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색다르게 LOL을 즐기고 있는 지나가는 코옵충입니다.

제가 작년 10월말쯤 LOL을 시작하고,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그동안 아이디 3개로 대략 노멀 90여판, 코옵 950판(!)을 플레이 했습니다.

롤 본케의 경우는
노멀은 40승32패 / 랭크는 배치고사 3승1패 / 코옵은 378판을 했습니다.
네.. 솔직하게 코옵으로만 렙업했습니다. 29렙때 렙업을 하려고 한 5판정도 집중적으로 한것 빼면(..)

이렇게 즐기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 퇴근하고 집에와서 코옵으로 1승 보너스 먹고 나면(아이디당 1판씩 총 3판), 너무 힘이 들더라구요.
주말에 여유될때는 노멀 솔큐를 돌리는데, 이기면 좋지만, 지면 맨붕이 와서 한동안 노멀을 안하고.. 암튼 그렇다 보니 요즘은 정말 코옵만 하고 있습니다.(요즘은 1승 보너스도 스킵하는 경우가 많고..)


서론이 길어졌는데, 일단 코옵을 많이 해보니, 코옵도 코옵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코옵을 하면서 느낀것들을 공유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코옵을 잘 즐기려면 코옵봇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 겠지요?
코옵봇들의 행동을 알아보겠습니다.
1) 라인전 = 무조건 푸쉬푸쉬
당연한것이지만, 유저가 스킬 사거리 안에서 알짱거리지 않으면, CS막타에 스킬도 쓰면서 라인을 밉니다.
스킬 범위안에 알짱되면, 거의 대부분 유저한테 견제 들어오지요. (ex 소라카의 별부름 + 마력주입)

시비르를 할때는 이것을 이용해서 일부로 E스킬을 이용해서 마나 회복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2) 서머너 스펠 = 적절할때에 적절하게 사용하더라..(참 적절하네..)
점멸은 유일하게 피들스틱봇만 사용하던데, 보통 궁과 함께 점멸로 파고듭니다.(침묵+공포+흡혈 콤보 = 회색화면)
점화야 스킬콤보와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별다를건 없습니다.(애니봇의 훌라우프 곰돌이 점화 풀콤보 = 회색화면)
정화는 하드CC맞는 순간 자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ex 이렐리아봇, 잭스봇) 기회 될때 정화 쿨을 빼주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열받는게 탈진인데..
탈진 쿨이 되면 봇들의 공격대상 혹은 봇을 공격하는 유저한테 사용하는데,
채감상 봇이 쓰는 탈진의 80%는 나한테 쓰는거 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이것들이?)


3) 봇들의 점사 대상 = 체력 적은 유저 우선
코옵 봇들은 주위 유저 챔프들중에 체력이 가장 적은 유저를 우선 점사 합니다.(그래서 하다보면 죽는 사람만 계속 죽죠..)
체력 적다는 기준은 절대치가 아니라 체력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서
A : 750/1500 // B : 900/2000 이렇게 두명의 유저가 있다면,

봇들은 절대체력이 적은 A가 아니라 B를 공격합니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죽는 횟수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물론 우리편은 죽겠지..)
(그러니 피 없으면 집에 가야합니다.. 제발!)

4) 봇들의 공격/도망의 기준 = 역시 체력 비율
3번과 비슷하게, 유저보다 봇들의 체력이 많으면 공격, 체력이 적으면 도망갑니다.

내가 체력이 풀이면서, 선빵날릴 수 있으면 피해를 줄 일 수 있습니다.
이건 애쉬로 할때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인데, Q켜고 평타 + W로 선빵 날리면 봇들은 어리버리 도망을 가게 되는데
슬로우가 묻었기 때문에 멀리가지 못하고(..)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피 없는 아군 유저가 알짱되면... 그러니 피 없으면 집에 가야 합니다)

5) 봇들의 다른 라인 지원 = 타워가 공격당함
봇들은 다른라인의 타워가 공격당하면, 그 라인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코옵에서 미드미아 안쳤다고 화내지 마시고, 내가 타워를 공격하는 상황이면, 다른라인 상황도 살펴 봐야합니다.
살짝만 봐도 미드봇이 내려오는 모습이나 혹은 사라지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멍때리고 타워 계속 치다보면 어느순간 봇 5마리가 우루루 몰려와서 회색화면으로 전환됩니다.

