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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11 13:09:52
Name a-ha
Subject [일반]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폴레옹의 감상
1816년 (순조 16년) 영국 동인도 회사 소속의 선박 두 척이 서해 5도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 두 선박은 리라(Lyra)호와 알세스트(Alcest)호였고, 그 가운데 엘세스트호의 선장은 홀(Basil Hall)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은 서해 일대의 해도를 작성하면서 남하하였고 서천 일대에서는 조선의 관리들과 만나 즐겁게 술도 나누면서 선물까지 주고 받았습니다.

이후 홀은 동인도 회사로 귀임했다가 1817년 8월 희망봉을 거쳐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세인트 헬레나 섬을 만나게 되는데 당시 이 섬에는 나폴레옹이 유배되어 있었습니다. 홀은 나폴레옹과 인연이 좀 있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가 파리의 브리엔 유년사관학교에 다닐 때 아끼던 후배가 다름아닌 나폴레옹이었기 때문입니다.

홀은 배를 세인트 헬레나 섬에 정박시키고 나폴레옹을 만났습니다. 나폴레옹은 그때까지 살아 있었던 홀의 아버지에 대한 안부를 물으며 또 홀이 항해해온 항로에 대해서 궁금해 했습니다. 홀 선장은 나폴레옹에게 자신이 지금 조선이라는 나라를 탐사하고 오늘 길이라며 장죽과 통영갓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조선의 문물을 나폴레옹에게 소개했습니다. 나폴레옹이 기이한 조선의 토산품들을 바라보면서 조선이라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인정과 풍속은 어떻더냐고 물었고 홀은 "이 나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선량한 민족으로 남의 나라를 쳐들어가 본 적이 없는 나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나폴레옹은 웃으면서 "이 세상에 그렇게 선량한 민족도 있다더냐? 내가 다시 천하를 통일한 다음에는 반드시 그 나라를 찾아보리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나폴레옹은 다시 재기하지도 못했고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유명을 달리했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신기하게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나폴레옹이 조선을 방문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800px-1801_Antoine-Jean_Gros_-_Bonaparte_on_the_Bridge_at_Arcole.jpg

출처: 해방정국의 풍경: 인물로 돌아보는 대한민국 현대사 (신복룡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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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호랑이
25/02/11 13:17
수정 아이콘
남의 나라에는 따뜻하지만 내 나라의 노비에게는 가혹한 선량한 민족이었죠.
하늘을보면
25/02/11 14:03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0Z3aPs0OhQs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한번쯤 시청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아무맨
25/02/11 18:36
수정 아이콘
오오 좋은 정보네요. 지금껏 막연히 그렇었겠지라고 생각했었던것과는 완전히 다르네요. 그리고 친일파들 제발 좀 죽어줘라!
VictoryFood
25/02/11 20:00
수정 아이콘
남북전쟁 당시 남부인들이 노예를 대하는 시각과 비슷한데요?
허어여닷
25/02/11 21: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애초에 남북전쟁기 노예제가 그 이전의 전근대적 노예제도와도 다른 점이 많아서 1:1 비교가 힘듭니다

노예제의 공통점이라는 게 국가가 그런 신분이 있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적 폭력이다 말고는 지역마다 시대마다 다 달라서요

당장 자주 예시로 불려나오는 미국 남부 노예제도 노예 무역이 활발했던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 목화 플랜테이션 이전과 이후가 전부 양상이 다릅니다

하물며 500년이 넘어가는 조선 역사에서 노비 문제가 어떠한 변화 없이 계속 유지되었을리도 만무하고요
깃털달린뱀
25/02/11 13:18
수정 아이콘
여진족 우러욧
우상향
25/02/11 13:19
수정 아이콘
침략한 적이 없다는 말 보니까 삼국지 수춘블러드 생각나네요.
방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 나머지 남의 나라 쳐들어갈 여력이 없던게 아닐지..
전기쥐
25/02/11 13:21
수정 아이콘
세종대왕의 4군 6진 어리둥절이죠.
티오 플라토
25/02/11 17:51
수정 아이콘
"정복군주 세종"
manbolot
25/02/11 20:13
수정 아이콘
4군 6진도 말이 침공이지 그냥 주인 없는땅에 깃발만 올리고 철수한거죠.
이부키
25/02/11 13:33
수정 아이콘
한반도 판도가 어느정도 굳어진 통일 신라 이후엔 대대적인 침공 같은 느낌으로 쳐들어간적은 없긴 하죠. 야금 야금 긁어먹긴 했어도.

