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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04 00:57:46
Name 깃털달린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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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현대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저는 자동차 알못이지만 자동차 산업은 좋아합니다. 재밌거든요. 특히 요즘 관심 가는 분야는 중국 자동차 시장입니다. 요즘 부진하다지만 여전히 세계 자동차 판매의 1/3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고, 전기차를 앞세워 수백개의 회사가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이기 때문에 역동성이 장난아닙니다. 그래서 관련해서 찾아본 내용 몇 가지 얘기를 나눠보려합니다. 저도 잘 아는 건 아니니 가볍게 봐주시면 됩니다.

아시다시피 현기차는 중국에서 잘 나가다가 한한령 이후로 폭삭 주저앉고 회생을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중국에선 이제와서 현기차를 살 이유가 없다는 게 큰 것 같습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아시다시피 전기차 위주로 변했고, 자국내 업체의 수준 또한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응하지 못한 해외 브랜드들이 다 고초를 겪고 있죠. 한때 중국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폭스바겐조차 빌빌거리고 있으니까요.

현기차는 이런 상황에서 좀 끼인 상태입니다. 원래부터 가성비 포지션이었으니까요. 이제는 가격에선 중국산 차에 밀리고, 브랜드에선 다른 해외 브랜드에 밀립니다. 전기차 라인업이 부실한 것도 문제지요.

물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기아에선 작년에 중국을 겨냥한 EV5를 출시했고 현대도 올해 일렉시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가격은 둘 다 2600~2700만원 정도.

문제는 이조차도 경쟁력이 확실한지 의문이란 겁니다. 예를 들면 도요타의 bZ3X는 대략 2100만원부터 시작하고 폭스바겐의 ID.4도 25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도요타는 합작사인 GAC의 아이온 V의 택갈이 모델이라 가격을 낮춘 거고, ID.4도 합작, 현지생산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춘 케이스입니다. 닛산 N7도 둥펑의 택갈이 모델인데 22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외산 브랜드만봐도 이런데 중국 현지 브랜드 전기차는 더 싸겠죠. 특히 지금처럼 출혈경쟁 하는 상황에선.

실제로 해외 브랜드 말고 BYD도 비슷한 차급에서 위안 플러스(수출명 아토3)가 1700~1800만원 정도 하고 월 평균 2만대가 팔립니다.

그래서인지 EV5의 판매량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자료 찾아보면 대략 월 천 대 정도 팔리는듯합니다. 앞서 언급한 bZ3X나 ID.4가 월 4천대 쯤 팔리는 걸 보면 적은 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이나 토요타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현대기아가 그보다 비싼 가격에 잘 팔 수 있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일렉시오가 런칭한다 하더라도 과연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물론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결국 현기차도 중국에서 부활하기 위해선 가격을 낮춰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도요타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택갈이죠. 택갈이까진 아니더라도 다른 브랜드들도 중국 내수를 위해 중국 내 협력을 강화한다는 걸 고려하면 어찌됐든 지금보다 더 많은 주도권을 넘겨줘야만 할듯 싶습니다.

다만 이도 쉽지는 않습니다. 도요타와 합작한 광저우자동차 그룹(GAC)은 중국 내에서도 꽤 큰 기업이고,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도 꽤 잘 팔리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택갈이로 잘 써먹을 수 있었을 거고요.

그런데 현대와 협업하는 베이징자동차(BAIC)는 GAC에 여러모로 미치지 못합니다. 특히 전기차 쪽은요. 전기차 전용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점유율이 꽤 낮습니다. 그런 면에서 택갈이 하기도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아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둥펑은 손 털고 나갔고 위에다란 현지 업체와 합작 중인데 전 아직도 위에다가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난관을 현기차가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됐으면 좋겠기도 합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을 버리기엔 너무 큰 시장이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류 지적이나 반박은 환영합니다. 오히려 잘 아시는 분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더 배우기 위해서 쓴 글이니까요.

참고문헌
https://autonews.gasgoo.com/mobile-sales/article/75774.html
https://m.163.com/dy/article/JL0K708I0541B741.html?spss=adap_pc
https://cnevpost.com/2025/01/10/automakers-share-china-nev-market-2024/
https://autonews.gasgoo.com/mobile-sales/cxxl/2024/12/2291
https://electrek.co/2025/06/13/toyotas-15k-electric-suv-best-selling-foreign-ev-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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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드로븀
25/07/04 01:21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37730?sid=101
["1%만 먹어도 韓판매량 근접" 현대차, 무너진 中시장 재공략] 2025.04.30.
현기차 중국 실적
~2016년 : 114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4~5% 수준
2017년 : 78.5만대 판매, 사드 사태 후 한한령으로 판매량 급감
2024년 : 20.5만대 판매, 중국 시장 점유율 0.65%

<현대+기아 전세계 판매량>
2015년 : 약 800만대
2023년 : 약 730만대
2024년 : 약 723만대

<현대차 실적>
2015년 : 매출 92조 / 영업이익 6.3조
2022년 : 매출 142조 / 영업이익 9.8조
2023년 : 매출 162조 / 영업이익 15.1조
2024년 : 매출 175조 / 영업이익 14.2조

현기차가 현시점에서 진심을 다해 중국에서 부활할 이유는 없긴 합니다.
그냥 중국에서 완전 철수할만큼 회사가 힘든것도 아니니 으쌰으쌰 해보겠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긴 하죠.

