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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2/06 17:46:35
Name 사람되고싶다
Subject [일반] [서평] 보이지 않는 중국, 중진국 함정을 가장 잘 설명한 책

0. 서론

심심해서 도서관을 뒤지다 발견한 책입니다. 중국의 화려한 동부 대도시 이면의 낙후된 시골 지역의 여러 문제를 보여주며 중국 경제가 마주한 어려움에 대해 우려하는 책입니다. 책의 논지는 '중국의 생산가능인구의 교육 수준은 매우 낮으며, 이는 중진국 함정을 탈출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입니다. 저자와 연구팀은 중국에서 오랜 기간 중국에서 중국의 교육과 인력 문제를 연구해온 경제학자인데, 정말 책의 80% 정도는 중국 시골 지역의 교육 수준이 얼마나 처참하게 열악한지(...)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씁니다. 이게 단순 서구의 편협한 억까도 아니고, 현장에서 오래 뛰어오며 느꼈던 막막함이 정말 잘 느껴집니다...

이 책의 재밌는 점은 분명 중국의 현실에 초점을 맞춘 책이지만, 중진국 함정에 대해 굉장히 명쾌하게 설명한 책이라는 겁니다. 중국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서 앞서 간 나라들을 여럿 비교합니다. 이 분야의 단골 소재인 우리나라부터 대만, 아일랜드, 멕시코, 브라질, 남아공 등의 사례를 들며 저개발 국가의 발전 과정, 도약, 성공 및 실패 등을 '교육수준'을 이용하여 짚어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예전에 PGR에 관련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포커싱을 '산업'에 맞췄습니다. (https://pgr21.net/recommend/3283) 그런데 저자는 '인적자본'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풀어나가고, 낮은 교육수준이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명쾌하게 풀어냅니다. 책을 읽고 정말 감명 받았습니다. 항상 고민해왔고 궁금했던 주제였는데도 항상 애매함이 남아있었는데 이 기회에 꽤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관련 부분 가볍게 요약해서 전달드려보고자 합니다.



1. 선진국으로의 도약 과정 및 중진국 함정

저자에 따르면 저개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크게 3가지 루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 둘은 유럽연합에 가입해서 꿀을 달달하게 빨거나, 원래 잘사는 나라가 잠시 휘청였다 복귀하는 케이스라 중국과는 맞지 않습니다. 남은 길은 하나입니다. 바로 우리나라가 밟아온 '신흥공업국' 루트죠.

간단합니다. '저임금 제조업'을 하는 겁니다. 세계화된 세계에서 공장은 자유롭게 옮겨다닙니다. 낮은 임금을 무기로 재봉틀 공장, 단순 조립 공장 등을 마구 유치합니다. 우리나라가 60년대 재봉틀 돌리고 가발 만들어 팔던 거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렇게 저임금 일자리가 생기고 그걸 바탕으로 건설, 인프라 등이 깔리면서 경제는 발전해 나갑니다.

낮은 임금은 시골에서 도시로 들어오는 저렴한 노동력에 의해 유지됩니다. 그런데 이게 영원히 지속되진 않습니다. 어느 순간 더이상 끌어올 시골 인구가 남아있지 않는 시점이 오고 이를 '루이스 전환점'이라 부릅니다. 이때부턴 임금이 조금씩 오릅니다. 어느정도는 괜찮지만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공장은 다시 저임금 국가를 찾아 떠납니다. 애초에 딱 낮은 임금만 보고 들어간 거니까요.

이때 빠져나가는 저임금 공장을 대체할 신사업을 찾지 못해 정체하게 되는 것을 '중진국의 함정'이라고 합니다. 멕시코도, 브라질도, 남아공도, 태국도, 어디도 세상의 수많은 저개발국이 이 루트를 밟고 저개발국에서 빠져나와 중진국이 되었고 그 이상 도약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한국, 대만, 아일랜드 같은 소수의 나라만이 성공적으로 산업 전환을 이뤄내고 선진국에 진입했을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은 도대체 어떻게 이 함정을 빠져나갔을까요? 저자는 '인적자본'을 꼽습니다. 그러니까, 교육 수준이 높다는 겁니다.

