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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12 18:07:51
Name 피부암통키
Subject 마재윤 선수의 승리는 축하하지만 할 말은 있습니다
마갤에도 한 번 올린 글이라 그대로 복사합니다.

반말체는 그냥 지나가주세요~






우선 극적인 승리는 축하할 만 하다.

오버로드 정찰 운도 없이 한 박자 뒤처진 상황에서

과감한 결단과 함께 저글링 전투에서 섬세한 컨트롤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과연, 이 경기가 7경기라는 요소 없이 이렇게 감동적인 경기가 될 수 있었을까?



저그전은 말 그대로 단 하나 삐끗해도 이기고 지는 게임이고

여기서 초반에는 거의 하나도 빈틈 없이 잘 했기 때문에 이긴것이며

10분도 되지않는 빠른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없었지

그 전 경기때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완전 실망이다.



이게 무슨 마재윤인가, 아니 이게 무슨 CJ 1군 저그 프로게이머인가

아무리 중요한 경기라서 긴장했다고 해도

수없이 큰 대회를 거쳐온 그가 이런 경기에 긴장을 해서 이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불성설이다. 지금의 마재윤은 예전과 같지 않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그 플레이오프 전까지 더 발전되지 못한다면 차라리 플레이오프는 진출시키지 않는게 낫다.



어쩌다가 그가 경기를 하면서

미니맵을 놓치고

유닛을 흘리며

비효율적인 전투와 부적절한 판단을 하는 선수가 되었고

에이스 결정전을 이겼다고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선수가 되었나.



다시 한번 CJ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축하하며

마재윤의 이번 눈물이 이 정도가 자신의 한계라고 인정하는 증표가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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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08/01/12 18:10
수정 아이콘
다 맞는 말이고 마재윤선수에게 필요한 잔소리같긴 하지만
지금은 축하와 약간의 여운을 즐기는게 좋지 않을까요?
벨리어스
08/01/12 18:11
수정 아이콘
축하글이 따로 있어서--;
크라잉넛
08/01/12 18:13
수정 아이콘
그동안의 마재윤선수의 모습과, 요즘 마재윤선수가 보여준경기결과, 그리고 팬들의 비판과 기대, 마재윤선수의 마음고생과 조규남감독의 믿음이 제대로 겹쳐진걸 보셨다면 눈물이 이해가 갈텐데요.
pianissimo
08/01/12 18:14
수정 아이콘
같은 주제의 글은 댓글로..
멍석은 아래글 중에 깔려있어요~
08/01/12 18:15
수정 아이콘
에이스 결정전을 이겼다고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게 되었나.

이경기는 단순한 에이스 결정전이 아니었죠. 마재윤선수에겐.
그동안 프로리그에서 팀에 공헌하지 못하여 민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고,
엠에셀 광속탈락에 여러 팬들의 비아냥이 쏟아지는등 마재윤선수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하기조차 힘들군요.

거기다 팀은 프로리그 우승까지 노리다가 준플레오프로 주저앉았고, 게다가 경기는 이승훈선수에게 패배하며 팀이 역전당해 또한번 팀패배의 빌미를 제공해버리게 됩니다.

최고라는 찬사를 받아왔던 선수가 너무나도 드라마틱하게 무너지는 장면이었고, 마재윤선수의 선수생명에 굉장히 안좋은 계기가 될수도 있을 법한 상황입니다.

누가봐도 지금 마재윤은 에이스결정전에 나올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나왔고, 팀원은 또한번 이제는 기량이 예전같지 않은 "한때"의 에이스 선수를 믿어봅니다.
오늘 한번 이미 패함으로써 감독과 팀원의 신뢰는 땅밑으로 떨어질수도 있었지만, 다시한번 팀원들은 마재윤을 믿어봅니다.
정말 이기고 싶었을 것입니다. 마재윤선수.
그리고, 극적으로 팀에게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최고의 선수에게 이제 너는 더이상 에이스가 아니야라는 비아냥처럼 힘든게 또 있을까요.
팀에게 또한번 패배를 제공하면서 그가느꼈을 심리적 압박은 또 어떠했을까요.

