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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9 02:35:56
Name 루크레티아
Subject 불주부 vs LG-IM 간단 경기 감상문
개인적인 경기 감상평 써봅니다. 픽밴은 키토님의 불판에서 퍼 왔습니다.

1경기
LG IM 밴 - 다이아나, 초가스, 트위스티드 페이트
Azubu 밴 - 쉔, 렝가, 이블린
LG IM 픽 - 리신, 자이라, 제이스, 이즈리얼, 럼블
Azubu 픽 - 소나, 미스포츈, 르블랑, 신짜오, 이렐리아

1경기 불주부의 픽은 그냥 영락 없는 꼴픽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짓거리로 픽을 이렇게 짰는지, 제가 강현종 감독이라면 픽과 오더의 주담당이라는 앰비션 뒤통수를 후려 갈겼을 픽이었습니다. 두 팀 모두 밴은 무난했습니다. LG는 불주부의 핵심인 앰비션의 주카드 2개와 만능 정글러로 떠오르는 초가스를 밴했고, 불주부는 OP라 불리는 두 챔프와 라일락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쉔을 밴함으로써 플레임의 짐을 덜어주는 밴이었습니다. 하지만 앰비션이 르블랑을 픽하는 순간부터 불주부의 픽은 뭔가 싶은 의아함을 보여주더니, 신짜오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냥 생각이 없는 픽이었죠. 하지만 LG는 포킹조합을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었던 링신이 등장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곧 현실로 다가왔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불주부의 패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앰비션의 르블랑, 두 번째는 헬리오스와 플레임의 손발이 맞지 않음이었습니다. 르블랑은 다들 잘 아시듯 르통기한이 분명한 챔프입니다. 당장 킬어시라는 방부제가 없으면 부패하기 마련이죠. 제이스가 cs를 냠냠 하는 동안에 르블랑이 한 일이라곤 맞파밍에 겨우 봇에서 자이라 한 번 끊은 것이었습니다. 이후로는 현상금마저 미니언 수준으로 낮아지는 굴욕을 당했죠.
하지만 이것보다 더욱 결정적인 장면은 탑 삼거리 풀숲에서 일어난 2:2 전투였습니다. 당시 리신은 작골 앞에서 만난 신짜오 보다 hp가 적은 상황에서 도망을 가고 있었고, 럼블과 이렐리아는 풀숲 앞에서 맞다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리신은 방호로 럼블을 타고 도망가고, 럼블 역시 이렐리아보다 hp가 적은 상황에서 같이 도망치면서 궁을 뿌려서 추격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리고 궁이 떨어지죠. 그 상황에서 신짜오는 럼블에게 돌진합니다. 당시 신짜오는 hp도 많은 상황에 레드까지 있어서 이렐리아만 오면 럼블은 필킬에 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리신은 hp가 없어서 도망치고 있었고요. 하지만 그 상황에서 이렐리아는 럼블의 궁 때문에 추격을 멈추고 다시 라인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하여 이렐리아가 미니언 앞에 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리신과 럼블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신짜오를 잡아냈죠. 르블랑은 뒤늦은 합류를 했지만 이미 사태는 끝나 있었습니다. 이 전투를 기점으로 선전하던 헬리오스의 신짜오는 급격한 내리막을 타게 됩니다. 물론 1경기는 정말 다른 경기와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괴랄한 경기력을 보여준 잭선장의 미포와 감성이 충만한 러보의 소나도 분명히 한 몫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 두 가지가 더욱 불주부의 패배를 부채질 한 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LG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움직임, 한타에서 소나에게 왠만해서는 크레센도 각을 내주지 않는 일사분란한 무빙, 미칠듯한 라샤 자이라의 속박과 궁콤보에 힘입어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라샤의 자이라와 링트럴의 링신은 눈에 띠는 움직임을 많이 보여줌으로서 기대치를 한 껏 높였습니다.

