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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06 18:10:56
Name 카페알파
Subject [일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상(긴 글 주의!) (수정됨)
안녕하세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가 공개된 지 2주가 지났고, 전세계적인 열풍이 불었고, 많은 분들이 보셨으며, 저 자신도 이미 감상문 비슷한 것(?)을 올린 상황에서 웬 또 감상문이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실은 너무 재밌어서 몇 번 더 봤고, 관련 유튜브 영상이나 글도 보고 했는데, 보면 볼 수록 새로운 것이 더 보이더군요. 그래서 지금이라면 막 보고나서 따끈따끈할 때(?) 쓴 것 보다는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해서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이 정도까지 흥행한 것은 케이팝이나 한류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이 쪽에 관심이 있던 외국분들이 호기심에서 더 봤을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그보다는 이 애니를 통해 케이팝이나 한류를 더 알게 된 쪽이 더 많을 것 같고, 결국은 영화/애니가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이렇게 흥행했다고 봅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비슷한 곡이나 분위기만 낼 수 있다면 그게 케이팝이든, 제이팝이든, 시팝이든, 그냥 팝송이라도 흥행 정도는 많이 다르진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즈음의 케이팝 및 한국 문화라 이런 쪽에서의 이점은 분명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케이팝? 요새 좀 인기 있다던데? 한 번 볼까?' 라는 수요를 만들기 적합하다는 거죠.)


1. 캐릭터

다들 공감하시는 부분이지만, 일단 캐릭터가 잘 뽑혔습니다. 헌트릭스 3인방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 보이즈들도 하나같이 개성 있고 디자인이 잘 되었죠. 다만, 이러다보니까 부작용(?) 같은 것이 생겼는데, 캐릭들이 잘 뽑히다보니 주인공격인 캐릭터들 말고 다른 캐릭터들의 서사가 궁금해졌다는 거죠. 다른 캐릭들을 디자인도 적당히 하고 해서 적당히 뭉개고 갔으면 그렇게까지 서사가 궁금하진 않았을 법도 한데, 문제는 어쨌든 이거 아이돌물이라 적어도 아이돌로 나오는 캐릭들을 적당히 만들 수도 없다는 모순이 생겨 버린겁니다. 여타 캐릭들을 잘 만들어서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상황이 얼른 생각하면 모순이라고 보긴 어렵고,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일 수도 있지만, 시간과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모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보니까 디즈니 애니가 러닝타임이 보통 100분 안쪽이라던데, 그 기준으로 치면 이 작품 역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러닝타임을 다 채운 거고, 다른 이야기에 시간을 더 할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수도 있죠.


2. 표정

언급들이 잘 안되는 사실인데, 제가 시대에 뒤떨어진건지, 너무 자연스러워서 언급이 안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 애니메이션 표정 묘사에 진짜 감탄했습니다. 표정들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요. 물론 개그신에서의 만화적 과장도 있지만, 그건 정말 필요할 때 필요한 표정을 쓴 거고,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표정도 진짜 자연스럽습니다. 루미와 진우의 밀회 신에서의 표정들도 당사자들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한 표정이 일품이고, 특히 마지막에 'Free' 를 부르고 나서 헤어질 때 진우가 루미를 불러세우고, 뭔가 다른 말을 하려고 하다가 그냥 'I... I can't wait to see you on that stage tomorrow' 할 때 짓는 루미의 표정도 아주 적절하고 그럴 듯합니다.

지하철에서 악귀와 싸운 후 미라와 조이가 먼저 걸어나갈 때 시선을 슬쩍슬쩍 돌리면서 연기하는(?) 부분도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듯 했습니다.

