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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31 13:46:19
Name sylent
Subject 그래도 김택용이다.
01. APM

한때 오락실을 평정했던 ‘올림픽(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이라는 게임을 기억할 것이다. 사격이나 양궁처럼 타이밍을 요구하는 종목도 섞여있었지만, 대부분의 종목은 버튼을 누르는 속도에 비례해 게임 결과가 결정된다. 그래서 검지손가락 만으로 게임에 임하는 친구 녀석을 밟아주기 위해 우리는 양손을 쓰기도 하고, 쇠톱을 튕기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육체적 능력(흔히 피지컬이라고 부르는)을 측정하는 가장 대중적인 지표는 APM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APM 수치가 낮은 것 보다는 높은 것이 낫다. 하지만 APM 수치가 높은 놈이 낮은 놈을 늘 이기는 것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올림픽’과 다른 점은, 손놀림 만큼이나 머리놀림이 중요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02. 머리놀림 = 우선 순위의 선택

특정 시점의 맵에는 나와 상대가 건설한 건물, 생산한 유닛 수 만큼의 개체가 활성화 되어 있다. 유닛의 생산이 멈춘 건물도 Ready라는 상태를 가지며, 움직임이 없는 유닛도 Stop 혹은 Hold라는 커맨드를 실행 중이다. 맵에 존재하는 개체들은 모두 특정 동작을 수행 중이며, 그런 동작들은 플레이어의 의지를 따른다. 문제는 동시에 모든 개체에 명령을 내릴 수단이 없다는 점이며, 따라서 플레이어는 맵의 곳곳에 자리 잡은 각종 건물과 유닛들에 순차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개체를 선택하고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의 수행이 끝나기 전 다른 개체에 명령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을 우리는 ‘멀티태스킹’이라 부르고 있다. 손놀림이 중요한 이유는 빠른 속도로 개체를 넘나들며 명령을 내릴수록 “동시에 모든 개체에 명령을 내리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육체적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빠른 손놀림을 부리더라도 “동시에 모든 개체에 명령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떤 순간에 어떤 개체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 것이 더 좋을 지 우선 순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하게 된다. 바로 머리놀림이 손놀림 만큼이나 중요한 이유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본진 건물과 네 기의 일꾼이 주어진다. 우리는 일꾼을 미네랄에 먼저 붙일지, 시드머니인 50의 미네랄로 일꾼을 먼저 생산할 건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덧붙여 네 기의 일꾼을 한 개의 미네랄로 이동시키는 것 보다 각각 다른 미네랄로 유도하는 것이 더 나은 자원 채취 효율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내기도 했다. 결국 이제 와서는 본진에서 일꾼을 생산하고, 기생산된 일꾼 네 기를 각각 다른 미네랄로 이동시키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테면, “본진에서 일꾼을 먼저 생산하고, 기생산된 일꾼 네 기를 각각 다른 미네랄로 붙여야겠다”는건 머리놀림이고, 이를 실행하는건 손놀림이라 하겠다.


03. 임요환, 최연성, 마재윤 vs 이윤열

오래전 어느날, ‘황제’ 임요환은 <레가시오브차>에서 ‘도끼’ 김신덕을 상대로 스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마린 1기로 러커 때려잡기” 컨트롤을 보여준다. 경기는 김신덕의 승리로 끝났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임요환의 컨트롤 뿐이다. 임요환은 ‘정전테란’이라는 꼬리표를 잘라내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지만, 생산보다 컨트롤에 우선순위를 둔 임요환의 머리놀림은 그를 테란의 황제로 만들어주었다.

‘괴물’ 최연성은 호구를 벌리고 상대를 끌어들였다. 무엇보다 방어에 최선을 다했고, 터져나가는 상대의 유닛 생산 비용을 세 번째 커맨드로 환산했다. 최연성의 머리는 그의 손을 수비와 생산으로 이끌었고, 최연성은 스타리그 역사상 가장 무서운 괴물로 우뚝설 수 있었다.

