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8/12 17:14:39
Name 신우신권
File #1 a_maruta81.jpg (79.8 KB), Download : 16
Subject 모든것을 불태운 그들이여...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뜻하는 말


이 단어를 스타판에 적용시켜 보려고 문득 생각해 냈는데

왜일까??왠지 눈물이 나는건

글을 쓰다 몇번씩 멈춰서게 만드는 이 울컥한 기분, 희미한 기억들...

99년인가?? PKO가 맞나??

암튼 원년 스타리그부터 지금까지 스타를 계속 시청해 오고 있는 글쓴이에게 요즘 스타판은 너무나 완벽해서 소름끼치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완벽뮤짤의 이제동, 겁없이 포스를 뿜어내던 이영호, 마본좌 마재윤, 그 마재윤을 격침시킨 김택용, 테란을 쥐잡듯 잡아먹은 송병구 등등....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흔히 말해 입스타라고 불리우던 플레이를 아무렇지도 않은듯 해내는 요즘 선수들을 보면서 굉장히 잘하고

경기의 질이 향상됐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건, 뭔가 허전하다고 느껴지는건 단지 나만의 느낌인 건가??

물론 지금의 스타판이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예전의 스타판이 더 흥미진진했고 더더욱

다이나믹 했었다.

국기봉을 다크 드랍으로 흔들고 왕중왕전을 우승했던 기욤, 한방러쉬의 대가이자 플토의 아버지 임성춘, 농사꾼 토스 가림토 김동수,

메카닉의 창시자로 알려진 김대건, 지금은 설명할 필요도 없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 그의 라이벌 폭풍 홍진호, 저그 대마왕 강도경,

불꽃테란 변길섭, 리버 견제의 달인 김성제, 꽃밭토스 강민, 스카이배를 우승한 영웅토스 박정석, 목동저그 조용호, 천재테란 이윤열,

가난 저그 변성철, 마우스 오브 조로 최인규, 괴물테란 최연성, 스트레이트 변은종, 대나무류 조정현, 귀족테란 김정민, 도둑저그 나경보

타짜저그 심소명, 벙커링 나도현, 퍼펙트 테란 서지훈, 코믹테란 김대기, 오뚝이 저그 성학승,쌍둥이 저그 장진남, 장진수, 녹차토스 박용욱,

한량토스 이재훈, 마법저그 임정호, 무한커맨드 베르트랑, 안전제일 전태규, 관심받고 싶은 이병민 등등등...

다 쓰고 싶지만 쓸 수 없는 잊혀져간 올드게이머와 잊혀져 가고 있는 한때 미래가 불투명했던 이판에, 그저 게임이 좋아서 자신의 모든것을

불태웠었던 그들이 각자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는 전성기에 있었던 그 무렵이 난 더욱 재미있었고 흥미로웠었다.

앞에 열거했었던 저들중에 2~3명이라도 메이져급 리그에 올라오는일이 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난듯이 떠들석할 요즘...

기억하는가???

한때는 저위에 선수들이 모두 한리그에 모여 더욱 더 높은 곳을 향해 치열하고 뜨겁게 경쟁했었다는 사실을

지금에 와서는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같은 일이 되었지만 그들을 보는것만으로도 즐거웠었고 행복했던 그 순간이 있었는 것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화양연화(花樣年華)

나의 스타인생에 있어서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저 순간이, 저 선수들이 다시 돌아 올 수 없겠지만 나에게 이런 기억을 준 그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이 판에서 떠나는 그날까지 감사해하며, 추억해내며 기억할 것이다.




두서없이 감정에 이끌려 주제도, 내용도, 결론도 없는 글이지만

쓰다보니 예전 좋아했었던 선수들 이름만 한참을 썼네요. 저렇게 썼는데도 아직도 못쓴 이름들이 너무나도 많답니다.

이 허접한 글을 읽어주신 이름모를 분들은 저위에 분들을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라도 모든것을 불태워서 하얗게 재만 남은 저들에게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8/12 17:29
수정 아이콘
근데 쌈장이랑 신주영(이사람은 그닥 게임티비엔 많이 안나왔지..군대가서.)이 없으므로 무효..