대기업 걱정은 뭐다?...
깃털달린뱀
25/07/04 01:23
수정 아이콘
구체적인 수치 감사합니다. 찾아 올리려다 귀찮아서 말았는데 크크크
현대차가 중국 빼고도 잘 나가는 건 맞지만 그래도 중국에서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긴 너무 아까운 시장이니까요.
쓸데없는 걱정은 아닙니다. 제가 주주거든요 크크크크. 아 중국도 먹고 판매량 매출 떡상하라고!!!
25/07/04 03:45
수정 아이콘
사드 그 때 설치 안 했으면 중국사람들은 좋아했을텐데 어차피 미국 국민들이야 싼 거 잘 쓰니까 또 러시아도 보니까 스물스물 다시 기어들어가서 장사하는 애들은 하고 있더군요. 러시아나 중국, 인도 이런 애들은 국뽕에 민감하고 서양은 안 그러니까 그냥 그런 나라들 적당히 비위 잘 맞춰서 돈 벌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에이치블루
+ 25/07/04 07:02
수정 아이콘
택갈이는 좋은 전략일까요?

과거에도 어차피 현기차는 중국 현지 모델이 따로 있었죠.

현대 로고를 남의 차에 달아주는건 브랜드 이미지 문제나 품질 문제를 생각해야 해서,
전통적으로 인하우스를 선호하는 한국/일본에서는 익숙한 전략은 아니고요.

솔직히 도요타의 택갈이 전략이 도요타에게 실익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요타는 브랜드 달아주고 어느 정도 이익이 발생할까요...
그런 부분을 수치로 봐야 택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깃털달린뱀
+ 25/07/04 08:36
수정 아이콘
사실 도요타와 현기는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 브랜드 이미지부터 중국 내 기반, 전기차 제조, 설계 능력 등.
그래도 현기 입장에선 뭐라도 해야하긴 합니다. 베이징현대 공장 가동률이 절반도 안 돼서 공장 폐쇄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이라 수익 이전에 어떻게든 생산량을 늘려서 고정비 지출을 커버해야 하거든요.
꼭 택갈이가 아니더라도 상관은 없는데 제 좁은 시야로는 그 이상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현지 연구, 제조야 딴데도 다 하는 거라 특별히 더 비용 낮추긴 어려울 거고... 아니면 택시 모델 중국 생산이나 EV5처럼 해외수출 기지로 써먹을지도 모르겠네요. 현기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또는 할 수 있을지 알고싶네요. 아무쪼록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 25/07/04 07: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나라만 해도 외제차가 독일차랑 테슬라 정도 제외하고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우리보다 더한 제조업 강국인 중국도 비슷하게 될 거 같아요
바람돌돌이
+ 25/07/04 08:14
수정 아이콘
중국업체에게 현대차기아가 줄게 없습니다. 중국에서 차를 싸게 하려면, 설계, 소싱, 제조, 판매 까지 중국업체와 중국인이 해야 합니다. 한국이 어느 한 과정에 들어가는 순간 비용이 증가합니다.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한국 기술이나 제품을 써야할게 잆으면 중국은 별 거부감없이 하는데, 그럴게 없어요. 자율주행도 중국이 더 잘하죠. 그렇다고 현대차기아가 잘하는 차체쪽 기술은 공개하면 털리죠. 그러니 줄게 없고 받을게 없죠.
깃털달린뱀
+ 25/07/04 08:41
수정 아이콘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가 애매한 게 큰 것 같습니다. 도요타가 택갈이가 가능한 건 그만큼 중국 내에서 입지가 아직까진 나쁘지 않기 때문 아닐지. 신차 50%가 전기차라도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절반은 내연기관이고, 거기선 여전히 도요타가 잘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기차 라인업 구비가 필요한 도요타의 니즈와 공장 가동률 높여야하는 중국업체의 니즈가 잘 맞아서 된 게 아닌가 싶네요.
+ 25/07/04 08:44
수정 아이콘
돌고돌아 그때 사드로 박살나서 선제적인 구조조정한게 지금 현대차기아의 힘이되었죠. 낮은 생산원가 믿고 저렴한차 파는 컨셉으로 계속갔으면 지금 위치에는 못있었을것 같습니다. 가끔 유렵이나 중동 국가중에서 차량 판매순위에 현대차그룹이 1,2위인 지역보면 참 대단하고 신기하긴 합니다.

아무튼 중국에서 차량 더 팔기는 쉽지않을거같고 테스트베드랑 수출전용기지 역할에 더 집중할거같습니다.
+ 25/07/04 08:46
수정 아이콘
딱 한국에서 일본차 포지션이죠. 각각 한한령과 노재팬 운동으로 망길을 갔다는 것도 비슷하네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국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10%를 유지해도 아쉬운 성적인데 중국 시장에서는 1%만 먹어도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거죠.
사실 중국과 외교적인 문제가 크지 정치적인 문제만 어느정도 풀린다면 한자리수 점유율은 노려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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