‘마에스트로’ 마재윤이 <리버스템플>과 <롱기누스>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마재윤의 선택 덕분이다. 3개의 해처리를 펴고, 뮤탈리스크로 괴롭혀 주다가 러커를 합세시킨다. 상대가 마린-메딕-탱크-베슬을 모아 센터로 진출하면 저그의 빠른 기동력을 이용해 우회하여 상대의 앞마당으로 달려든다. 저글링-뮤탈리스크-러커로 테란의 앞마당에 들이 받으면, 테란 플레이어는 진출 병력의 컨트롤과 앞마당의 수비를 두고 우선순위를 고민하게 된다. 마재윤은 알고 있었다. 테란의 진출 병력을 소수 러커로 방어하는 것이, 저그의 진출 병력을 소수 마린-메딕으로 방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은 손놀림을 요구한다는 것을. 마재윤은 느린 손놀림을 머리놀림으로 극복해냈다. 덕분에 마재윤은 독재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임요환과 최연성 그리고 마재윤은 어느 순간에 어떤 화면의 어떤 개체를 조종해야 하는 지 너무나 잘 선택했기에 ‘본좌’의 칭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이 급격히 무너진 이유를 ‘훼손’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이 ‘훼손’이 그들에게 끼친 영향은 “지금 내 선택이 옳은 것인가?”하는 의심을 품게 한 것이다. 그래서 몰락한 본좌들의 운영에 우리는 실망하고 있다. 과거의 그들이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거라 믿기 때문이다.

‘천재’ 이윤열은 임요환, 최연성, 마재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김택용의 등장 전까지, 내가 아는 모든 프로게이머들 중 손놀림과 머리놀림의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바로 이윤열이다. 컨트롤은 임요환이요, 물량은 최연성이다. 테란의 유연함에 더해 손과 머리의 조화는 이윤열에게 ‘최다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선사해주었다. 그리고 이윤열은 앞으로 한 두번쯤 더 우승할 거라 믿는다. 그의 부진은 다른 본좌들과 달리 만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04. 그래도 김택용이다

김택용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질지언정, 자신이 생각한 걸 하지 못해서 패하지는 않는다. 손놀림과 머리놀림의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이다. 손만 빠른게 아니다, 뇌세포가 꿈틀거리는 속도에 맞춰 손이 춤추는 것이다.

<카트리나>에서 마재윤을 잡을 수 있던 원동력도 다르지 않다. 누구나 알고 있다, 저그의 병력이 프로토스의 본진을 향해 돌진하는 동안 커세어는 오버로드를 찢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다른 모든 프로토스 플레이어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교전이 중요한가, 오버로드 견제가 중요한가. 그리고 커세어 보다는 질럿-드래군-템플러 컨트롤을 선택한다. 저그의 대군을 겨우 막아냈을 때, 이미 모든 커세어는 격추되어 잔해조차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김택용은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둘 다 컨트롤 하면 되니까(김택용이 테란전에 약한 이유는 팀컬러에서 찾을 수 있다. 염보성과 이재호는 정교한 플레이어들이 아니다. 그들은 재기발랄한 만큼 거칠다. 김택용이 송병구처럼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테란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MBC게임 히어로의 테란들이 이성은처럼 각 잡힌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스타와 손스타의 간극이 김택용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김택용의 카메라는 ‘다초점’이다.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여러 화면에서 동시에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그 이야기들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상대의 목을 조르며 한데 얽힌다. 비록 2007년도의 영광을 송병구와 나누었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투구 폼은 교정 받을 수 있지만, 강한 어깨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줄요약.
‘김택용 본좌론’은 현재진행형.


@게임을 즐기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면, ‘스포츠'라는 단어에 목메일 필요가 없다. 애써 게임리그를 스포츠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은 우리들 스스로 게임이 스포츠보다 열등하다 단정짓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락대회라고 부르든, 게임리그라고 부르든 상관없이 스타크래프트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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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Eagles
07/12/31 14:13
수정 아이콘
확실히 김택용은 이윤열 이후 최고의 재능을 가진 게이머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이 저그스러운 프로토스 게이머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물론 임요환처럼 격이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의 노력과 근성도 사람을 흥분하게 하지만 이윤열 김택용과 같은 플레이어의 도저히 손에 닿을 수 없을 듯한 플레이도 너무 좋습니다. 잠시 주춤한 듯한 김택용이지만 다시 한번 그 독보적인 재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스카치캔디
07/12/31 14:28
수정 아이콘
와..역시 sylent님 글 정말 잘쓰시네요..
김택용선수 테란전도 점점 발전하는 것 같아 다음시즌에서도 기대되네요. .
영웅의물량
07/12/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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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의 이윤열.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그럴듯 한네요, 느낌이 비슷해요.. 김택용 선수-_-;

