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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20 22:45:04
Name JayHova
Subject 스타를 보면서 감동을 느낀 몇 안되는 순간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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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이 깨끗하게 나오려나요?

개인적으로는 이스트로의 팬입니다. 아니 전신 AMD부터, 핵사트론 드림팀, 그리고 이네이쳐 탑 팀, 그리고 이스트로 까지.

이 팀은 한때 외인구단이라 불렸습니다. 기욤, 베르트랑이 대표 선수였으며 그리고 조정현이라는 다른 스타일리스트가 있었죠. 장진남, 장진수 쌍둥이 형제도 있었고. 당시 IS, 한빛과 삼각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팀입니다. 물론 실질적인 전력은 약간 밀리지만, 이 팀에게는 게임에서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거든요.

언제 부턴가 팀의 전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참 눈물의 팀으로 되어갔습니다. 전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고, 개인리그에서는 점점 한 두명씩만 출전하게 됩니다. 전성기의 선수들이 무너지면서 신예 양성을 못했던게 이 팀에게는 치명적이였지요. 하지만 보면 볼수록 재미는 있었습니다. 팀플 최강전에 장브라더스의 포스. (물론 프로리그에서 무너지면서 사라지긴 했지만.), 베르트랑의 워3랑 스타 동시 정복 도전기. (비록 둘 다 최고는 되지 못했지만.). 이젠 끝났어를 외칠때도 종종 이기며 천재적인 센스를 보여주던 기욤패트리. (비록 최고의 센스를 보여주고도 최연성에게 밀렸지만.)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홍진호 선수에게 스타리그 탈락을 안겨준 조정현 선수. (비록 제 2 전성기가 올때 목욕탕에서 엎어졌지만.)

그리고 AMD가 아닌 핵사트론으로 넘어오면서 이 팀은 슬슬 다른 팀에서 사실살 퇴물이된 선수들의 마지막 보금자리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조용성, 이재항, 정영주, 안석열, 김현진, 나경보, 서기수, 김동진, 김갑용, 이기석,피터 등등. 다들 신인이 아니라 기존 팀이 있다가 옮긴 선수들입니다. 이 때 새롭게 강자가 될 줄 알았습니다만, 결국에는 또 하위권에서 내몰리더군요. 이 팀은 사실상 희망이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프로리그 2연승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뉴스거리였습니다.


그래도 전 이들을 응원한건 이들이 뭉친건 단순히 돈때문이 아닌, 이 선수들이 각자 문제로 더이상 프로게이머를 할 수 없을 지경까지 갔었던 겁니다. 이재항 선수와 정영주 선수, 서기수 선수는 감독과의 불화로 숙소를 나가서 따로 방을 잡고 살고 있었고, 김현진 선수와 나경보 선수는 팀 내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가 겹쳐서 사실상 방출, 막 커리지 매치를 통과한 아마추어들과 같이 드래프트에 나갈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였으며, 김갑용 선수와 이기석 선수는 KTF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상태, 그리고 피터선수는 POS에서 언어나 생활 문제로 한국 생활이 어려웠던 상태였습니다. 결국 스타를 관둘 상황에 있던 프로게이머들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수 있던 보금자리를 마련해준것은 이지호 감독, 그리고 드림팀이였죠.

비록 매번 꼴지를 하던 팀이지만, 그래도 팀원들의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비스폰팀이 더 많았던 그 때에 끊임 없이 스폰을 잡고 하면서 팀원들은 최소한 굶지는 않았죠. 당시 소문으로 '임요환이 드림팀이였으면 마이크로 소프트가 후원할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 성적 좋은 팀들도 스폰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후원을 받아서 부족하겠지만 연봉도 주고, 숙소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같이 밥은 먹었을 정도입니다. 당시 이지호 감독이, 스폰을 구하기 위해서 숙소에 있는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인터뷰를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 그 어려웠던 시대에 선수들은 대접을 받았던 몇 안되는 팀이였습니다.

