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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6 18:01
이글 논리대로면 오히려 중국이야말로 가장 전망좋은 국가죠. 책에선 중국의 낮은 인적자원을 도농격차로 설명했지만 실제론 세대격차가 주이고 세대격차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거든요
23/12/06 18:16
그전에 사회구조가 붕괴될수도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소득차이는 수치상으로는 1.5배. 체감상으로는 2배정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10배 20배 차이가 나면. 그 부조리를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고소득자와 비고소득자를 완전히 격리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23/12/06 18:57
사실 도농격차가 주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도시 교육수준은 원래 좋았는데 이 책의 주제가 1. 과거 시골 교육이 개판이었다 2. 열심히 노력해서 고치곤 있는데 시골 교육은 여전히 개판이다 거든요. 학생들 건강 문제나 대다수가 진학하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상태가 막장이라 여전히 해결이 안됐다. 오히려 도시와의 격차는 더 커지고있다. 라서요.
시골 교육 상태가 중요한 이유가 중국 후커우(호적) 제도 때문에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도 호적이 도시 출신이 아니면 자기 호적인 시골로 돌아가서 교육을 받아야 되거든요. 거기에 도시는 출산율도 낮아서 교육 받는 어린 세대의 대략 3/4 정도가 시골에서 교육 받는다고 합니다.
23/12/06 19:15
좋은 지적이네요. 후커우 문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이는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말처럼 교육을 위해 다 서울로 도시로 왔죠. 그게 수도권 집중화를 불러와 많은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긴 했지만 효율적으로 인재를 길러내는데는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23/12/07 21:47
후커우 정책으로 생기는 문제보다, 그것을 폐지했을 때 생기는 문제가 더 큽니다.
14억 인구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업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농촌 인구가 도시로 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진학 문제와 더불어 후커우 정책의 핵심은 부동산 구입 자격에서 차별을 두는 것입니다. 중국처럼 거대한 나라에서 도시인구가 대폭발하고 농촌은 공동화되면 답이 없습니다.
23/12/06 18:13
추천 감사합니다. 바로 ebook 구매해서 읽고 있습니다.
써주신 글을 읽고 드는 생각? 의문이 있는데, 그렇다면 루이스 전환점을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노동력'을 보유해서 극복한 한국은 지금 '높은 교육수준이 가져온 다음 전환점'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수도권 과포화나 낮은 출산율도 그 전환점/전환점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 같습니다.) 그럼 이번 전환점은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한번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23/12/06 21:41
사실 신흥공업국들이 스팀팩 맞고 미친듯이 달려서 부작용도 화끈해서 그렇지 다 서구 선진국들도 다 겪은 일이긴 하죠 흐흐. 프랑스는 거의 19세기부터 저출산에 시달렸다고 하니... 산업혁명도 후대에 붙여진 이름이니 이 시대를 어떻게 평가하고 나아갈지는 역사만이 알겠지요.
어쩌면 AI 특이점으로 말미암아 극에 달한 생산력으로 뒤틀린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흐흐.
23/12/06 19:39
인도는 아직도 시골지역 학교에선 교사가 수업하다 말고 탈주하거나 아예 출근을 안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지방정부에서 월급을 제대로 안줘서... 중국도 옛날엔 그랬는데 요샌 선생의 질이 굉장히 높아졌다고는 합니다.
사실 인도야말로 엘리트 교육 끝판왕이죠. IIT는 진짜 유명한데 그 밑은...