시상식에서 'Golden' 울 부를 때 루미 혼자 걸어나오면서 'You know together we're glowing!' 부르는 장면에서 뒤의 'glowing' 을 부를 때 음이 올라 가는데, 이때 눈이 살짝 커진다고 해야되나? 하여튼 좀 그런 표정이 나오거든요. 이 부분도 표정이 상당히 섬세하게 연출되었다고 느꼈습니다.(솔직히 '표정도 캡쳐해서 쓰나?' 하는 생각을 좀 했음)

루미의 문양을 들킨 후에 미라와 조이가 루미를 보는 표정도 정말 실제 사람이 표정을 짓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망설이면서 루미에게 무기를 겨누는 장면, 루미가 뛰쳐나간 후에 '어떻게 해야 하나. 루미를 적으로 돌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듯한 표정을 하면서 무기를 내리는 것도 정말 적절한 표정이었구요.(그 와중에 조이는 신칼을 하나씩만 꺼내는, '망설인다' 는 디테일을 보여줬죠. 보통 조이는 싸울 때 신칼을 한 손에 3개씩 쥐는데요.)

애니 마지막 부분의 사자 보이즈의 'Your Idol' 공연 때도 관객의 표정을 보면 환호는 하는데, 뭔가 상태들이 좀 이상하다는 게 느껴지게 만들어졌고요. 특히 조이가 무표정하게 보고 있다가 뭔가에 홀려 가는 듯 슬그머니 미소를 지을 때는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자잘한 표정묘사들이 참 잘 되었고, 제가 전에 '애니메이션 캐릭이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을 때......'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거기 포함시켜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3. 스토리

스토리에 대해선 단순하고 뻔하다고 평가가 다소 낮게 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가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무리없이 잘 굴러가게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하며 이 또한 지금의 흥행에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거운 스토리와 가벼운 스토리의 균형이 잘 맞고 있고, 어느 한 이야기가 너무 강조되어서 다른 쪽 이야기가 위축되거나 하지 않는다고 보여요. 물론 이 영화의 흥행에는 OST, 그리고 거기에 잘 맞춰진 댄스신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스토리 쪽이 이상했다면 이 정도의 흥행은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K-로맨스도 적절히, 적당한 타이밍에 적당한 분량도 잘 들어갔다고 보여지고, 이러한 연출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리고 혹은 한류 드라마를 많이 본 외국분들에게는 익숙할 지 모르지만, 그 외의 외국분들은 이런 것도 신선하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K-로맨스 구성도 클리세적으로 잘 구성되었죠. 우연한 사고(?)에 의한 만남, 초반의 티격태격, 그리고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면서 서서히 커져가는 연정...... 이런 것들이 과하지 않게, 그렇지만, 교과서적인 연출로 딱 맞게 들어갔죠. 그리고 퇴마하면서/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연애를 하는 것으로 K-드라마, 그러니까 한류의 원칙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에서 / ○○ 하면서 연애함.(...))

다만, 미처 생각을 못 한 건지, 러닝 타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는지, 의도적으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몇몇 부분은 '?' 를 띄우게 하는 부분도 있고, 설명이 좀 불친절한 부분도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루미의 옷이 찢어졌을 때 진우가 돌연히 팔에 천을 감아 감춰준 것도 '왜 저랬지?' 하는 느낌도 들거든요. '같은 문양을 가지고 같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서 전우애 때문에 그랬나?' 싶기는 한데, 그래도 좀 아리송한 행동이긴 한 것 같습니다. 뭐, 루미의 호감을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연출인 것 같기는 하지만요.

또 진우가 조선 시대 때 회상에서 동생과 어머니가 궁중에서 호사스럽게 지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거는 진우가 그냥 루미한테 한 '거짓말' 이고, 실제는 본인만 들어가고 가족들은 못 들어간 것 같습니다. 뒤에 동생과 어머니가 쫓겨나는 회상이 나오는데, 이게 진실이었던 거죠. 좀 헷갈리게 연출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저만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요. 흥미로운 건, 이렇게 쫓겨날 때 여동생이 '오빠! 오빠!' 하면서 애타게 부르는데, 상당수 나라의 더빙에서 그냥 '오빠! 오빠!' 라는 더빙이 그대로 나오더군요. 마치 '후배' 나 '가자! 가자! 가자!' 가 그대로 나온 것처럼요.