내년에도 막 기대가 됩니다..
07/12/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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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공감되네요. 특히 <투구 폼은 교정 받을 수 있지만, 강한 어깨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
송병구 선수를 더 좋아하지만... 언제나 병구 선수가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아케론
07/12/31 14:37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나 송병구선수나 아직은 흠 뭔가 부족하죠; 저대열에 합류하기엔;
선비테란
07/12/31 14:50
수정 아이콘
그렇죠 김택용선수는 아직 어리고
무한한 가능성이있습니다.
07/12/31 14:51
수정 아이콘
투구 폼은 교정 받을 수 있지만, 강한 어깨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감 백만표 내리고싶군요.
IntiFadA
07/12/31 14:57
수정 아이콘
군말 없이 추천 꾹...
07/12/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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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용 선수 더 열심히 해야되요..
박성균 선수한테 진 이후 페이스가 예전같지 않네요. 재능을 갖고 꽃피우지 못하는건 일종의 죄라고까지 할 수 있으니까요.
ArcanumToss
07/12/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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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파트너를 잘 만나면 토스전, 테란전 모두 발전한 여지가 충분한 선수죠.
msl에서 박성균 선수에게 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대로 되더군요.
이후 박성균 선수가 오영종, 윤용태 선수와 하는 경기를 보면서 김택용 선수가 정복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답한 마음에 꼬라박기만 하지 않는다면...
마술사얀
07/12/31 15:34
수정 아이콘
음. 재밌긴 한데요. 테란라인은 히어로가 강하면 강하지 칸이 강하다고 하긴 어렵지 않나요? 더구나 염보성이나 이재호야 말로 님께서 말씀하신 '각잡힌 운영' 곧 안정적 운영으로 이름난 선수들이고 오히려 이성은 선수가 재기발랄한쪽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송병구의 대테란전이 과연 이성은의 존재 하나로 설명될 수 있는 레벨인지 잘 모르겠네요. 이번 이제동전에서 좌절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택용의 완숙한 테란, 토스전보다는 송병구의 완숙한 저그전을 기다리는게 훨씬 빠를것 같습니다. 계속 강조하시는 스파링 파트너 문제는 칸의 저그가 문제지, 히어로의 테란의 문제는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태엽시계불태
07/12/31 15:45
수정 아이콘
스타 역사상 저그를 완전 극복하고 굴복시킨 토스는 김택용 하나뿐입니다.
저그전 최강자였던 기욤(회심의 4다크드랍), 김동수(하드코어), 강민(더블넥 후 커세어리버 순회공연) 등도 결국 저그를 압도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김택용선수는 3저그를 한 조에 몰아놓고도 실리라는 소리를 듣고 있고
그리고 현 토스최강자 중 하나인 송병구를 이기고 우승한 이제동에게 김택용에게 검즘받고 와야한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김택용선수의 강력한 저그전을 송병구선수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회의적입니다. 예전 단기 저그전 최강자(기욤, 김동수, 강민)정도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저그 압살 수준에 도달하는건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잘할때는 잘하지만 못할때는 너무 못하는 김택용선수의 테란, 토스전도 보완이 될진 미지수죠..
그나마 피지컬이 뛰어나서 약간의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
My name is J
07/12/31 15:49
수정 아이콘
삼성의 테란라인이 칭찬받았다는 사실에 혼자 히죽대고 있었습니다.(보고있어요 용석선수? 격하게 보고싶다구~~)

프로토스가 어디까지 가줄지...흥미진진하지요. 으하하하-
머신테란 윤얄
07/12/31 15:50
수정 아이콘
역시 필력 멋있어요~ 투구 폼은 교정 받을 수 있지만, 강한 어깨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3)역시 공감!
소하^ ^☆
07/12/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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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이 유독 공감되네요.
07/12/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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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얀님 의 의견은 저랑 정반대네요.

염보성, 이재호, 이성은 선수에 대한 생각은 저랑 같은데..
김택용 선수의 완숙한 테란,토스전보다 송병구 선수의 완숙한 저그전을 기다리는게 빠르다는 것은.. 음..
태클 거는게 아니라..
제 평소 생각과 완전 달라서요.

