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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17 17:12:29
Name 레지엔
Subject T1의 방침에 대한 비판, 그 선.
사실을 근거로, 그 해석의 방향을 달리 하여 사실인지 아닌지 판명할 수 없는
것을 제시하는 것을 '음모론'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모론'은, 판
명할 수 있는 방법이 '반대되는 사실의 제시' 라는 심히 간단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그 외의 이유 - 경제적, 혹은 개인적 이유 등의 - 로 인해 쉽
게 밝힐 수 없는 것이기에, 손쉽게 비난이나 격하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립니다.

T1의 방침에 대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아래의 수많은 글과 리플에 나
왔듯이 미비합니다. '개인리그 선택을 선수 의지에 따라 제한할 것이다라는
팀의 발표' 이외에, 협회의 프로리그 확대 방침과 협회 회장사가 skt라는 것
만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자면 '협회와 팀을 이용, 개인리그 말살을 꾀한다'
라는 명제는 지극히 음모론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바로
많은 분들께서 자중을 요구하는 이유일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음모론이 비난이나 격하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기된
명제를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경우에 한합니다. 오히려 음모론은 검증의 수단
이자 동시에 지속적으로 끊이지 않을 잡음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
어 아직까지 제기되는 달착륙 의문설의 경우 여러 가지 conter fact에 의하여
오히려 달착륙이 사실이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프로리그보다 개인리그를 사랑하고 개인리그의 확대가 더 낫다고 보는 제게,
어찌되었던 T1의 방침은 당연히 불쾌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T1의 팬이기에,
이 방침이 T1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T1의 방침을 비판하는 입장입니다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T1측의 새롭고 다양한
입장 표명을 통하여 자신들의 팀방침에 대한 '잡음'을 빠르고 확실하게 제거해주기
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에 대한 비판과 집단 행동의 선은, 바로 '팀, 혹은
e-sports에 대한 애정'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T1은 전신인 동양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주축 선수였던 임요환 선수를 위시하여
여러가지 면에서 e-sports의 발전에 기여해 온 팀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다른
스포츠에서 저질렀던 '패륜'을 여기에서까지 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 믿음이 근거없는 믿음이 아니기를 증명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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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6/11/17 17:15
수정 아이콘
합리적인 의심을 기반으로한 적절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사실화/맹신화만 아니면 합리적 의심은 좋은 비판이 되죠.
레지엔
06/11/17 17:16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이러다가 이 '의심'을 '사실'로 여기기 전에 t1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라도 뭔가 추가발언을 해주기를 바랄뿐입니다...
초보저그
06/11/17 17:23
수정 아이콘
T1은 전신인 동양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주축 선수였던 임요환 선수를 위시하여 여러가지 면에서 e-sports의 발전에 기여해 온 팀이라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만, T1의 프런트(또는 스폰서인 SK)와 T1이라는 팀을 동일시하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T1이라는 팀이 그런 패륜을 저지를 팀이 아니기에 더욱 이번 조치가 자발적인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고 의심하는 편입니다.
레지엔
06/11/17 17:30
수정 아이콘
초보저그님// 물론 저도 술마시면 '이런 SK..(이하 생략)' 이라고 할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좋게 좋게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인 동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기를 원하고, 적어도 그 전까지는 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물론 T1 프론트가 철저하게 조사를 했거나 아니면 어딘가 모자라거나 둘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요..
레지엔
06/11/17 17:31
수정 아이콘
1. 의심가는 논리 도식.
협회에서 (개인리그 축소를 전제로 한) 프로리그의 양적 확대화 정책을 공표했다. -> 협회사는 SKT다. -> SKT의 팀인 T1에서 선수들의 개인리그 참가를 제한하는 팀방침을 천명했다. -> ...???

