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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11/04 03:02:05 |
Name |
퓨우리이 |
Subject |
[LOL] LCK의 몰락 그리고 조금은 다른 관점 (수정됨) |
안녕하세요. 평범한 눈팅러입니다.
필력은 올드비분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혼자만의 롤드컵 감상평을 남깁니다.
제생각에 이번 롤드컵은 그야말로 '뉴메타를 누가 먼저 따라가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뉴메타를 누가 먼저 창시하고 써먹을래?'의 싸움이었다고 봅니다.
뉴메타.. 거창한 이야기지만 패치로 인해 후반을 가기가 힘들어졌음에 따라 후반픽이 빛을 잃었고,
(정확히는 포탑골드의 중요성이 높아졌지요) 초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쪽이 유리하도록 라이엇이 설계도를 주었습니다.
예전처럼 후반까지 원딜을 보필해서 우리가 이기겠다? 라는 설계를 하기엔 초반부터 터뜨릴 요소가 많아졌습니다.
가장 체감이 큰것이 라인전 주도권을 통한 포탑골드 채굴인데요, 포탑골드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기 위해 아래 예시를 들겠습니다.
포탑골드와 연관된 승리조건 3가지 입니다.
1. 밴픽(챔프폭) 및 라인전 [전제조건 : 유동적인 밴픽에 따라 모든라인 스왑픽 가능, 챔프폭 따라줌, 상급 숙련도]
2. 라인전 단계에서의 라인전 유불리에 따른 라인관리와 다이브설계 주도권 + 정글설계 (초반설계능력)
3. 한타 및 스플릿 단계에서의 합류싸움 및 순간판단 (운영능력)
이 3가지를 고루 할수있는 팀이 이번 4강에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한타력도 지표가 될 수 있지만 4팀 모두 최상위권이라 생각하고 동일하게 생각하여 배제하였습니다.
저 3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모든라인이 제일 잘 수행하는 팀을 G2로 보는 입장에서 그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자면,
0. 밴픽단계부터 2라인 이상 상성픽을 잡아준다, 역상성일 경우 라인클리어를 지원해주거나 버틸수 있는 픽을 쥐어준다.
0-1. 정글러는 반대쪽 정글레벨링 버리면서도 상성에 따른 다이브설계를 합니다.
1. 밴픽 후 예시로, 탑과 미드가 라인전 상성픽 잡고 우세하거나, 탑이 우세하다.
(캡스는 상성잡혀도 어떻게든 로밍을 갑니다, 반례로 도인비는 상성잡혀도 괴물같은 라인전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2. 탑과 미드가 동시에 비슷한 라인관리를 하여 두라인에 동시에 빅웨이브를 박는다.
3. 빅웨이브를 박은 미드는 탑으로 로밍을 간다. (상대탑과 미드는 웨이브를 받아먹는 입장이라, 상대미드는 CS를 버리기 힘든 상황)
4. 그와 동시에 정글이 다이브동선이다. (우리팀 3 (탑+정글+로밍미드) vs 적팀 2 (탑+정글)
5. 설계한 라인에 다이브를 친다.
5-1. 다이브를 막기위해 상대탑이 눈물을 머금고 cs를 태우며 빠진다. -> 골드손해+경험치손해+포탑 채굴당함
5-2. 다이브를 막기위해 정글러가 가준다 (3 vs 2) -> 2킬을 당하거나 1킬을 당하거나 혹은 cs가 타거나 + 상대정글 탑이요 + ok! 바텀빡딜교
5-3. 다이브를 막기위해 정글러+원딜 혹은 미드가 텔을써서 (3 vs 3 혹은 4 vs 3)을 만든다.
(받아치는 입장에서 가장 좋은 조건은 5-3을 하여 올라온 녀석들을 참교육해줌이 바람직합니다만)
5-3-1. 텔이 2개면 빠져줍니다. 다음설계는 정글이 바텀동선 + 바텀다이브(미드 상황에 따라 4인 혹은 3인) + 바텀채굴 혹은 용입니다.