루미가 '문양'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귀마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가...... 라는 데는 '루미의 어머니의 헌터로서의 힘이 귀마의 목소리를 막았다' 라는 편리하고, 어찌 보면 클리세적인 설명이 있을 법도 한데, 언급이 없더군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건지, 설명할 필요를 못 느끼고 그냥 넘어간 건지, 너무 뻔해서 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샐린의 태도는 좀 뜻밖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애니라면 그 부분에서 '너의 그 문양까지 포함해서 널 사랑한다' 고 하고, 이로 인해 루미가 용기를 얻어서 문양에 관한 것을 극복하는 것이 클리세일 거고, 그렇게 해야 다음 스토리 전개가 더 자연스럽고 공감도 얻을 건데, 샐린은 루미의 문양 부분은 끝까지 부정하거든요. 사실 클리세를 많이 따라간 이 작품에서 거의 유일하게 클리세를 틀어버린 장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신의 단점에 대한 극복은 자기 자신이 해야 하는 거고, 남에게 의존해서는 안된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결이 조금은 다르다고 볼 수도 있는데, 남에게 자신의 문제를 맡기고 해결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Your Idol' 과 비슷하기도 하죠. '내가 네 문제를 해결해 준다' 는 거니까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루미가 샐린에게 자기를 죽여달라고 했던 것도 남의 힘을 빌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거고...... 많이들 이야기 되는 게 루미가 마음이 왜 바뀌었는지, 언제 바뀌었는지 설명이 없다고 하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If this is the Honmoon I'm supposed to protect, I'm glad to see it destroyed' 라고 했을 때 마음이 바뀐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바뀌었는지는 설명이 정확히 안 돼 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일반적으로라면 앞서 이야기한 대로 샐린이 그 계기가 되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샐린이 그러지 않음으로서 이 부분이 뭔가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4. 음악/OST

음악은 더 이야기할 것도 없네요. 대부분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위에 적은 캐릭터도 좋고, 스토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렇게 흥행하고 성공한 데는 음악의 지분이 최소한 70% 는 넘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이라는 걸 다시금 일깨워 주는 곡들인 것 같습니다. 음악 자체도 좋은데, 거기다 중독성까지 엄청나요.

그리고 나무위키 등 다른 곳에서 보면 이것도 약간의 분석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Golden', 'Your Idol', 'What it sounds like' 에는 서로 주고받는 내용이 있다는 거죠. 'Golden' 의 경우 마침에 어려움을 이기고 반짝이기만 한다는 내용인데, 실질적으로는 아무리 위로 올라도 각자의 어둠은 그대로라 애니 캐릭터들이 처한 현실에 안 맞는다는 거고, 실제로 애니 내에서 'Golden' 이 완창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Your Idol' 은 그런 'Golden' 을 비웃죠. 'More than power more than gold' 라는 가사까지 넣어서요. 그리고 '나에게 오면 모두 해결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What it sounds like' 는 'I broke into a million pieces and I can't go back. But now I'm seeing all the beauty in the broken glass' 라고 함으로써 또 그걸 부정하죠. 그리고 이것이 이 작품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몇몇 외국 유튜버나 혹은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에서 이 부분이 무척 감동스러웠다거나, 자기가 지금 힘든 상황인데 위로가 됐다는 말들이 있기도 하더군요.

