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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14 03:05:47
Name 아놀드의아몬드
Subject [LOL] 2019 LCK Spring 결승전 1경기 분석 -1 (수정됨)
모두가 용준을 기대했으나 단군으로 끝나버린 결승전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소 아쉬운 마음에 짧은 글을 쓰기도 했는데, 제대로된 분석 글은 하나 써야할 거 같아서 쓰기 시작해봅니다.
총 3경기가 있었으나 사실 제대로 리뷰해볼 필요가 있는 경기는 1경기 뿐이라, 1경기만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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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리핀은 날빌을 했던 것일까요?
날빌은, 되면 좋고 안되면 망하고 라는 느낌의 도박수와 가까운 전략을 의미합니다.
탈리야와 판테온 조합. 분명 신선하고 다들 예측 못했던 픽이고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었지만
생각보다 그 파괴력을 게임 내에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1경기때 실패했던 그 전략을 3경기때 다시 쓰는 그리핀을 보면서,
그리핀이 왜 그렇게 그 전략에 집중하는 것인가?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는데요

특정 선수를 두고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는건 매우 수준이 낮다고 봅니다
비록 전략이 먹혀 들어가지 않은 점이 있으나, 최소 1경기는 선수의 폼을 논하는게 실례일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를 양팀이 보여주었으며,
그리핀이 필살기로 준비한 전략을 SKT가 받아쳤던 과정과,
최근 라이엇의 패치 방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그리핀의 운영은
'날빌'이라고 단정짓기엔, 그보다 좀더 심오한 의도가 있었는게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일단 제일 먼저, 처음엔 '날빌'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분석을 하다보니 점점 이건 
'날빌'이 아니라 SKT를 상대로, 확실히 승리를 위해 준비한 정교한 전략이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중요한 장면을 캡쳐하며 중간중간 제 분석 글이 나오는데 짧은것도 있고 긴것도 있습니다.

글이 긴 관계로, 본 1편에서는 20분 한타 전까지만을 담고 있고, 내일 쓸 2편에서 그 이후 이야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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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38 First blood
아래쪽 섬부시에 시야 대기중이던 브라움이 도끼를 맞고 슬로우 연타를 맞으며 사망합니다.
초반 이득을 크게 봐야하는 그리핀 입장에선 매우 희소식이었습니다



2. 01:09 레드팀 블루정글 장악
그리핀은 퍼스트블러드를 먹은 뒤 SKT쪽의 정글쪽을 장악하면서 시야를 먹어버리고 정글 첫 스타트도 SKT 블루를 먹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핀이 처음에 5명 모여서 인베를 들어온 과정, 적정글을 먹으면서 시야를 확보한 과정, 바텀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는 과정 이모든게 다 연결되는 과정이고 또 준비된 전략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3. 01:48 라인전 시작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올라프의 위치입니다. 올라프가 블루를 먹고 바로 빼는게 아니라 적 늑대를 먹고 있습니다. 이어서 두꺼비까지 먹습니다. 가끔 경기를 보다보면 정석대로 정글을 위아래로 갈라먹는게 아니라 동서로 갈라먹는 구도가 나오긴 하는데, 이번 게임이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올라프가 블루쪽 정글을 다 먹은건 단지 정글을 갈라먹기 위함이 아니라 그 다음을 위해서인데