부가가치가 더 높은, 그러니까 돈되는 산업을 하려면 인력의 수준이 높아야 합니다. 정말 '두 손만 달려 있으면 할 수 있는' 단순 조립을 넘어,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공정에 맞춰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전에 일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산업, 업무도 새로 배워서 적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좀 어려운 글도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도 되고, 무엇보다 무언가를 '배워 본' 경험이 있어 새로운 일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도 겨우 졸업했고, 십수년간 나사만 조이던 사람이 복잡한 회계 처리나 마케팅, 금융 업무를 처리해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만의 예로, 대만에서도 저임금 공장이 막 빠져나갔을 때 그곳 노동자들은 좀 더 규율이 엄격하고 품질이 중요한 전자기기 제조업에서도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바느질 하던 여공들은 그 손기술을 이용해서 반도체 제조업에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만제 물건이 좋은 품질, 낮은 가격으로 좋은 평판을 얻어 자체 브랜드를 획득하고,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그러면 단순반복 업무를 하기엔 임금이 높고 더 고등한 일을 하기엔 저숙련인 노동자는 어떻게 될까요? 누군가는 다른 저임금 일자리를 찾아 떠나겠지만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 지하경제로 빠져듭니다. 뭐 별 건 아니고, 노점에서 국수를 판다거나 고속도로에서 뻥튀기 팔고, 구두닦이 하고 이런다는 겁니다. 공장이 떠날 수록 이런 비공식적인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문제는 이 분야가 커질 수록 다른 분야도 망가진다는 겁니다. 영세하고 하루 벌어 먹고 사니 생산성이 낮아 사회 전체 경제 성장을 갉아 먹습니다. 또 이 분야가 커질수록 세금 내는 사람은 줄어드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 투자도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치안이 안좋아집니다. 어차피 멀끔히 돈 벌 일자리가 없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소매치기나 도둑질을 못하겠습니까? 치안이 악화되면 다른 사람들은 투자를 줄입니다. 총알이 날아다니고 도둑질이 만연한데 잡화점을 열 간 큰 사람은 많지 않죠. 그렇게 범죄는 일상화되고, 먹고 살기 위해 이쪽에 가담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갱단이 나타납니다. 뭐 그럼 마약 팔고 온갖 나쁜짓을 하며 사회를 갉아먹으면서 나라의 발목을 잡아버립니다.

이게 중국 이전 급격하게 성장하며 찬사 받던 멕시코가 겪은 일이고, 브라질, 남아공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빠르게 중진국까지 성장했고, 빠져나간 공장을 대체하지 못하고 갱단이 발흥하면서 경제 및 사회가 개판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핵심은 '인력구조 재편'이 가능하냐 이겁니다. 똑같이 반복적으로 나사 조이고 단순 반복 작업 하던 노동자라도 교육 수준이 높으면 더 복잡하고 고등한 작업에 투입될 수 있습니다. 근데 대다수 나라는 그게 안됐습니다. 그럼 중국은 어떨까요?



2. 중국의 경우

중국도 루이스 전환점은 진작에 지났고, 중진국에 진입해서 슬슬 완전 저임금 경공업은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섬유산업 같은 것들은 이제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산 물품을 보기 어렵지 않고 삼성도 스마트폰 조립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겼죠. 물론 제조 인프라가 워낙 좋아 아직은 많이 남아있지만 큰 그림은 변하지 않습니다.

인적자본 얘기부터 짚어봅시다. 중국의 노동가능인구 중 고졸 이상 비율은 2015년 기준 30%입니다. 네. 70%가 끽해야 중졸이란 뜻입니다. 당연하지만 초졸 포함해서요. 선진국이나 선진국으로 도약한 중진국이 그 시기에 70%는 찍었는데 중국은 비슷한 시기의 멕시코나 브라질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보통 우리는 중국의 비정상적인 교육열, 가오카오, 높은 PISA 점수 생각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부유한 도시 이야기입니다. 우리 이미지와 다르게 전체적으로 중국 인적자본의 현황은 개판입니다. 특히 시골 지역이 심각한데, 20세기 말까지 시골 지역 청년들은 중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도시로 일하러 떠났습니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농촌에서는 고등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초, 중학교 학비조차 대기 힘들었고, 이 시기엔 의무교육도 아니라 중퇴도 얼마든지 가능했습니다. 어차피 도시로 나가면 초졸이든 중졸이든 농촌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받는데 굳이 비싼 돈, 시간 들여서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사실 그래서 대부분의 중진국이 고등학교 진학률이 낮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죠.