전 개인적으로,
김택용 선수의 테란전 토스전이 송병구 급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송병구 선수의 저그전이 김택용 급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거든요.

역시, 저마다 생각하는 건 다들 다르군요.
개인적으로 두 선수 모두가 약한점을 보완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토스 화이팅!!!
하리할러
07/12/31 16:36
수정 아이콘
토스의 대저그전은 빠른 손놀림이 어느정도 뒷받침되어야 빛을 발하는거 아닌가요... 그런점에서 볼때 송병구의 대 저그전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Blindfish
07/12/31 16: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한 마디로 '겉 모습은 바뀔 수 있지만, 안 생기는 건 하늘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응?)
농담입니다.^^;
Ma_Cherie
07/12/31 16:50
수정 아이콘
저도 김택용선수의 테란전이 발전하는데 한표를 던집니다. 송병구선수는 뭐랄까 한계가 보인다고나 할까요. 토스의 이병민, 전상욱선수

같은 느낌? 이런말 듣기 억울하시다면 송병구선수 다음시즌에 우승한번찍으십시오!!!
태연사신기
07/12/31 17:09
수정 아이콘
김택용 송병구 모두 성장할 것 같네요! 송병구선수는 이미 성장을 해봤기 때문에 토스계의 이윤열 선수처럼 꾸준하길 바라고 김택용선수는 전성기 마재윤선수 같은 본좌 포스를 내주었으면 합니다. 김택용선수는 지상전 위주를 고집하던 모습이 바뀌는것 같아 테란전은 분명 성장할 것 같네요. 송병구 선수도 꾸준한 모습을 보니 안심되고요! 하지만 오영종 선수 박영민 선수 김구현선수 윤용태선수도 상당히 기대됩니다. 바람대로 되면 너무 토스가 강해질 듯 2008년 올 시드 보고 싶어요!
Fabolous
07/12/31 17:23
수정 아이콘
투구 폼은 교정 받을 수 있지만, 강한 어깨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마치 슬램덩크에서 능남감독이 변덕규에게 해주는 말과 비슷한 분위기군요.

변덕규가 입학초기에 타 지역 선수들에게 "저 녀석은 키만 클뿐, 전혀 무섭지 않아"라고 혹평을 듣게 되고 그 말을

들은 변덕규는 의기소침하게 되죠. 그 때 능남감독은 변덕규에게 " 나는 너의 키를 크게 해줄 수는 없다, 기술은 배우면 되지만"

이런 내용의 말을 해주죠.
07/12/31 17:43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의 테란전과 송병구 선수의 저그전에 관한 댓글이 또 올라오는 군요.

김택용 선수의 테란전 극복(??)보다는 송병구 선수의 저그전 극복이 더 시급한것 같습니다.

김택용 선수의 테란전 승률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송병구 선수의 저그전? 오히려 꽤 좋은 승률이죠.

하지만 다전제 승부에서의 승리를 비교해 보자면 명암이 확실히 나뉩니다. 김택용 선수는 올해 MSL 세번의

시즌과 OSL두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OSL의 경우는 지난 다음 스타리그 8강에서 이영호 선수에게, MSL은 세시즌

결승 무대에 오르면서 제일 중요한 자리에서 딱 한번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 외에 WCG에서 이재호 선수에게 발목

잡힌거 한번, 이렇게 1년동안 수많은 토너먼트를 치루면서 다전제에서 테란에게 패배한적은 딱 세번입니다. 테란과

다전제 승부에서 진 경기를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반대로 송병구 선수는 어떤가요? 대충 기억나는 것만 해도

MSL에서는 마재윤 선수를 두시즌 연속 만나면서 고배를 마셨고, 지난 천하제일 스타대회 8강에서도, 이번 스타리그

결승에서도 이제동 선수에게 덜미를 잡혔었습니다. 다전제가 아니더라도 지난MSL1차시즌 서바이버에서 원데이 듀얼

저그한테만 2연패를 하며 탈락한 경험도 있고, 이번 서바이버 토너먼트 역시 단판적 색이 짙지만 박찬수 선수한테

덜미를 잡혀 탈락했죠. 단순 승률만 보더라도 택용선수의 테란전은 비공식전 포함 63승40패(61.2%) 송병구 선수의

저그전은 62승 52패 (54.4%) 어떠한 승률을 떠나서 중요한 위치에서 문제가 되는 그 '종족'들에게 덜미를 잡혔냐

안잡혔냐하는 중요도로 판가름 하고 싶군요.