5-3-2. 텔이 1개인데, 각이 너무 좋다? -> 그럼 그냥 그라인 다이브 -> 상대탑 망함 or 다이브 실패해도 경험치 못먹음.
5-3-3. 텔이 1개여도 빠지고 텔빠진 라인이 미드일경우 바텀 빡딜교환+상단빠짐+용설계 (미드 노텔)
5-3-4. 텔이 1개여도 빠지고 텔빠진 라인이 바텀일경우 바텀 빡딜교환+바텀다이브설계 (원딜 노텔)
그후 라인전 끝날때까지 1부터 5를 반복합니다. 반대의 경우 전령설계 하며 반대라인으로 설계하겠지요. (바텀다이브 각인데? 상체 텔빼자!)
5번항은 어찌되었든지간에, 라인전 주도권이 없다면 라인을 받아먹을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상대가 다이브 설계를 하고있으며,
그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여유있는 라이너가 지원을 안 갈 수가 없으며, 필연적으로 그 라인 빵꾸납니다.
왜냐? 먼저 밀수있는 주도권이 없으니까요.
6. 라인전 페이즈 후 5번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1:1 혹은 2:1 상성을 이용한 머릿수 압박을 시전합니다.
-> 상대는 사이드를 막기위해 1명을 배치했다가 그 1명이 죽음 -> 그라인 빵꾸 + 억제기 나감
-> 그 라인을 막기 위해 2명 이상 배치 -> 바론 및 오브젝트 시야 주도권 상실 -> 시야장악 당함 -> 사이드압박 + 바론 가위바위보 당함
그럼 1 vs 1이 안되는거냐 왜 못막는거냐 하실 수 있는데, 여기에서 말씀드리고 싶은점은 위의 5번과정과 7번과정에 있습니다.
-> 경험치 차이가 나서 렙차가 난다 -> 스킬레벨 차이가 난다 -> 아이템은 비슷하다 -> 솔라인 막으러 혼자갔다? -> 솔킬당하면 그라인
빵꾸 혹은 타라인 4:3 이거나 빵꾸내고 억제기앞 농성입니다.
(그래서 오늘경기 사이드 라인빵꾸를 잘 억제한것 및 4:1로 당한것 모두 칸이구요)
7. 그런데, 상대 원딜(예시는 Perkz로 하겠습니다)은 어느샌가 도둑놈마냥 솔라인으로 CS를 몰아먹으며 원딜 2렙차를 낸다.
비유하자면 4명이서 우리 물어달라고 북치고 장구치는데 저기 있는 1명을 신경쓸 겨를이 없도록 저 4명이 소음을 냅니다.
야 우리 물릴래 너네 안들어올래? 근데 너네 선넘으면 합류는 할거야, 이러는데 우리입장에서는 근데 들어가면 분명히 손해볼거같은데,,
하고 상황을 봅니다. 저쪽 서폿 레벨이 왜저래? 저쪽 탑 레벨이 1렙 높네.. 아니면 캡스가 여기저기 다녔는데 CS가 왜 차이가 안나지?
(웨이브 먼저 박고 갔으니까★★★)
그럼 이상황에서 선택을 해야합니다.
7-1. 바텀에 있는 녀석을 혼내주러 간다. -> 빠지고 다른 사이드를 간다 vs 살짝 빠졌다가 바론콜에 응해 텔을 탄다 vs 딸피로 만들어놓고
죽어도 팀에서는 바론을 먹을각을 준다.
7-2. 바텀에 있는 녀석을 혼내주러 가지 않는다 -> 4명이서 미드농성 혹은 포탑방어를 한다 -> 빽도
7-3. 막으러 원딜이 간다? -> 판단...... 결과는 Fail -> 잘큰 탑이 간다 -> 바론이 나간다.
어느걸 선택해도 손해를 볼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이게 라인주도권을 통한 레벨차로부터 나오는 3지선다입니다.
[예시로 G2를 들었는데, G2는 실제로 Perkz를 키우는데 공을 들이며, 솔라인을 가장 많이 먹는 라인은 캐리롤을 맡은 라이너입니다.]