물론 2000년대 들어서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2000년대 후반에 중학교까지의 학비는 사라졌고 의무교육으로 바뀌었습니다. 15년 기준 고등학교 진학률도 70%가 넘습니다.

문제는 그건 최근 세대에나 해결된다는 거고, 대다수의 노동가능인구는 여전히 옛날 그대로라는 거죠. 생각해보면 지금 4, 50대 어릴 땐 한창 마오쩌둥이 문혁하고 똥싸던 시절입니다. 교육은 개박살 나고, 그나마 받던 초등교육이란 것도 마오쩌둥 어록입니다. 사실상 제대로된 교육을 못받은 거죠. 덩샤오핑도 개혁개방했지만 어디까지나 엘리트 교육에만 관심 있었지 대중교육은 신경을 안썼습니다. 오죽하면 덩샤오핑 퇴임했을 때 고등학교 진학률이 더 떨어져 있었을까요(30%대).

그러니까 못해도 현 30대 중후반 이후 세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보면 됩니다. 중국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하이테크 경제 구조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소리죠. 그래도 그 이후 세대라도 멀쩡하면 다행인데, 유소년층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골 인구(도시는 출산율이 극악이니까...)는 대부분 실업계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그 실업계 고등학교의 질이 가히 막장이라 여전히 답이 없다는 것...


거의 수억단위로 있는 저숙련 노동자들을 받아줄 부문도 마땅찮습니다. 공장은 빠지고 있고, 건설현장이 이들을 많이 고용했는데 아시다시피 중국은 이미 부동산 인프라를 워낙 많이 깔아서 더 이상 지을 게 없습니다. 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이런 노동자들은 배달 라이더라거나 노점상이라거나 날품팔이 해야하는데, 당연하지만 이건 힘들고 돈은 못벌고 불안정하고 미래도 없습니다. 사회의 불만은 쌓일 수밖에 없죠. 공장에서 일 할 때야 몸은 힘들지만 미래를 꿈꿨다면, 절망한 이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죠.


물론 도시의 엘리트는 정말 똑똑하고 성과도 좋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 엄청난 양의 공학 박사가 배출되고 실제로 배터리, 전기차 등 많은 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혁신을 만들어내고 저숙련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들이 아무리 잘하는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사회 전체의 질이 중요한 거니까요. 물론 그들은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고 선진국에서도 받기 힘든 어마무시한 고연봉 직장을 많이 만들어내겠습니다만... 역시 일부에게 한정 된 이야기죠. 경제가 양극화됩니다.

당장 우리나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심해서 여러 문제가 벌어집니다. 젊은이들이 중소를 가기보단 재수 삼수를 해가며 대기업을 노리고 아닐 경우 차라리 취업을 포기할 정도로요. 근데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극단적입니다. 쟤네 1인당 GDP는 우리 1/3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기껏해야 중소와 대기업이라면, 저기는 한 달에 30만원 겨우 버는 열악한 저임금 제조업과 한국 대기업 뺨싸다구 후리는 연봉을 받는 직장인으로 나뉩니다. 극악의 경쟁을 승리한 자는 과실을 빨겠지만 거기서 밀려난 사람은..? 그대로 나락입니다. 중간이 없습니다.

경제가 성장할 때는 희망이라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제가 둔화되면?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나아질 희망도 없다면? 그런데 옆의 누군가는 상상도 못할 부를 누리면서 떵떵거리며 산다면? 이게 다 사회 불만 세력으로 이어지고 사회 불안을 야기합니다. 중국의 높은 청년 실업률과 탕핑이니 하는 것들도 이런 것들의 단면이지요.


