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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6 12:15
결혼 전에는 인생의 의미가 "나" 를 중심으로 정해졌는데, 결혼하고나니 "아내와 아이"가 중심이 되더라고요
나 중심이었을 땐 목표를 가지고 성취라던가 해결을 하는게 중요했는데, 이제는 평생 제가 안고 고민하고 이끌고 나가는게 중요해졌습니다.
23/10/16 12:32
인류역사를 먼저 살다가신 선배님들을 보면
"신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가 가장 보편적인 답이 아닐까 합니다. 종교도 없고, 강한 소속감도 없도, 가정도 없으면 굴러가는 돌처럼 사는거죠. 물론 굴러가는 돌처럼 사는거면 이런 의문도 안가집니다만
23/10/16 12:43
질문 자체부터가 잘못된 것인 경우들이 있죠.
북극보다 북쪽은 어디지? 네모난 삼각형은 어떻게 그리지? 전능한 게 뭐지? 초월을 초월한 존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걸까? 저는 인생의 의미는 뭘까 라는 물음도 그런 질문들 중의 하나인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똑같은 색을 다르게 인식하는 등의 착시에서도 간단히 알 수 있듯, 우리의 뇌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환상을 만들어내는 기계라고 하던데 무언가를 떠올린다고 해서 그런 게 반드시 있다는 법은 없을테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서로가 공존할 수 있도록 약속, 사회계약을 만들어 사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23/10/16 12:50
[인생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게 맞긴하죠. 거창한 의미부여 없이 남한테 큰 피해 안주고 하루하루 살다가 자연스레 가는것..
23/10/16 13:42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움 그러니깐 쾌락을 위해 사는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육체적이든 쾌락과 만족감이 인생의 원동력이고 목표라고 봐요. 물론 감당 안되는 쾌락은 자제하거나 다가가지도 말아야겠지만 말입니다.
23/10/16 14:17
저도 글쓴님과 같은 고민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무얼해도 예전보다 재미는 없어지고, 삶은 편해지는데 인생의 의미가 없어지는것 같고 혼자 해볼수 있는것은 거진 해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인생의 후반부"가 무엇일지 매우 두려웠죠 아직 가보지 못한 인생의 길이 뭐가 있을까, 저는 그래서 그것이 결혼과 출산, 육아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내인생에 결혼따위는 없다 라고 살다가 이제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결혼해서 자식 키우신 분들도 인생의 의미는 없다라고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길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는 것을 요즘 느낍니다
23/10/16 14:48
인생의 목적지 보단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둘까를 생각하는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여름휴가에 비유해서 말씀 드리면 이번 여름휴가의 목표가 편하게 쉬는거라고 했을때 그 목적지는 산이 될수도 바다가 될수도 도심 호텔이 될 수도 있거든요. 인생의 목적지를 정해놓으면 이게 아닌것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바꿀 수 없지만,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 목적지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가치도 살아가면서 바뀔 수 있는게 당연하구요. 먼 미래보단 현재에 집중하는게 필요합니다.
23/10/16 14:54
그래도 의미란게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은거 같아요. 생물을 dna 전달 로봇이라고 한다든지, 인간에게 사실 자유의지가 한톨도 없다든지 같은 얘기들은 아직 원시인 뇌 수준인 인간들이 감당 못해요. 그냥 하늘에 킹왕짱 아버지가 계신다거나 살아있다면 반드시 지켜야할 계시나 천명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게 사실 맘이 편하죠.
네 가끔 과학이 너무 많은 것을 까발렸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23/10/16 15:32
가끔 생각합니다만 저 스스로는 인간관계에서만 의미를 찾을 수 있는것 같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거기서도 찾으실수 있을까 싶네요.
23/10/16 16:19
최근 읽은 소설에서 '인간이 죽음 앞에서 뒤돌아 보았을 때 자부심을 느낄만한 무언가 한가지만은 꾸준히 해야된다' 라는 구절을 읽고 깊이 공감했습니다. 월급쟁이로서 그 '자부심'이 적어도 직장생활을 통해서 느낄만한 건 아닐거 같아서(전문직이 아닌 이상 꾸준히 할 기회도 없을 듯 하구요).. 최근에는 좋은아빠, 좋은남편으로 가족들에게 기억되는게 미흡한 인간인 저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인듯 싶어서 인성을 가다듬고 기본생활(?)에 몹시 충실해지려고 노력중이고 그런 매일매일에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23/10/16 16:42
죽을 때까지 하루하루 버티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가능하다면 사랑(에에올에서 세상의 허무로의 멸망을 막은 힘은 사랑이었죠...)을...
23/10/16 17:33
제가 가진 종교를 정당화하게된 이유 중 하나에요
저는 초자연을 믿고 그 이상의 의미를 믿지요 어떤 종교든 가지게 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명이든 사랑이든 선함이든
23/10/16 17:54
아버지께 중,고등학교때 들은 이야기가 생각 나네요. 살아보니 아무것도 없다. 너도 살아보면 알게 될 거다. 도의적으로 나쁜짓만 하지말아라. 인생은 몇번의 찰나의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찰나의 순간은 경험 해보았습니다.하하 그리고 살아보니 아무것도 없는데 자식은 있더군요
23/10/17 00:13
그래도 대략 50년 가까이 살아보니 저는 이런 것 같습니다 허허
1)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하기 싫은 것들의 지도(경계)를 가능한 빨리 인식하는 게 중요함. (대개 여행이 권장됨) 2) 왜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나와 주변 상황(상태)가 바뀌니까. (하고 싶은 것은 의지와 욕심으로 지속 가능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에 따라 변함) 3)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빨리 캐치해서 남은 인생 동안 추진하면 가장 베스트겠고, 4) 그게 아니라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or 하기 싫은) 것을 빨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함. 비옥한 밭은 아니더라도, 함정에 빠질 필요는 없으니까.
23/10/17 01:03
결론은 이미 정해져있기에 3자적 입장에서의 복기를 해봅니다. 정말 부러운 시점도 있었고 정말 쓰레기같은 시점도 있었네요. 결론이 서서히 찾아올지 어느 순간 스위치 꺼지듯 찾아올지 알수는 없지만, 남은 시간은 관찰자로서가 아닌 자기주도권 하에 있다는 진리가 있습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는 지난 시간의 조건을 전제로한 새로운 퀘스트가 되겠네요. 이제 또 시작해봅니다.
23/10/19 10:08
어차피 사는거,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최대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 눈을 감을 때 그래도 참 열심히 살았다라고 생각이 들고 싶어서요 다만 그 방법론이 아니라 방향성에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되는지는 사회생활시작한 20대 중반부터는 언제나 고민인것 같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할까라는... 본문과 댓글을 보다 보니, 더 고민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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