덧붙여서, 다른 스포츠에서도 SK계열은 참으로 재미있는 짓거리를 한 바 있다. 그리고 적당히 넘어가려 하고, 꽤나 성공하고 있는 듯 하다.
(이상은 무엄한 상상입니다)

2. 프론트-감독-선수 간의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졌다는 가정하에...
이 리플을 달고 있는 '나'는 지극히 평범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20대 초반의 청년이다. 문제는 '나'같은 사람도 충분히 저러한 의심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위의 세 집단 - 프론트, 선수, 감독 - 에 소속된 누군가는 역시 같은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프론트, 선수, 감독이 모두 팀방침에 대한 공적인 발언을 해서 팀방침을 지지하고 세부적인 설명을 하는게 순서이다. 기왕이면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정신적인 지주인 임요환 선수의 지지 발언도 얻어내고... 그렇다면 논쟁이 벌어져도 T1의 열혈팬들은 당연히 지지해줄 것이고, 잡음이 될만한 모든 논쟁을 '일부 팬들의 극성'으로 몰고가면서 더 굳건하게 방침을 몰고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론트에서만 발언을 했고, 또 모 개인 사이트에서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문제성 발언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2번의 가정 하에 나올 수 있는 결론은 '문제가 될 줄 몰랐다' 혹은 '1번의 도식이 노림수이다' 가 될 듯 하다. 전자면 저능아고 후자면 언제나 그렇듯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굉장히 효과적인 수법이다.(특히 한국에서는 더더욱..)

3. 합의가 없었다면?
프론트의 강제로 선수, 혹은 코칭스태프까지 모두(위에 나온 '감독'은 모두 코칭스태프로 바꿔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따르도록 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추가 발언이 하나도 없는게 이해가 간다.

4. 물론...
그 외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무엄한 상상이다. 하지만 왜 이러한 상상을 하는가.. 그리고 왜 적는가..? T1 관계자가 이번 방침에 대한 추가발언을 해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조만수 과장님 이외에, 선수 대표나 코칭 스태프의 추가발언을 기대한다. 내가 품는 무엄한 의심이 풀리고 '패륜 in e-sports ver.'이라는 비난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
토론게시판 글에도 단 리플이지만, 여기도 답니다.
글루미선데이
06/11/17 17:38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비난하는 쪽도 어느정도 멈출 선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표를 믿지 않는데 입장표명만 원해봤자 근본적으로 의심을 멈출 해결책은 되지 않을테니까요
어떤 행동이 나와야 이번 일의 대한 의심이 걷힐까요?
06/11/17 17:42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
5년 후 SK의 행보를 보면 지금 이런 의문들이 단순한 의심이었는지 아니면 제대로 된 상황의 파악이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겠지요.
항즐이
06/11/17 17:43
수정 아이콘
현재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가 각기 다르므로..
그것에 따라 따로 행동해야겠죠.

사실의 의심된다.
-> 조금 해명하기 힘든 방법이지만, 다른 주체들(선수, 코치, 협회, 감독들..)의 해명이 있어야 겠죠.

사실은 둘째치고 행보가 맘에 안든다.
-> 행보(프로리그 중심)에 대한 팬들과의 교감이 필요한 듯 합니다. 프로리그를 개혁해서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고..