4. 02:59 첫 다이브 시도와 칸의 텔포



판테온은 롤 챔피언 중 유일하게 포탑의 데미지를 무효화 할 수 있는 "방패방어술" 이 있습니다. 이 능력은 w스킬을 쓰면 바로 재충전이 되기 때문에, 미리 방어술을 on 시켜놓고, 포탑을 맞은 이후에 w를 써서 또 한번 충전을 하게 되면, 사실상 다이브할때 포탑 데미지를 최소 두번 많게는 세번까지도 무효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판테온으로 가능한게 극 초반 다이브이고 그리핀이 준비한 초 필살기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극 초반 다이브는 초 하이리스크 초 하이리턴 플레이입니다. (그냥 하이도 아니고 초 하이입니다) 그나마 텔포라도 들면 죽은 다음에 다시 와서 받아먹을 가능성이라도 좀 있는데, 정화를 든 SKT입장에서 만약 이 다이브를 당해버린다면, 초반 빅 웨이브를 놓치게 되고, 초반 격차를 만든 판테온과 탈리야는 압도적인 주도권을 활용하면서 계속 다이브를 시도할 수 있고 사실상 운영 단계에 가기도 전에 게임이 끝난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게다가 그리핀의 정글은 초반에 어마어마한 깡딜이 나오는 올라프입니다. 올라프는 적 정글 3캠 + 바위게를 먹고 3렙이 되서 오기때문에 메인 딜링을 담당하겠죠. 정글에 올라프를 픽한것 역시, 딱히 아이템이 없어도 깡 데미지가 초반부터 잘나오는 챔을 선택해서, 이 전략에 올인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잠시 그리핀의 바텀이 SKT의 바텀에 상대가 안되니까 이런 전략을 쓰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말해서, 날빌이라고 보기에 이 전략은 성공 가능성이 90%는 훌쩍 넘는 시도가 맞다고 봅니다. 그렇게 치밀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는 그리핀이, 이런 '날빌'처럼 전략을 하는 이유는, 이게 사실 날빌이 아니라 성공 확률이 매우 높은 전략이기 때문에 시도하는거고, 경기가 다 끝나고 차분하게 글을 쓰는 지금, 저는 그리핀이 분명 "꽤 괜찮은 시도"를 했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롤 프로 팀 감독이고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면, 당연히 승리 확률이 높은 전략을 준비하고 시도하는게 당연할겁니다. 
SKT는 알다시피 최근 한타와 운영 폼이 극 절정에 이르러서 그리핀도 시즌 두번째 경기를 아슬아슬하게 이겼을 뿐, 정상적인 게임으로 흘러간다면 확률은 정말 잘 쳐봐야 50:50 반반인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초 하이 리턴을 가져올 수 있는 전략을, 게다가 그 전략의 리스크는 최소로 줄일 수 있는 방법까지 있다면, 과연 이걸 선택 안할 수 있을까요? 저같아도 한번쯤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주목해야 하는 것은, SKT가 10%의 반격을 얼마나 잘했느냐이고 
이걸 단 한번도 실수하지 않고 매번 완벽하게 해냈다는 점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장면에서 판테온이 거리조절 실수해서 패시브를 처음에 날린걸 아쉬워하지만, 사실 제가보기에 그 패시브 날린건 크게 의미가 없었다고 봅니다. 패시브가 충전되어 있어도 어차피 이즈 평타를 한대 맞으면 사라지는거고, 혹시 평타를 안맞더라도 
브라움한테 평타 -> 타워 씹기 -> w (충전) -> 타워 씹기
를 하느냐 아니면
w (바로충전) -> 타워 씹기
를 하느냐 이 차이밖에 없기 때문에 크게 딜링에서 큰 차이는 없었을거라고 보고
중요한건 여기서 SKT가 애초에 "브라움"을 픽했다는 사실과 "칸의 텔포"였습니다.


(텔을 쓰기 직전의 미니맵상황)


미니맵을 보면 알겠지만 헤카림은 탑에 라인을 깊숙히 박아넣은 상태에서 충분히 텔이 안끊기는 안전거리를 두고 날라 올 수 있었습니다.
저때 탑 상황은, 상황판이 사라지기 전에 확인해보니 헤카림이 두 웨이브를 완전히 먹었고 사일러스가 미니언 3개를 먹은 거로 보아
대략 레드팀 탑 미니언이 10마리 가량 있었던 상황이고 그래서 사일러스 입장에선 점멸을 쓰고 헤카림의 텔을 끊으러 가는게 매우 도박수였을겁니다. 끊고 나서 본인은 무조건 죽을수밖에 없는데 죽게되면 빅웨이브를 날려버리니까요. 

