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3/04 02:18:27
Name THE FINAL
Subject 처음으로 오프 뛰고 왔습니다! (사진있음)
맨날 눈팅 내지는 댓글만 달다가, 새 글로는 처음 쓰네요.
오늘의 감동을 다시한번 되새김질(?)해보고자... 현장 사진 몇 장 첨부해 봅니다.



왼쪽에 반쯤 빼꼼 나온 사람은 저 아닙니다 -_-;

마재윤 선수 팬카페에 좌석신청해서 들어갔습니다.
여유있게 간다고 1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현수막 들고 기다리고 계셨어요.
그래도 나름 꽤 앞자리로 들어갈 수 있어서 만족이었습니다.
(나중에 어찌어찌 자리 옮겨달라고 하길래 왼쪽 사이드로 빠져야 하긴 했지만요)
Maestro of Zerg 두건도 샀어요. 디자인도 예쁘고 해서 두고두고 써먹어야겠습니다. 흐흐.




운영진 분들은 열두시부터 대기하고 계셨다고 하네요.
입장 통솔하랴 자리 관리하랴 응원 진행하랴.. 계속 바쁘게 뛰어다니시던 운영진 분들께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이번 결승을 앞두고 여러 악재가 많이 터진데다 온게임넷 결승에서 이미 웬만한 이슈거리는 다 채간 느낌이어서
이번 MSL 결승도 망하겠구나... 라고 지레짐작했는데,
2000석 규모의 돔아트홀이 행사 시작 30분 전에 입추의 여지도 없이 꽉 찼습니다.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지방에서 2시간 걸려서 자제분들 데리고 상경하셨다는 분도 계셨는데,
입장이 마감되어 더 들어갈 수 없게 되자 경호원들에게 격하게 화를 내 보지만...
역시 씨알도 안 먹히는 우리 경호원들-_-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채 입장하지 못한 관객분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 걸린 대형스크린 앞에 앉아서 응원을 하고 계셨어요. 그 숫자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무대입니다.
여태까지 봤던 msl 결승전들 중(직접 오프에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제일 럭셔리하게 꾸며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중앙의 메인 스크린 이외에 양 사이드에도 대형스크린이 하나씩 걸렸고,
뒤쪽에 앉은 분들을 위해 뒤편에도 2개의 대형스크린이 설치되었습니다.




축하무대를 맡았던 천상지희 the grace의 공연입니다.
무슨 군부대 위문공연도 아니고, 솔직히 이건 좀 아니라는 느낌이...

웃겼던 건, 만석인 상태였는데도 경비를 어떻게 뚫었는지.. 풍선을 든 한 떼의 여학생들이 왼쪽 통로로 우르르 들어왔어요.
천상지희의 공연이 시작되자 일제히 풍선을 흔들면서 너무 딱 딱 맞는 천상지희 응원구호들을... -_-;;;
그리고는 공연 끝나자마자 또 우르르 휑하니 나가버리더군요;;
참...  이건 뭔가 좀 아닌데...




어느덧 시간은 5시를 넘어가고, 행사 시작!
김철민 캐스터입니다. MC용준에 밀려서 가끔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더 잘 들어오는 건 김철민 캐스터 쪽인 것 같네요.
사실 슈퍼파이트 이후로 온겜 엠겜 해설진 분들은 전부 닥치고 완소모드입니다;;




이승원숭이승원[...]해설.
경기를 보는 냉철한 눈은 현역 해설진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가끔 던져주시는 개그센스 또한 장난 아니죠.




김동준 해설. 오늘 역시 특유의 꺾이는 목소리와 넘치는 아드레날린으로 즐거움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없거등여~' 는 못 들은 것 같네요. 한 번쯤은 들었는데 기억을 못 하는 걸지도...




최근 두 선수의 상대 종족전 기세.
마본좌의 9승 1패...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까지는요.




경기 후 인터뷰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생각보다 담담히 패배를 받아들이는 모습인 마본좌...

사실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시상식 다 끝나고도 한참동안 그냥 멍~해져서 뭐라고 말도 안 나올 정도로요.
신예 티를 막 벗은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그것도 마본좌를 상대로 3:0 셧아웃이라니...
솔직히 마재윤 선수의 일방적인 팬이라서 한참동안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만,
한 편으로는 새로운 역사가 탄생되는 현장을 제가 직접 목격했다는 것이 뿌듯해지기도 했어요.
김택용이라는 새로운 별이 어디까지 그 광채를 휘날릴 수 있을지 내심 기대도 되고요.