물론 방어하기에 급급해서라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시무룩
25/02/11 13:37
수정 아이콘
고구려는 우리 민족이 아닌가요 ㅠ
닉네임을바꾸다
25/02/11 13:47
수정 아이콘
조선이란 나라를 이야기한거니까요
레드빠돌이
25/02/11 13:40
수정 아이콘
평화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약하니깐...
쵸젠뇽밍
25/02/11 13:48
수정 아이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굳이 점령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인식하고 좀 더 평화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건 맞죠. 좀 더 호전적이었다면 좀 더 강해지려했을 것이고, 실제로 강해졌을 거고, 침공도 더 많이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라를 강탈할 정도로 호전적이었던 조선 초 정도만 제외하면 다른 나라를 침공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할 생각은 안했던 건 사실이니까. 후대인 입장에서 그게 아쉬운 경우가 많지만, 당대인들에겐 그런 면에선 좋은 왕조였다 생각합니다.
티오 플라토
25/02/11 17:54
수정 아이콘
그때 당시 한반도 북쪽이 너무나 똥땅이라서 강제로 그렇게 된 거라고 봐야겠죠 크크
사실 윗쪽 땅이 너무 좋았으면 중국 왕조들이 거기 먹고 한반도까지 직접 지배했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지만요...
펠릭스
25/02/11 13:54
수정 아이콘
누르하치: 응?
시린비
25/02/11 13:54
수정 아이콘
세상에 인간본성이 다 똑같지 그딴나라가 어딨냐 내가 나중에 가서 본성 밝혀준다
25/02/11 13:56
수정 아이콘
주위에 쳐 들어 갈만한 나라가 없어요...
안군시대
25/02/11 14:58
수정 아이콘
북쪽은 어디까지 가야 할지 모르는 황무지에 북서쪽은 당대 최강대국인 명,청이 있고, 나머지는 비다로 막혀있어서 못한것뿐..
자가타이칸
25/02/11 16:10
수정 아이콘
예전에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깨진 다음에 유배를 세인트헬레나 대신 조선으로 유배오는 대체역사 소설이 있는 걸로 아는데.....
25/02/11 16:11
수정 아이콘
여진족 : 뭣
설탕물
25/02/11 16:13
수정 아이콘
어... 글쎄요. 간디도 아니고 나폴레옹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건 비웃는거 같은데. 퍽이나 그러겠다 혹은 힘이 없어서 그런거 아니냐 정도의 생각을 속으로 했을거 같아요. 공부 잘하는 애가 학벌주의 타파위해 서울대 안간다면 뭐가 되는건데, 공부 못하는애가 학벌주의 타파하자고 해봐야 징징으로 들릴 뿐이죠.
살려야한다
25/02/11 16:29
수정 아이콘
다음에는 반드시 그 나라를 찾아보리라(침략)
아무맨
25/02/11 18:40
수정 아이콘
조선은 성리학의 나라였으니.. 우주삼라만상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다른나라를 침략할수가 없었을듯도..
메가트롤
25/02/11 19:46
수정 아이콘
체급이 안 될 뿐이었음
manbolot
25/02/11 20:11
수정 아이콘
침공할 나라가 없죠
위에 여진족이야 조선시대에는 숲과 초지만 있는 농사 지을수 없는 곳이고요
왼쪽으로 가면 명-청 or 몽골 이고
바다로 가자니 일본이고, 대만이나 동남아 쪽으로 뻗어갈려면 결국 중국을 거처야 하고요
Ashen One
25/02/11 23:48
수정 아이콘
대단히 폐쇄적인 민족성도 한 몫을 했을 겁니다.
나가지도 않지만, 들어오는 것도 좋아하지 않죠.
파프리카
25/02/12 00:13
수정 아이콘
의외로 주변국 전부를 대상으로 원정 전투 한 번쯤은 뛰어보긴 했습니다.

vs일본(대마도정벌), vs여진(각종 예방전쟁) vs후금(사르후 전투), vs명(송산금주전투, 일부 부대 북경 입성), vs러시아(나선정벌)

앞의 2개빼곤 전부 타의라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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