보통 이런 극 초반에 바텀 텔포 지원을 오게되면 미니언 손실을 입어서 복귀했을때 손해를 보는게 당연한데, 칸은 초반에 적극적인 라인 푸시를 함으로써 바텀에 지원갔다 와서도 큰 손해를 입지 않는 기반을 마련해놨고, 소드는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만약 소드가 완전히 라인 푸시 당하는게 아니라 적당히 반반을 가고 있어서 칸의 텔포를 끊을수 있었다면
칸의 텔포를 끊지 못해도, 칸이 간 다음에 완전히 라인 푸시를 해서 미니언 이득을 볼 수 있었다면

바텀에서 비록 다이브 이득을 못봤어도 탑에서 이득을 보는게 있었기 때문에 전략의 최우선 성과는 아니더라도 차선 성과는 얻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모든게 다 안통했습니다.

덧으로, 그리핀이 이런 전략을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작년 말 패치된 텔포 캔슬이 불가능해졌다는게 한 이유를 차지합니다.
이 다이브는 바텀에서 이득을 보던지 탑에서 이득을 보던지 무조건 이득을 한쪽을 보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만약 상대방이 텔포를 취소한다면? 바텀 다이브도 실패하고 탑에서 미니언 손실도 없음으로써 이득 보는게 없어지는거죠. 하지만 텔포는 이제 취소를 못하다보니 무만약 바텀에서 이득을 못본다면 탑에서 무조건 이득을 본다는게 이 전략의 또 하나 이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의도가 칸의 초반 빡센 라인 푸쉬로 인해서 무효화 됐다는 점에 있죠. 











5. 03:03 그리핀의 다이브 철수
브라움에게 점화까지, 모든 풀딜을 꽂아넣었으나 방패로 인해서 "점멸도 빼지 못하고" 철수를 하게 됩니다. 만약 칸의 텔포가 없었다면 점멸을 써서라도 잡았을거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어쨌든 텔 지원이 오는 상황에서 타워 깊숙한 곳까지 브라움을 잡으러 들어가는건 이제 "전략"이 아니라 "도박"이 되는 플레이였을거라 봅니다. 그리핀은 이때 냉정하게 잘 뺐다고 봅니다.







5. 05:25 여전히 바텀을 노리는 그리핀
한차례 정비를 한 뒤 올라프는 여전히 바텀에서 또 다이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리핀 전략의 모든 포커스는,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키는겁니다. 그러나 이번엔 위쪽 캠프에서 충분히 성장을 마친 렉사이가 미리 바텀에서 대기를 타고 있습니다. 미니맵상에서 올라프는 렉사이가 있을수 있다는 위험핑을 찍습니다.

상황판에서 눈여겨 볼 것은, 탑의 cs가, 초반에 바텀 텔포 지원을 갔던 헤카림이 오히려 더 앞서고 있다는 점이고
렉사이의 정글템이 빨간강타가 아니라 슬로우 효과를 만드는 파란 강타라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게임이라면 미드정글 교전을 염두에 두고 당연히 빨간 강타를 드는게 맞겠지만, 클리드 선수는 이미 초반의 상황을 보고 파란 강타가 올바른 선택이라는걸 파악 한거죠. 왜냐면 타워 다이브 들어왔을때 저 슬로우 효과때문에 딸피로 살아나갈 수 있는 적 챔피언이 타워 한대를 더 맞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미드는 별일 없이 반반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6. 05:39 두번째 다이브 준비. 웨이브 푸시
그리핀의 두번째 다이브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번엔 클리드가 미리 내려와서 대기하고 있고 바텀 왼쪽부시에 제어와드를 깔아놓습니다. 올라프는 포식자를 키고 달리기를 해보는데 5렙 렉사이가 바로 옆에서 대기를 타고 있는게 보이면 누구라도 다이브를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죠. 결국 skt 바텀은 cs를 안전하게 받아먹습니다.