제 억지 해석이기는 한데, 'What it sounds like'를 제외한 'How it's done' 이랑 'Golden' 은 고음이 높아서 여자 가수라고 하더라도 소화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죠. 중간에 조이가 "We can't  win this without your voice(네 목소리가 없으면 이거 못 해내 - 자막)" 라고 한 말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What it sounds like' 는 괴물같은 고음(...)을 내야 하는 부분도 없고, 3명의 합창 부분도 제일 많아, 서로 독불장군처럼 따로 가는 게 아니라 세 명이 서로 보듬고, 함께하는 것을 더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곡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몇몇 분들이 이야기하신 대로 'Golden' 공연의 무대의상도 다분히 상징적인 바가 있고 의도된 연출이라고 봅니다.. 'Golden' 의 첫 무대에서는 셋 다 안과 밖의 옷의 색깔이 다릅니다. 이것은 셋 다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의미하죠. 시상식에서의 의상은 미라와 조이의 의상은 안팎의 색깔이 같은데, 루미만 다르죠. 이건 미라와 조이는 이전의 파자마 파티 때 본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을 다 이야기해서 숨길 게 없는 반면 루미는 아직 숨기는 게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미라와 조이의 의복 색깔이 안팎이 같아졌긴 한데, 색이 짙다는 건 뭔가 의혹이 있다는 말일 거구요. 그리고 마침내 모두 이해하고 화해를 하는 'What it sounds like' 에서 셋 모두의 의복 색깔이 흰색으로 바뀝니다. 이런 건 참 절묘한 연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면에선 헌트릭스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사자 보이스의 'Your Idol'..... 이건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보통이라면 앞의 'Soda pop' 은 힘을 줘서 연출해도 어쨌든 빌런이니까 굳이 두번째 곡까지 제대로 된 걸 줄 생각까진 안 하고, 대충 곡을 주거나 아니면 그냥 사람들 끌어모으기만 하고 바로 혼을 삼키려 하는 연출로 들어갈 건데, 헌트릭스 못지 않은 안무와 곡을 준 게 작품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되어 버렸죠. 이걸로 완성도가 그냥 팍! 올라가버렸습니다. 이거 아니었으면 화제성이 지금보다는 적었을 거 같네요.


5.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일단 귀마? 저승사자들이 혼을 가져갈 때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 건지 제대로 안 나와 있는 게 좀 아쉽더군요. 뉴스에 '실종 사건'으로 나온 걸 보면, 그리고 지하철 장면이나 학생이 음료수 캔을 사려고 할 때 장면을 보면 몸까지 그대로 가져가는 것 같기는 한데, 또 어떤 장면을 보면 아닌 것도 같고...... 막상 귀마가 혼을 먹는 장면을 보면 몸이 가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그냥 혼만 가져가고, 몸은 혼수상태로 남아있게 처리하는 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혼수상태가 지속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고요. 이렇게 하면 마지막에 귀마가 처치되었을 때 혼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가 깨어난다는 해피엔딩을 추가로 넣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진우가 죽은 장면에서 가슴에 파랗게 빛나는 장면을 조금 더 일찍, 예를 들어 귀마의 힘을 막고 있을 때 미리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보면서 '아, 저 노래를 들으면서 진우의 혼이 구원받았었구나. 이제 그 혼(의 힘)을 루미에게 주는 거구나' 할텐데, 혼을 준다고 하면서 갑자기 파란 게 나오니까 '???' 하게 되거든요.


6. 기타 및 개인적인 의견

알려진 대로 이 애니가 현대의 한국을 잘 고증한 건 맞는데, 목욕탕에서의 고증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목욕탕에서 그렇게 아래에 뭘 두르지는 않죠.(하지만 고증 그대로 해버렸다면 19금 애니가 됐을......(...))

초반에 스카이 다이빙으로, 그것도 낙하산도 없이(!), 공연장에 들어가는데(떨어지는데), 아무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저기 온다!" 라고 하는 걸 보면 얘네들, 종종 그렇게 공연장에 들어갔나 봅니다?

진우가 훔쳐간 '보약'을 공연 중에 그렇게 쉽게 마시는 걸 보고 뭔가 약이 이상하다는 눈치를 챘어야......(...)

음, 그리고 진우가 루미에게 본인 이야기를 해 줄 때 상투 튼 장면이 나오는데, 그래서 여동생을 딸로, 어머니를 부인으로 착각하게 하는데, 이 부분은 고증 오류......까지는 아닌데(여러 사정으로 혼례를 치르지 않아도 상투를 트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네요.), 좀 더 신경을 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출이나 액션신들이 대부분 좋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멋있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둘 있는데, 하나는, 애니 초반에 초대 아이돌/무당들이 춤추는 신입니다. 마치 긴소매를 쓰면서 춤을 추는 것 같은 연출이 일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활을 쓰는 것도 멋있었는데, 신칼이 투척 용도로도 쓸 수 있으니 보다 기능이 많기는 한데, 조이가 신칼 대신 활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다만 쓰는 무기가 초대 아이돌/무당들과 겹치지 않게 하려고 한 것 같긴 하네요.) 또 하나는 시상식 콘서트 장면에서 루미의 공중그네 신입니다. 이거 정말 마음에 드는 장면이고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연출되는 걸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 아이돌이 콘서트장에서 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커서 안 되겠죠? 뮤직 비디오 같은 데서야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요.

