형님이 여기 앉아있을 구속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와카미: 너 왜 그래? 같은 편끼리! 그렇잖아도 (켕기는데가 있어서) 바늘방석이구만.
노미: 제가 150이 나온건 부상후 쉬다가 최상의 상태에서 나온거라 상시로는 안됩니다. 근데 두 선배님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어쨌든 저는 150의 영역을 경험해본 사람이다 이거죠.
호시노: 얘 봐라, 저쪽으로 넘어갈라 그런다?
야마모토: 우린 안돼. 내비둬. 성적으로 이겼으면 그만이야.

사회자: 변화구때문에 겪은 시련
호시노: 저 사실 이치로선수하고 같이 매리너즈의 캠프에 참가한적 있습니다. 그 쪽 공이 미끄럽잖아요. 커브가 회전이 안 먹히는겁니다. 어쩔수없이 직구를 던지는데 그냥 줄창 얻어맞고 돌아왔죠. 저도 사실 스카우트는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한 일미대항전에서는 저 본즈도 잡고 그랬거든요.
야마모토: 그때 상대 코치한테 똑바로 안 던지냐고 혼났잖아?
호시노: ……… 그쪽한테는 제 구속이 장난하는거로 보였나봐요.
야마모토: 저도 88년도에 미국에 가서 다저스 4군에서 뛴적이 있습니다. 그 때 성적도 좋았고, 후에 알았는데 2팀에서 드래곤즈(소속구단)에 문의가 왔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드래곤즈가 우승경쟁을 하고 있었고 감독이 호시노(센이치)감독이라 제가 알았다한들 선택권을 없었겠죠.
사회자: 가와카미상, 야마모토상이라면 메이저에서 통했을거 같은가요?
가와카미: 변화구밖에 없으시잖아요. 메이저에서는 역시 직구가 빠르지않으면 변화구도 안 먹힙니다.
사회자: 이가라시상은 미국에 가서 스타일을 바꿨다고?
이가라시: 그렇죠. 그 쪽은 공이 빠른 투수가 흔해빠졌으니 저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너클커브를 습득했는데 결국 일본으로 돌아와서 빛을 발했습니다.
노미: 결국 변화구쪽에 의지했다 그말이네.
이가라시: 아까 말 못들었어? 빠른 직구가 있기때문에 먹힌다고! 강속구를 던졌을때 환호성 자체가 달라요. 그게 힘이 되는거고. 변화구는 솔직히 봐도 뭔지 모르잖아.
야마모토: 이가라시군의 투구폼으로는 물리적으로 공이 휠수가 없어. 커터다 투심이다 가르쳐봐야 안돼.
사회자: 노미상은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속상한적이 있다고?
노미: 네, 어린이들은 솔직하잖아요. 변화구가 뭐가 대단한지도 모르고 애초에 관심도 없어요. 역시 빠른 공. 이게 절대적인 매력인거죠. 타자와의 수싸움 이런거 얘기해봐야 속으로 쪼잔하게시리라고 밖에 생각 안할겁니다.
가와카미: 야구교실에서 변화구 중심으로 배워주진 않죠. 변화구투수들이 자주 하는 말이 투수는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제구가 어쩌고. 그런 분들한테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럼 당신은 어릴때 야구 처음 시작할때 컨트롤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아니잖아 빠른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안되니까 변화구쪽으로 도망간거지.
사회자: 사이토상은 구속때문에 억울한적도 있었다고.
사이토: 전 150이상 던지다가 가끔 140중반대를 던지면 사람들이 쟤 오늘 살살 하네, 빠져가지고 이런단 말이에요. 아니 140중반이라고해도 호시노상보다 십수킬로 더 빠르거든요?

(서로가 느끼는 상대타입의 성격)
야마모토: 빠른 공 던지는거 솔직히 멋있죠. 멋있는데 강속구 투수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나르시스트들이 많아요. 자신의 모습에 취해서는. 여기 겐신하고 저 같은 팀이였는데 얘가 그런 타입이죠. 벤치뒤에 있는 스윙연습실에서 세레모니 연습을 했었어요.
가와카미: 알고 계셨나요?!
사회자: 이건 나르시스트 맞네.
가와카미: 이건 사실 강속구투수이니까 할수 있는겁니다. 과격한 세레모니라는건 한 경기에 해봐야 한두번이에요. 직구든 변화구든 빠르기때문에 할수 있는거죠. 슬로커브가지고 삼진 잡아도 세레모니를 할 엄두도 안 나잖아요?
사회자: 어떤식으로 하십니까? 세레모니
가와카미: 예를 들면 자타자를 아웃코스 커터로 잡았다 그러면 팔이 밑으로 떨어질거 아닙니까. 거기서 다리가 올라오면서 퍼올리면서 승룡권 뽞!!! 하는거죠. 또 우타자한테 아웃코스 직구 딱 던지면 손이 튕겨오르잖아요. 그걸 주먹을 쥐면서 옆구리 촥 끌어다 붙이는거죠.
이가라시: 그렇지. 흐름이 좋아. 이게 반동이 있으니까 세레모니가 되는거죠.
가와카미: 뒷줄에 앉아계신 분들을 알수가 없어.
이가리시: 반동 자체가 없으니까.

사회자: 여기서 여러분들한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타니선수와 대전한다면 어떻게 막을건가. 먼저 강속구 대표로 이가라시상, 상황은 2사만루 타자 오타니입니다.
야마모토: 볼거 있어? 볼넷이지뭐.
이가라시: ……저 오타니선수 엄청 잘 압니다. 일단 투수와 타자가 대전한다 그러면 역량의 관계가 있을거잖아요. 오타니선수와 저 그러면 당연히 오타니선수가 위고 제가 밑이겠죠. 밑에 있는 투수가 위에 있는 타자를 상대할때 어떻게 볼배합을 하냐? 당연히 정통으로 스트라이크를 안 던지죠. 빠른 공을 던질거면 인코스 높은 공을 던져서 헛스윙이나 뜬 공을 노린단 말이죠. 그걸 오타니선수는 잘 알고있을거구요. 또 하나의 선택지는 낮은 변화구죠. 이건 확실하게 못 던지면 또 퍼올린말이야. 그렇다고 낮은 볼은 또 기가 막히게 거르고. 실력이 위니까. 그럼 어떡해? 그럴바엔 센타로 직구 던지는거죠. 그렇게 정면승부를 걸어서 어떻게 되겠어요? 홈런을 맞겠죠
일동: 크크크크
가와키미: 뭐 어때, 그것 또한 좋은 추억이잖아
이가라시: 그렇죠. 앞만 보고 외길인생 걸어온 우리한테는 그것 또한 로망이다 이거죠.
사회자: 자 그럼 이번에는 변화구투수쪽 대표로 호시노상
호시노: 저는 뭐 초구는 무조건 커브죠. 오타니선수는 미국에서 빠른 공만 상대하니까 제 90짜리 커브를 참을수가 없어요. 그렇게 스타라이크 잡고 그 다음도 또 커브, 그렇게 서너개 커브 던져놓고 마지막에 인하이로 직구! 제가 본즈를 그렇게 잡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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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시
25/08/0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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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네요 매워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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