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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13 06:30:28
Name 점쟁이
Subject 팀리그와 프로리그의 교점 - 팀 서바이벌
팀배틀시 승자를 연전 또는 교체할 지를 선택하는 방식의 글은 자주 접했었는데
재투입이 되는 경우의 내용은 보지 못한지라 올려봅니다



간단합니다

7전 4선승 팀배틀로 진행하되
지지 않은 선수는 적절히 교체하며 몇 번이고 재등장 하는 방식입니다

명칭은 편의상 이후 [팀 서바이벌]이라고 정하겠습니다


어릴 때 봤던 WWF의 최고 인기 이벤트였던 로얄 럼블 말고
그 다음으로 인기 있었던 서바이버에서 따왔죠
(요즘도 하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서바이버 설명(↓드래그)-
WWF에서는 4인이 한 팀을 이뤄 태그매치를 하되
패한 선수는 퇴장당하고
팀원 4명이 모두 패할 경우 시합에서 지게 됩니다

다 죽어가던 선수가 극적으로 태그를 해서 살아남기만 한다면
체력 회복을 해서 다시 날라다니는 플레이가 얼마든지 가능했기 때문에
쇼라는 점과 매치가 잘 되어서 상당히 인기있었습니다

-서바이버 설명(↑드래그)-



저는 대전 격투 게임을 집에서 동생과 즐길 때는
항상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제가 동생과 스파2를 붙게 되었다면
캐릭터 8인 류, 혼다, 블랑카, 가일, 켄, 춘리, 장기에프, 달심을
모두 지는 사람이 패하는 형식으로 대전을 벌이는 거죠

제 류가 동생 가일을 이겼다면 동생은 더이상 가일을 플레이 할 수 없게 되지만
저는 류를 집어넣었다가 언제든지 다시 꺼낼 수 있습니다

다음 시합에선 류를 아껴(주캐이기 때문에) 블랑카를 내보내고
동생은 달심을 내보냅니다

제가 또 달심을 이긴다면 동생은 가일, 달심을 사용할 수 없게 되지만
저는 여전히 8명 모두 사용 가능한 채로 다음 시합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누군가가 8명 전부 패할 때까지
최소 8전(8:0)에서 최다 15전(8:7)을 벌이는 거죠



이 서바이버 방식을
어제 있었던 삼성:SKT 전을 예로 적용해보겠습니다
(어제 결과와 무관한 예일 뿐입니다)

선봉은 송병구 선수 대 김택용 선수였고 김택용 선수가 이겼죠

여기서 삼성 팀은 더이상 송병구 선수를 사용 못하지만(팀배틀과 동일)
SKT는 스나이핑을 피해 김택용 선수를 차후 저그전을 위해 빼서 남겨둡니다(팀배틀과의 차이)

2세트에 삼성 팀은 김동건 선수를 내보내고 SKT는 전상욱 선수를 출전시킵니다
2세트는 김동건 선수가 가져가면서 SKT는 전상욱 선수를 사용 못하게 됩니다(1:1)

블루스톰 저그전을 예상해 삼성은 김동건 선수를 계속 내보내고
예상대로 박재혁 선수가 나와서 패합니다(2:1)

오델로에서 삼성은 2전을 치룬 김동건 선수를 쉬게 하고 이성은 선수와 터치
SKT는 고인규 선수 등장하지만 또 패배(3:1)

콜로세움에선 허영무 선수 대 도재욱 선수가 대결해서 도재욱 선수가 이깁니다(3:2)

6경기 아테나
삼성은 살아남은 이성은, 김동건 선수 중 블루스톰 경험이 많은 이성은 선수를 보험으로 쓰기 위해
김동건 선수를 다시 내보냈고(생존자 재투입)
SKT는 도재욱 선수를 한번 더 보내서 승리합니다(3:3)

마지막 블루스톰에서 삼성은 저그 카드를 한번 쓰고 싶었지만
상대편에 아직 김택용 선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성은 선수를 출전시켰고(생존자 재투입)
SKT는 삼성의 남은 생존자들을 확인하고 도재욱 선수를 김택용 선수로 교체해서 보냅니다(생존자 재투입)



위는 그냥 예를 들어본 겁니다(팬심을 좀 적용해서요;;)

요점은 패배한 선수들은 다시 못 나왔지만,
이겨서 살아남았던 김택용, 김동건, 이성은 선수들은 쉬었다가 다시 나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와 대진 상대와 순서를 살짝 바꾼 것 외 크게 다른 점은
엔트리 없었던 전상욱 선수까지 뛸 수 있었다
..가 되겠네요


이것은 어제 경기와 비슷하게 든 예일 뿐이고
실제로 서바이버 방식을 적용한다면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강한 선수라면 얼마든지 몇 번이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죽지만 않는다면)