2경기
Azubu 밴 - 자이라, 제이스, 쉔
LG IM 밴 - 트위스티드 페이트, 이블린, 렝가
Azubu 픽 - 소나, 녹턴, 다이아나, 애쉬, 올라프
LG IM 픽 - 초가스, 리신, 타릭, 미스 포츈, 라이즈

생존왕 라샤그릴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가 된 한 판이었습니다.
양 팀의 밴은 이번에도 무난했습니다. 라샤의 미친 자이라는 분명 밴이 될 만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제이스의 포킹 역시 한 몫을 단단히 했기에 밴을 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LG는 OP와 앰비션 밴이라는 적절한 밴이었죠. 하지만 불주부의 픽은 이번에도 삐끗하게 됩니다. 돌진조합으로 재미를 보다가 IPL에서 M5에게 카운터를 맞은 탓인지, 이번에는 소나를 선픽으로 가져가면서 돌진조합을 짰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엄청난 실수였죠. 돌진조합의 생명은 다이애나도, 녹턴도 아닌 룰루입니다. 뛰어들어가는 챔프들에게 룰루가 급성장을 시전함으로써 진형파괴와 챔프생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돌진 조합의 핵심인데, 완벽하게 이를 무시한 픽이었습니다. 이는 곧 뼈저린 대가를 치루게 됩니다.

이번에도 불주부는 크게 두 가지의 패인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봇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올라프의 패기 돌진과 링트럴의 적절한 합류가 부른 리신의 퍼블에 이어진 미포/타릭의 라인 프리징입니다. 분명 소나가 리신에게서 살아감으로써 올라프의 라인전 이득이 극에 달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역으로 퍼블을 조공, 게다가 가뜩이나 라인전 강력한 상대 조합에게 라인 프리징을 헌납함으로써 탑이 문제가 아니고 봇이 답이 없어집니다. cs가 말릴대로 말린 애쉬는 결국 궁셔틀 이상이 될 수가 없었죠.
그리고 이 궁셔틀 애쉬가 타릭을 맞춘 용 앞의 한타에서 결국 불주부는 회생 불가능의 타격을 입습니다. 타릭을 맞춘 것은 우연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앰비션은 이 타릭에게 본능적으로 뛰어듭니다. 심연의 홀이 나온 다이애나였기에, 그리고 자신과 함께 하는 녹턴이 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죠. 하지만 궁을 맞춘 애쉬는 위치가 너무 멀었고, 소나도 뒤쳐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타릭의 아래에는 잘 큰 미드와 원딜, CC기 덩어리 정글러가 있었습니다. 결국 앰비션은 타릭을 물자마자 라이즈에게 묶이고 초가스에게 침묵을 당한 상태에서 녹아내립니다. 반박자 늦게 미포를 문 녹턴의 운명도 다르지 않았죠. 그 와중에 라샤그릴스는 생존하고 소나는 딜도 안 나오는 애쉬를 리신에게서 지키는 최악의 크레센도를 쓰게 됩니다. 모든 것이 망해버린 한타에서 불주부는 복구가 불가능했고, 다이애나가 우물 앞 존야라는 굴욕까지 당하면서 패배합니다.

LG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그 강력함을 세계에 떨쳐울린 앰비션의 다이애나에 맞서 밀리지 않은 미드킹, 깔끔한 리신의 라일락, 잭선장에게 미포 매뉴얼을 몸소 보여준 파라곤, 완전체 초가스였던 링트럴, 되는 사나이 라샤그릴스까지 3:0 셧아웃을 목전에 둔 그들은 완벽했고, 통수록이 눈 앞에 보였습니다.

3경기
LG IM 밴 - 다이아나, 초가스, 트위스티드페이트
Azubu 밴 - 쉔, 렝가, 이블린
LG IM 픽 - 리신,자이라,다리우스,이즈리얼, 직스
Azubu 픽 - 미스포츈, 올라프, 룰루, 아무무, 녹턴

양 팀의 밴은 1경기와 같았습니다. 비록 패배의 신호탄이었지만, 그래도 앰비션의 다이애나는 강력했습니다. LG에겐 당연한 밴이었고, 불주부의 밴도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픽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그 얼주부도 치를 떨면서 이기기 위해서는 일단 밴하고 본다는 러보의 룰루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앰비션은 빠른별이 제대로 보여준 미드 녹턴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LG의 픽은 한 수 위로 보였습니다. 라일락의 다리우스는 올라프에 맞서서 전혀 꿀릴 것이 없었고, 링신은 그야말로 링신, 오늘은 미친 자이라와 정조준의 사나이 파라곤의 이즈리얼까지 있었습니다. 직스의 픽이 약간 고개를 갸우뚱 하게 했지만, 오늘의 미드킹은 믿을맨의 역할을 충분히 했기에 믿을만한 픽이었습니다.