정말 신인시절부터 나름 마재윤선수의 모든 경기를 지켜봐왔다고 자부하지만,

이 경기가 지닌 무게감은 마재윤선수에게 있어 역대 어느 개인리그의 결승전보다도 값지고, 그만큼 팬들의 뇌리에 영원히 남을만한 중요한 경기였다고 봅니다.
벨리어스
08/01/12 18:16
수정 아이콘
위원장님//지금 저를 이모티콘까지 써가며 장난스레 비꼬는 걸로 알겠습니다.
피부암통키
08/01/12 18:19
수정 아이콘
하늘하늘님// 제가 쓴 이런 뻘글도 이런 상황에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USTIN님// '에이스 결정전을 이겼다고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게 되었나.'대목에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단지 마지막 한 경기를 이겼다고 이렇게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드러내야 할 정도로 변했냐는 뜻이죠.

말씀해주신 단순한 그런 뜻은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벨리어스
08/01/12 18:20
수정 아이콘
피부암통키님//그 마지막 한경기가 무지막지하게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아닐까요.
08/01/12 18:21
수정 아이콘
피부암통키님// 마재윤선수에게 그 경기의 의미는 단지 마지막 한경기가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최근 마재윤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워하던 많은 팬들, 마재윤이 이 중요한 에이스결정전에 왜나왔어 하고 쏟아지는 질타들. 예전의 마재윤이라면 느껴보지 못했을 압박이거든요.
DodOvtLhs
08/01/12 18:23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조감독과 CJ의 선수들과 그리고 CJ팬들의 믿음 속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죠
그만큼 승리의 기쁨도 컸을겁니다.
단순히 최근의 마재윤의 기량과 상관없이
오늘의 마재윤의 눈물은 모두의 믿음에 보답한것이 정말 기뻐서 흘린 눈물일겁니다.
벨리어스
08/01/12 18:25
수정 아이콘
DodOvtLhs님//대공감입니다. 짧고도 정확하게 말씀해주신..
도라지
08/01/12 18:26
수정 아이콘
왜 이글이 논쟁글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틀린소리 하나 없는데 말이죠.

JUSTIN 님 // 댓글에도 쓰셨듯이 그 정도로 마재윤 선수의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겠죠.
몽달곰팅
08/01/12 18:26
수정 아이콘
7경기라는 요소가 있길래 감동적인 경기죠.

무의미한 가정같습니다. 단지 마지막 한 경기가 아니고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출전해서 승리했습니다.

이거면 말 다한 거 아닌가요?

밑의 글의 댓글처럼 무안타 행진 중인 선수가 끝내기 홈런 치면 모든게 용서되는겁니다.
승리라는 결과물을 팀에게 가져다 줬으니.....프로는 결과로 말하는거죠.
물론 나중에 다시 슬럼프면 또 비판을 받겠지만..
피부암통키
08/01/12 18:28
수정 아이콘
JUSTIN님// 팀리퀴드에서 어떤 분이 써 주신 글의 한 대목인데요,

it's relief, the relief of knowing how closely you avoided completely breaking down.

결국 이것은 안도라는 것이고, 얼른 잊어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픈 말은 왜 이정도로 눈물을 흘리느냐가 아니고

제 글의 마지막 줄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몽달곰팅
08/01/12 18:28
수정 아이콘
플레이오프는 진출하지 않는게 낫다라.....

CJ는 마재윤선수 혼자만의 팀이 아닙니다. 자신이 소속된 팀에게 좀더 경기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벌어줬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칭찬받을만하죠.

팀 경기입니다. team에는 I가 없죠.

물론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지극히 타당한 글입니다.
아스카짱
08/01/12 18:29
수정 아이콘
예전에 무릎팍 도사에서 올밴이 그랬죠
네티즌들은 스파이더맨이 아무리 사람들 구해주고 도와줘도 옷 구리다며 욕할꺼라고
왠지 그런 느낌이 드는건 저뿐일까요 비판도 좋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마재윤 선수에게 따뜻한 격려와 수고했다는 말한마디가 더 힘이 될듯하네요~
MistyDay
08/01/12 18:31
수정 아이콘
횟수로 이제 6년째 GO 슈마GO 다시 GO 그리고 CJ엔투스의 팬을 자처해왔지만 글쓴분의 글에는 100% 동감합니다.