그리핀이 준비한 전략의 핵심은 바텀 다이브입니다. 하지만 바텀 다이브가 실패할 것을 대비해서 플랜B를 준비했고 이 플랜B는 뒤에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플랜B를 가게 되는 순간, 초반에 끝내야 하는 그리핀 조합은 빛을 잃게 되고 승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SKT는 이걸 알기라도 하는 듯이, 팀의 모든 전력을 바텀 다이브를 막는 것에 기울이고 있습니다. 





7. 06:20 헤카림의 미드갱과 아칼리의 회피
양 팀의 정글러가 계속 바텀만 주시하는 상황에서, 탑을 강력하게 푸시한 헤카림이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마치 정글 역할을 하며 미드에 갱을 찔러봅니다. 하지만 아칼리는 장막을 써서 유유히 살아나가죠. SKT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던거 같고, 그냥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정도의 가벼운 갱이었다고 봅니다.





8. 06:48 두번재 블루 버프 등장. 하지만 당연히 그리핀꺼
SKT의 두번째 블루 버프가 나옵니다. 하지만 바텀은 강력한 푸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즈리얼이 올 수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블루버프를 그리핀이 자연스레 차지합니다. 그리고 SKT의 미드 챔프는 마나 수급이 매우 중요한 라이즈죠.
비록 바텀 다이브가 실패하더라도 바텀 주도권을 활용해서 상대 블루 버프를 가져올 수 있고 그럼 미드에서 이를 활용한 이득을 봐줄 것이라 기대를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 미드에서 특별한 소식은 들리지 않더군요. 




9. 07:31 소드의 칸 솔킬. 하지만 클리드의 백업, 그리핀의 첫 화염용 획득
클리드가 바텀 다이브를 봐준 이후, 블루를 뺏기는걸 보고, 자기쪽 두번째 레드를 먹으러 왔다가 탑이 다이브로 죽는 상황인걸 보고 백업을 와서 소드를 잡아줍니다. 만약 클리드가 없었다면 소드 선수가 점멸로 살아나갈 수 있었을 텐데 소드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반 이득을 어떻게든 크게 봐야하는 그리핀 입장에서 자꾸 이렇게 브레이크가 걸리는건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었죠.

하지만 바텀에서 그리핀은 강력한 주도권을 바탕으로, 또 렉사이가 탑에 보였기 때문에 당연히 용을 획득해갑니다. 그리고 이 플레이는 다음 플레이들과 이어지게 되는데요





10. 10:00, 10:08 바텀 탑 라인스왑 
처음 두번의 바텀 다이브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제 SKT는 텔포가 돌아왔고 더이상 다이브는 할 수가 없습니다.
바텀에서 용은 그리핀이 획득했고 다음 용까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핀은 탑 바텀 라인 스왑을 하는데 이게 바로 그리핀이 준비한 플랜B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10:08 미니맵을 보면 사일러스 귀환중)



11. 10:40 그리핀은 자연스럽게 전령 이득 취함. SKT는 오브젝트 이득볼게 없음
그리핀의 바텀이 탑으로 오면서 자연스럽게 바텀의 힘은 탑으로 전환이 되고 그럼 이때 나와있는 전령 역시 당연히 그리핀 것이 되게 됩니다.
바텀은 비록 skt의 바텀 둘이서 타워를 압박할 수 있게 되지만 사일러스다보니 어느정도 버틸수 있기도 합니다. 
사일러스가 바텀에서 어느정도 2인 압박을 버티면서 먹을수 있는것과 다르게 헤카림은 판테온과 탈리야의 압박을 전혀 버틸수가 없죠. 그래서 빤스런 & 타워가 깨지는걸 구경할수밖에 없게 됩니다.

아래는 올라프가 전령을 먹는 장면이고






12. 10:53 2인 압박을 받으며 어느정도 라인을 먹는 사일러스






13. 11:13 하지만 정글까지 오니 이건 안되겠군~하면서 사일러스가 뒤로 쭉 뺍니다






14. 11:19 비슷한 시각, 역시 손빨고 있는 헤카림. 근데 여긴 3명이 아니라 전령까지 4명
여기서 그리핀이 탑바텀 스왑을 하면서 전령을 챙긴 이득을 극대화 합니다. 즉, 전령을 소환하면서 박치기 데미지로 SKT보다 두배는 더 빠른 철거력을 앞세워서 이 시간대에 보기 드문 (곧 이어서 나오지만) 2차 타워 철거까지 성공한게 바로 그것이지요.