많은 분들이 후속작을 바라시지만,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아, 물론 저도 나오면 좋기는 한데...... 실질적으로 여러 난관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프리퀄 식으로 루미의 엄마와 아빠 이야기를 다룰 수도 있긴 한데(저도 궁금하기도 하고), 왠지 둘이 정식으로 결혼했을 것 같지는 않고,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이러면 애니 내용이 아이들이 보기 좀 뭣한 내용이 되어 버릴 공산이 크죠. 그리고, 다른 적과 싸운다고 하더라도 이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에서 보여줄 건 대부분 보여줬기 때문에 식상해질 가능성도 크고요. 시리즈로 나온다면 어쨌든 다음 편에서 작품의 방향성이 정해질 가능성이 큰데, 같은 정도, 혹은 그보다 조금 못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 난이도가 급상승할 것 같습니다. 물론 '○○팝(혹은 다른 음악 쟝르) 데몬 헌터스' 라고 할 수도 있고, 이렇게 하는 게 성공률이 좀더 높을 수도 있긴 한데, 이러면 주인공들이 다 바뀌어야 할 거고,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팬들이 바라는 방향성은 아닐 거라서요. 뭐,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 게 감독님이나 제작사의 역량이긴 한데, 좀 회의적이긴 하네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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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06 18:24
수정 아이콘
클레버한 부분이 많았죠. 제가 영어판으로 봐서 그런지 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미국인 것 같은 묘한 착시감(사실상 디즈니), 문양은 사회 속의 소수자성을 암시하는 바도 있다고 봐서 그걸 순간 눈치채고 가려주는 신은 스윗의 결정판이죠. 탑 아이돌끼리 연애를 한다는 현실에선 금지된 카타르시스, 지루한 틈이 없는 템포 등등. 많은 자원이 들어간 게 확실해보이는데 괜히 제2, 제3 하면서 뻘작품 양산 안 됐으면 하는 걱정만 크크
밥과글
25/07/06 18:45
수정 아이콘
숏츠로만 접할 때는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러닝타임의 한계상 스토리가 너무 날림이더군요
실력이 없어서 그렇게 만든 건 아니고 1편 안에 배경 설정이랑 캐릭터, 한국 컨텐츠와 서사까지 다 넣어야 하니 작정하고 스토리는 희생시킨 것 같아요

일본 만화 보면 단편을 장편 시리즈로 만들 때 단편 줄거리는 스윽 없던 걸로 하고 리부트나 리메이크 느낌으로 후속편 내기 적합하게 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식으로 처음부터 서사를 만들어서 10화 이상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게 좋지 않나 상상만해봅니다

미라 조이 사자보이즈 서사 좀 더 넣고 귀마나 선배 데몬헌터스 존재감도 더 넣고 마치 이번 작품은 파일럿 이었다는 식으로 뻔뻔하게
25/07/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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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케데헌 글에서 전반적인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 없는게 이유가 있죠 크크
개별적인 씬 완성도가 높아서 저는 더 아쉽더라고요.
조금만 더 설득력있었으면 스토리도 중박은 쳤을것 같은..
카미트리아
25/07/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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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의 반응도 클리셰긴 합니다.
부모가 자식의 단점을 끝까지 포용하지 못하고 그 걸 배제하려고 하고
자식은 부모로 부터 독립하면서 본연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나아간다는 식으로요.

다만 각성 부분을 그냥 넘어갔는데,
스토리적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각성 장면의 뽕이 없다는 점에서도 아까운데...
그 부분을 넣을 위치가 애매하더군요.