LG는 분명 앞서 있었습니다. 다리우스는 올라프를 압도했고, 직스는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무너지지도 않았습니다. 리신은 아무무를 울고 싶게 만들었고, 봇라인은 cs는 뒤지지만 킬로 만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중반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대로 LG의 셧아웃 승리가 눈 앞에 보이는 듯 했고, 정말 손을 조금만 뻗으면 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일락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다리우스가 잡히기 시작하는데, 그 킬을 말린 올라프가 다 먹습니다. 결국 올라프는 다리우스에게 킬도 앞서고, cs도 밀리지 않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이는 향후 아무무를 가진 불주부가 한타에서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사항이었고, 그대로 적중하게 됩니다.
그 한 방. 보라팀 미드 억제기 앞 타워는 딱 한 방만 치면 부숴지는 타워였습니다. 파라곤은 원딜의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지만,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아무무를 놓쳐버립니다. 슈렐+플래쉬-궁이라는 환상적인 콤보가 작렬하고, 마음만 급했던 파라곤은 성급하게 정화를 써버립니다. 그 결과로 이즈리얼은 도망치지 못하고 순삭, 한타 대패라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상황, 미포의 미모에 눈이 먼 리신이 미포를 잡기 위해서 쫓아가다가 아무무의 궁에 의해서 진형이 박살난 LG는 그대로 승리를 헌납하게 됩니다. 헬리오스는 수요일에 벌어진 클템과 인섹의 아무무에게 외치는 듯한 두 번의 예술궁으로 팀을 헛개수 뚜껑 열기 직전에서 건져냅니다. 그리고 러보의 룰루는 차근차근 아무무를 세이브하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4경기
Blaze 밴 - 자이라, 제이스, 라이즈
LG IM 밴 - 트위스티드페이트, 이블린, 렝가
Blaze 픽 - 쉔, 미스포츈, 카직스, 아무무, 룰루
LG IM 픽 - 다이아나, 초가스, 소나, 리신, 이즈리얼

자이라는 3경기 패배의 와중에도 충분히 제몫을 다했습니다. 제이스와 라이즈는 미드킹이 오늘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준 챔프였죠. LG와 불주부 모두는 무난한 밴이었습니다. 하지만 픽이 다시 변했습니다. 블레이즈는 탑쉔과 카직스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LG는 초가스와 리신이라는 좋은 카드를 모두 가져옵니다. 검증이 되지 않은 불주부의 탑쉔과 망하는 모습을 한 번 보여준 앰비션의 카직스에 비하면 LG의 픽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라일락은 ad 탑초가스라는 운영법을 선보입니다.

라일락에게 초가스를 쥐어주고 리신을 잡은 링트럴은 초반에 다시금 본인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통한의 음파 미스가 아무무를 살려보내게 됨으로써 결국 본인 역시 시간낭비를 한 꼴이 되고 말았죠. 그리고 무난하게 흘러가던 경기의 승기가 넘어간 곳은 바로 용 앞의 한타였습니다.
분명 헬리오스의 아무무 궁은 겨우 다이애나와 이즈리얼만을 묶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지요. 두 딜러가 전장을 이탈한 사이에 진형이 박살난 LG는 고기방패 초가스와 리신이 신나게 불주부의 딜러들에게 두들겨 맞아 죽어버립니다. 그 이전에 성급하게 뛰어들어간 카직스를 잘 물어서 순삭시킨 것은 좋았으나, 이미 무너진 진형을 돌이킬 수는 없었죠. 소나의 크레센도마저 감성이 충만해진 상황에서 룰루의 더블킬은 컸습니다. 그리고 이후 파라곤의 명강의에 깨달음을 얻은 잭선장, 미쳐 날뛰는 쉔과 카직스에 의해서 불주부는 전형적인 자신들의 승리패턴인 '전라인 압박, 한타 승리 후 밀어버리기' 의 공식을 충실하게 적용시켜 블라인드픽까지 경기를 끌고 갑니다.