농구에서 5반칙 퇴장당한 선수만 아니라면
몇번이나 들락 날락 거리는 것과 같은 식이죠


올킬 나옵니다

한 선수가 앉아서 내리 4연승 해도 되고
이기고 들어가서 쉬었다가
팀 다른 선수가 패하면 다시 나와 이겨서 들어가고
팀 또 다른 선수가 패하면 또 다시 나와서 이기는 식으로
죽지 않고 살아서 자기 팀 전승을 해도 되고요
(역올킬도 가능합니다)


특히 살아만 있다면 얼마든지 교체가 가능한 시스템은
팀배틀시 아끼게 되는 최후, 최강의 카드인 끝판 대장 선수(팀 No.1)를
부담없이 첫판부터 등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방식은 로스터 7명에 7전 4선승 그대로 합니다

욕심같아서는 로스터 7명 모두 죽을 때까지 보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무리이고
그렇다고 로스터를 4명으로 제한하면 선택의 폭도 좁아지기 때문에
패하는 팀에도 무려 3명의 선수가 생존해서 팀 서바이벌이란 명칭이 좀 무색하지만;
로스터 7명의 7전 4선승으로 치룹니다


엔트리는 양팀 합쳐서 최소 5명(교체없이 4:0 - 팀리그 최소전 올킬과 동일한 엔트리 수)
최대 14명(이기면 교체하고, 재투입 없이 4:3 - 프로리그 풀스코어 에결전 마무리와 동일한 엔트리 수)이 소요되네요

즉, 팀리그 최소 인원부터 프로리그 최다 인원까지의 엔트리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실제적으로는 2~3킬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7~12명 정도로 예상)

게다가 교체를 항상 이용하느냐 전혀 안하느냐에 따라서
그 날 시합은 프로리그가 될 수도, 팀리그가 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주로 팀리그가 되겠죠)

선수들이 고루 강한 팀이라면 로스터에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골고루 등용하면 되는 것이고
에이스 1, 2명이 특출나게 강한 팀이라면 최대한 에이스 카드를 많이 활용하면서
적당한 휴식과 스나이핑 회피 목적으로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게 되겠죠(다른 선수들도 이겨주면 더 좋고요)

전자는 프로리그에 강한 팀, 후자는 팀배틀에 강한 팀이 애용하는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뭐, 사실 팀배틀에 승자 교체 가능과 재투입을 주었을 뿐
정확히 팀리그와 프로리그의 중간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고려해볼만은 하다고 혼자 슬쩍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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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13 07:20
수정 아이콘
음. 나름 생각해볼만한 시스템이라고 생각되는군요.
- WWE는 월간 페이퍼뷰로 서바이버 시리즈를 승격시킨지 꽤 됐습니다. 무려 4대 페이퍼뷰중 하나죠.
레매/섬머슬램/로얄럼블/서바이버 시리즈.. 맞던가요? 냠냠. -

저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맵 프리롤 방식의 도입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현재의 맵을 더 확장하여 8~9개로 늘린이후에 1경기와 마지막 경기의 맵만 '지정'해둔 상황에서
2~6경기의 맵은 전 경기를 패한팀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가는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추첨이라던가.)
상대 선수가 싫어하는 맵/불리한 맵을 선택해서 강한 선수를 집어넣고 상대 엔트리를 예측해서 스나이핑 한다던지
패한팀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팀의 용병술을 더 볼수있다는 점이 장점.

단점이라면 다수의 맵이 등장하므로 맵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핑계'로 소위말하는 'OME'가 나올수도 있다는 걸까나요?
결명자
08/08/13 08:46
수정 아이콘
점쟁이님// 한가지 큰 단점이 있네요...
문제는 세팅시간, 이긴선수 한명이라도 계속 있어도 현재진행시간인데. 양쪽선수 모두 교체에.감독시간, 진행자 두선수소개등 시간적인 문제도 있네요.
그리고, 처음부터 시청하지않은 시청자는 중간에와서 누구누구가 1승했는지.1승한후 그냥 들어갔는지.그런거 생각하다보면 머리아플것같은데요?
08/08/13 09:39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이것과 비슷하게 생각했던적이 있었네요. 현프로리그 + 예전팀리그 절충이죠.
현프로리그의 단점인 임팩트는 있는 스타를 배출하지 못하는점과 예전 팀리그의 단점인 선봉이나 2번주자가 올킬로 끝날경우 2,3,4번 선수에게 경기 기회가 주어지지않는다 단점을 최소화할수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예를들어 (그냥 예일뿐입니다.)
르까프 vs SK T1
1경기 이제동 vs 고인규 = 이제동 승
2경기 박지수 vs 도재욱 = 도재욱 승
3경기 구성훈 vs 김택용 = 김택용 승
4경기 손찬웅 vs 전상욱 = 전상욱 승

현 프로리그라면 3:1의 sk의 승리겠죠.

