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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05 11:05:11
Name 계층방정
Link #1 https://brunch.co.kr/@wgmagazine/155
Subject [일반] 광무제를 낳은 용릉후 가문 (5) - 미완의 꿈, 제무왕 유연 4
진부와 양구사가 이끄는 신군의 진격로와 주변 수로.
진부와 양구사가 이끄는 신군의 진격로와 주변 수로.

진부의 진격

신군은 북쪽과 남쪽에서 승리를 거두고 녹림을 조여 붙이고 있었으나, 북쪽의 진부·양구사와 남쪽의 장우·진무 간의 연계는 아직 없었다. 남북에서 녹림을 협공할 기회라는 것은 깨닫지 못했다.


그렇기에, 진부와 양구사는 소장안취에서 녹림군을 무찌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녹림을 단독으로 뿌리뽑기 위해 완(현 남양시)에서 남하했다. 아직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녹림을 빠르게 붕괴시키겠다는 목적이었다.


“진부와 양구사가 10만 군대를 거느리고 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극양성[1]에 머물고 있던 녹림 연합군에게도 빠르게 전파되었다. 10만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는 중요하지 않았다. 확실한 건 소장안에서보다는 더 많은 군대가 온다는 것이었다.


《후한서》 제무왕연전에서 진부와 양구사의 병력을 정병 10만이라 한 것은 과장이겠지만, 나중에도 설명하겠으나 황순수(지금의 율하溧河)와 비수(지금의 당하唐河)를 끼고 두 강 사이의 7km 이상 폭을 메운 삼군 규모의 군대(고대 중국 군에서 1군은 약 2.5 km를 채울 수 있음[2])는 녹림에게는 위압적이었다.
하강병은 5천여 명에 불과했고, 신시·평림·용릉병의 규모는 알 수 없으나 하강병보다 나은 신세라고 할 수는 없다. 각 군의 규모가 하강병 수준이라 하더라도 2만 명에 불과하다. 용릉병은 하강병에게 평가 절하되기도 했으니.

더 중요한 점이 있다. 녹림군은 소장안취에서 지기 전의 세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 반면 진부는 승세를 타고 더 많은 사람들을 긁어모아 왔다. 그 중에는 어머니와 아내를 인질로 잡히고 공을 세워 속죄를 받으려는 전 극양현장 대행 잠팽과 그 빈객들 같은 무리들도 있었다.


녹림 연합군에는 공포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신시병과 평림병은 군대를 해산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그럼에도 유연은 흩어지려는 신시병과 평림병을 간신히 설득해 머무르게 하고, 진부와 양구사가 그들을 덮치기 전에 하강병 5천 명의 지원을 받는 데에 성공했다.
패배의 공포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해 보니 살 길은 명확해졌다.
달아나서 흩어지는 건 잔혹한 진부 앞에서 스스로 죽음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승산은 희박해 보였지만, 진부와 양구사를 무찌르는 것, 그것이 유일한 삶의 길이었다.


유연은 연합군의 대장들을 모두 불러모아서 함께 병사의 첩보를 전해 들었다.


“적의 진군 경로는 어떻게 되느냐?”


“적은 치중은 비양현의 남향(藍鄕)에 두고, 황순수(黃淳水)를 건너 비수(沘水) 사이에 군영을 꾸렸습니다.”


유연이 다시 물었다.


“황순수라면 바로 이 성 서쪽에 있는 극수(棘水)가 아니냐?”


극수는 지금의 율하(溧河, 리허 강)에 해당한다. 극양(棘陽)이라는 이름부터 극수의 양(陽) 즉 동편[3]이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옛날에는 같은 강이라도 지나는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율하 역시 극양성 근처에서는 극수, 더 상류에서는 황순수로 불렸다.
비수는 지금의 당하(唐河, 탕허 강)다. 율하는 지금의 백하(白河), 당시 이름으로는 육수(淯水)의 지류로, 백하와 당하 모두 당백하(唐白河)에 합류해서 한수(漢水)로 흘러든다.[4]
당시에는 당백하가 합류하는 지점 근처에서는 한수를 면수(沔水)라고 했다.


“맞습니다.”


유연은 장수들을 둘러보고 말했다.


“적은 완에서 황순수를 건너 이 극양성이 있는 땅, 즉 극수와 비수 사이에 진을 친 것이군요.”


병사가 다시 말했다.


“또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계속 말해보아라.”


“적은 황순수를 건널 때 다리를 끊었습니다.”