어떠한 경기든 그 선수를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려 줄수 있는 '개인리그 다전제'에서 양 선수가

각 대 테란전, 대 저그전을 치룬다면 어떤 선수가 더 불안한지는 아직까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Ms. Duff
07/12/31 17:5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김택용 선수는 아직까지 다전제에서 저그에게 발목을 잡혀본 적이 없군요.
보름달
07/12/31 18:04
수정 아이콘
MS.Duff님 // 최근 전적은 아닙니다만 예전 김택용선수가 신인시절때 서바이버 2R에서 윤종민선수에게 1:2로 진 적이 있습니다.
07/12/31 18:04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 2005년 9월 데뷔이래 2006년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윤종민 선수에게 2승1패로 패배한것을

빼고 저그에게 다전제에서 진 역사가 없을 정도로(데뷔전에 저그 상대로 승) 저그에 정말 강력한 선수지요.

하지만 테란과 토스전은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특히 반타작하는 토스전;;
하이팀플러
07/12/31 18:08
수정 아이콘
역시, 사일런트님.
유일하게 그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글을 쓰시는 분.
전 특히 @에 대공감.
07/12/31 18:10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 데뷔이후 15번의 대 저그전 다전제 경기에서 14번의 승리 (조형근,박찬수,신정민,성학승,김남기2번

김정환,이철민,박태민,한상봉, 마재윤4번) 1번의 패배 (윤종민) 총 15전 14승 1패입니다. 마재윤 선수가 김택용

선수와의 다전제에서 승리를 거두었더라면, MSL우승 1회(총4회우승) OSL최소 4강(대진은 vs송병구), IEF2007우승

WWI 우승을 하게 되었었군요.
보름달
07/12/31 18:14
수정 아이콘
나키님 // 한상봉선수가 빠진듯...
07/12/31 18:18
수정 아이콘
보름달님 수정했습니다.
위원장
07/12/31 18:25
수정 아이콘
흠 다른건 다 공감 가지만 김택용 선수가 테란전 약한 이유는 별로 공감이 안가네요.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가사카
07/12/31 19:29
수정 아이콘
"투구 폼은 교정 받을 수 있지만, 강한 어깨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 멋진말!
오소리감투
07/12/31 19:30
수정 아이콘
멋진글입니다...
오랜만의 컴백 반갑습니다~
토스가 저그전극복은 정말 힘들지만 테란전 극복은 그보다는 수월하기 때문에 혁명가의 미래를 밝게 봅니다...
07/12/31 19:36
수정 아이콘
긴 글이지만 조금의 지루함도 없이 재미있게 봤습니다.
sylent님의 필력도 하늘이 내린게 아닐지요 ^^;