행보도 맘에 들지만 방법이 맘에 안든다.
-> 이건 당연한 이야기고 일단 사과 성명이 있어야 겠습니다. -_-;;
loadingangels
06/11/17 17:50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님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분들 보다 그 반대가 훨씬 많지요..님의 아디가 여기 저기서 고군분투 하시고 계시지만..
님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계신 몇몇분들...이젠 아디만 보면 알수가 있을정도로
수가 적네요...
글쎄요...
다수의 의견이 왜 그런지..한번만 더 생각해 주시면...안될까요?...
06/11/17 17:53
수정 아이콘
다수의 의견이 왜 그런진 알겠지만 그래도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뭐...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어쩔 수가 없어요. 소신껏 행동하는 것이지요. 서로서로
글루미선데이
06/11/17 17:53
수정 아이콘
아 어느정도 아랫글을 보면서 의심까지 막을 생각은 없다는 판단을 굳혔습니다
제가 물어본 것은 과연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입니다
전 지금 설득이 아니고 질문을 드리고 있는 셈입니다 ;;
06/11/17 17:59
수정 아이콘
제 입장에서는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리그 주5일제를 철회하면 티원의 이번
방침이 개인리그 축소, 프로리그 확대를 의도하는 모종의 움직임과 관계가 없는 일
이라고 믿겠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11/17 18:03
수정 아이콘
협회는 sk 단독으로 이끄는 단체가 아닌데요
회장사라고 독단으로 모든 판단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이사진들이 의견을 모아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전 무조건 sk때문에 협회가 친프로리그다라고 단정짓기 뭐하다는 근거를 여기에 둡니다
협회가 친프로리그라면 그건 모든팀(적어도 다수의 팀)들이 친프로리그라는 것이되지 sk 때문이다라고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고로 그 방법은 이번 일에 대한 해결책은 아닌 듯 하네요
06/11/17 18:15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명쾌히 해결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sk의 압박으로 한쪽 리그를 포기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쪽으로선 선수 혹은 코칭스텝들이 sk의 발표와 동일한 발표문을 내보았자 그것조차 압박의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쪽, loadingangels 님의 표현처럼 다수의 분들이 제기하는 의심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sk가 이야기한 입장과 다른 이야기가 sk나 선수 입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공식 입장문을 쓴 상태에서 sk가 번복할 여지는 없을 뿐 아니라 sk의 소속인 선수들이 지금 노조도 없는 이상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고 보이고요, 그렇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지켜보아야 현 sk의 결정이 선수를 위한 것이었는지 프로리그 확대를 위한 포석이었는지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의심'이라는 단어 자체가 문제있군요. 의심을 걷는다는 말이 sk의 입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인지 아니면 다수가 생각하는 것이 맞아서 의심을 확신으로 굳힌다는 건지. 의미가 이중적입니다.
06/11/17 18:15
수정 아이콘
협회가 SK 단독으로 이끌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고 전후사정이 어쨌든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는 협회의 주5일제와 티원의 방침이 맞물리고 있지 않습니까? 사람들도 그런 점 때문에 티원의 방침이 궁극적으로 개인리그 축소를 목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프로리그 주5일제를 철회할 경우 티원의 이번 방침에 아무런 의혹을 품지 않겠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에 한정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글루미선데이
06/11/17 18:51
수정 아이콘
저도 Sileni님 개인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_-;;
제가 봤을때 Sileni님이 생각하시는 이번 사건에 대한 해결책이
협회 결정따라 sk를 판단하신다는건데 그 생각은 맞지 않다고 보는거죠
협회의 결정은 sk단독이 아닌 모든 팀들을 거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sk팀의 개별적인 문제를 판단 할 방법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둥실님//
음 결국 당장의 추측을 가지고 확정짓기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해결 될 문제겠군요
전 그럼 답이 나올 시간이 될 때까지 성급한 비난이 멈추는 것을 보고 싶네요
06/11/17 19:1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해결책이란 게 뭐 거창한거 필요없고 협회에서 시행한다는 프로리그 주5일제만 철회하면 되는겁니다. --
티원의 방침도 크게 보면 협회의 프로리그 확장이라는 나무에서 뻗친 잔가지에 지나지 않아요.
나무 뿌리를 뽑아버리면 잔가지는 애초에 자랄 일이 없죠. 뿌리가 뽑히지 않으면 이번 티원의 방침이 아니래도
개인리그를 축소하려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06/11/17 20:50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
아닙니다. 이런 일을 통해서 시청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으며 앞으로의 행보를 그저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닌, 비판적인 입장, 더 나아가서는 적극적으로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앞으로의 행보에 좀 더 기업들이 조심해야 한다는 본보기를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급한 비난인지 제대로 짚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글루미 님도 참 단정적이시네요.
글루미선데이
06/11/17 21:28
수정 아이콘
둥실//
죄를 저지를 기미가 보이니 감시하자는 것과
죄를 저지를 기미가 보이니 처벌하자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성급한 비난은 후자를 뜻하겠지요
둥실님 스스로가 정확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의심만으로 평가도 나오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성급한 단정적인 태도입니다
06/11/17 22:03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
사람이 생각하는 걸 멈추어서는 훗날 가서도 평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행보를 보고 확신하는 것이 모두의 의심을 떨구는 수단이라고 했지 시간에 딱 맞추어 판단하자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말은 모두의 의심을 어떻게 하면 걷을 수 있냐는 글루미선데이 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어째 제가 그런 입장을 사수해야만 하는 쪽으로 갑자기 전환이 되었네요? 황당할 따름입니다.
모두가 의심을 풀 때를 예측하는 것(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이란 단어를 쓰기가 괴롭습니다.)과 개인이 생각하는 것을 발언할 한계를 정하는 건 전혀 다른 사안이지요.
그리고 저는 '당장의 추측을 가지고 확정짓기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해결 될 문제겠군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글루미선데이 님의 모든 언사엔 지금 이런 비판을 거짓, SK의 입장을 참으로 보고 있는 마당에 그에 찬동할 것이 없는데 나름의 가설로 저를 비판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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