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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5/06 17:14:23
Name 김태엽
Subject 노장은 죽지않는다, 또한 사라지지도 않는다.
강도경, 최인규, 임요환.

이 셋의 이름을 두고볼때 사실 2000년, 혹은 그 이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보았거나 배틀넷에서 플레이 하셨던분들은 각자 HOT486, ChRh, SlayerS_'BoxeR'라고 하는 이 셋이 한 팀을 이루게된 자체도 참으로 감상이 남다르실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2000년정도였던가요, 당시 꽤 많았던 이런저런 리그에서 저 세선수는 참 이리저리 충돌하면서 치열한 경기들을 펼쳤었고, 저그대마왕 강도경, 마우스 오브 조로 최인규, 드롭십과 컨트롤의 천재 임요환 저 셋은 그밖의 여러 라이벌들과 함께 참으로 많은 재밌는 경기들을 보여주기도, 감탄할만한 컨트롤을 선보이기도 하면서 지금 스타리그의 초석들을 다뤘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후 신흥 강호들의 출현. 각자의 사정. 그런점들로 임요환이라고 하는 한명을 제외한 강도경/최인규 선수는 잊혀져갔습니다.

그러던중 공군에서 프로게이머를 특기병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사실 처음에는 '강도경 최인규가 공군입대? 뭐야 이건, 이 사람들 아직 게임했던가?' 라는 의문을 저도 처음엔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의문을 오늘 품었던게 참 미안해 집니다.

3세트에서 보여줬던 강도경선수의 끈질김... 김선기 선수의 도움도 컸다지만. 그 김선기 선수의 도움이 올때까지 버텨주었던 모습은 왕년 저그대마왕의 자존심을 걸고 단 한기의 드론만이 남을때까지 피를 뒤집어 쓰며 몰려오는 적군과 맞서는 장수의 모습을...

4세트에서 보여준 최인규선수의 화려함... 다친손목과 부러진 칼날을 가지고 조용히 우리앞에서 사라졌었던 조로는 다시한번 자신의 손목과 부러진 칼날은 완벽하게 갈고닦아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화려한 검술로 상대를 찔러버리며.

5세트에서 보여준 황제의 타이밍... 신이 그에게 준것은 컨트롤이나 전략이 아니라. 시간을 읽는 능력이라고 평소에 생각하던것을 다시금 확신하게 해 주는... 자신이 나가야 할때를 정말로 잘 알고 있는 선수라는걸 다시한번 보여주는 모습.

이 선수들은 노장입니다. 스타리그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하지만, 노장이라고 해서 모두가 힘없이 물러서는것은 아닙니다. 노장이기에 가질수 있는 노련함. 젊은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그 수많은 경험이라는 수라장을 이 선수들은 헤쳐나왔기 떄문에 노장인것입니다.

노장은 죽지않습니다. 또한...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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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06 17:16
수정 아이콘
김택용이 이렇게 안되보이는적은 처음이군요.
나야돌돌이
07/05/06 17:16
수정 아이콘
저도 올드팬인데 그 선수들이 잘 해주니까 참 반갑고 고맙네요
하얀갈매기
07/05/06 17:16
수정 아이콘
으.. ㅜㅜ 오늘 정말 감동입니다.
darksniper
07/05/06 17:16
수정 아이콘
올드팬으로서 뿌듯하네요^^
프로게이머의 공군 입대는 단지 군문제 해결만이 아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귀여운호랑이
07/05/06 17:17
수정 아이콘
아~~생방송 봤어야 하는데ㅠ.ㅠ
My name is J
07/05/06 17:18
수정 아이콘
예- 뿌듯하고 반갑고...ㅠ.ㅠ
그저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라고 말했던것이 그들에게 실례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너무 좋았어요.
07/05/06 17:20
수정 아이콘
노장은 죽지 않습니다.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그냥 다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감동이란 걸 배워서 나타났습니다[아 닭살...].
너에게간다
07/05/06 17:20
수정 아이콘
오늘 잊지 못 할 겁니다...
07/05/06 17:27
수정 아이콘
나이가 많다고? 천만에, 경험이 많다고 해두지..
07/05/06 17:27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오늘은.. 올드팬들에겐 축제의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올드들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아니, 절대 죽지 않을겁니다 ^^
swflying
07/05/06 17:27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 너무 심리적으로 말린듯합니다.
너무 자책하지말고 슬럼프에 빠지지 않길 바래요.
지구대폭발슛
07/05/06 17:28
수정 아이콘
팀플은 이제 다시 강도경.김선기 조합이네요 크크
Grateful Days~
07/05/06 17:30
수정 아이콘
5경기가 원래 김택용선수였는지가 궁금해집니다. -_-;; 4경기 끝나고 정신적으로 흔들리는게 보였는데.. 책임은 코칭스탭에게 있는거죠.
07/05/06 17:32
수정 아이콘
지금 최인규 선수 네이버 검색 3위입니다^^;;

공군 에이스는 10위
07/05/06 17:51
수정 아이콘
최인규선수!! 당신이 정말 사람인가요??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놀래킬수가잇죠!! 정말 나빳어요 ㅠㅠㅠ (사랑합니다♡) 전남잔데 잉규가 좋소이다.. ㅠㅠ
천재여우
07/05/06 19:01
수정 아이콘
올드팬 발광의 밤^^
07/05/06 20:34
수정 아이콘
저도 99 PKO때부터 스타리그 본 사람으로써 한시대를 풍미했던 저 세 선수가 같은팀에서 활약하게 되어서 감회가 무척 남달랐는데 팀의 승리에 나란히 기여도 하고...... 이거 머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박하사탕
07/05/06 21:24
수정 아이콘
올드보이 언버로우 :D
강가딘
07/05/06 22:00
수정 아이콘
이제 김동수선수만 경기 나와서 이겨주면 올드보이 부활의 결정판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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