6) 논타게팅 스킬 = 예측사격
논타게팅 스킬은 어느정도 예측사격을 하는데, 그 예측이라는게 보통 유저가 일직선으로 도망가는 위치로 쏩니다.
그러니 논타게팅 스킬이 날라올거 같으면, 대각방향으로 피하는걸 연습하면 좋습니다.

블리츠크랭크의 그랩, 모르가나, 럭스의 속박 정도는 타이밍 보면서 피하는걸 좀 연습하면 좋습니다.


이런 알고리즘을 가장 잘 보여주는 봇이 있는데, 바로 블리츠크랭크입니다.
W스킬때문에 다른 라인 지원도 빨리 오는데, 등장하자마자 그랩오는건.. 피하기도 쉽지 않아서 잡혀가면 회색화면이고..
정글같은데에서 피 적은 상태로 만나면, 징글징글하게 추격해오는 블리츠는 떼어낼 수도 없습니다.
거기에 다굴좀 할라치면 패시브 실드와 고스트 + W로 광속으로 도망가면서 닭쫓던 개의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간혹다가가 폭딜이안되는 챔프로 코옵하는데 탑라인에서 블리츠가 킬몇개 주워먹으면 맨탈에 상처가 나기도 합니다 (코옵하다가!!)

여기까지 코옵봇들의 행동을 알아봤습니다.
코옵들은 정말 한계때문에 어느정도 가지고 놀다보면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에, 금방 질릴수도 있지만,
손쉬운 1승 보너스와 함께 몇가지 LOL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1. CS챙기는 연습
미드챔프야 초반은 노멀과 다를게 없습니다. 상대 정글러도 없고요.
탑챔프를 하게 되면, 1:2 라인전을 할 확률이 높은데, 이때 봇 2마리한테 견제를 당하면서 CS를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CS먹는 연습이 됩니다. 특히 타워 사거리에 걸쳐있는 미니언 먹는건, 탑 1:2 라인전만큼 좋은 연습도 없습니다.(블리츠만 없으면..)
AD원딜도 탑챔프와 마찬가지인데, 제가 원딜을 하게 되면, 우리편한테 정중하게 이야기해서 탑으로 가라고 합니다.
(봇와서 CS먹을거면 탑으로 가라! 를 정중하게.. 표현)
중급코옵에 AD원딜로 1:2 라인전을 이길정도 되면, 노멀에 가서도 큰 삽질 안하는 원딜러라고 생각합니다.

2. 새로운 정글러 연습
정글러를 처음 연습할때 코옵이 참 좋지요.
인베도 없고, 카운터 정글도 없습니다. 내정글도 내꺼 니정글도 내꺼~ 맵에 있는 모둔 버프몹은 다 내꺼입니다.
1:2로 힘겨워할 아군을 도와주러 갱 연습삼아 찔러주기도 좋구요.

3. 라인관리와 미니맵파악
1타워가 전부 깨지고 나면 봇들이 여기저기 뭉쳐서 등장하기 때문에(위 알고리즘때문에) 유저들도 여기저기 뭉치게 됩니다.
(보통 미드에서 와리가리 하게 되죠)
이럴때 쌓인 미니언을 먹으러 가거나 (영혼의) 백도어를 하면서 라인관리와 미니맵 파악을 충분히 연습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노멀을 하게 되면 상대 유저들은 봇들보다 영악하고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코옵할때보다는 주의하고 와딩을 필수로 해야겠지요.

4. 로테챔프를 하나씩 하면서 롤켓몬 마스터에 도전하자
제가 코옵위주로 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물론 로테챔프는 랜덤이라서..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로테챔을 하나씩 하면서 챔프의 특성을 경험해보는데에는 코옵만큼 좋은건 없다고 봅니다.
신규 챔프의 경우 2~3주안에 반드시 로테에 오고, 다른 챔프들도 언젠가는 로테에 오기 때문에
(제 기억상 이전 1년간 카르마가 1번정도 로테에 있었던거 같지만..)


저 같은 경우는 어쩔수 없이 코옵충이 되었지만,(직장인의 비애.. 지금도 직장입니다 헐..)
새로 LOL 하시려는 분들은 코옵보다는 노멀 위주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않좋거나 노멀이 두려운분들은 코옵으로도 충분히 연습이 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코옵충이라고 너무 무시하시지 마세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