는 장난이고 님이 언급한 올드들이 정말 대단히 많군효.. 추천때립니다.
A certain romance
08/08/12 17:45
수정 아이콘
기욤이 최고였죠.
구름지수~
08/08/12 17:53
수정 아이콘
제일 처음 임팩트를 뻥하고 맞았던건

최진우의 무한 저글링 러쉬. ~_~
HoSiZoRa
08/08/12 18:04
수정 아이콘
푸른눈의 전사 "기욤~패트리"~!!(정일훈버전...) 이때가 생각나는군요...
김"대기"는 "엽기"테란으로 알고 있었는데...(어떤의미로 가장 존경하는분...)
신우신권
08/08/12 18:09
수정 아이콘
엽기테란으로 불리웠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겐 코믹한 부분이 너무나 많았기에...
하지만 김대기선수가 지금의 테란의 강세에 큰 역할을 했다는걸 잊어선 안되겠죠...
잘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테란의 빌드의 여러가지를 김대기선수가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戰國時代
08/08/12 18:21
수정 아이콘
신우신권님// 가스러쉬 같은 기발한 전략을 많이 시도했는데, 당시에는 그게 전략으로 불리지 않고 엽기로 불렸었죠.
시대를 앞서가서 그렇지 지금 생각해 보면 별로 엽기도 아닙니다.
바꾸려고생각
08/08/12 18:22
수정 아이콘
김대기선수가 건물띄워 정찰하는 적절한 방법을 방송에서 최초로 보여줬다고 알고 있습니다.
wish burn
08/08/12 18:44
수정 아이콘
바꾸려고생각중님// 이기석선수가 최초로 선보이지 않았나요?
The Drizzle
08/08/12 18:59
수정 아이콘
wish burn님// 이기석 선수는 배럭날리기를 최초로 선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대기 선수는 커맨드 센터로 정찰을 해서 화제가 되었구요.
김대기 선수가 테란에게 가장 큰 기여를 한것은 입구막기입니다. 서플서플배럭으로 입구 막는것이 정형화 되고 나서 메카닉에 큰 발전을 가져왔죠. 벙커가 없어도 드라군을 막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08/08/12 22:03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기발한 전략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그 전략들로 많이 이겼으면 기발한 전략으로 평가받았겠죠.
근데 기발한 전략을 쓰고도 승률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서 엽기로 평가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476 경남 STX컵 마스터즈 2008 플레이오프 MBCgame VS SKT [300] SKY925966 08/08/15 5966 1
35473 어린 영웅의 마지막(?) 발자취... [16] 가을이횽의5235 08/08/15 5235 0
35472 프로리그 방식 제안합니다 - 홈어웨이, 챔스방식, 지명선수, 셧아웃 도입 [2] 오만과나태3821 08/08/15 3821 0
35471 삼황 오제 사천왕 -第十八章- [9] 설탕가루인형4315 08/08/14 4315 0
35469 아케이드 격투 게임 제전, 투극 2008이 열립니다. [20] 6744 08/08/14 6744 0
35468 프로리그는 팀매치 방식이 될 수 밖에 없다. [69] 프렐루드4979 08/08/14 4979 2
35467 김태형 해설에 대한 짤막한 비판글 [36] 라울리스타14580 08/08/14 14580 0
35466 제가 생각해본 예전 팀리그와 현 프로리그의 접목한 새로운 리그 방식 [14] 후딱4688 08/08/14 4688 8
35465 위메이드, 최초로 지역연고 프로게임단 추진 [45] 보름달7359 08/08/13 7359 0
35464 리그 브레이커 박지수. [32] 펠쨩~(염통)7829 08/08/13 7829 0
35463 경남 STX 컵 플레이오프 선봉 엔트리~ [10] SKY924625 08/08/13 4625 0
35462 과연 프로리그 게임방식에 관한 문제인가? [9] 씨빌라이져3821 08/08/13 3821 0
35461 [알림] 신규 운영진 소개. [19] 메딕아빠4064 08/08/13 4064 0
35460 팀리그와 프로리그의 교점 - 팀 서바이벌 [14] 점쟁이3962 08/08/13 3962 1
35459 완전하지 못해도 팀배틀은 분명히 여러가지 장점이 존재한다. [27] 스갤칼럼가5344 08/08/13 5344 5
35457 오늘보여준 E스포츠의 구원투수 -팀리그- 장단점 [11] 100_NO4523 08/08/13 4523 0
35456 오늘 팀리그를 보고 생각난 리그 방식 [10] ranmov3854 08/08/12 3854 0
35455 팀리그 방식에 대한 변론 1) 혹사 2) 경기질 저하 3)선수출전축소 [29] 정테란4504 08/08/12 4504 0
35454 프로리그 연습과정 [22] opscv5786 08/08/12 5786 1
35453 오늘 팀배틀 재미있습니까? [34] 펠쨩~(염통)8125 08/08/12 8125 2
35452 모든것을 불태운 그들이여... [10] 신우신권5027 08/08/12 5027 3
35450 경남 STX컵 마스터즈 준플레이오프 입니다. (삼성 vs SK텔레콤) [405] 핫타이크8486 08/08/12 8486 0
35449 저테전, 3헷의 변화. [32] CakeMarry6878 08/08/11 68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