[상대는 4,1 운영인데 1,3,1 운영도 안되고, 같이 4,1 하자니 렙차가 나고 어느방면이나 억제가 안된다. (억제가 안되는게 중요합니다)]
8. 한타할래? 타워깨질래? 억제기깨질래? 넥서스깨질래? -> GG -> 아... 아까웠다. 한타로 이길수 있었는데,,,
[개인의견] 왜 한타로 이길 생각을 하지? 상대방은 주도권 바탕으로 먼저 경험치와 골드먹고 때려패는데, 그걸 먼저 먹을 생각을 안하고?
후반가서 한타하면 피지컬 싸움인데.. 지금같은 시대에서는 엄대엄이라고 봅니다.
[더욱더 개인적인 의견] 지금 메타는 라인전과 합류의 ROX 메타인데...
이런 패턴이기에, 라인을 먼저 밀어넣는 주도권 픽을 잡는것이 현재 메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도박[시야 없어도 주도권 바탕 이니시 (우리 정글 2렙차임 박으면 이김) 및 예측불가한 킬각을 보는 능력)]
은 이번 메타에서 필수적이라 보고 있으며, 이러한 것에 어느정도 경험이 많은 팀(LCK는 아니겠지요..)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었고
결과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도박을 걸지 않으면 무난하게 후반가는 픽을 쥐고있는 상태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메타를 예시로 들 것이 MSI때 GRF 상대의 FPX의 도인비의 미드빵테가 미친놈마냥 라인밀어넣고 바텀다이브 설계한것으로 영혼까지 탈곡했다고 보고있으며, 도인비의 설계는 바텀이든 탑이든 밀리는 라인을 미드 미는 주도권 바탕으로 먼저 움직여서 티엔과 역갱가서 인원수 차이로 터뜨릴 생각이었습니다.(포인트는 먼저 움직인다 입니다.) 포탑골드 벌고 경험치 차이내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안통했으면 질것이 뻔했으므로 GRF 2차포탑 앞에서까지도 내일이 없는것처럼 다이브해서 킬을 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LCK에서 어느정도 집중한 포인트는 1번과 3번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라이너들의 챔피언폭에 대해서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습니다만, 오늘 G2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패인은 운영이었죠
MSI때 유행했던 기존 LCK의 1,3,1 운영을 누르는 G2식 신묘한 밴픽과 운영(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과
지난해 롤드컵을 거머쥐었던 IG식 상남자 메타 사이에서 LCK팀들은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
연구하고 동분서주하며 롤드컵에 진출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한국은 총 3팀이 진출하였습니다.
1. 지난시즌 '상남자 메타의 주인은 우리다'를 보여준 무력의 IG, 그와 컨셉이 비슷한, 그리고 그 IG를 만든 수장이 새로이 선보인 [ 담원 ]
2. 지난시즌에 출석도 못하였고 2019 MSI에서 G2에게 밴픽과 인게임에서 밀려버렸으나 와신상담&절치부심하여 결국 올라온 [ SKT ]
3. 'FPX? 콜없는 운영과 한타는 우리가 원조다'를 증명하고싶은 [ GRF ] 까지
그룹스테이지까지는 차치하고서라도 8강~4강에서 보여진 롤드컵의 메타는 북미를 제외한 메이저 3지역의 'Gap is Closing' 이었습니다.
더이상(지난해 롤드컵을 중국이 먹었으니 1부리그는 중국이겠죠) LCK의 플레이스타일이 최신이며 정답이 아니다 라는것이 밝혀진 올해였죠.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설계를 하느냐, 아니면 이것을 받아칠 픽과 운영을 준비하느냐의 싸움이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데,
결국에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플레이한 팀들이 결승을 가는 모양새라, SKT도 물론 준비를 많이 했으나 그런 합류운영과 설계의
정점에 있는 G2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SKT도 설계와 운영능력은 뛰어납니다)
격동의 시즌속에 메이저 3 지역의(북미에겐 애도를...) 최정상급 팀들의 격차는 거의 나지 않는다 라는것이 오늘 경기를 통해 확정된 느낌이 듭니다.
두서없이 써서 정리가 안되지만,, LCK 팀들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조금 더 능동적인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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