과연 중국은 이 함정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뒤늦게나마 교육에 힘쓰고 AI에 사활을 걸고 신사업 드라이브 거는 거 보면 인식은 했습니다만... 나름 잘 풀리길 바라야지요. 저자가 굉장히 우려하는대로, 경제성장이 망가지면 결국 중국은 이를 무마하려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공격적으로 변해버린 중국이 어떤 잘못된 선택을 저지를지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옆에 붙은 우리나라로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3. 마무리

뭐 글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나름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경제발전에 관심 있으신 분은 앞부분 정도는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겁나 유익해요. 번역본도 있고.
저자는 인적자본에 집중해서 인적자본, 교육의 중요성을 피를 토하고 강조했고 저도 동의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참 생각할 게 많은 책이었어요. 인프라나 부동산 관련도 단순히 경제성장 둔화만 생각했는데 거기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배치 문제나 불만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20년에 나온 책인데 현재 중국의 경제 둔화라든지 중국의 이상 행동들이 잘 보이는 거 같아 감탄스럽기도 하고요.

사실 책을 읽다 보면 '이거 커버가 가능한가...?'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드는데... 미래 예측이란 참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우리가 생각 못한 다른 변수가 튀어나와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는 거고요. 중국은 단지 임금과 교육수준으로만 따지기엔 정말 많은 강점과 능력이 있는 나라기도 하고. 단지 바로 옆에 붙은 우리나라가 유탄 맞고 날라가지만 않았으면 하네요.

짧게 쓰려 했는데 또 폭주해버렸습니다... 여튼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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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블루
23/12/06 17:5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책 이름이 '보이지 않는 중국' 인거죠?
사람되고싶다
23/12/06 18:49
수정 아이콘
아 맞습니다. '보이지 않는 중국(Invisible China)'입니다. 구분을 안해놨네요.
Liberalist
23/12/06 18:00
수정 아이콘
책 제목이 본문 제목 그대로죠?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연말 연휴 때 찬찬히 봐야겠습니다.
엄준식
23/12/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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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논리대로면 오히려 중국이야말로 가장 전망좋은 국가죠. 책에선 중국의 낮은 인적자원을 도농격차로 설명했지만 실제론 세대격차가 주이고 세대격차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거든요
23/12/06 18:16
수정 아이콘
그전에 사회구조가 붕괴될수도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소득차이는 수치상으로는 1.5배. 체감상으로는 2배정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10배 20배 차이가 나면. 그 부조리를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고소득자와 비고소득자를 완전히 격리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다크드래곤
23/12/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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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젊은 세대의 교육수준이 가장 좋은가요?
사람되고싶다
23/12/06 18:57
수정 아이콘
사실 도농격차가 주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도시 교육수준은 원래 좋았는데 이 책의 주제가 1. 과거 시골 교육이 개판이었다 2. 열심히 노력해서 고치곤 있는데 시골 교육은 여전히 개판이다 거든요. 학생들 건강 문제나 대다수가 진학하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상태가 막장이라 여전히 해결이 안됐다. 오히려 도시와의 격차는 더 커지고있다. 라서요.

시골 교육 상태가 중요한 이유가 중국 후커우(호적) 제도 때문에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도 호적이 도시 출신이 아니면 자기 호적인 시골로 돌아가서 교육을 받아야 되거든요. 거기에 도시는 출산율도 낮아서 교육 받는 어린 세대의 대략 3/4 정도가 시골에서 교육 받는다고 합니다.
23/12/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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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적이네요. 후커우 문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이는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말처럼 교육을 위해 다 서울로 도시로 왔죠. 그게 수도권 집중화를 불러와 많은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긴 했지만 효율적으로 인재를 길러내는데는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노둣돌
23/12/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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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문제라면 법만 고치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 아닐까요?
23/12/0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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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커우 정책으로 생기는 문제보다, 그것을 폐지했을 때 생기는 문제가 더 큽니다.
14억 인구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업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농촌 인구가 도시로 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진학 문제와 더불어 후커우 정책의 핵심은 부동산 구입 자격에서 차별을 두는 것입니다.
중국처럼 거대한 나라에서 도시인구가 대폭발하고 농촌은 공동화되면 답이 없습니다.
고세구
23/12/06 18:06
수정 아이콘
좋은 책 소개와 좋은 정리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3/12/06 18:13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바로 ebook 구매해서 읽고 있습니다.