Your idol 앞에 넣으면 Your idol이 사족이 되고
Your idol 과 what sounds like it 사이에 넣으면
맥이 끊겨버리는 꼴이 되겠더군요.
25/07/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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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생각에는 what it sounds like 도중에 각성하게 된 계기를 회상으로 삽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물론 쉽진 않죠
유동닉으로
25/07/06 19:39
수정 아이콘
스토리는 이동진 평론가의 의견을 빌리면 AI가 짠 스토리 같다는 데에 동의하는데,
그 옛날에 디워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클리쉐적인 시나리오를 이어 붙인 다음에 스토리가 엉망이 되도록 만들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든 이후로 왕도 스토리 라인도 설득력 있게 끌고 가는 것도 실력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동쪽의소나무
25/07/06 20:33
수정 아이콘
비어있는 부분이 많죠. 루미는 문양이 목까지 치고 올라와서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는데, 뒤이어 나오는 사자보이스는 온 몸이 문양이어도 노래 잘만 하고, 심지어 루미가 왜 목소리를 되찾게 되는지도 설명해 주지 않더라구요. 제가 놓친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래저래 쳐낸 부분이 많지 않았을까 싶고, 그 대신 속도감을 얻었으니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노래 뿐만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시퀀스가 전부 좋았습니다. 가족영화로는 200점 만점짜리였어요.
카페알파
25/07/06 20: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굳이 해석하자면, 문양이 문제가 아니라(근데 애니에선 문양이 문제인 것처럼 나오긴 했죠), 다른 사람들, 특히 동료들을 속이고 있고, 말 못하는 비밀로 인한 갈등이 극에 달해 목소리가 안 나왔다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진우'라는 상대를 만나 하소연함으로써 마음이 다소 풀려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걸로 이야기를 끌고 갈 수는 있었을 텐데, 이거 내용으로 넣는 게 난이도도 있고 시간도 좀 잡아 먹어서 그냥 슬쩍 넘어간 거 같습니다.

사실 비슷한 내용이 나오긴 하죠. 목소리를 잃었는데 진우와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돌아왔다는...... 그런데, 문양이 목 부위까지 퍼지면서 목소리가 안 나온 장면의 인상이 강해(목소리가 안 나오는 이유를 빠르고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시작적인 요소를 사용한 듯 합니다.) 이 쪽은 별로 기억에 안 남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모순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Primavera
25/07/06 21:02
수정 아이콘
저는 딱히 개연성에 불만없었는데...전개가 날림인지도 잘 모르겠고.
개연성 챙긴답시고 변명 주절주절 늘어놓는 듯한 느낌의 시퀀스들 굉장히 싫어해서 다 쳐내지 않았으면 중간에 껐을듯.
단초들이 영화 내에 제시되기 때문에 쉽게 유추 가능하구요.

근데 뮤지컬 영화들 대부분 이러지 않나요..? 
노래 자체가 급전개 요소라, 노래 전후의 감정선 비교하면 단 몇분 사이에 차이가 엄청난게 장르 특성인가 보다 하고 대충 넘겼는데.
가사와 멜로디, 기세(!)로 설득됐으면 그게 개연성임.
nm막장
25/07/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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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평들에서 간과하고 있는 점이 이 영화는 뮤지컬형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죠
잘 모르지만 뮤지컬에서 음악이 충분히 좋다면 스토리를 엄청 세세하게 따지지는 않는것 아닌가 해서요
마술사
25/07/06 21:15
수정 아이콘
이정도 흥행했으면 후속작 무조건 나온다에 한표입니다
흥행이 확실한데 후속작 안낼 넷플릭스가 아니죠
심지어 실제영화처럼 배우들 게런티가 올라갈것도 아니고
애니 제작만 하면 되는데 안할 이유가 없죠
다만 프리퀄(루미 부모님 이야기) 일지 시퀄(진우 살아나고 본격적 연예 이야기?) 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둘다 일지도?
동쪽의소나무
25/07/06 21:28
수정 아이콘
넷플릭스는 하고 싶을 텐데, 소니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네요. 하고 싶었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25/07/0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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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반에 무당들이 춤추면서 악귀잡는 씬이 제일 멋있더라고요.
프리퀄을 낸다면 이쪽 시대로 내면 좋겠어요. 막 호랑이도 타고 다니고.. 생각만 해도 좋네요.
무당스 vs 광대청년단 느낌이랄까요
자가타이칸
25/07/0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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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관련해서는... 수백억 씩 쓰는 제작자가 실수로 단순하게 구성하지는 않았겠죠.