무안타 행진중인 선수가 끝내기 홈런치면 모든게 용서되기야 하죠

그런데 마재윤선수는 4타수 3안타를 치고도 홈런을 치는선수였으니까요.

개인리그 4강 8강 꾸준히 가는선수에게 왜 사람들은 그리 심하게 까댔을까요

그것은 마재윤이라는 선수가 그만큼 강력한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아래 리플에서도 했던말이지만 그렇기때문에 마재윤선수는 히어로전에서 염보성선수나 김택용선수와 붙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재윤이 일어나지 못했다면 이번 준플레이오프 마재윤 외의 다른 선수가 나와서 박명수선수를 꺾었다 해도 CJ의 앞길은 밝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재윤은 그런 존재거든요..
벨리어스
08/01/12 18:32
수정 아이콘
에결에서의 결과가 값지긴 하지만, 그 에결로 인해 5경기의 그 경기력을 묻을 수는 없을것입니다. 에결이 더없이 중요하다해도 그 전경기를 패해서 팀에 위기를 제공했던 책임은 회피할 수가 없으니까요. 팀의 승리를 가져다줬으니 정말 다행이긴 하지만 예전 마재윤 선수의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자 하는 무적포스로 돌아와야만 팀은 더 안정화될 수 있을겁니다.
오르페우스
08/01/12 18:34
수정 아이콘
반대로 생각하면 끔찍 하네요 마재윤선수 요새 분위기도 안좋은데 하루 2패에 게다가 팀까지 떨어지는 상황.
에서졌으면 타격이 얼마나 클지 생각도 못하겠네요. 5경기는 충고해주고 에결은 칭찬해주는게 맞습니다.
충고할건하고 칭찬할건해야죠. 그만큼 5경기의 경기력은 좀 아니였으니까요. 에결에서는 정찰운은 안따라줬지만 승리후의 눈물이
모든걸 말해주는듯 합니다.
피부암통키
08/01/12 18:36
수정 아이콘
몽달곰팅님// '7경기라는 요소 없이' 줄은 좀 흥분한 마음에 쓴 글이라 적절치 못한 점 인정하겠습니다.

'나오지 않는게 좋겠다'는 말도 조금 격한 표현일 뿐 무슨 뜻인지는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08/01/12 18:40
수정 아이콘
마지막경기에서 마재윤선수의 눈물을보고 여러커뮤니티 게시판을보며

힐러리의 뉴햄프셔주에서의 눈물이 오버랩되더군요..
08/01/12 18:45
수정 아이콘
피부암통키님// 경기력의 대한 비판은 그동안 무수히 받아오고 있습니다. 마재윤선수.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의 경기는 단순한 에이스결정전이 아니었다는 말이지요.

어쩌다 너가 에이스결정전을 이기고 우는 선수가 되었나.

마재윤선수가 이렇게 떨어진 경기력으로 악으로 깡으로 맞서야했던
준플레이오프의 에이스결정전은 단순한 한경기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죠.

마재윤선수에게 그만큼 이번 경기가 워낙에 중요했고, 눈물이 나올수도 있었을만큼 극적인 경기였다고 보는것입니다.

어쩌다 이리 되었나라는 말은 현재 마재윤선수가 너무나 많이 듣고 있는 말입니다. 이와중에서도, 오늘 정말 기억에 남을 중요한 경기를 승리했다고 봅니다.

다시한번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몽달곰팅
08/01/12 18:46
수정 아이콘
아..괜찮습니다^^ 5경기 경기력은 저도 급좌절했기에...;;

KTF빠에서 마재윤때문에 CJ빠가 되었는데...아스트랄하게 잼있습니다^^
피부암통키
08/01/12 18:53
수정 아이콘
JUSTIN님// 중요한 건 이 문제가 하루이틀 전에 거론된 것이 아니라는거죠.