써주신 글을 읽고 드는 생각? 의문이 있는데,
그렇다면 루이스 전환점을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노동력'을 보유해서 극복한 한국은

지금 '높은 교육수준이 가져온 다음 전환점'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수도권 과포화나 낮은 출산율도 그 전환점/전환점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 같습니다.) 그럼 이번 전환점은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한번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사람되고싶다
23/12/06 21:41
수정 아이콘
사실 신흥공업국들이 스팀팩 맞고 미친듯이 달려서 부작용도 화끈해서 그렇지 다 서구 선진국들도 다 겪은 일이긴 하죠 흐흐. 프랑스는 거의 19세기부터 저출산에 시달렸다고 하니... 산업혁명도 후대에 붙여진 이름이니 이 시대를 어떻게 평가하고 나아갈지는 역사만이 알겠지요.

어쩌면 AI 특이점으로 말미암아 극에 달한 생산력으로 뒤틀린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흐흐.
서지훈'카리스
23/12/06 18:14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흥미 있는 부분이 많네요
도들도들
23/12/06 18: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책을 깊이 이해하고 잘 정리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크레토스
23/12/06 18:36
수정 아이콘
중국이 인도보단 훨씬 인적자원의 질이 높은 걸로 아는데 인도도 참 어렵겠네요
사람되고싶다
23/12/06 19:39
수정 아이콘
인도는 아직도 시골지역 학교에선 교사가 수업하다 말고 탈주하거나 아예 출근을 안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지방정부에서 월급을 제대로 안줘서... 중국도 옛날엔 그랬는데 요샌 선생의 질이 굉장히 높아졌다고는 합니다.
사실 인도야말로 엘리트 교육 끝판왕이죠. IIT는 진짜 유명한데 그 밑은...
설사왕
23/12/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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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박사가 삼프로 tv에서 한 번 다뤘던 책이네요.
관심있는 분은 함 보시길..
No.99 AaronJudge
23/12/06 18:49
수정 아이콘
와 엄청 재밌어보이네요
23/12/06 18:49
수정 아이콘
이 책 재밌습니다
다크드래곤
23/12/06 18: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되게 명쾌한 해석이네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는데엔 발전으로 인하여 더 이상 가성비가 아니게 되버린 나라의 연쇄작용인 것 같습니다.
10명이 먹던 빵을 갑자기 5명이서 먹어야되는 상황이 오는데, 결국 사람은 살아야하고 자신이 원래 누리던 삶의 질은 포기하려하지 않는게 인간이니, 빵을 먹기위해 경쟁을 하던지, 다시 10명 분을 만들던지해야하는 갈림길이 찾아오는데,
서로 제로썸 경쟁이 시작되면 겉잡을 수 없는 연쇄작용이 생기거나,이걸 다시 10명이 먹을 수 있게 하려면 필요했던게 교육이다라고 설명하는거 같습니다.