@의 내용 역시 크게 공감합니다.
풀잎사랑
07/12/31 19:47
수정 아이콘
사일런트님의 테영호 5대 본좌론은 어디가고 김택용 선수가..슬프네요..
07/12/31 20:56
수정 아이콘
우승을 못하면 본좌도 될 수 없지요.
07/12/31 21:26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가 에버 우승을 못하면서... 김택용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 차기리그가 남아있으니.. 이제동 선수도 차기 양대를 우승하면 단연 독보적인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07/12/31 21:59
수정 아이콘
그 동안 김택용 선수에 대해 제가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싸일런트님께서는 글로써 명쾌하게 풀어주시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그러나 위에 몇몇 분들과 마찬가지로 염보성,이재호//이성은 선수에 대한 생각은 저 역시 오히려 그 반대이지 않나..란 생각이
드네요..
nameless
07/12/31 23:39
수정 아이콘
엠히 테란라인에 대한 분석은 많이 공감은 안되지만(그럴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저는
/김택용의 카메라는 ‘다초점’이다.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여러 화면에서 동시에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그 이야기들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상대의 목을 조르며 한데 얽힌다./
이 부분이 너무나 공감 가네요.
그러면서도 또 굉장한 스케일의 영화 한편을 본듯도 하죠.
그래서 저는 그의 경기가 늘 기다려집니다.
Roman_Plto
08/01/01 00:16
수정 아이콘
우선 추천 꾹~ 누르고..
흔히 프로게이머를 만화주인공에 비유하곤 하는데(저만 그런가요? ^^;)
가장 만화주인공에 근접한 프로게이머가 바로 김택용선수라고 전 단언합니다
비단 그의 매력적인 외모뿐 아니라, 가장 약해야 당연할 저그전이 가장 강한 이상한 역상성..
승부에 집착하는듯, 초연한듯해 보이는 애매한 승부욕..
게임에 집중할때 가장 빛나는 눈빛 등에서 그를 저는 감히 최고의 만화주인공이라 느낍니다
p.s.역시 술한잔 하니까 논지와 다른 엉뚱한 글이 되어버리네요 ^^;
하지만 새해를 카X맥주와 PGR과 함께 하는 기분은, 썩 괜찮습니다
맥주 좋아하는 PGR식구들에게도 추천꾹~ 해드리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GR식구들 모두 사랑합니다~ ^^
목동저그
08/01/01 03:16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송병구 선수가 저그를 극복하는 것보다는 김택용 선수가 테란을 극복하는 게 더 빠를거라 생각합니다.
위의 몇몇 팬분이 지적하셨듯이 송병구 선수는 저그전에서 어느정도 한계에 다다른 듯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김택용 선수는 아직 한계에 도달한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5대 본좌가 탄생한다면, 그 주인공은 김택용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인연과우연
08/01/01 05:24
수정 아이콘
공감 가는 글입니다.
두뇌와 일치 하지 않는 apm은 쓸모없을 수 있겠지만, 김택용 선수의 그것은 확실히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빠른 시간내에 약점을 보완하지 않을까 싶네요.
생각해보면 김택용 선수가 정말 기량이 눈에 띄었던 것은 올해 초였기 때문에,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메이저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선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렇기에 지금 잠시 주춤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이 되네요.
sway with me
08/01/01 06:43
수정 아이콘
네...
그래도 김택용이지요.
이 선수가 처음 우승한 것이 불과 9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계속 결승에 올라가고 있었다는 걸,
마지막 시즌에는 양대 리그 4강에 올라서 2, 3위를 기록했다는 걸(거의 한 리그의 우승에 버금갈만한 성적을 거둔 걸)
절대 쉽게 깎아내릴 수는 없습니다.

김택용 선수의 테란전에 필요한 것은,
테란전에 대한 '이해' 입니다.
그 이해를 통해서 저그전에 보여주는 것과 같이 다음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이미 잘 준비되어 있는,
한 수를 앞서가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해를 얻느냐 못 얻느냐가 다음 시즌 김택용 선수의 성적을 가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 다음 시즌에 김택용 선수는 좀 더 다양한 저그전을 선보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마치 선동렬 선수가 직구와 슬라이더 외의 다른 것을 던질 필요를 못 느끼던 것과 비슷한 상태였던 것 같거든요.
08/01/02 00:12
수정 아이콘
김택용의 2008시즌이 기대됩니다!
꽃을든저그
08/01/02 12:04
수정 아이콘
글은 아무나 쓸수있지만 추천받는자는 하늘이 내린다. (응?)

김택용선수의 본좌론 지금은 잠잠하지만, 우승한번만 더 하게되면 다시 요동칠꺼라고 생각합니다.
08/01/02 20:02
수정 아이콘
한때 마재윤선수와 최연성선수를 통해서, 그동안 손빠른선수들이 보여준 높은 apm 은 다헛손질이였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두선수apm 합친 apm 이 바로 이윤열선수였기때문이죠. (물론 약간의 과장은 있습니다만, 정말 가끔식을 그럴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택용선수를 보면서 sylent 님께서도 언급주셨듯이, 물론 헛손질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역시 apm 은 높을수록 좋구나라고 생각을 다시했습니다. 정확히말하자면 eapm 이죠. apm400에 eapm 250 을 자랑하는 이제동선수의 뮤탈 2부대 동시컨트롤(?!) 과 지난 마재윤선수의 민찬기선수와의 대결만 생각해봐도, 이 차이점은 확실히 들어납니다.

갑자기 이윤열선수의 경기가 보고싶네요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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