뭐 지금은 이젠 절대 무시 못할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신희승이라는 걸출한 전략가가 있고 신상호이라던지 선수들이 있습니다. 물론 삼성칸처럼 같은 꼴지팀이였던 시절에서 프로리그 절대 본좌가 되진 않았지만, 최소한 어느팀이든 쉽게 이길 수 없는. 그런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개인리그에서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걸 보면서 그나마 마지막으로 이 스타판을 보는 재미를 느낍니다. 제가 워낙 마니악해서 약자를 응원하는 탓에 말이죠.

여하튼, 이지호 감독은 절대 '명장'이라고 부르면 반론이 나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감독이였다라고 한다면 누구도 반박을 못할겁니다. 저런 춤까지 추면서 마지막을 빛내주는 감독이 몇이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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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MAGE
09/01/20 22:48
수정 아이콘
신상문이 아니라.. 신상호가 아닐까요??
09/01/20 22:49
수정 아이콘
영상보고 문득 생각나 조용성선수 관련자료를 찾아봤더니... 저게 작년 1월 5일의 일이군요.
(솔직히 전 1년 훨씬 더 된줄 알았는데;;;)

조용성선수... 저 춤 생각하며 군생활 잘 하고 있겠죠?
09/01/20 22:50
수정 아이콘
우스갯소리로
사막에가서도 오아시스를 찾을 감독이라는 말까지있었죠.
헥사트론 드림팀 나름 로망이 있었는데요 ㅠㅠ
09/01/20 22:50
수정 아이콘
저도 대니얼 리 감독님을 참 좋아합니다.

선수들 힘들고 팀 성적 안나올때 차례차례 바뀌어가는 스폰서들을 보면서
대니얼 리 감독님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노력했을까를 생각하곤 했죠. 그럴때마다 참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했고 말이죠.


덧 - 군대 갔다와서 대니얼 리 감독님 소식이 영 없다 싶었는데 이지호 감독으로 불리고 있었군요. 하하;
Dementia-
09/01/20 22:51
수정 아이콘
신상문이 아니라 신상호 아닐까요?
카르타고
09/01/20 22:52
수정 아이콘
사실지금 김현진감독체제에서 성적이나온다고봐야죠 하지만 이지호감독은 성적으로까면안되죠 그 열악한상황에서 스폰을 잡고 사비까지털어서 팀운영한적도있었고 인간성만큼은 역대감독들중에서도 최고죠
쇼타임
09/01/20 22:56
수정 아이콘
다만 성격이 너무 좋아서 선수들을 채근해가며 조련하기에는 천성이 무리였던 감독이 아니었나 싶네요...2006년쯤인가에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요즘은 무섭게 하려고 한다] 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그 모습이 또 사람이 너무 좋아 보여서 핏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조용성 선수는 물론이고 이지호 감독님 얼굴도 TV에서 보기가 힘들어졌네요...
Anti-MAGE
09/01/20 22:57
수정 아이콘
전 김민구선수의 은퇴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진영수선수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허무하게 불꽃에 밀려버렸는데..

그래도 웃으면서 나와서 홈런맞은 강병규 세러모니..

정말 패자세러모니라는것도 처음봤고.. 그냥 그 자체는 헤프닝이지만..

상황을 놓고 볼때는 정말 슬픈세러모니로 기억에 남습니다.
09/01/20 23:04
수정 아이콘
여러 감독들이 교체가 되고, 게임계를 떠난분도 많이 계시지만 이지호감독이 떠났을때가 제일 아쉽더군요. 특히나 장진남,장진수 선수(장 브라더스) , 기욤 , 베르트랑 , 조정현 선수 이렇게 드림팀을 이뤘을때 굉장히 좋아했었던 팀이였고, 스타를 처음봤을때 베르트랑선수가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 언제나 이지호 감독님이 베르트랑과 같이 다니셔서 기억에도 많이 남구요.
승진이 되신거는 좋지만 가끔은 올드프로게이머들이 그립듯이 옛날 감독들이 그리울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화이트푸
09/01/20 23:08
수정 아이콘
이지호 감독님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납니다.. 아아... 정말 인간적인 감독님임에는 틀림이 없죠..