사진은 어째 뚱한 표정이 잡혔지만, 격앙된 기분을 채 감추지 못하던 김택용 선수.
아버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하고, 아버님께서 주먹을 불끈 쥐어올리는 모습을 봤을 때는,
팬이 아닌데도 박수가 나왔습니다. 참 멋있는 아버님을 두신 것 같아요.


마재윤 선수가 무력하게 무너져서 아쉽긴 하지만, 너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승패를 떠나서 행사 자체를 즐기고 온 느낌이랄까...

김택용 선수의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플레이,
뭐랄까... '입스타' 로는 누구나 하지만 실제로는 쉽지만은 않은 커세어+닥템 운영을 그대로 옮겨와 완승을 거두다니...
앞으로 새로운 프로토스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줬으면 합니다.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재윤 선수... 고작 한 번 진 것 뿐입니다.
5회 연속 결승 진출, 3회 우승 2회 준우승... 이것도 장난 아닌 금자탑입니다.
어떻게 보면 팬 입장으로서 새로운 기대거리가 생겼다는 것에 고맙기도 합니다.
온게임넷까지 우승한 시점에서는, 이제 뭘 더 바래야 하나... 싶은, 기쁘지만 조금은 허탈한 마음이었거든요.
오늘 드러난 약점을 훌륭히 극복해내어, 본좌라는 칭호를 더욱 탄탄히 해 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덧. 경호원들 참 욕나오게 까칠하시더군요 -_-
같이 간 친구들 중 두 명이 행사장에 가방 두고 잠깐 먹을 거 사러 나갔다가,
출입통제에 막혀서 다시 들어오지도 못하고 쫓겨났습니다.
소지품 다 행사장에 두고 나왔고, 진행요원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갔다 왔는데도
무조건 입장 끝났다고 앞에서 완전 강압적으로 무시하고 가로막아버리니...
무슨 말을 해도 안 통하더군요.
행사장 안에서 기다리던 제가 입구까지 나가서 일행 맞다고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냐고 해도 싸그리 씹어잡수셨습니다.

...결국 가로막힌 친구들은 기분좋게 경기 보러 왔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욕하면서 짐 챙겨 나가버렸습니다.
다행히 행사가 일찍 끝나서,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안주거리로 맛있게 씹다가 왔네요.
전체적으로 팬카페 스탭 분들과 진행요원 분들과 경호원들 사이에 서로 아귀가 안 들어맞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행사장 안에 대기하고 있었기에 제가 직접적으로 당한 일은 아니라서.. 괜히 친구들한테 미안해지더군요;;
다들 같이 가자고 꼬신 악의 원흉(?)이 저였거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3/04 02:21
수정 아이콘
사진의 마재윤선수팬들 왠지 다들 안타까워 보이는군요 ㅡ.ㅜ
왠지 모르게 불안해서 생방송 안봤던 제가 잘한건지 쩝...
아무튼 플토본좌 탄생 ㅊㅋ
07/03/04 02:25
수정 아이콘
경호원분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저도 늦게 가서, 지인덕에 자리도 확보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갈수가 없었어요.. 처음에..
결국은 김택용 매니저분이 오셔서 뒷문으로 함께 입장해서 해결은 봤지만,
그전에 경호원 한분이랑 이래저래 심한 말은 아니지만 안 좋은 말이 오갔죠..
그래도 나올땐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오히려 대충 해서 더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거나, 관람하기 힘든 상황이
될수도 있었을꺼라고 생각하니까요..
경호원의 할일이 그런것이니까 그렇지, 너무 탓만 할건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원칙을 지키시는 모습이 좋아보이기도 했습니다.
EarlCain
07/03/04 02:26
수정 아이콘
승패를 떠나서 경기 자체를 즐기는 글.
승자는 축하받고, 패자는 격려 받을 수 있는 축제 분위기.