15. 11:58 심지어 1차도 못민 SKT
사실 이런 상황에서 원래 1차는 서로 교환되는게 정상인데, SKT는 철거력이 딸려서 심지어 1차 타워마저도 못밀게 됩니다. 






16. 12:03 잔반 처리하는 헤카림
이 시간대에 보기 매우 보기드문 장면이죠. 게다가 미드, 바텀의 1차가 건재한데 탑만 고속도로가 뚤린 상황입니다. 
이때 획득한 골드는 분명 어느정도 순간적인 이득이 되긴 됬겠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해서, 그리핀은 이때 탑을 2 차까지 밀었던 이득을 더 굴리진 못합니다. 




17. 12:42 싸움을 걸고싶어하는 그리핀. 하지만 계속 회피하는 SKT
캡쳐 자체는 별 의미 없고, 경기 영상을 보면 그리핀은 계속해서 뭔가 싸움을 걸고하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하지만 SKT는 거리를 절대 주지 않으면서 싸움을 회피하는 상황입니다.






18. 14:04 순간적인 용 버스트 시도하는 SKT
사실 이 장면을 보기에 앞서서, 미드라인의 상황을 좀 봐야하는데, 
13:13 라이즈가 라인 클리어 된 상황에서 먼저 집으로 갑니다
13:39 집을 안가고 있던 아칼리가 라이즈가 집간 다음에 온 웨이브를 완전히 푸시한 후 집을 갑니다
14:01 라인에 복귀한 라이즈가 아칼리가 집간다음 온 웨이브를 완전히 푸시합니다.

이때 미드에서 용을 먹을수 있다는 콜이 나온 것 같습니다. 시간대도 14분대기 때문에 딜이 어느정도 나오는 상황인데다가, 어차피 탑에서 가끔씩 오는 웨이브만 받아먹으면 되는 헤카림도 먼저 내려와있습니다. 분명 바텀 주도권은 계속 그리핀이 잡고 있었지만, 미드가 집에서 복귀하는 공백 타이밍에, SKT 탑도 먼저 와 있다보니 과감하게 시도를 해버린 겁니다.

굉장히 과감한 시도였고 정확한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용 시도에서 더 인상적이었던건 그 다음 장면으로 또 이어지는데





19. 14:14 용을 먹은뒤 바로 라이즈 궁으로 빤스런

SKT는 아주 찰나의 틈에 그리핀의 주도권 공백기가 생긴것을 활용해서 용을 먹긴 했지만 여전히 싸움은 회피하는게 맞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아직 아군의 성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고 상대가 초반에 워낙 강력한 챔프기 때문에 비록 숫자가 반반이라서 싸움 견적을 볼까? 싶을수도 있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회피를 하는게 맞다고 본거죠.

이것도 정말 매우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혹시나 아주 찰나의 차이로 퇴각하는 중에 물리는것을 막기 위해 라이즈가 궁으로 거리를 확실히 벌리기까지 하죠. 
어떻게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지? 싶을정도로 이 역시 엄청난 판단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기서 궁쓴 올라프가 계속 슬로우를 묻히며 꼬리를 잡기 시작하면, 사일러스, 판테온, 탈리야같은 뒤통수 물기 좋은 챔프들한테 물리면서 완전히 대패할 각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능성까지 라이즈의 궁으로 확실히 차단시켜버린거죠.