조용히 추천 누르고 갑니다.
공고리
09/01/20 23:09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은퇴경기는 이스트로에서만 있었던듯(다른 팀에서도 있었나요?) 하네요.
다른 선수들은 소리소문 없이 혹은 비시즌에 은퇴를 해버렸네요.
경기장에서 은퇴식을 해야 팬들에게나 선수에게 추억이 될텐데.
슈페리올
09/01/20 23:09
수정 아이콘
저 영상 생방으로 봤었는데.. 정말 뭉클 했습니다..ㅠㅠ
09/01/20 23:09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조용한노래를 듣고있었는데, 괜히 영상에 감정이입되네요.
저번에 이 영상을 볼때는 그랬거니 했으면서 넘겼는데, 다시보니깐 되게 찡~해지네요
와이숑
09/01/20 23:13
수정 아이콘
저에게 소원 여러개를 말해보라면 그 중 하나가 이지호감독이 이끄는 이스트로가 단 한번이라도 플레이오프 진출하는거였는데 ㅜㅜ
로랑보두앵
09/01/20 23:21
수정 아이콘
이야.. 이영상은 처음보는데요; 감동이네요...후아..
09/01/20 23:23
수정 아이콘
저는 저장면과 더불어서 서지훈선수의 엄마사랑해요,그리고 송병구선수의 우승장면을 스타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꼽습니다......

(물론 홍진호선수가 우승한다면 이장면들을 다 뛰어넘겠지요 ㅠㅠ)


참 스폰서는 정말 귀신같이 잘 구하는 감독이였죠........ 플레이오프 한번이라도 가는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으련만.

김현진 감독이 그 못다한 꿈을 이뤄주길 바랍니다.
안드로메다
09/01/20 23:27
수정 아이콘
방송에서 저장면을 보고나서 이지호 감독을 다시 보게 됐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지요.
jjangbono
09/01/20 23:31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 분처럼 AMD시절부터 이스트로 팬인데
이번 시즌엔 꼭 플레이오프 진출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지호 감독님도 직접 감독은 안하더라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09/01/20 23:31
수정 아이콘
아..이넘의 알콜..ㅠ 신상호 선수로 수정했습니다.ㅠ
얼음날개
09/01/20 23:37
수정 아이콘
정말, 저도 저 장면 보면서 뭉클했더랬습니다.
Paul Gilbert
09/01/21 00:55
수정 아이콘
그런데...이네이처 시절에
갑자기 숙소에서 사라지고, 연락도 안되던 선수 한명 있지 않았나요?
그 선수 어떻게 됬는지 궁금한데...
모모리
09/01/21 01:19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골수 이스트로빤데 워낙에 매체 노출이 없고(개인리그 올라오는게 너무 희귀하니;) 성적이 안나와서 팬이라는 거 티를 못냈네요. 요새 정말 좋습니다. ^^
스타카토
09/01/21 01:39
수정 아이콘
정말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는...
돈이 문제가 아닌....
팀이라는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던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황제의마린
09/01/21 02:16
수정 아이콘
아 진짜 멋진 남자입니다
두번의 가을
09/01/21 02:33
수정 아이콘
아 진짜 멋진 남자입니다(2)

이 장면 오랬만에 보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군요

오랫만에 추천을 한번 눌러보게 되는군요
09/01/21 06:40
수정 아이콘
이지호 감독...

너무 좋은분 이셨습니다. 그는 비록 명장은 아니었지만 매우 뛰어난 덕장이셨습니다.
09/01/21 12:17
수정 아이콘
이지호 감독님 ....... 그립네요
정말 성적이 잘나오기를 바란 감독이였는데 아쉽네요 .
가치파괴자
09/01/22 20:0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이스트로 스폰서는 어디죠?
아에리
09/01/23 09:39
수정 아이콘
저 이때 울었어요-_-
이지호감독님 선수들 생각해주시는 몇 안되는 감독님이라고 알고있었는데...후.
또 안구에 습기가....여긴 회사라구..참아!!
어느 게시판에서 보았던 댓글이 떠오르네요..이윤열선수를 데리고 있었으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스폰을 받았을 감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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