이전의 세계 20세기 21세기초 까지는 이 해석으로 전부 설명 할 수 있겠으나, 앞으로 줄어드는 빵의 갯수는 이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띌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절대 자동화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창작이 오히려 더 자동화되고 단순 노동이 오히려 살아남아버리는 시대에 기존의 예측은 무의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다가오는 시대엔 줄어드는 빵의 갯수를 어떻게 늘릴지가 중요할 것같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3/12/06 19:31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OQArNy-6f-Y 예전에 최준영 박사님이 삼프로 TV에서도 다뤄주셨죠.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이 방송을 보며 느낀 것은 제가 대학을 나왔기에 논문이라도 찾아볼 생각을 했지 고졸이었으면 그런 생각을 못했을 거 같다 였습니다. 저도 아마 대학원을 나온 사람들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게 책에서 말한 차이겠지요. 한국의 교육열이 그래도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3/12/06 19:39
수정 아이콘
한가지만 볼순없는데 많이들 나오는 얘기기도 하죠. 본문에도 예시로 나온 멕시코가 저임금일자리를 중국에게 빼앗겼을때, 더 고도화된 공장으로도, 화이트칼라로 전환도 불가능했다고 하죠. 인력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여튼 이것만이 답이다 라고는 할수없지만 지금와서는 저출산의 주요요인으로 보는 과도한교육열, 자식에 대한 과투자 등이 선진국반열에 이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건 부정할수 없을거 같아요. 그래서 미래는 걱정하면서도 만악의 근원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못하고 그냥 내가 선진국시민으로써 살수있게 해줘서 고마우면서 앞으로 바뀌기를 바랄뿐입니다..뭐 바라는건 거의 체념상태지만.
미드웨이
23/12/06 20:27
수정 아이콘
인구가 너무 많아서 어쩔수가 없어요. 쪽배가 움직이는거랑 항모가 움직이는데 드는 힘은 다를수밖에 없듯이. 중국을 선진국 올릴수있는 국가 지도자는 인류 지도자 GOAT라고 봅니다.
23/12/06 21:3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이공계 인력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으면 다시 나락으로 갈 가능성 있습니다. 그럼 법조계고 의료계고 다같이 망하는거죠
23/12/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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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이 책 읽었습니다. 전 이 책 읽으면서 느낀 의문이 있는데요. 중국이 멕시코나 남아공 같은 나라와 같은 케이스인가 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전체적 교육 수준은 낮지만 교육받은 엘리트들은 많습니다. 비율로 보면 적지만 절대적인 숫자로보면 많아요. 인구가 십사억인 나라니까요. 한해에 사년제 교육받은 사람이 천만명씩 배출되고 있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그런 나라를 과연 다른 중진국 함정에 빠진 나라들과 같은 케이스로 놓고 비교할수 있는가? 그런 의문이 들더군요.

또 교육받지 못한 저임금노동자들이 얼마나 중국에 문제가 되느냐도 의문이더군요. 물론 돈 못버는 가난한 노동자들은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철저한 통제사회지요. 국가는 인터넷 여론부터 화폐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아시아 사회의 특징인지 아니면 공산주의 체제의 세뇌 때문인지 중국인들은 체제에 도전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노동자들이 큰 문제가 될까요? 미국도 교육못받은 가난한 사람들 많습니다. 선진국이라기엔 민망한 수준이죠.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큰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입니다. 충분한 수의 엘리트 층이 그런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미국 역시 가난한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그것이 국가를 무너뜨리진 못합니다. 미국은 문제를 통제할 능력이 있으니까요. 중국도 미국과 같이 할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노동자들은 그저 힘들게 살다가 죽을 뿐입니다. 불쌍하긴 하지만 국가를 무너뜨릴 요인은 안되는 것이죠.

이건 제가 이 책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 뿐입니다. 제가 책의 결론에 반론을 제기할 정도로 중국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니까요.
23/12/06 23: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중국도 극도의 저출산으로 사회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그 엘리트들이 지금 중국덩치를 유지시킬 수 있을정도로 충만한 수준인가 중국 교육 수준이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들보다 나은가를 고려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중진국 함정에 빠진다는게 나라가 정체내지 감소로 조로화된다는 거지 통제를 못할 정도로 나라가 망한다는건 아닐겁니다. 다만 그걸 찍어누르는데에 상당한 비효율이 유발될거고 중국에게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되겠지요 중국은 지금도 사회통제 비용에 국방비보다 많이 쓰는 나라입니다.
Lord Be Goja
23/12/07 01:02
수정 아이콘
중국이 멕시코나 남아공정도에서 머무는 나라가 될 확률이 높다면 미국이 지금같이 견제를 할거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manymaster
23/12/07 01:19
수정 아이콘
놀랍게도 나무위키에 멕시코를 비슷하게 평가한 글이 있습니다.
https://namu.wiki/w/%EC%A4%91%EC%A7%84%EA%B5%AD%20%ED%95%A8%EC%A0%95#s-5.3