그리고 이렇게 완전히 안전한 지형까지 퇴각을 할 수 있었던 것 때문에






20. 14:22 그리핀이 어떻게든 물려하지만 잘 빠져나가는 SKT

그리핀이 판테온 궁(다만 시전 위치는 좀 좋지 않았습니다), 사일러스의 헤카림 궁, 탈리야의 지각변동(브라움 힛) 까지 쏟아부어가며 skt를 물려했지만 skt가 이미 충분히 뒤쪽으로 빼버린 탓에 충분한 딜 구도를 만들수 없었고 되려 과감히 진입했던 소드 선수만 죽을뻔했다가 간신히 살아나올 수 있었습니다. (죽었더라도 쓰로잉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든 그리핀이 물어야하는 상황에서 물 수 있는건 사일러스의 헤카림 궁이 유일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를 막기위해 skt는 브라움 궁과 브라움의 플이 빠진 정도에 그쳤을 뿐이었습니다. 혹시나 더 들어오면 (그때는 skt가 확실히 이기는 구도) 헤카림 궁으로 반격할 생각이었던것 같은데 그리핀이 잘빠진거죠.

? 그리핀이 잘빠진건가.. 그리핀이 물기에 실패한거군요. 여하튼.







21. 16:30 한차례 정비 후 바텀 압박하는 그리핀
탑은 이제 더 이득볼게 없고 미드는 라이즈가 워낙 웨이브 클리어가 좋다보니 자연스레 그리핀은 바텀을 갈수밖에 없습니다. 




22. 16:47 그리핀이 skt 바텀 1차 공성에 성공합니다.
다만 이 1차 타워 파괴는 그리핀이 초반에 의도한 빅 스노우볼의 하나라고 보긴 어렵고, 그냥 skt가 "이쯤이면 충분히 막았다 이제 가져가라" 정도로 내줬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23. 17:08 "한웨브만 더" 하닫가 물릴뻔한 사일러스
그리핀이 바텀1차를 밀고 정리한 상황에서, 소드선수가 늦게까지 남아 "한웨이브만 더"를 시전하며 죽을뻔했다가 라이즈 궁으로 잘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만약 죽었으면 좀 큰일났을것 같습니다.








24. 19:14 세번째 화염용. 그리고 역사의 갈림길.

이제 게임은 슬슬 중반을 향해 접어들고 세번째 화염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열린 한타가 양팀의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게 됩니다.
이때 상황을 정리해보면, 글로벌골드는 3천골드 정도 그리핀이 앞서고 있습니다만, 킬이나 미니언 골드차이가 아닌, 타워 철거로 인한 골드차가 대부분인 상황입니다. 

지금 시점의 아이템 보유상황을 보면 이렇게 되는데


저도 게임 볼땐 몰랐는데 이즈리얼은 신발도 패스하고 돈을 쥐어짜소 트포와 무라마나를 완성시킨 상태고, SKT의 다른 선수들은 모두 헤르메스를 간게 눈에 띄네요. 또한 1코어 반쯤 완성 시키면서 어느정도 무난한 성장을 한 상태입니다.

용이 나온이후 SKT가 제대로 먹으려고 자리를 잡자 그리핀이 아칼리를 텔로 부르며 5:5 싸움을 준비합니다.
이 시간 전까지 SKT는 어떻게든 싸움을 회피하려하는 움직임이었다면 이때는 5:5 전면 한타 싸움을 불사하는 기세를 보입니다. 이제 어느정도 초반의 챔프 성능차는 지났고 성장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 때다 이거죠.





