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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01 03:23:04
Name 네?!
Subject [일반] [케데헌] 늦게 써보는 혼문 이야기
케데헌을 화면으로 제대로 본건 얼마 전입니다

나름 엄근진한 가장인 아빠로서 서브컬처에 집중하는 모습은
컨셉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애들이 회차재생할 때 귀만 열어놓고 살짝 집중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혼문은 무슨 문인가 추측했었습니다
다른 세계랑 연결하는 문인가? 문을 완성하나 생각했었는데

화면을 보니 문양이더군요

스스로 납득할만한 설명을 구성해보니
악귀의 세계는 이 세상과 중첩되어 있는 이면의 세계이고
이 세계를 넘나드는 수단은 찢어내는 형상인 악귀의 문양이고
혼문은 악귀의 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는 봉인같은 역할이라는 것이죠

봉인이라는 점에 입각해서 생각해보면
봉인은 가둘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의 인장을 찍는 것입니다

그런데 혼문은 인장이 아니고 폐곡선이 늘어선 형태입니다

여기에서 케데헌을 관통하는 주제를 생각해보면
신뢰, 존중, 자아찾기 정도를 꼽을 수 있을겁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할 때 혼문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고
헌터의 이름으로 봉인하는게 아니라 혼문을 완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의 힘으로 서로를 믿게 하는게 헌터의 역할이라는거죠

그래서 골든은 컨셉에 맞는 노래고 태이크다운은 무언가 맞지 않는 노래가 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팬을 만드는게 끝이 아니라 팬들이 서로를 믿도록 해야 하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모아서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귀마의 세계와 분리된다는 설정이라는 점을 폐곡선 형태의 인장과 연결시키면
혼문은 일종의 지문과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로를 믿는 사람들이 세상에 지장을 찍어서 우리는 서로를 믿는다는 표시를 해서 서로를 배척하지 않는 것이 혼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황금 혼문과 무지개 혼문이 무엇이냐는 지점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황금 혼문은 황금률, 변하지 않는 기준에 의한 신뢰 또는 절대주의적 윤리관에 의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악귀혼혈같이 부득이하게 타자화되는 대상이 발생하지만
무지개혼문은 PC적인 윤리관에 의한 신뢰와 포용을 상징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황금혼문일때는 배제될 대상이 무지개혼문에서는 함께 신뢰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게 정리해보면 혼문은 "다 모여봐 우리 서로 믿을 수 있게 지장 찍어 헌트리스 믿고 지장 찍으라고" 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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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01 03:27
수정 아이콘
황금혼문과 무지개 혼문 공감가네요.
십자포화
25/08/01 04:56
수정 아이콘
헉 지장 잘못 찍으면
덴드로븀
25/08/01 09:44
수정 아이콘
요 썰고
저 썰고
구치리
25/08/01 07:51
수정 아이콘
황금 / 무지개혼문에 대한 대비 의미가 너무 좋네요. 한수 배우고 갑니다.
스핔스핔
25/08/01 08:31
수정 아이콘
오오오
*alchemist*
25/08/01 09:09
수정 아이콘
지장 날인을 했는데 그게 연대보증이었다면...?;;;;
카미트리아
25/08/01 09:47
수정 아이콘
그게 사자보이즈 입니다
그림자명사수
25/08/01 10:34
수정 아이콘
오빠들 절대 지켜
TempestKim
25/08/01 09:12
수정 아이콘
아 이거 AT필드네요(아님)
눈의늑대
25/08/01 09: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이거 블록체인이네요(아님)
25/08/01 10:22
수정 아이콘
본글에는 적지 못했지만 제작진의 나이를 생각하면

엄마대신 영혼걸고 찍는거 아닌가 라는 막돼먹은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크로플
25/08/01 13:51
수정 아이콘
주제의식에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특히 시의적절하기도 하고)
what is sounds like 가 인기가 적은게 아쉬워요 어쩔 수 없지만
VictoryFood
25/08/01 13:56
수정 아이콘
무지개혼문이 황금혼문보다는 약하고 일반혼문보다는 강한 혼문이 아니라 또다른 혼문이라면 2,3편에서 새로운 전개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헌트릭스 말고도 세상을 지키는 박수무당의 후예인 보이그룹이 있었는데
해당 그룹 멤버가 루미의 문양을 보고 헌트릭스를 악령이라고 오해하고
셀린에게 확인 후 루미가 타락한 것이라 확신하고 두 그룹이 싸우게 됨

그 싸움으로 혼문이 흔들리고 그 틈을 타 귀마가 다시 침공하는데
셀린이 자신의 판단착오를 되돌리려고 귀마와 동귀어진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셀린만 죽음

오해를 풀게된 보이그룹과 헌트릭스는 귀마와 함께 싸우지만
셀린을 흡수한 귀마는 더욱더 강해져 헌트릭스, 보이그룹도 이길 수 없게 되는데

무지개혼문을 통해 세상과 함께할 수 있게된 사자보이스를 비롯한 악령등이 귀마에 반대함으로써
헌트릭스+보이그룹+사자보이스가 함께 싸워서 귀마를 완전히 물리치고 세상이 조화로와짐
ArcanumToss
25/08/01 14:51
수정 아이콘
저도 케데팝을 보고 나서 세 녀석의 AI에게 '혼문'이 뭔지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셋 다 '혼 + gate'의 합성어이고 gate는 일종의 '차원을 오가는 문'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원작자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직접 들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짐작만 할 수 있는 거라서 그런 설명도 가능하긴 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저는 다른 뜻으로 보였습니다.
'문'은 '문양'을 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케데팝에 시각적으로 보여준 모양은 '등고선', '지문'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 + gate'가 아니라 '혼 + 문양'인 것 같다고 말했더니 AI들이 '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킄크크
역시 AI들은 줏대들이 없습니다. 흐흐
그리고 제가 '혼 + 문양'은 '케이팝 퇴마사'들의 원형이 '무당'인 것을 상기해 보면, 무당들이 써 주는 '부적'일 것 같다, 그리고 '부적'의 문양은 대체로 꼬불꼬불한데 이게 혼문의 문양이 지문처럼 꼬불꼬불한 이유일 것 같다고 말했더니 AI들이 또 '오~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맞장구를 쳐주더군요.
여튼 저는 '혼문'은 '혼 + 문양'이고 이 문양은 [한 목소리의 파동]으로 만드는 [부적]을 온세상에 붙이는 것이라고 봅니다~
25/08/01 15:08
수정 아이콘
무속 전통을 생각하면 누군가로부터 힘을 빌려와 사용하는 존재이고
보통 높은 신격이나 장군들의 이름을 빌리면서 그 이름 값으로 잡귀를 쫓아내는데
케데헌은 힘을 빌려오기는 하는데 보통 사람들의 힘을 가져오는거고
그 형태가 누구에게나 있는 지문 형태로 발현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끼손가락 꼬리걸고 엄지 맞대는 식으로요

그래서 혼문을 영문으로 옮기면
soul fingerprint 또는 soulprint 라고 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ArcanumToss
25/08/01 15:1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무속의 '무당 = 케이팝 퇴마사'이기 때문에 'soul-fingerprint'든 'soul-print'든 어떤 표현이든 간에 어쨌든 개념 면에서는 '부적' 개념인 것 같다는 말이었어요.
여튼, 한국인 입장에서는 '문'이 '문양'을 뜻한다는 것을 떠올리는 게 자연스럽죠. ^^
AI들은 한국을 글자로 학습한 녀석들이라, gate라고 생각하는 방구석 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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