이를 들은 대장들은 서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두리번거렸다. 배수진. 진부와 양구사는 녹림을 완전히 무찌르고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는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유연이 부르짖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싸우지 않고 도망갈 수 없습니다. 서쪽으로는 극수, 동쪽으로는 비수, 북쪽으로는 신군이 우리를 막고 있고, 남쪽으로 간들 극수와 비수와 면수 사이에 낄 뿐입니다.”


유연의 말을 들은 녹림의 대장들은 서로 돌아보았다. 유연의 말이 옳았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를 노리고 진부와 양구사는 넓은 평야지대를 전부 막는 장사진을 쳤을 것이다. 왕상도 유연을 도왔다.


“우리 하강병은 한을 돕겠습니다. 의추에서 이곳까지 올라온 것도 전투에 합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도망치려면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함께 싸웁시다.”


흔들리고 있던 신시병의 두 대장 왕봉과 왕광 역시 마음을 돌렸고, 평림병의 대장 진목·요담도 동의했다. 이렇게 녹림의 모든 대장들은 신군 앞에서 하나로 뭉쳤다. 녹림이 스스로 붕괴되도록 한 진부와 양구사의 위력 과시는 무위로 돌아갔다.

비수 서쪽 전투의 전개.
비수 서쪽 전투의 전개.

유연의 과감한 작전

신군은 극양성의 북쪽에 진을 치고 있었다. 극수와 비수 사이를 가득 메운 신군이 까마득히 멀리 보이고 있었다. 유연은 이런 신군의 배치를 보고 과감한 작전을 만들었다. 바로 신군의 방비가 없을 남향을 급습해 적의 보급에 타격을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작전에 난색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향은 비양현(沘陽縣)에 속한 마을로, 이름 그대로 비수 북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남향을 습격하려면 비수와 황순수를 막고 있는 신군을 회피해야 했다. 유연이 답했다.


“적은 우리 극양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저렇게 극수와 비수 사이를 다 막으려면 진영이 두꺼울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경계에 틈이 생길 겁니다.”


또 다른 의견에서는 남향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하강병이 온 기세를 타고 그대로 신군과 싸우는 것을 제안했다. 유연이 다시 답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군요. 그러나 적은 다리를 끊었으면서도 치중은 뒤에 두고 있으니, 이곳에서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는 의지뿐만 아니라 준비까지 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가 며칠을 몰아붙인다 하더라도 적은 믿을 곳이 있으니 끈질기게 버틸 것입니다.”


결국 유연의 의견은 명확했다. 시간을 끌면 장우와 진무의 군대까지 하강병을 쫓아 북상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녹림군은 남북으로 포위되고 만다. 따라서 그 전에 진부와 양구사를 무찔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진부와 양구사가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하는 치중부터 빼앗아야 한다. 덧붙여 남향의 치중을 빼앗는 데 성공하면 방비가 없는 신군의 후방을 치는 것도 가능하다.


녹림의 여러 대장들은 서로 돌아보고 웅성거렸다. 유연은 소장안취에서 진 장수인데 그의 작전을 믿을 수 있냐는 말도 나왔고, 그럼에도 결국 가장 앞장서서 신나라와 맞서 싸우는 군대는 유연이 이끄는 용릉병이니 그들을 믿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작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러나 한 가지 점에서는 모두 의견이 부합했다. 빠르게 승부를 내야 한다는 것. 시간은 결코 녹림의 편이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진부와 양구사가 서두르는 것은 오히려 기회이기도 했다.


오랜 논의 끝에, 유연의 말대로 결론이 났다. 승부를 빠르게 내는 길은 그뿐이라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

군의가 끝나고 유연을 비롯한 장수들은 각자 지휘하는 군대로 가서 선포했다.


“곧 큰 싸움이 있을 것이다. 큰 잔치를 베풀어 군사들을 배불리 먹여라. 그리고 하늘에 맹세할 준비를 하라.”


곧 잔치가 베풀어졌다. 병사들은 배불리 먹으면서 앞날을 의논했다.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글쎄? 뭐래도 일단 당장 잘 먹으니까 좋긴 한데.”


“어차피 이번에 못 이기면 뒤는 없는 거 아냐?”


유연은 유수 등과 함께 잔치를 베푸는 군영을 돌면서 병사들을 일일이 위로하는 한편, 적에 대한 적개심도 일깨워 주며 전의를 북돋았다.


“고생이 많다. 그러나 하늘은 반드시 우리의 편이다. 저 포악한 진부와 양구사는 우리의 동포, 이 남양의 무고한 백성들을 협박해 이 싸움터로 끌고 왔다. 우리가 싸워서 이기면 모두 의의 편에 설 것이다.”


