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목 그대롭니다(...) 주차 하다가 멀쩡히 잘 대놓은 차를 긁었... 아니 박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을 구구절절 적으려다가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져서 관두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뭔 짓을 하면 천천히 주차하다 상대차를 긁는 것도 아니고 박았나 싶은데, 잘못된 각으로 후진하다 멍청하게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는 걸로 정리하겠습니다...

사고 이후 바로 차주분께 전화 드리고 보험 접수까지 마쳤습니다. 오늘은 늦었고 내일 처리 된다네요. 믿습니다, 손해보험...

첫 사고 때도 멀쩡히 주차된 차를 거하게 긁어먹어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임을 스스로에게 맹세했는데 주차에 좀 익숙해졌다싶으니 이러는 거 보면 답도 없습니다. 그나마 사람은 안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불쌍한 차만 다 부숴먹고.

보험료 비싸다고 툴툴거렸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이미 첫 사고 때 보험료는 다 뜯어먹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선 저를 죽이고 싶을 거에요. 올해 보험료 갱신할 때 반영되지 않냐고요? 사정상 갱신 전에 차를 처분할 예정이라...


그냥... 그냥 어이가 없습니다. 솔직히 다친 사람도 없고 보험처리 하면 되는 일이라 딱히 큰 일도 아니긴 한데 그냥 상황 자체가 너무 웃깁니다. 어이가 없어서 앉아서 멍청하게 계속 웃고만 있습니다.

요새 하루종일 쓸데없는 현학적인 담론에 빠져서 고뇌하다가 이런 현실적인 충격이 닥치니까 생경합니다. 좀 웃긴 소리긴 한데 이게 사람 사는 현실이지 싶습니다. 허허 참.


뭐 무슨 의미있는 교훈이나 정보따윈 없습니다. 혹시 초보운전 분이 계시다면 후방카메라 다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