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01 04:07:22
Name legend
Subject 마지막 마법의 가을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분수령에 서서 외치다.
가을의 전설, 프로토스의 계절 가을. 제가 생각하는 온게임넷의 드라마 메이킹 중 가장 뛰
어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동수-박정석-박용욱,강민,전태규로 이어지는 프로토스
의 위대한 계보, 그것이 모든 플토팬과 게이머들의 프라이드이자 우리를 대표하는 상징과
도 같은것들이었죠.
수없이 테란과 저그에게 압박당하며 넘어지고 쓰러지며 스타 최약체 종족이라는 말을 들
으면서도 프로토스팬들이 견뎌낼 수 있었던건, 그렇게 계속되는 악순환속에서도 피어났
던 감동의 승리와 멋진 역전드라마가 있었기에, 그리고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언제고 돌아
오기에 희망을 잃지 않게 했던 노오란 낙엽잎들이 떨어지고 붉은 단풍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련히 설레이게 만드는 그 계절, 바로 가을이 있어서 우리는 꿈과 희망을 계속 간직할 수
있었지 않았었나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위대했던 전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프로토스의 마법이 가을하늘 아래 푸
르게 수를 놓았던 시절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바로 2004년부터였던것 같습
니다. 처음으로 프로토스가 아닌 종족이 가을을 지배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프로토스
의 상징이자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이었던 영웅마저도 투신에게 무릎을 끓으며 온게임넷
사상 저그 첫우승의 영광을 넘겨주게되었습니다. 바로 이때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던 것
입니다. 마법의 가을이 더 이상 우리들의 환상과 꿈을 떨어지는 낙엽속에 담을 수 없게
된것이, 그리고 시대의 흐름이 급격히 변하게 된것이 말이죠.
그래도 지금까지 저는 그것을 부정하고자 하였습니다. 바로 2005년 황제의 귀환을 막아낸
한 소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신이라 불리게 된 소년을 보며 마법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제가 잘못 판단했던것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2005년의 기적은 끊어졌던 가을을 잇는 매듭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맞서 최후로 자신의
모든것을 불태우며 이루어낸 마지막 마법의 가을이었단걸요.
그리고 사신은 단순히 마지막 마법을 만들어낸 구시대의 전설이 아닌, 프로토스의 신시
대를 열어갈 선구자였던것입니다.
2005년 그때를 이후로 가을로 대표되는 로망의 올드게이머들은 새롭게 등장한 신인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올드게이머의 황혼, 이제 시대는 분수령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프로토스 게이머들은, 그들은...


레이지 김환중, 그의 거친 운영과 뛰어난 대저그전은 이제 팀플에서 만나볼 수밖에 없다.

샤이닝 이재훈, 대테란전 최강의 스폐셜리스트. 그러나 지금 그의 모습은 마치 지기 직전
의 황혼처럼 보인다. 더 이상 빛나는 새별(샤이닝)이 될 수 없게 되버리다.

리버마스터 김성제, 이 세상에서 가장 리버를 잘 다루는 자. 그의 리버 외길의 고집은 아
름답지만 차마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슬픈 아름다움이다.

수비의 전태규, 어째서인가. 그의 평범함만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나.

스피릿 박지호,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가? 당신은 새로운 시대의 가장 앞에 서서 전진해야
할 사람이 아니던가. 왜 저가는 낙엽이 되려하는가.

악마 박용욱, 추락하는 악마보다 슬픈건 없다. 천사가 날개가 꺽여 떨어진다면 지옥이라도
있지만 악마가 추락한다면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몽상가 강민, 이 시대 마지막 불꽃이여. 끝까지 불타올라라. 그리고 하얗게 재가 남을때까
지 버티는거다. 잊혀지지 않도록.

그리고,

영웅 박정석. 프로토스의 모든것을 이룬 자. 마법의 가을을 지배하는 왕. 당신의 왕국이
사라지고 있다. 모든 낙엽이 지기전에 어서 돌아와서...

부활시켜다오.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가장 힘들때에 찬란한 햇살처럼 다가와 다시 한번
전설을 만들어다오.





시대의 분수령에서 외치다. 미친듯이 외치다.

'돌아오라, 가을이여!'








어째 몇개월마다 쓴다는 글이 전부 비스므리하군요;;;
예전글을 보아도 '돌아와 가을아!!' 이렇게 외치는거밖에 없더군요.ㅠㅠ
저도 어지간히 낭만주의 워너비 인거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oadingangels
06/12/01 04:28
수정 아이콘
후..... 김택용 윤용태 제가 너무나도 기대하는 신예 두명이 2틀새로 떨어져서 기분이 우울 합니다..하지만..msl 에 오영종 박대만 선수를 제외한 극강의 플토가 모두 올라 갔으니..

