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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9/24 19:33:18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삼황 오제 사천왕 -第二十二章-
[그날 밤, 연합군 막사]


"으....."


여기저기서 부상병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비뢰검황(飛雷劍皇) 구분(具奮)은 저녁 시찰을 마치면서

무거워진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재천검황(在天劍皇) 수달열(水達悅)과 상승검황(常勝劍皇) 관광운(關廣運),

그리고 영웅도제(英雄刀帝) 등작(鄧綽)이 합류하면서 연합군은 전력의 구할이상을 보유하게 되었고 그 틈을 노려

이 기나긴 전쟁의 종지부를 찍으려했다. 실제로 재천검황과 상승검황을 이용한 삼면포위전술이 실행될 때만 해도 그 꿈은

쉽게 이루어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적우의 증원으로 전세는 호각으로 치달았고 결국 그 날 전투는

양쪽 모두 심대한 피해를 입은 채로 끝나고야 말았다. 무엇보다.....


"그가 돌아왔소"

"설마 그곳까지 찾아낼 줄은....."

"우리의 명예까지 팔면서 계획한 전술인데 이거 참 난처하게 됐군요."

"게다가 어디서 긁어모았는지 이제 병력도 우리가 크게 앞선다고 할 수는 없소"

"긁어온 무사들이 아니오. 겪어본 바로 그들은 매우 오래된 적우의 초식을 사용하는 노괴수들이오"

"게다가 상대는 대병력 지휘의 대가.....부활한 대마황(大魔皇)이오"

"후...."



연합군의 시름은 깊어져만 갔다.




[같은시각, 적우 진영]


"클클....본좌가 쉬고 있는 사이 정파의 개들이 여러가지 발전을 한 모양이군"

"하지만 대마황님 앞에서는 무력한 발악일 뿐입니다"

"클클....본좌는 쉽게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거라 믿었거늘..."


당황스럽기는 적우진영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수십년전 죽은 것으로 알려진 대마황의 부활을 위해 최강의 전력인

사천왕(四天王)중 셋을 확실하지 않은 희미한 정보만을 믿고 파견했던 적우였다. 그만큼 전력의 차는 심했고

반대로 대마황의 부활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던 적우였다. 단번에 전세를 뒤집어 오히려 연합군의 본진까지

쳐들어갈 꿈에 부풀었던 적우 수뇌부는 머리가 아파왔다. 게다가 녀석들도 대단한 각오를 다졌는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재천검황과 상승검황, 그리고 영웅도제까지 모습을 보였다.


“이제 어찌해야 할까요?”

“클클....결판을 내야겠지. 대규모 회전이다. 병력은 엇비슷하니 회전이라면 양측 지휘관의 능력에 의해 결정되겠지”

“하오면.......”

“하이부(厦理府)에 있는 모든 무사를 데려와라”

“허나 그 동안 누가 기습이라도 한다면....”

“클클...어차피 정파연합을 꺾지 않는다면 돌아갈 집 따윈 없겠지. 게다가 그곳을 털 만큼 큰 세력도 없다”

“흠.....”


지휘하랴, 전략 짜랴, 전투하랴, 혼자 일인삼역을 담당했던 소웅마제(小熊魔帝) 마본좌(麻本座)는 이제 마음의 짐을

벗은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대마황의 얘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이제 적우의 미래를 혼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감이 사라진 소웅마제는 다시 평소의 냉철한 그로 돌아와 있었다.


‘우리쪽에는 대마황님이 있고, 나도 있다. 저 쪽에는 비뢰검황과 농군도제(濃君刀帝) 가림토(價臨討),

몽중살제(夢中殺帝) 고아민(高芽敏)이 지휘를 하겠지. 초고수는 저쪽이 조금 우세, 노고수들의 합류로 고수는

이쪽이 조금 우세...결국 승부는 누가 더 대병력을 잘 지휘하는가에 달린건가‘


결국 그날의 회의는 하이부에 있는 모든 병력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소웅마제는 혼자 웃었다.