23/12/06 18:51
되게 명쾌한 해석이네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는데엔 발전으로 인하여 더 이상 가성비가 아니게 되버린 나라의 연쇄작용인 것 같습니다. 10명이 먹던 빵을 갑자기 5명이서 먹어야되는 상황이 오는데, 결국 사람은 살아야하고 자신이 원래 누리던 삶의 질은 포기하려하지 않는게 인간이니, 빵을 먹기위해 경쟁을 하던지, 다시 10명 분을 만들던지해야하는 갈림길이 찾아오는데, 서로 제로썸 경쟁이 시작되면 겉잡을 수 없는 연쇄작용이 생기거나,이걸 다시 10명이 먹을 수 있게 하려면 필요했던게 교육이다라고 설명하는거 같습니다. 이전의 세계 20세기 21세기초 까지는 이 해석으로 전부 설명 할 수 있겠으나, 앞으로 줄어드는 빵의 갯수는 이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띌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절대 자동화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창작이 오히려 더 자동화되고 단순 노동이 오히려 살아남아버리는 시대에 기존의 예측은 무의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다가오는 시대엔 줄어드는 빵의 갯수를 어떻게 늘릴지가 중요할 것같습니다
23/12/06 19:31
https://www.youtube.com/watch?v=OQArNy-6f-Y 예전에 최준영 박사님이 삼프로 TV에서도 다뤄주셨죠.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이 방송을 보며 느낀 것은 제가 대학을 나왔기에 논문이라도 찾아볼 생각을 했지 고졸이었으면 그런 생각을 못했을 거 같다 였습니다. 저도 아마 대학원을 나온 사람들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게 책에서 말한 차이겠지요. 한국의 교육열이 그래도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3/12/06 19:39
한가지만 볼순없는데 많이들 나오는 얘기기도 하죠. 본문에도 예시로 나온 멕시코가 저임금일자리를 중국에게 빼앗겼을때, 더 고도화된 공장으로도, 화이트칼라로 전환도 불가능했다고 하죠. 인력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여튼 이것만이 답이다 라고는 할수없지만 지금와서는 저출산의 주요요인으로 보는 과도한교육열, 자식에 대한 과투자 등이 선진국반열에 이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건 부정할수 없을거 같아요. 그래서 미래는 걱정하면서도 만악의 근원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못하고 그냥 내가 선진국시민으로써 살수있게 해줘서 고마우면서 앞으로 바뀌기를 바랄뿐입니다..뭐 바라는건 거의 체념상태지만.
23/12/06 20:27
인구가 너무 많아서 어쩔수가 없어요. 쪽배가 움직이는거랑 항모가 움직이는데 드는 힘은 다를수밖에 없듯이. 중국을 선진국 올릴수있는 국가 지도자는 인류 지도자 GOAT라고 봅니다.
23/12/06 22:44
저도 이 책 읽었습니다. 전 이 책 읽으면서 느낀 의문이 있는데요. 중국이 멕시코나 남아공 같은 나라와 같은 케이스인가 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전체적 교육 수준은 낮지만 교육받은 엘리트들은 많습니다. 비율로 보면 적지만 절대적인 숫자로보면 많아요. 인구가 십사억인 나라니까요. 한해에 사년제 교육받은 사람이 천만명씩 배출되고 있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그런 나라를 과연 다른 중진국 함정에 빠진 나라들과 같은 케이스로 놓고 비교할수 있는가? 그런 의문이 들더군요.
또 교육받지 못한 저임금노동자들이 얼마나 중국에 문제가 되느냐도 의문이더군요. 물론 돈 못버는 가난한 노동자들은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철저한 통제사회지요. 국가는 인터넷 여론부터 화폐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아시아 사회의 특징인지 아니면 공산주의 체제의 세뇌 때문인지 중국인들은 체제에 도전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노동자들이 큰 문제가 될까요? 미국도 교육못받은 가난한 사람들 많습니다. 선진국이라기엔 민망한 수준이죠.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큰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입니다. 충분한 수의 엘리트 층이 그런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미국 역시 가난한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그것이 국가를 무너뜨리진 못합니다. 미국은 문제를 통제할 능력이 있으니까요. 중국도 미국과 같이 할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노동자들은 그저 힘들게 살다가 죽을 뿐입니다. 불쌍하긴 하지만 국가를 무너뜨릴 요인은 안되는 것이죠. 이건 제가 이 책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 뿐입니다. 제가 책의 결론에 반론을 제기할 정도로 중국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니까요.