이 한타는 워낙 중요한 한타였고 할말도 많아서 제가 2초 간격으로 캡쳐를 했는데, 이번 글은 너무 길어졌다보니 이번 글은 여기까지로 마치고 내일 다시 이어서 2편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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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별사
19/04/14 03:33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2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The Special One
19/04/14 03:33
수정 아이콘
아 절단신공이라니.. 글 잘 봤습니다
조유리
19/04/14 03:51
수정 아이콘
이즈리얼 다시보니까 트포 맞추려고 마법의 신발을 팔아버렸네요
19/04/14 10:09
수정 아이콘
앰비션은 그 대목에서 바로 지적하더라구요. 신발 팔면서까지 트포 사는거 보니 용싸움 할 생각이라고
19/04/14 03:52
수정 아이콘
엠비션 방송으로 봤는데 엠비션은 신발 팔고 트포 산거 딱 캐치해서 상남자라고 ....
생겼어요
19/04/14 04:00
수정 아이콘
절단 신공 무엇! 잘 읽고 갑니다.
기사조련가
19/04/14 04:39
수정 아이콘
저는 애초에 탈빵으로 이즈브라움 못뚫는다고 봅니다. 아무리 플레이 섬세하게 해도 안된다고 생각해여.갈리오처럼 광역으로 2인도발 해야 잡을까 말까인데 빵테스턴은 1인이라서.....그 그리핀식 다이브하는거는.그동안 갈리오의 힘이 컸다고 봐서요
작별의온도
19/04/14 06:14
수정 아이콘
경기볼 때 24에서 이즈 신발팔고 트포 뽑는 거 보고 이열 했던 크크 상남자 테디..
김마리
19/04/14 06:24
수정 아이콘
아앗 여기서 끊으시다니 현기증나요! 좋은 글 감사하고 2편 기대하겠습니다
현은령
19/04/14 07:19
수정 아이콘
저는 123경기 보는 내내 쵸비가 페이커에 비해 운영을 못한다는 생각만 들었네요. 페이커는 항상 있어야할 곳에 있고 쵸비는 없거나 한발 늦었거든요.
Bellhorn
19/04/14 09:01
수정 아이콘
저는 1경기에서 확실히 사일러스만 템포가 있을때 4인 다이브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탑 라인좀 태워도 다이브 몰빵 조합이였으면 무조건 실행했어야 했다고 봐요. 연습과정에서 3인 다이브로도 충분히 다 성공하고 다녀서 거기까지 생각 못했다고 보구요.
강슬기
19/04/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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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집중하고 있었는데 으윽 2편 기대합니다
Nasty breaking B
19/04/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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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야 해 왔죠 안 통해서 문제지...
바텀쪽 인베이드 통해 상대 정글 동선을 위쪽으로 강제하고 봇주도권 극대화해 굴리는 방향으로 게임설계 -> 다이브/바텀타워방패/드래곤 선취 후 탑봇 라인스왑 -> 전령과 함께 1차타워 제거-> 투글로벌로 사이드 끊은 후 오브젝트 획득으로 굴리기

이런 패턴을 연습한 건 티가 납니다. 문제는 상대가 라인에서 안 당해주고 시간 흐르면 답없는 픽이라 1세트에서 SKT가 대응해냈으면 안 써야 맞는 건데... 연습 과정에서 정석에 대해 부정적인 답이 나온 건 맞지 않나 싶어요. 원래 우리가 더 잘하면 그냥 변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지 저런 식으로는 잘 안 하죠.
수지느
19/04/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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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제 페이커 라이즈가 너~~무 op였습니다.
져도 안 이상한 전투들에서 방어탱,회피탱,딜러 3인분 하는 장면 너무 많이 나옴
아놀드의아몬드
19/04/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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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2편에 쓰겠지만 저는 라이즈가 mvp를 받아 마땅하다고 보는데요... 어제 그리핀은 결국 페이커의 벽을 넘지 못해서 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Bemanner
19/04/14 10:06
수정 아이콘
정글 입장에서 그리핀이 한 번 더 꼬아서 상대 2캠프 먹은 다음 바로 우리 블루쪽으로 뛰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적 3캠프 + 바위게 먹고 다이브 친다는 게 물론 논리적인 선택이지만 1분에 인베온 시점에서 다 예상이 가는 동선입니다. 예상이 가니까 SKT도 자연스럽게 레드 작골 바위게 + 적 캠프 돌면서 역으로 경험치 이득봄과 동시에 탑이 대각선 법칙 때문에 헤카림이 완전히 주도권 잡고 바텀 미드를 다 풀어준건데, 2캠프까지만 먹고 미드 주도권 + 탈리야 합류속도를 근거로 아군 블루 지키고 올라프의 빠른 정글링으로 아군 정글 모조리 먹고 4.5렙 상태로 계속 다이브 압박만 줘도 더 좋은 구도 였을 거 같아요.
마법사9년차
19/04/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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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T를 보면 상대 노림픽 받아치는데 엄청 강했죠. 이른바 한번 쓴 전략은 다시 안통한다 느낌.
그게 특히 잘 드러난게 킹존 단식메타 상대했을때고요.
그런 SKT 상대로 통했던 픽도 아니고 이미 막힌 픽을 한다?
여기서 3세트가 결정난거 같습니다.
이른취침
19/04/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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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마타야 고인물들 중에서도 석유급이고 스마트하기까지 한 선수들이라...
전략 대응에 가장 중요한 정글 클리드도 워낙 유연한 선수구요.
19/04/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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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한 분석글 감사드리고...
그와 별개로 잘쳐봐야 50:50이다 생각했음 밀리니까 날빌 쓴건 맞죠 뭐...
최상위권 선수들은 기량이 51:49라고 생각해도 내가 2만큼 확실히 앞선다면 자신감 있게 정석승부를 겁니다. 소위 안진마죠. 그렇게 해서 최고 자리에 올라간 선수들이고.
1세트는 경기내용도 괜찮았고 허를 찌른다는 면에선 써볼만했을지 모르겠는데 3세트에 같은 조합 꺼낸 시점에서 정석으론 답이 없어서 날빌 썼다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 해볼만하죠.