제가 기다리고 있던 글이네요. 현장 사진 잘 봤습니다.
한방토스
07/03/04 02:26
수정 아이콘
저도 엠겜 해설진 완소입니다. 이승원해설의 분석적인 해설도 좋고
김동준 해설의 유기적인 해설도 좋습니다.
마재윤 선수 경기 끝나고 울었다고 하던데 담담히 받아드릴 모습이군요.
마재윤의 미소 ... 본좌는 본좌군요
아프리카로 봐서 김택용 선수의 우승 소감을 듣지못했습니다
뭐라고 하던가요? 뚱한 표정으로 사진이 나왔는데 ...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무 생각이 않나요 한건 아니겠죠? ^^
평소에도 그렇게 말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오늘 정말 팀동료들이랑 술도 신나게 먹고 푹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THE FINAL
07/03/04 02:52
수정 아이콘
한방토스님 // 3:0이라는 스코어에 충격받고 멍해있던 상태라... 김택용 선수의 우승소감은 꾸준히 응원해주신 아버님께 감사드린다는 것 말고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_-; VOD 뜨면 다시 봐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역시 말수는 그리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마재윤 선수처럼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무 생각이 안나요 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재윤 선수... 경기 끝나고 울었군요... 하긴 유난히 자존심 강한 선수고, 그 프라이드에 기스가 제대로 났으니 그럴 만도 하죠... 그것도 역상성으로요. 신한 마스터즈에서 멋지게 풀어버리길 기대합니다.
07/03/04 04:58
수정 아이콘
어디서나 경비원들은 까칠하다는 소리가 넘치는... 교육 좀 받아야하는거 아닌가요 ^^;
레몬빛유혹
07/03/04 11:57
수정 아이콘
슈퍼파이트 이후에 온겜엠겜 중계진들 까는글은 급격히 줄어들었죠....ㅋ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836 '성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는군요. [10] 김호철5994 07/03/04 5994 0
29835 코치계의 본좌 박용운코치!!! [10] 처음느낌4470 07/03/04 4470 0
29834 김택용 선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2] 제3의타이밍3614 07/03/04 3614 0
29832 마재윤 선수의 7일 천하.. 그리고 어린 혁명가 김택용!!! [29] 다주거써8696 07/03/04 8696 0
29831 온겜만 남았네요... [9] Again4927 07/03/04 4927 0
29830 곰TV MSL - 참 재미있는 결승 [4] 호수청년4343 07/03/04 4343 0
29828 MSL 결승전에 대한 짧은 분석. [2] JokeR_3654 07/03/04 3654 0
29827 일주일의 드라마 - StarCraft League, Must Go On. [4] The xian4282 07/03/04 4282 0
29826 김태형의 저주... 또 하나의 대박 저주 추가!? [7] intotheWWE5135 07/03/04 5135 0
29825 김택용과 마재윤, 다크템플러와 오버마인드 [3] Saturday4493 07/03/04 4493 0
29824 마재윤 vs 김택용, 이윤열 vs 마재윤 [6] Anyname5230 07/03/04 5230 0
29822 의외의 경기를 좋아합니다. [3] antif4086 07/03/04 4086 0
29821 플토팬인 저는 마재윤과 김택용의 앞으로의 행보가 이렇게됬으면 [2] zillra4661 07/03/04 4661 0
29820 처음으로 오프 뛰고 왔습니다! (사진있음) [7] THE FINAL4252 07/03/04 4252 0
29819 2007년 3월 프로토스 신성의 탄생. [1] 스타라이더2931 07/03/04 2931 0
29817 드디어 마재윤을 능가하는 강(强)자가 나타났군요. [11] 요한 리베르토5079 07/03/04 5079 0
29816 김택용 vs 마재윤. 그리고 강민... [3] Chris...4525 07/03/04 4525 0
29814 김택용 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7] 대호야4185 07/03/04 4185 0
29813 궁즉통이다. 궁한 적은 쫓지 말아야 한다. [3] 플라3652 07/03/04 3652 0
29811 모든 상황 총정리.. [38] MOS5608 07/03/04 5608 0
29810 김택용 선수 글 쓸 줄 몰라서 안쓰는 것 아닙니다.!!! [40] 플토빠6755 07/03/04 6755 0
29808 참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2] 狂的 Rach 사랑4049 07/03/04 4049 0
29807 마재윤의 매력을 되찿았습니다. [8] 티티파스4244 07/03/04 42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