멕시코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통제 못해 마약 창궐까지 가긴 했습니다만, 중국은 그래도 통제가 있어 그 쪽까지는 안 갈 꺼라는 점이 차이점이랄까... 그래도 큰 차이는 안 날 거 같긴 합니다.
계층방정
23/12/07 07:34
수정 아이콘
미국이 교육 못 받은 가난한 사람이 많다고는 해도 고등학교 졸업률이 80% 중후반대에 달합니다. 중국보다 훨씬 높아요.
사람되고싶다
23/12/07 07:57
수정 아이콘
저도 마냥 중국이 멕시코 브라질처럼 갱이 활개치는 상황까진 안갈거라 생각하긴 합니다. 단지 통제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날수록 경제는 더더욱 수렁에 빠지겠지만요.

사실 중진국도 태국 말레이시아같이 막장으로 안가고 그냥 조용히 정체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그렇게 현실에 순응하는 유순한 사람들일지는 좀 회의적이라... 어떤 식으로든 불만은 표출될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봉기하는 게 전통이다보니. 꼭 직접적으로 나라를 무너트리지는 못하더라도 자원을 갉아먹고 정치 불안의 명분으로는 충분히 써먹을 수 있겠죠.
라이언 덕후
23/12/07 09:1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중국의 중산층 이상 계층과 농촌 계층을 어떻게 분리시킬수만 있다면... 이라고는 생각하는데

중국은 대졸자가 천만단위로 쏟아지는 나라고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기술이 하나 둘 쏟아지는데(얼마 전엔 미국보다 앞선 화성 샘플 채취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죠)

또 6억명 이상이 월 18만원으로 살아간다는 뉴스를 보면... 또 이게 뭔가 싶고
닉네임을바꾸다
23/12/07 09:56
수정 아이콘
엘리트들이 하위를 끌고가는거라해도 아무래도 너무 차이나는건...
23/12/07 14:00
수정 아이콘
미래기술도 과거보다 스타트업 기술기업 줄어든다는 얘기도 있어서 미국제재도 심해시고 있구요
퀵소희
23/12/07 09:19
수정 아이콘
그냥 모르겠네요. 정부관계자야 잘 파악해야겠지만 일반인은.. 저나라가 어디까지 망할지도 어디까지 클지도..
23/12/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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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감사드립니다.
에이치블루
23/12/10 10:41
수정 아이콘
바로 사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내용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중국의 전문학교 제도와 독일의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비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로 보자면 공업고, 기술고..같은 것일텐데요,
저자는 "직업 고등학교에서는 기술을 배우는게 아닌 '기술을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직업고는 인문고 + 직업적 소양, 의 형태이지 소용없어질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서요.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인 유아 교육, 즉 아기들에게 말걸어주기, 상호반응하기, 의 문화가 중국에는 아예 없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당연히 중국 사람들도 아기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보편 정서는 똑같지만, 아이들이 자라기 전까지는 굳이 상호작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중국의 한계와 다른 나라의 차이를 인적 요소 개발의 차이로 접근했다는 측면이 신선했으며,
데이터 상으로 고등인력이 없는 나라에서 고소득국으로 넘어간 경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 예측력도 강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너무너무 쉽게 잘 써서 (번역 포함) 읽기가 편했습니다.

좋은 책 소개 다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되고싶다
23/12/12 09:32
수정 아이콘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듯하네요.

마이스터고에서도 일반적인 교육(?)이 주라는 게 저도 많이 놀랍더라고요. 사실 한국에서도 '쓰잘데기도 없는 미적분, 벡터 같은 거 왜 배우냐! 좀 쓸모있는 거나 가르치지!' 같은 불만이 꽤나 나오고 저도 그랬는데 보고 뜨끔 하더군요 흐흐. 지식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지식을 습득하고 여러가지를 접하며 시야를 넓히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말로만 들었지 공감은 못했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LLM AI도 여러 분야를 학습시키면 뜬금없이 전혀 상관 없는 분야 대답 퀄리티가 올라간다는데 여러모로 생각할 게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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