LG는 2연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웃고 있던 링의 모습에서 그래도 멘탈은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블라인드픽에는 솔랭에서 미쳐 날뛰는 라일락의 렝가가 있었죠. LG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희망은 3, 4경기에서 숨은 MVP의 활약을 보여준 러보의 룰루를 무시한 상황에서의 희망일 뿐이었습니다.

5경기
LG IM 픽 - 렝가, 쉔, 트위스티드페이트, 미스포츈, 자이라
Azubu 픽 - 쉔, 아무무, 이블린 ,미스포츈,룰루

라일락의 렝가를 보는 순간, 수요일 경기를 보신 분들은 열이면 열 모두 샤이의 미쳐 날뛰던 렝가를 생각하셨을 겁니다. 탱렝가는 정말 개사기라는 말이 아깝잖은 미친 챔프입니다. 게다가 파일럿인 라일락은 솔랭전사의 칭호에 걸맞게 솔랭에서 미쳐 날뛰는 렝가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상대 플레임은 분명 4경기 MVP의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쉔이지만, 렝가 앞의 쉔이 어떤지는 모두 다 아는 사실. 파라곤의 미포는 현존 국내 최고의 미포에다가 오늘 되는 사나이인 라샤그릴스의 자이라에 글로벌한 조합으로 완성된 LG의 픽은 너무도 깔끔했습니다. 불주부는 그냥 무난한 픽에 믿을 구석이라고는 앰비션느님의 이블린과 러보의 룰루 뿐인, 픽에 있어선 분명 LG가 웃어주는 픽이었습니다. 4경기 후반에 밀리는 상황에서도 보여준 깔끔한 무빙에서 나온 무너지지 않은 멘탈도 LG에게 웃어주고 있다고 저는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반, 탑에서 이어진 아무무의 죽음과 칼 같은 트페의 봇갱킹에 이은 연속킬이 나옴으로써 이 예상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분명 중반까지 앰비션의 이블린은 헛된 움직임만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랭가는 미칠듯한 푸시로 탑 2차타워마저 위협했습니다. 그런 렝가를 막기 위해서 온 이블린에게 렝가가 뛰어들때 까지만 하더라도 '이블린 잡히고 탑 2차 밀리면서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적같은 러보와 플레임의 궁이 이블린을 살리고 렝가를 역으로 잡아내면서 간신히 불주부가 한 숨을 돌리는 듯 했습니다. 아직 렝가는 건재했으니까요. LG는 푸시가 능한 조합입니다. 글로벌 궁이 2개나 있고, 갱 따위 웃어 넘기는 렝가를 보유한 LG였기에 거침없이 타워를 밀어제끼기 시작합니다. 순간적인 불주부의 오더 미스로 미드 2차타워도 공짜로 가져갔고, 봇타워도 우습게 밀어냈습니다. 불주부는 근근히 미니언 웨이브를 막아내고 있었지만, 보라색 미니언들은 미니맵의 절반을 넘어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라일락의 패착과 러보의 슈퍼 세이브가 승부를 가르게 됩니다. 라일락의 렝가는 탑에만 있어도 충분히 탑 2차타워를 밀어버릴 힘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라인이 밀리는 상황의 불주부는 탑과 미드와 봇에 전력을 모두 분산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신감이 너무도 충만했던 라일락의 렝가는 전투를 원했고, LG는 그 뜻대로 미드에서 잭선장을 덮치게 됩니다. 당연히 미포가 녹아야 정상인 그 상황, 하지만 불주부는 항상 그래왔듯이 잭선장을 살리기 위해 모든 궁을 쏟아부었고, 자신이 죽을 견적이 아니라는 것을 광속으로 판단한 잭선장은 상대에게 맞아가면서도 궁을 난사합니다. 끝내 잭선장을 잡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미포의 궁을 온 몸으로 받아낸 LG는 대패했고, 경기는 여기서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타워와 라인 상황은 LG가 앞서지만 한타에서의 힘은 불주부가 앞서는, 섬머시즌 불주부vs실드의 재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지속적인 한타에서 LG는 계속해서 패배를 가져가게 됩니다. 미칠듯한 러보의 슈퍼 세이브 앞에서 이미 렝가의 위상도 많이 죽은 상황, 파라곤마저 2경기 잭선장의 솔라인킬을 답습하게 된 확실한 상황에서 한타에서 앞선다는 자신감의 불주부는 패기의 바론을 감행합니다. 뒤쪽에서 덮치기를 해도 힘이 모자라고, 스틸도 힘든 상황인데 보라팀 미드 억제기는 무주공산. 당연히 LG는 억제기로 달려야 했습니다. 그러한 모션도 보여줬죠. 억제기와 바론을 교환하는 당연한 판단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LG의 챔프들이 바론으로 모입니다. 하지만 불주부는 억제기를 막기 위해서 전원이 귀환을 했죠. 바론 앞에서 귀환하던 불주부 챔프를 뒷북치던, 탑 타워를 미는 쉔을 무시하고 암살자처럼 미드 풀숲에서 기다리던 렝가의 모습에서 이미 승리의 여신은 LG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블루팀 봇 2차 타워 앞에서 쉔이 무기력하게 물려버림으로써 시작된 한타에서 대패한 LG는 그들의 윈터시즌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너무도 아쉬운, 그 패기가 경기를 망쳐버린 라일락에게 쓴소리가 쏟아질 수 밖에 없는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차라리 못 했으면 말이나 하질 않지요. 렝가는 중반까지 분명히 팀을 캐리하고 있었으니까요. '솔랭'전사라는 별명이 너무도 아쉬운 그의 플레이였습니다. 반면에 불주부는 이제는 아주부 두 팀의 전매특허가 된 '일단 한타는 이기고 본다' 를 시전하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었습니다. 러보의 룰루는 그 이름값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충분히 보여주었죠.