유연 등이 마음을 다해 군사들을 독려하고, 여러 장수들과 함께 맹약을 하는 것을 보자 병사들은 패배의 쓰라림을 잊고 다시 한 마음으로 뭉치게 되었다.

그리고 병사들을 사흘 간 쉬게 했다. 폭풍 속의 고요는, 그렇게 빠르게 지나갔다.


마침내 겨울 음력 12월 30일, 지황 3년의 마지막 날(그레고리력으로는 24년 2월 9일)이 다가왔다.



녹림의 설욕전

유연은 녹림군을 혼합해 육부로 다시 편성했다. 사서에는 육부병의 의미는 나오지 않지만, 하강·신시·평림·용릉으로 따로 지휘를 받은 녹림을 하나로 결속하는 조치이자, 옛 천자가 거느렸다는 육군[5]을 통해 녹림군에 다시 한을 일으킨다는 대의명분을 의식하게 하려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덧붙여 이 육부병은 나중에 녹림이 한을 일으킨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되므로(《후한서》 안성효후사전), 일시적인 편성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녹림군은 깊은 겨울의 밤중을 틈타 신군의 감시를 뚫고 은밀하게 나아갔다. 신군은 유연이 자신들을 우회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신군이 진친 곳은 극수와 비수 사이의 평야지대, 녹림을 막을 군대는 아무도 없었다.


마침내 남향에 이르렀다. 그곳을 지키는 신군은 소수였다. 치중을 녹림이 장악하는 데에는 채 한 시진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유연은 마음을 놓지 않았다.


“한 명도 도망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녹림은 자신들을 뚫고 진부와 양구사가 있는 진으로 도망을 가려는 신군을 끝까지 추격해서 모두 죽여버렸다.


“우리가 극양을 비운 것을 안다면 진부는 밤중에라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소식은 우리를 따라다녀야 한다!”


그리고 유연은 다시 군을 나누었다. 한을 부흥시키겠다는 의지, 그리고 전 싸움에서 수많은 일족들을 잃은 복수의 의지가 있는 용릉병이 주축이 되어서 서쪽의 진부를 공격하기로 했다. 동남쪽에 진을 친 양구사는 가장 전쟁 경험이 많은 하강병에게 맡겼다.


배수진을 쳤다가 패주하며 황순수에 빠져 죽는 신군.
배수진을 쳤다가 패주하며 황순수에 빠져 죽는 신군.


그리고 날이 밝았다. 해가 바뀌었다. 지황 4년 1월 1일 임자일(그레고리력으로는 24년 2월 10일)이었다.[6]

녹림은 남향에서 쉬지 않고 바로 신군의 뒤를 쳤다. 유연이 앞장서서 외쳤다.


“하늘을 속인 왕망! 그의 종 노릇 하는 진부와 양구사! 꿇어 엎드려 항복하라! 남향에 있는 너희 치중은 이미 우리의 것이 되었다!”


그제서야 신군은 남향이 녹림의 기습에 당했음을 알았다.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공격을 받고, 또 자신들이 싸우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모두 적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신군은 우왕좌왕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왜 도적떼가 남향에서 오는 것인가?”

“척후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인가?”


진부는 서쪽 진영에서, 양구사는 동쪽 진영에서 동요하는 신군을 수습하고 녹림군과 맞서 싸웠다. 그러나 이미 뒷배를 잃은 신군은 초조해졌고, 진부와 양구사가 열심히 군대를 정비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평야를 따라 길게 펼쳐 놓은 신군의 진형도 이런 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혼란을 수습하려는 진부와 양구사의 명령이 제때 전파되는 데 시간만 오래 걸릴 뿐이었다.
원래 장사진은 머리가 맞으면 꼬리가, 꼬리가 맞으면 머리가 돕는 진이지만, 유연과 왕상이 각각 머리와 꼬리를 두들기자 신군은 올 리 없는 구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7]


한 식경을 지나자, 먼저 양구사의 진영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하강병을 이끄는 왕상은 군을 돌려 양구사의 진영을 동남쪽에서 서북쪽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바로 진부가 있는 방향이었다.
양구사의 군은 무질서하게 흩어져 패주하면서 진부의 진영으로 몰려들었다. 따라서 진부의 군도 양구사가 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패배의 기운은 곧바로 진부의 진영으로 옮았다.