아마도 일부러 단순하게 구성했을 거 같습니다. 스토리가 복잡하면 꼬인 스토리 생각하느라 음악, 스타일, 액션 등.. 스토리 이외의 것이 확 죽을 가능성이 많죠.. 어차피 청소년 이하 연령을 대상으로 만든 애니라서....

이렇게 흥행할지도 몰랐겠죠.. 너무 흥행하니 일반적인 저 연령 층 영화에서는 잘 말하지 않을 스토리 구성 빈틈까지 일일히 찾아서 문제제기하는 면도 있죠.
25/07/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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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단순한건 맞는데, 겨울왕국과 비교하는 내용이 있을정도로 스토리의 핵심적인 요소들은 잘 들어가있죠.
AI가 짠것같다는건 별로 동의가 안되고, 그보다는 2쿨짜리 TV판 애니메이션을 극장판으로 만들때 느낌이랑 오히려 비슷합니다.
비어있는 부분이 꽤 있는데, 이게 맥락없이 비어있다기보다는 꽉 차있는걸 억지로 비웠을때의 느낌에 더 가깝거든요.

기반설정이 튼튼하기때문에 빈 부분이 많아도 그게 흠이 안될정도로 잘 짜여져서 나온거라고 봐야죠.
VictoryFood
25/07/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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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때에도 스토리가 단순하다는 말이 나왔죠.
애니메이션에 스토리가 복잡하면 명작은 될 지언정 대흥작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애기들이 n회차 감상을 해야하기 때문이겠죠.

전 2부가 나온다면 보이그룹 헌터(박수무당)들이 나오고, 루미의 문양을 보고나서 헌트릭스를 악령으로 착각해 싸우다가 함께 오해가 풀리고 힘을 합쳐 귀마와 싸우게 되면 어떨까 싶네요.
개까미
25/07/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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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고, 주타겟층은 K팝 좋아하는 젊은...또는 어린 친구들이었을테니, 스토리는 단순한게 맞는거라 봅니다.  
 스토리쯤 단순하면 어떱니까? 재미가 폭발하는데요. 
백곰사마
25/07/0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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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애들이 보는 걸 감안하면 이정도 스토리도 어려운 편이지요. 노래도 노래인데,액션이 좋아요. 남자애도 잘 보는 이유가 칼이랑 창들고 데몬 해치우는 액션이 퀄리티가 좋아서 여자애 남자애들 안가리고 어필 할만하다 봅니다. 2가 나와도 사자는 좀 살려주던가 다른 보이밴드가 나와야 할껀데 싶네요. 남자 아이돌이 있어야 화제성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카페알파
25/07/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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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도 적었지만, 저는 스토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균형도 잘 잡혀 있고, 어린 시청자는 어린 시청자대로, 어른 시청자(!)는 어른 시청자대로 볼 것이 있고요. 내용 연결도 그다지 삐걱거리지 않고, 개연성 있게 잘 연결되는 편이고요. 또, 악령 퇴치, (K-)로맨스, 로미오와 줄리엣,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정당성에 대한 회의 등등의 각각은 수도 없이 많은 작품에서 우려낸 재료들이지만 이 재료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모아서 만든 작품, 그것도 이렇게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된 경우는 정말 드물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것만으로도 나름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난 건데, 차기작은 너무 욕심내지 않고 적당히 악령퇴치 이야기로 끌고 가면 무난 이상은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음악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 이번 케데헌에 쓰인 OST 정도의 퀄리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음악 좋고 스토리 무난하다면 중박 이상은 할 거 같네요.
Quantum21
25/07/0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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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여백을 채워넣으려도 했으면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졌을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스토리적 설득력을 부여하려다가는 오히려 이상해질것 같고.. 실제로 시청할때는 노래와 연출의 힘으로 개연성이 메꾸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토리의 빈부분까지 포함해서 마스터피스의 반열에 놓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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