23/12/06 23:15
중국도 극도의 저출산으로 사회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그 엘리트들이 지금 중국덩치를 유지시킬 수 있을정도로 충만한 수준인가 중국 교육 수준이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들보다 나은가를 고려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중진국 함정에 빠진다는게 나라가 정체내지 감소로 조로화된다는 거지 통제를 못할 정도로 나라가 망한다는건 아닐겁니다. 다만 그걸 찍어누르는데에 상당한 비효율이 유발될거고 중국에게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되겠지요 중국은 지금도 사회통제 비용에 국방비보다 많이 쓰는 나라입니다.
23/12/07 01:02
중국이 멕시코나 남아공정도에서 머무는 나라가 될 확률이 높다면 미국이 지금같이 견제를 할거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23/12/07 01:19
놀랍게도 나무위키에 멕시코를 비슷하게 평가한 글이 있습니다.
https://namu.wiki/w/%EC%A4%91%EC%A7%84%EA%B5%AD%20%ED%95%A8%EC%A0%95#s-5.3 멕시코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통제 못해 마약 창궐까지 가긴 했습니다만, 중국은 그래도 통제가 있어 그 쪽까지는 안 갈 꺼라는 점이 차이점이랄까... 그래도 큰 차이는 안 날 거 같긴 합니다.
23/12/07 07:57
저도 마냥 중국이 멕시코 브라질처럼 갱이 활개치는 상황까진 안갈거라 생각하긴 합니다. 단지 통제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날수록 경제는 더더욱 수렁에 빠지겠지만요.
사실 중진국도 태국 말레이시아같이 막장으로 안가고 그냥 조용히 정체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그렇게 현실에 순응하는 유순한 사람들일지는 좀 회의적이라... 어떤 식으로든 불만은 표출될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봉기하는 게 전통이다보니. 꼭 직접적으로 나라를 무너트리지는 못하더라도 자원을 갉아먹고 정치 불안의 명분으로는 충분히 써먹을 수 있겠죠.
23/12/07 09:14
그래도 중국의 중산층 이상 계층과 농촌 계층을 어떻게 분리시킬수만 있다면... 이라고는 생각하는데
중국은 대졸자가 천만단위로 쏟아지는 나라고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기술이 하나 둘 쏟아지는데(얼마 전엔 미국보다 앞선 화성 샘플 채취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죠) 또 6억명 이상이 월 18만원으로 살아간다는 뉴스를 보면... 또 이게 뭔가 싶고
23/12/10 10:41
바로 사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내용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중국의 전문학교 제도와 독일의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비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로 보자면 공업고, 기술고..같은 것일텐데요, 저자는 "직업 고등학교에서는 기술을 배우는게 아닌 '기술을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직업고는 인문고 + 직업적 소양, 의 형태이지 소용없어질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서요.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인 유아 교육, 즉 아기들에게 말걸어주기, 상호반응하기, 의 문화가 중국에는 아예 없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당연히 중국 사람들도 아기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보편 정서는 똑같지만, 아이들이 자라기 전까지는 굳이 상호작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중국의 한계와 다른 나라의 차이를 인적 요소 개발의 차이로 접근했다는 측면이 신선했으며, 데이터 상으로 고등인력이 없는 나라에서 고소득국으로 넘어간 경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 예측력도 강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너무너무 쉽게 잘 써서 (번역 포함) 읽기가 편했습니다. 좋은 책 소개 다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3/12/12 09:32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듯하네요.
마이스터고에서도 일반적인 교육(?)이 주라는 게 저도 많이 놀랍더라고요. 사실 한국에서도 '쓰잘데기도 없는 미적분, 벡터 같은 거 왜 배우냐! 좀 쓸모있는 거나 가르치지!' 같은 불만이 꽤나 나오고 저도 그랬는데 보고 뜨끔 하더군요 흐흐. 지식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지식을 습득하고 여러가지를 접하며 시야를 넓히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말로만 들었지 공감은 못했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LLM AI도 여러 분야를 학습시키면 뜬금없이 전혀 상관 없는 분야 대답 퀄리티가 올라간다는데 여러모로 생각할 게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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