양구사 군이 무너진 결과 진부의 군도 진영을 유지하지 못하고, 유연과 왕상에게 협공을 당하면서 점차 황순수 쪽으로 밀려났다. 이렇게 되자 다리를 끊은 신군의 배수의 진은 역효과를 불러왔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신군은 황순수에 뛰어들면 뛰어들었지, 녹림군에게 달려드는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신군은 서쪽에서는 황순수에, 동쪽에서는 녹림군에 포위되어 섬멸되었다.


그나마 진부의 강요로 전장에 내몰린 잠팽이 빈객들과 함께 분전했으나, 전황을 뒤집지는 못했다. 잠팽은 부상을 입고 간신히 포위를 뚫어 완으로 달아났다. 《후한서》 제무왕연전에서는 이때 10만이라고 일컬은 신군 중 목이 베이거나 물에 빠져 죽은 군사만 2만여 명에 달했다고 전한다. 대장 진부와 양구사도 참수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후한서》 광무제기에서 비수 서쪽 전투{戰於沘水西}라고 일컬은 이 전투는, 녹림군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이렇게 녹림은 소장안취 전투를 설욕했고, 남양군의 신군은 대장을 잃었다.


요약

진부의 진격 – 승세를 탄 진부와 양구사는, 녹림을 격멸하기 위해 출진해 황순수와 극수 사이에 배수진을 침.

유연의 과감한 작전 – 유연은 신군의 후방에 있는 남향의 치중을 탈취하는 작전을 세움.

녹림의 설욕전 – 유연의 작전이 성공해, 남향은 탈취되었고 신군은 유연과 왕상의 기습에 무너졌으며, 진부와 양구사는 전사.


각주

[1] 남양시 신야현 전고묘향(前高庙乡) 전장루촌(前张楼村)에 옛 극양성 터가 있다.

[2] 고고학 보고를 다룬 중앙일보 2017년 12월 9일 기사 ‘윤석만의 인간혁명’에서, 진(秦)나라 군대는 약 1 m 간격으로 대열을 짰다고 한다. 고대 중국에서 1군(軍)은 약 5천~1만 규모였다고 하며, 5천 명이 2열, 또는 1만 명이 4열로 늘어서면 2.5 km가 된다. 즉 진부와 양구사의 군대는 적어도 3군 이상의 규모가 된다.

[3] 일반적으로 양(陽)은 볕이 잘 드는 편을 말하며 강의 북쪽을 가리키나, 《수경주》에서는 극수가 극양성의 서쪽을 지나는데 극양성이 극수의 양(陽)이라고 했으므로 이 경우는 극양은 극수의 동쪽을 뜻한다.

[4] 비수(沘水) = 당하(唐河), 육수(淯水) = 백하(白河)는 중국어 위키백과를 따랐다. 황순수(黃淳水) = 극수(棘水) = 율하(溧河)는 바이두 위키백과를 따르되, 《수경주》 육수(淯水)주에서 묘사하는 황순수 = 극수 = 황우수(黃郵水)의 수로 묘사가 현대의 율하와 같이 신야현 남에서 육수에 합류하는 것을 확인했다. (개인 하소연하자면, 현대 위성지도에서 율하는 진짜 머리카락만하게 보이는 강이라 이거 확인하느라 꼬박 반나절을 소모했습니다)

[5] 《춘추곡량전》에 이르기를, “옛 천자는 육사를 두었다.”(古者天子六師)라고 한다.

[6] 《후한서》 광무제기에서는 1월 갑자일 초하루에 싸웠다고 했으나, 이해 1월 초하루는 갑자일이 아니라 임자일이므로 잘못된 기록이다. 갑자일이 임자일의 오류거나, 초하루가 군더더기인 것이다. 《후한서》 등우전에서는 갑자일의 전날인 계해일은 육갑궁일(六甲窮日: 육십갑자의 마지막 날)이므로 흉하다는 미신이 있었다고 나온다. 유연이 갑자일 전날, 즉 계해일 밤에 남향을 기습했다면 마찬가지의 기록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글에서는 임자일 전날에 남향을 기습한 것으로 서술했다.

[7] 《손자병법》에서는 군진을 솔연이라는 뱀에 비유해, 머리가 공격받으면 꼬리가, 꼬리가 공격받으면 머리가, 몸통을 공격받으면 머리와 꼬리가 동시에 호응하는 것처럼 싸워야 한다고 서술했다.


그림 출처

그림 1, 2: 자작

그림 3: Chat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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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05 12:4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고갑니다.
Liberalist
+ 25/05/05 14:25
수정 아이콘
동생인 광무제가 워낙 역대급 괴물이라서 그렇지, 유연도 범인은 훌쩍 능가하는 무지막지한 인사였네요. 조상님의 풍모가 보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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