‘후, 내가 계속해서 운에 맡긴 싸움을 하다니. 재미있군’


[연합군 막사]


“결국 그 수밖에 없는건가.....”

“위험부담은 있지만 당면한 가장 큰 적을 먼저 쓰러뜨리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허허....어렵군. 어려워.”

“맹주님, 결단을!”

“여봐라,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 전해라. 모든 병력을 이곳으로 집결하라고....”


자신도 모르게 뒷말이 살짝 떨리는 비뢰검황이었다.



[???]


“이제 슬슬 때가 오는 것 같습니다”

“준비는 빈틈없이 되고 있겠죠?”

“물론입니다”

“그 쪽과의 연락은?”

“무탈합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도 보잘것 없어요. 기회는 한번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예, 각별히 주의하겠습니다”

“하늘이 맑군요”

“예?”

“우리의 꿈도 저렇게 맑을까요?”

“...”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십수년을 기다린 우리의 꿈이 과연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면서까지 이뤄야 하는 것일까...”

“...”

“그러나, 우리는 해낼 것입니다. 지금 무림은 비정상이에요. 본질을 잊고 있지요”

“...”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힘을 내 주세요”

“....존명”




[닷새 후 연합군 진영]


"수면검(修勉劍) 고덕(高德), 사부님께 인사드립니다"

"공명도(孔明刀) 마포(馬布), 맹주님께 인사드립니다"


결국, 연합군은 나머지 전력의 일할마저도 끌어오기로 했다. 만약의 만약을 대비하여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 남겨뒀던

거의 모든 병력들을 규합하여 데리고 온 것은 바로 수면검 고덕과 공명도 마포였다. 고덕은 역시 청성파가 낳은 뛰어난

후기지수로 별호처럼 고수가 된 후에도 늘 열심히 수련을 거듭하는 성실함과 침착함으로 청성파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었다.

한편 공명도 마포는 배분상으로는 거의 재천검황과 동급일 정도로 노고수이지만 신도합일에 다다른 깨달음과 심후한

공력, 그리고 뛰어난 전략과 전술로 대규모 병력 지휘에 일가견이 있는 고수였다. 포토수진영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본진에 남겨둘 정도로 포토수 고수들의 신임이 두터운 남자이기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최후의 한판인가...."


있는 힘껏 몸을 불린 양측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했다.

폭풍이 불어오기 전의 고요함처럼.


=========================================================================================

안녕하세요, 설탕가루인형입니다. 이제 정말로 끝을 향해 달려가네요. 중간 중간 갑자기 든 생각에 조금

길어지기는 했지만 끝까지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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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난감하네
08/09/24 19:35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쿠쿠
headstong
08/09/24 19:48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 처음에 마포가 누굴까 했다가 태안맹이 아니고 포토수진영이라길래.......
곰곰히 생각한 결과....... 박영민선수였군요 ;
늘 재밌게 잘 본답니다!
진리탐구자
08/09/24 20:10
수정 아이콘
수면검....크크.
compromise
08/09/24 20:17
수정 아이콘
재미있어요, 크크.
08/09/24 21:21
수정 아이콘
이제 거의 클라이막스로 가는듯..
The Greatest Hits
08/09/24 21:43
수정 아이콘
수면검 고덕......크크크
아 이거 정말 끝을향해 달려가네요...정말 재밌게 봤는데..
08/09/25 08:09
수정 아이콘
드랍쉽으로 끝나는건가요?? 뒤통수 후리기...
Epicurean
08/09/25 14:23
수정 아이콘
스펙타클한 반전이 있을지도...
비급을 훔쳐간 게 적우가 아니지 않나요?
나경보 선수는 강도경 선수 정보를 찾고 있었던거고...

그럼 수장교가 가져갔단 얘기고, 그럼 비급을 훔쳐간 건 한상봉 선수라는 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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