슬럼프라기엔 길어도 너무 깁니다. '어쩌다 이리 되었나'라는 말을 이렇게 듣고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운 거죠.

더 말해봐야 소용 없는거 알면서도 질타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민재
08/01/12 18:59
수정 아이콘
이 승리가 마재윤선수한테 변하는 계기가될지..
위원장
08/01/12 19:17
수정 아이콘
벨리어스님// 아 죄송합니다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제가 지금봐도 그렇게 보이네요 일단 이렇게 글 남기고 그 댓글은 지우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거든요
08/01/12 19:47
수정 아이콘
이번 에결에서 졌다면 홍진호 선수가 당했던 3연벙...;; 처럼 무너지는 확실한 계기가 됐겠지만,
오늘 에결에서 이겼기때문에 다시 살아날 불씨가 됐을 것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는 승리의 소중함을 잘 알게 되지 않았을까요?
MSL3연속 우승. 스타리그 우승. 테란전은 특별한 전략없이도 3해처리만 펴면 승리했었고. 토스전은 (김택용선수를 만나기전까지) 앞을 가로막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걸 다 이룬 마재윤 선수는 테란유저로서의 변신을 꽤하기도 했죠. 당시 '저그로서는 해 볼 것 다 해봤다' 라는 말을 박태민선수였나. 방송 어딘가에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정말 해 볼만큼 다 한 선수였죠.
'난 이미 이길 만큼 이겼고 돈도 벌만큼 벌었어' 라는 마음이 안들래야 안 들 수 없었죠.
그 후 한 번. 두 번 패하긴 했지만 워낙 감정표현도 없는 선수였을 뿐더러, 표정조차 항상 여유로워서인지는 몰라도 패배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마재윤 선수가 이성은 선수에게 감정적인 부분에서 자존심이 구겨졌고 , 그 자존심을 되찾을려고 했지만.. 이미 실력에서 무너저버린 후였죠. 얼마전 있었던 사건도.. 민찬기선수에게 여러차례 무너지는 모습도.. 김택용만 아니면 다 이길꺼라던 토스전도.. 차례로 무너지면서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져버린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났을까요.
더군다나 프로리그에서는 더더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팀에 피해만 주는 선수가 되버렸죠..
어느것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더 무너지느냐 . 다시 올라오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저전이든 저테전이든 저프전이든 경기력이 OME였던, 명경기였던 상관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이겼다' 라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팀을 살렸다' 라는 겁니다.
오늘 느꼈던 짜릿함이 마재윤 선수에게는 더 나은 실력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자극제가 됐을 겁니다. ^^
벨리어스
08/01/12 19:52
수정 아이콘
경기를 이긴것이 자극제가 되어서 그 OME였던 경기들을 충분히 되돌아보고 분석을 해서 그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일단 오늘의 승리는 만끽해야겠지만, 오늘로 끝이 아닙니다.
08/01/12 20:23
수정 아이콘
만약 박명수 선수에게 졌을 때의 충격을 상상해보면.. 끔찍하군요.
최악의 상황은 다행히 면했다고 봅니다.
오늘 마 선수의 승리를 정말 축하하고.. 앞으로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길 바랍니다.
더불어 박명수 선수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모십사
08/01/12 23:35
수정 아이콘
댓글이 산으로 가는 거 같네요.
글쓴 분이 "에이스 결정전을 이겼다고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선수가 되었나." 이 부분을 삭제하면 더 이상의 논란 댓글은 없어질 것 같습니다.
사람이라는게 그렇죠. 영화를 평하는 사람들 보면 잘 보다가도 결말이 약간 삐끗하다면 허탈한 영화가 되고 재미없는 영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라면 억지로 재미를 붙여서 볼 수도 있습니다.
즉 좋은 의도로 쓰신 글이라도 읽는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인해 그 문장 하나로 글 전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08/01/13 00:47
수정 아이콘
거참..릴렉스...가끔은 이런맛이 멋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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