그나저나 2페이즈 픽때 빵탈 뽑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미리 보여주니 그걸 어느정도 받아칠만한 조합을 짤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어서... 요새 메타게임이 전혀 감이 안오다보니 왜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가능하면 그 부분도 한번 분석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러블세가족
19/04/14 11:54
수정 아이콘
날빌이 성공률이 낮아서 날빌이 아니죠. 정석 싸움을 제대로 못하니까 날빌을 준비하는거죠. 근데 확실히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기는 했습니다. 특히 탈리야.....
건강보험증
19/04/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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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리얼이 특성으로 신발이 나왔었는데 팔고 트포 짜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좋은 선택이었네요
반니스텔루이
19/04/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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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돌려보면서 빵테 궁 떨어질때 왜 에어본이 안되지 하면서? 아아 갈리오가 아니구나 하면서..
옛날 챔프 크흑 하면서 봤네요 크크
19/04/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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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이즈는 조금 신비한 장화인가? 특성 신발 팔고 트포 완성 시켜 온거였습니다. 무조건 싸우겠단 뜻..
마지막 부분에 이 시간 전까지 SKT는 어떻게든 싸움을 회피하려하는 움직임이었다면 이때는 5:5 전면 한타 싸움을 [불사하지 않는 기세를] 보입니다.
에서 불사하지 않는 -> 불사하는 으로 고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굉장히 헷갈리는 용례인데, 불사하다를 각오하다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불사하지 않는 -> 각오하지 않는, 즉 하지 않겠다는 정 반대의 의미가 되어버리더라고요.
아놀드의아몬드
19/04/14 13:21
수정 아이콘
네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유열빠
19/04/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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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없고 바론 먹고도 타워도 못미는게 날빌이 아니라는 평가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이즈는 신발을 패스한게 아니라 자동 신발을 팔고 트포를 올린 겁니다.
바부야마
19/04/14 16:04
수정 아이콘
90%의 성공률을 가졌지만 10%으로 무조건 진다 이게 바로 날빌이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말이죠.
저 확률조차 일반적인 확률일뿐 skt정도의 팀을 상대로는 90%까진 절대 안나온다고 봅니다.
그리핀 정도의 경기력을 가진 팀이 2판이나 져버린 빌드말이죠.
날빌을 쓰는건 좋습니다. 심지어 2번쓰는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빌을 2번 쓰면 안됬습니다.
2번쓰려면 1번 성공하고 다시 썼어야죠. 3연벙처럼 말이죠.
그리고 쓰더라도 밴픽의 변화를 줘서 이즈는 꼭 밴을 했어야합니다.
준결승전 이상의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정말 실망감만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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