기대 기대 해 볼랍니다...

이러면서두 계속 생각나는 한선수 영웅......
loadingangels
06/12/01 04:31
수정 아이콘
또 msl에 아무리 올라갔다고 해도 그곳엔 마무리 마가 있으니 참....
델마와루이스
06/12/01 07:0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마법의 가을은 끝났습니다. 더이상 '돌아오라 가을이여!'를 외치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선전하는 토스의 등장에서 비롯된다 생각합니다. 1년 내내 가을만 믿고가는 것도 서럽네요. 어차피 이번엔 끝난 가을, 겨울이고 여름이고 계절타지 않는 토스 본좌 한명만 등장해주세요!!!
06/12/01 09:13
수정 아이콘
가을이고 뭐고 없이...제발...올라만 와주세요..ㅜ.ㅡ
히로하루
06/12/01 11:02
수정 아이콘
걍 패치만 해주세요;;; 쿨럭;;
06/12/01 12:10
수정 아이콘
토스 대 저그 이제 답이 없어요.
왜 지상맵만 있어야 하는건지.
지상맵에서 저그가 토스 잡는게 쉽듯이
섬맵은 역상성이 당연하거늘... ...
이제 섬맵 한개는 필수인 시대입니다. 공중전도 보고... ...
현대전에 핵심도 공군력이거늘... ...
어떻게 섬맵 안되겠니?
패치는 불가능하니 맵으로 밸런스를... ...
김주인
06/12/01 12:22
수정 아이콘
음...왠지 임요환 선수가 가을 시즌에참가하면 또 모르죠..
가을의 전설이 다시 시작될지..^^;;;
이뿌니사과
06/12/01 12:52
수정 아이콘
;; ㅜ.ㅜ 어제.. MSL에서 강민선수를 보고 울컥했습니다. 마법의 가을을 만들어 줘야 하는 선수가 저기 있구나 싶어서..
정석선수도 얼른 올라오세요. 가을에 다시한번 우승할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을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574 워크래프트 3 Korea vs China ShowMatch 엿새째! (8강 조대희-노재욱, 장재호-천정희!!!) [67] 지포스24481 06/12/01 4481 0
27573 캐스파랭킹논란 덕분에(??) 오늘 슈퍼파이트는 정말 재밌겠군요. [75] 김호철4892 06/12/01 4892 0
27571 명문화된 삭제 규정이 정말 필요없을까? [15] 무적뱃살3829 06/12/01 3829 0
27569 여론 조사건에 대한 질문의 답변 입니다. [104] homy4619 06/12/01 4619 0
27568 엠비씨는 정지 [96] 포로리5770 06/12/01 5770 0
27566 최근 8개월간 개인랭킹(프로리그제외)의 점수 변화비교(이윤열,마재윤,한동욱)-(몇가지 추가했습니다) [16] 이지온4722 06/12/01 4722 0
27564 [정보]스타크래프트 문자중계 운영자 채용 공지 [14] fomos4285 06/12/01 4285 0
27563 랭킹 1위 무언가 잘못되었다. [98] 아유5582 06/12/01 5582 0
27562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 [79] 4616 06/12/01 4616 0
27555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엔 뜨거운 열정을 품자. [12] StaR-SeeKeR4409 06/12/01 4409 0
27554 "잘하는거"보다 "감동"을 원한다 [16] Calvin3895 06/12/01 3895 0
27553 공군 645기~ 첫 휴가를 명받았습니다~ [28] 바카스7931 06/12/01 7931 0
27552 사랑의 진실은? [14] 레이지3049 06/12/01 3049 0
27551 올 2월부터 새롭게 적용된 랭킹 산정 방식입니다. [84] 김광훈4939 06/12/01 4939 0
27550 [잡담] 메딕아빠의 피쟐스럽지 않은 잡담 ... 여섯번째. [18] 메딕아빠4413 06/12/01 4413 0
27547 [잡담]여전하군요 [12] Zard3926 06/12/01 3926 0
27546 지나친 혹사로 인해 정점에서 내려온 선수...투신 박성준. [13] 모짜르트4829 06/12/01 4829 0
27545 마지막 마법의 가을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분수령에 서서 외치다. [8] legend4349 06/12/01 4349 0
27544 글쓰기, 그리고 자유... [3] 자유로운3177 06/12/01 3177 0
27542 박지호선수...욕하지 말라니요? [55] 김호철7276 06/12/01 7276 0
27540 청룡영화제 남.여 주연상은 누가 수상할까요? [34] GhettoKid4189 06/11/30 4189 0
27539 곰 TV MSL 대박 개막전! 마재윤 VS 진영수! [18] SKY924739 06/11/30 4739 0
27538 아시안게임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종목채택 확률은. [23] 공공의적4377 06/11/30 437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