하지만 여기서 바로 승자들의 서바이버매치를 하는겁니다.
르까프는 이제동,SKT1은 도재욱,김택용,전상욱

5경기 이제동 vs 도재욱 = 이제동 승
6경기 이제동 vs 전상욱 = 이제동 승
7경기 이제동 vs 김택용 = 이제동 승
르까프의 4:3 승리

이 방식 장점은
1.예에서 보는것 처럼 올킬을 볼수있다.(초반에 3:0으로 지고 있더라도 1명만 살아남으면 역전의 발판 마련할수있어 끝까지 긴장감 유지)
2.현프로리그와 비슷한 선수들의 출전기회 부여
3.올킬로 인한 임팩트있는 스타 발굴.
4.승자가 2명씩 남는 2:2의 경우 에이스결정전처럼 2명중 1명씩 발표로 현 에이스결정전처럼 활용할수도 있슴

단점은
1. 5.6.7경기의 경우 맵에대한 연습부족으로 경기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슴.
2.최소 4경기,최대7경기이므로 지금의 프로리그에 비해 경기시간이 더 늘어날수 있슴.(특히 세팅시간)

저도 예전에 이렇게 비슷하게 생각해봤었네요.
얼음날개
08/08/13 11:11
수정 아이콘
포모스에서 도재욱 선수의 인터뷰를 봤는데 다음 시즌에 팀배틀 방식이 적용된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흐흐 벌써부터 기대가 바짝바짝~
점쟁이
08/08/13 12:39
수정 아이콘
결명자님// 셋팅 제한시간 룰을 적용하면
모든 선수가 교체되는 7전까지 가더라도 소요되는 시간은 이론상 프로리그와 동일합니다
선수나 맵 소개야 경기 들어가고 초반에 일꾼 나눌 때 해도 상관없고요(자막 띄우기)

게임 중에는 당연히 현재 스코어만 자막 띄우고(중간부터 봐도 경기내용에 집중하니까)
게임과 게임 텀 시간마다 현재까지의 스코어를 세트별 정리해주는 현재 방식이면 문제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다음 엔트리를 정하는 시간이죠
엔트리 정하는 감독님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이게 가장 오래 먹거든요
그렇다고 앞 시합 끝나자마자 발트리를 낼 수도 없는 거고요

어쨌든 팀리그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건 사실입니다

후딱님// 헉;; 본문보다 더 간단하면서 더욱 멋진 아이디어네요
WestSide
08/08/13 12:55
수정 아이콘
후딱님// 아 이거 정말 좋은데요???!!
애연가
08/08/13 13:07
수정 아이콘
후딱님// 오~ 신선한 아이디어 !! 이거 좋네요.
08/08/13 13:43
수정 아이콘
후딱님이 생각하신 방식에서 첫번째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이 하나있습니다. 게임을 하게 될 선수 2명이 각각 맵 하나를 4개의 맵중에서 제외하고 뽑기하는거죠. 한때 했던 프리미어리그식으로요. 그러면 맵 연습이 부족해서 재미없는 게임은 줄어들것입니다.
08/08/13 13:47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방식은 동족전이 계속 남발될것같고 별로 좋은방식이 아닐듯 싶습니다.

후딱님 방식에 동의하며.. 참고로 저 방식은 실제로 워크래프트 대회에서는 몇번 사용되었던 방법이죠.
실제로 클랜전할때 저 방식으로 해보니 훨씬 좋았습니다.
일단 팀원 4명에게 전부 게임할 기회가 주어지기떄문에 일반 팀배틀처럼 구경만하다가 끝나는일이 없죠.
그러면서도 여전히 팀배틀만의 올킬의 기회도 남아있으니까요.
08/08/13 13:50
수정 아이콘
후딱님 // 재미있는 생각 입니다. ^^ 좋네요.
그대는눈물겹
08/08/13 14:43
수정 아이콘
후딱님 // 아이디어 너무 좋네요!
슈페리올
08/08/13 16:05
수정 아이콘
후딱님 // 와.. 정말 번뜩이는 아이디어.. 잘 읽었습니다~!!
게으른 저글링
08/08/13 17:37
수정 아이콘
팀밀리 경기를 팀플대용으로 끼워넣어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팀플로서의 묘미도 있고, 개인전같은 재미도 있지 않을까요? ^^
( 지나가다가 뜬금없이 생각나서 한마디 해봅니다. )
서성수
08/08/13 18:52
수정 아이콘
후딱 님/
추게로 ^^

떨어지는 아이디어 일지도 모르겟는데
2:2가 된다면
1:1 1:1 (2경기죠)
파이널 1:1 또는 한팀이 2경기 다 이기면 그냥 끝.

이건 어떤가요.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 받으니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네요

후딱님 . 내용을 다시한번 더 정리해서 본문에 다시 올려 pgr러 님들의 보충을 받으면 어떨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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