전체적으로 수요일에 비해서는 쓴소리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의 경기이긴 했습니다. 수요일 경기는 언더독의 반란으로 인한 감동스토리였기 때문이지만, 오늘의 경기는 지는 경기에서 각 팀의 아쉬운 점이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두 팀이 대한민국 롤판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받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오늘의 경기 역시 내용면에서는 명경기였음은 분명합니다. 이번주 경기 때문에 다음주에 경기하는 팀들만 큰일났네요. 다음주에도 명경기가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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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9 09:51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LG는 시즌 초반의 평가에 비하면 그래도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거 같네요.
'무패'의 헬리오스 녹턴이 졌지만 아무무라는 강력한 카드를 입증했고
'무패'의 앰비션 이블린은 여전하더군요.

경기 보면서 좀 흥미로웠던건, 탑솔 쉔, 플레임 쉔이 AP룬을 쓰더군요. 날카로운 검이 0.5 계수고, 궁이 1.0계수로 알고 있는데..
주문력이 18~22사이였던거 같은데, 4경기였나요. 탑에서 미포가 물려서 룰루+쉔궁으로 겨우 살아갔을 때 피를 보면 그걸로 이득을 보긴한거 같습니다 크흐..

LG-IM이 보여줬어야할 움직임은, 얼주부가 LG-IM 상대로 승기를 거머쥔 12강 2경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쉔의 무한 스플릿 푸쉬 하에 나머지 챔프들의 기동전술, 이게 정말 필요했었는데..
미드킹 선수의 템트리도 조금 다르다 느껴지는게, 앰비션 선수가 트페를 꺼내더라도 최근에 본 제 기억으론 템 빌드 자체가 다이애나랑 다를게 없었습니다. 어비셜 - 존야 - 가엔으로 말이죠. 그러면서도 Ap가 충분해서 미니언 정리만큼은 확실했었는데, 미드킹 선수가 오늘 간 선 리치베인을 통해 얻어낸 게 좀 없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운영만 다듬으면 더 강해질 거 같네요.
루크레티아
12/12/29 11:55
수정 아이콘
저도 빠른 리치베인 보다는 존야가 더 나았다고 봅니다. 트페가 못 큰 상황이 아닌데 너무 타워에만 집착했었죠. 게다가 아무리 이블린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쪽도 쉔이 있는 상황에서 푸시 도중의 전투를 위해서도 존야는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LG의 템트리는 라일락만 싸우길 원하는 템트리였던 것 같습니다.
오렌지샌드
12/12/29 15:53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정성스런 좋은 글 감사드려요.
12/12/29 17:08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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